학교는 아직 입학 안 했고 학원은 안다닌다. SNS를 끊었더니 TV를 잘 안 보는지라 완벽하게 세상이랑 단절돼서 날씨랑 미세먼지 빼고 실시간으로 아는 것이 없다. 알림창에도 사람한테서 오는 메세지는 없고 다 광고들. 만약 제일 연락을 많이 보내주는 상대과 사귀어야 한다면 내 애인은 카카오페이지다.
오늘 아침에 깼다 다시 잤더니 좋지않은 꿈을 꿨다. 나는 비현실적인 악몽보단 일상에서 일어날 법 하지만 이상하고 기분 더러운 일들을 종종 꾸곤한다. 기억은 거의 못하지만. 사실 하나 더 있었는데 등장인물이 삼남매였던 느낌
학습지 3일치를 급하게 해서 유치원 선생님에게 제출하는 꿈이었다. 날림으로 해서 엄청 혼났다. 그냥 유치원 선생님이 아니라 대학생인데 유치원에서 선생을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생각해보면 빈칸 하나 있다던가 글씨가 개발새발인것은 좀 봐줄수도 있었을텐데. 엄청 신경질적으로 화를 냈었다. 선생님 솔직하게 말해요 친구랑 싸웠죠 나 때문에 그렇게 화 난거 아니죠
고등학교는 핸드폰을 안 걷더라. 그런데도 계속 숙제하느라 핸드폰 2시간 했음. 강제로 걷었던 중학교때도 기본 5시간은 했는데... 집에서도 못했다. 오늘 중학교 교복 봤다가 울뻔했다. 기말고사 끝나고 너무 놀아서 시험기간 힘들던거 잊었나봄. 근데 난 중학교땐 시험공부 안했어. 맨날 놀았는데..
중학교땐 선생님들이 간이 안 된 닭죽을 만들어줬다면 여기는 요리법이랑 손질된 닭을 준다. 쌀은 시장가서 사와야함. 대학교는 유정란이랑 쌀 세 톨 주고 요리해오라 할 것 같다. 대학가기 싫구만~
모고는 망했고 평범한 삶은 한 발짝 더 멀어졌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거 누가 모를까. 아는사람은 많지만 하는사람은 소수인 것 같은데 사실 나 빼고 다 한다. 난 몰랐어. 하지만 그건 사유가 못 된다.
누가 자기 모고 못봤다고 슬퍼하더라... 다 조용히 해라. 내가 여기서 제일 공부 못해. 국영수 순서대로 454 나왔다. 영어 59점.. 1점 부족했다. 저 OMR카드 마킹을 쌈박하게 잘했는데 추가점수 1점 주심 안 되나요. 농입니다.
나 오늘 나름 열심히 했는데... 놀라운 발전인데... 원래 폰 5시간 하던 애가 2시간 3시간만 하고 과외 끝내고 계속 숙제하고 필기 다시 복습했는데....
이렇게 해도 너무 공부를 못하니 칭찬 아무도 안 해준다.
그리고 내 생활패턴은 중학생보다 더 헐렁하니까.... 원래 애들 어릴때 다 이렇게 살았는데 나만 지금 처음 해 봐
번역가 비하가 아니라 진짜 진로선생님들이 10명 있음 7명은 피피티에 곧 사라질 직업 탑20 쓰고 거기에 번역가 있다. 서러움.
구글... 번역 잘해주더라... 내 덕질도 구글께서 많은 도움 주셨다. 내 글 보면 인생 노취미 노잼인간으로 보이지? 나도 니들 있는 오빠 그런거 나도 있는데.. 오빠는 아니야.. 막내삼촌뻘?
그냥 싱어송라이터임. 잘생겼는진 모르겠는데 말할때 진짜 많이 웃는다. ㅎㅎ가 인간이 되면 그 사람일 것 같음.
내 최애 아는사람 이 글 볼 리 없겠지. 그러니 맘 놓고쓴다.
최애가 생방때 말 한 썰. 자기가 어렸을 때 언덕에서 굴렀다 그랬나,넘어져서 박았다 그랬나.. 그래서 머리도 깨지고 많이 다쳤었는데 다치고 "와 대박 어떡해~ㅋㅎ"하면서 집에 간 적이 있다 그랬음. 그러면서 자기 엄청 잘 웃는다고. 평소에도 말할 때 웃음기가 배여있는게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다. 나름의 대리만족인가.
