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주가 직장에서 겪었던 일 쓰는 스레.
오늘은 항공기 경유 보안체크 포인트에서 하루종일 일했다.
경유 포인트는 산발적으로 승객이 나타나서 7시간 일하며 정작 실제루 일 한 시간은 30분 정도 밖에 안됐다. 나머지는 6시간 30분은 동료들하구 수다떨며 보냈다.
모르포 기기를 다루다보면 승객들이 하나같이 마약 검사하냐구 묻는다. 아니, 폭발물 잔류물질 확인하는 기계다. 마약은 세관애들이 한다. 그런데 그 기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승객으로 왔다. 되게 좋아라 하던데 나는 그 남자 뒤에 대고 "어이 너네 기계 개꾸져"라고 투덜대고 싶었지만 개념이란게 있어서 동료들하구 같이 투덜대구 끝냈다. 동료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내 또래 남자애들이 자주 겪는 문제론 아줌마들이었다. 몸 수색 할땐 성별 대 성별이다. 남자는 남자만 여자는 여자만. 그런데 아줌마들은 나한테도 그렇고 너가 내 몸 수색해도 괜찮은데... 하면서 여성 오피서 불러오면 되게 아쉬운 표정을 하는 경우가 잦다. 반대로 아저씨들 중엔 여성 오피서가 몸수색 안했고 자신이 왜 여자한테 몸수색을 당해야하는지에 대해 A4용지 5장 분량으로 정식 항의 해온 미친놈도 있었다. 나도 아줌마나 이상한 남자들한테서 거의 성희롱에 가까운 말들을 들어서 그걸 주제로 시간을 죽일 수 있었다. 이외론 금속탐지기를 방사능 운운하며 통과 거부하는 사람들이나 손으로 행하는 몸 수색을 "너네 그 뭐지? 게이지! 게이는 내 몸 못만져!"라구 하던 어이없던 할아버지에 대한 말이 줄을 이었다.
그럭저럭 재미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