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쪽에 잠깐 관련된게 있어서 그쪽에 올리고 와도 역시 아무도 안 보겠지 싶어서 여기다 올릴게 내가 2년 전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집은 부엌 입구 옆에 수납장 같은게 있어 길고 전신거울 붙어있고 열면 수건 같은거 있는 그리고 부엌은 거실 불을 켜도 밤엔 엄청 어두운 곳이였는데 난 어렸을때 그 부엌 불 끄고 들어가는거 되게 싫어했었어 불쾌하다고 해야하나 그랬었는데... 내가 그 집에서 좀 오래 살았거든? 그런데 초2때 어른들은 밤에 일 나가셔서 강아지들하고 같이 있다보니까 심심하기도 해서 컴퓨터로 노래 키고 벽 보면서 학예회 춤 연습을 하고 있었을때였는데... 어떤 하얀 한복인가 소복인가 그거 입고 머리가 길고 검은색인 여자가 수납장을 살짝 잡고 고개를 내밀어서 날 쳐다보는거 같은거야 서둘러 돌아보니까 아무것도 없더라고 뭐지뭐지 이랬는데 계속 그랬고 그걸 며칠동안 계속 겪어왔었거든? 근데 왜 귀신은 옆눈으로 보면 더 잘 보인다고 하잖아 난 그때 옆눈으로 살짝살짝씩 본거라 그런 느낌이 더 큰거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 어느날엔 계속 돌아보는걸 반복하는게 지겨워서 그냥 무시하고 그때도 벽 보고 뭐하던 때였는데 여자가 이번엔 발 한쪽을 슥 내밀고 몸을 더 내밀고 나올려고 하는거야 그래서 막 옆을 자주 봤거든? 그걸 이사갈때까지 쭉 가족한테 이야기를 안하고 그렇게 살다가 중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작은이모께 말씀드리니까 이모가 우시면서 안아주시더니 왜 그걸 이제 말하냐라고 달래주시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때 일 계속 품어온게 무서워서 막 울었어 그리고 다음 날에 가족끼리 외식왔을때 작은이모께서 말씀을 꺼내셨고 가족들 모두가 놀래시더니 큰이모께서 "혹시 머리카락이 짧았어?" 라고 하시더라고 머리는 길었기 때문에 아니요 라고 답했는데 돌아가신 외할머니 아닐까 하고 추측하셨다는거야. 근데... 외할머니 젊었을 때라고 생각해보기도 하거든 젊으실 때는 확실히 머리가 길 수도 있으니까... 친구들한테 말해주니 친구들이 "그때의 네가 영혼이 순수하고 어려서 그랬을 수도 있어"라고 하더라고... 안 잡혀간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