이러니까 최애 엄청 좋아하는 사람 같잖아.. 아 아닌데 나 오타쿠 아닌데~ 아 아닌뒈에~ 허 허헝~♥
그러고보니 처음 번역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게 최애 때문이었다. 비교적 유명하지 않으니 번역되어 있는 곡들이 적어서 독음 적고 사전 뒤져가면서 해석했었는데 재미있었음.
어쨌든 맨날 쌉소리고.. 어른들은 이 글 보면 웃으실 것같음.
"어린것이.. 나중에 사회 나가봐라,학교만큼 평등하게 대해주는 곳 없다!"
이러시면서..ㅋㅋ 근데 학교 완전 학벌주의던데 어디서 그런 생각을 하신건지 가끔 궁금함. 평등한게 아니라 차별을 덜 받은건가
어쨌든 나는 나름 힘들다고...
내가 들었던 노래 중에서 제목이
'어제를 잘 살지못한 우리들은 분명 내일도 잘 살아갈 수 없어' 라는 노래가 있었다.
지금 내가 딱 이 꼴. 뼈 맞았다.
작곡가가 오늘이 아닌 내일을 잘 살아갈 수 없으리라고 한 것은 오늘이 어제가 되어버리기 전에 잘 살아서,오늘이 어제가 되어버린 내일도 잘 살라는 의미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꿈보다 해몽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제 일어나서 오늘 자고.... 공부할 때 졸릴까 봐 스누피 커피우유 먹었더니 심장이 콩닥거리고 잠이 안 와.. 악순환이야...
내일 또 아침에 졸릴거아니야....
오늘은 야자한다. 심야 야자를 벼르는 중이다. 내가 공부를 정말 싫어하는데 과외쌤이 숙제 폭탄을 내 주셨다. 쎈 40장...
난 쎈 라이트? 그 개념서 있잖아 그걸 중학교 때 기말 끝나고 숙제로 내 줬었다. 4시간 풀었는데 한 두 장 풀었나.
그런데 3일안에 40장을 어떻게 하지... 낼 야자잇응까 거기서 하겠지 뭐... 알아서 잘....
내일의 나에게 일을 떠맡기는게 얼마나 안일하고 편안한지! 와우!..
그런 의미로 절대 타임머신은 개발되면 안된다. 개발되면 내 뒤통수는 미래의 나들이(?) 후갈겨서 움푹 패여있을거야
가만 생각해보면 시작지점부터가 다른데다가 내가 성공할리도 없고 영어권진출도 가능성 빵인데 왜 영어배우지... 왜지... 이렇게 필사적으로 배워야하나..,?
공부시키는거 보면 영어 할 줄 아는애들 모아놓고 심화과정 가르치는거 같은데 나는 2월까지 중등단어 외우던 사람이라 못따라가겠습니다요..
12시부터 한시간 반 공부했는데 잘했다고 칭찬 좀 해줘. 사실 다른애들은 더 일찍 시작하고 더 늦게 잠들지만
이번 중간고사 목표는 중간이다 중간... 사실 중간도 못나올 것 같아. 공부 할거면 하고 놀거면 놀지. 애들 옆구리에 문제집 하나씩 끼고다니니 괜히 불안해. 나만 멍청하게 교과서 보고 읽고 외우는 것 같아.
그래서 되베라이너가 뭘 했더라...
월요일부터 시험이야. 너무 두려워. 내가 지금까지 이뤄왔다 생각했던건 모래성이고 다른 사람들이 쌓아놓은건 아파트일까봐.
모래성이 아니라 나무젓가락일까봐 무서워.
작년의 나는 이맘때쯤에 전교에서 손가락 안에 꼽았는데. 그 결과는 내가 아니라 학교가 이뤄준 것 같아
책을 펴 보아도 이뤄 놓은 것이 하나도 없어.
스레주, 고민있어? 있으면 들어줄께.
나도 스레주랑 같은 03이라서 제대로 된 고민해결은 해주지는 못하지만 들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되줄수 있지 않을까..
이름없음2019/06/05 16:30:26ID : Wo5fgklfSFi
ㅎㅎ 안뇽... 반가워 친구 답장이 늦어서 미안해. 좀 주절거려볼게.
사실 저 때는 일이 잘 안풀린다고 그냥 심술 부린 것 같은데.. 지금은 상황이 꼬여서 학교생활도 잘 못하고 아이들 사이로 못 들어갔어. 철 없는거 아는데 자퇴하고싶음.. 항상 혼자였어도 적응이 잘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