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19/03/04 18:33:16 ID : 2Mi4Mrvu3Co
있으면 경험담이 듣고싶어서. 나도 이상현상 겪은 경험이 있어서 읽고 있는 사람 있으면 내 얘기부터 시작할게.
이름없음 2019/03/04 18:33:57 ID : RyLcLhtinPd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3/04 18:34:35 ID : Gk2oNusmE2q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3/04 18:36:17 ID : 2Mi4Mrvu3Co
보고있구나! 고마워. 음.. 여긴 너무 오랜만이라 사용방법 미숙해도 양해좀 해주라. 일단 이것부터 밝히고 시작하자면 나는 영감이 조금 있는 사람이야. 기도 센 편이라 웬만한 '읽으면 옮는다' 내지는 '읽으면 이상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 류의 괴담을 읽어도 별로 이렇다할 이상현상 같은 거 겪어본 적 없었고.
이름없음 2019/03/04 18:39:23 ID : 2Mi4Mrvu3Co
그 일이 일어났던건 작년 9월? 10월? 그 쯤이였어. 나 어릴때부터 괴담이나 로어 같은 걸 좋아해서 심심하면 늘 인터넷에서 그런 거 찾아서 읽고 그랬거든. 그 날도 평소랑 다름없이 인터넷에서 괴담 같은 걸 검색해서 읽고있었어. 그거 아는 사람 있으려나? 유명한 괴담인데 코토리바코라고....
이름없음 2019/03/04 18:42:40 ID : 2Mi4Mrvu3Co
그거 읽으면 저주받는다, 읽으면 이상현상 겪는다 류의 괴담이거든. 아니나 다를까 처음 경고문에 적혀있더라고.. 특히 여성과 아이는 주의하라고.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 없었어. 여태껏 비슷한 거 많이 읽어봤는데 딱히 별다른 일 없었으니까... 내가 여자이긴 한데 뭐 설마 별 일 있겠어? 하고 그냥.. 별 생각 없이 읽어내려갔어. 사실 그 전에도 코토리바코 괴담은 몇 번 읽어본 적이 있기도 했고 그래서 괜찮을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그 날 내가 읽었던 건 처음 읽는 순간부터 뭔가 쎄한 느낌이 들더라. 그냥 왠지 모르게 이상하게 쎄한 느낌.
이름없음 2019/03/04 18:46:45 ID : 2Mi4Mrvu3Co
어... 보고있는거 맞나? 보고 있으면 대답해주라. 아무튼 음.. 쎄한 느낌이 들었을 때 멈췄어야 했는데.. 한 중간쯤 읽었을 때였나, 점점 왼쪽에서 묘하게 시선이 느껴지는거야. 분명 나는 방에 혼자 있었고, 게다가 내가 느낀 그 시선은 살아있는 인간의 시선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어. 영감이 있어서 그걸 구별할 수 있었던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느껴지더라. 아, 이건 살아있는 인간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시선이다. 하고. 그 순간부터 갑자기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어. 이게 그건가? 이상현상인가? 하면서. 솔직히 좀 바보같이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약간은 들떠있었어. 그런 거 겪어본거 처음이였거든..... 뭐 그것도 조금 더 지나고 나서는 도저히 즐길 수 없는 상태가 되긴 했었지만.
이름없음 2019/03/04 18:53:35 ID : 2Mi4Mrvu3Co
시선같은 걸 느낀 순간에라도 그만뒀어야 했는데 이상하게 오기가 생겨서 결국 나는 그 글을 끝까지 읽었고, 다 읽고 나서도 그 외의 별다른 증상은 없길래 그냥.. 뭐야, 기분탓인가보다. 하고 조금 찜찜해진 기분을 떨쳐버리고자 게임을 켰어. 그러고선 한참 10분인가 20분정도는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숨이 막히고 배가 아프기 시작하는거야. 그것도 되게 기분나쁘게.. 근데 그때 딱 떠올린 게 아까 본 경고문과 이상현상 경험담들이였어. 경고문이랑 같이 있었거든, 경험담. 근데 그 글을 읽고 이상현상을 겪었던 사람들이랑 나랑 증상이 너무 똑같은거야. 소름이 돋기 시작했지. 어떻게든 진정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 그럴 수밖에 없었어. 숨이 막히는 게 단순이 '숨이 막힌다' 라는 느낌이 아니고 어떤 무언가에 목을 졸리는 것 같은 느낌이라는걸 깨달았거든.
이름없음 2019/03/04 18:53:49 ID : RyLcLhtinPd
나! 나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3/04 19:02:15 ID : 2Mi4Mrvu3Co
대답해줘서 고마워. 음.. 자각하고 나니까 그 느낌이 점점 생생해지더라. 순간 덜컥 겁을 먹고 눈을 감았어. 근데 그거 알잖아, 눈을 감으면 다른 감각들에 더 집중하게 되는 거. 목을 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였어. 정확히는 목 조금 아래, 가슴팍 즈음을 짓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더라. 배에서부터 가슴까지 서늘함이 올라오고 있었어. 그때 직감했지. 이건 위험하다고. 뭔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다급하게 이불을 뒤집어 썼어. 처음에 말을 안 했는데 나 침대에 누워있었거든..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있었는데, 숨이 막히기 시작한 시점부터 어떻게든 숨을 고르고 싶어서 자세를 고쳐서 바로 누웠었어. 이불을 뒤집어쓰고 가슴팍을 맴도는 알수없는 싸늘함에 덜덜 떨고 있었는데, 분명 가슴팍에서만 느껴지던 그 서늘한 기운이 점점 머리를 뺀 온 몸으로 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 순간 진짜... 와. 망했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이름없음 2019/03/04 19:08:07 ID : 2Mi4Mrvu3Co
그리고 그 서뜩한 무언가가 내 발목을, 손목을, 목을 잡고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자마자 조금 정신이 아득해졌어. 방금 전에 가슴팍에서 느껴질 때도 목을 졸리는 것 같을만큼 숨이 막혔는데 정말로 목을 졸리니까 진짜.. 무서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 어떻게 생각해도 인간이 아닌 무언가라고밖에 생각이 안 되는 그 서늘한 것에 목을, 손목을, 발목을 붙들린 느낌이라니. 거기다 그냥 느낌뿐이면 좋았을텐데 붙들렸다는 느낌이 든 순간부터 손목이고 발목이고 움직이질 않는거야. 맨정신으로 가위눌린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정확할거야.
이름없음 2019/03/04 19:14:41 ID : 2Mi4Mrvu3Co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어. 몸에 느껴지는 그 느낌과는 별개로 이불 바깥에서 날 내려다보는 시선도 분명히 느껴지고 있었으니까. 뭔가 그.. 눈으로 직접 본 건 아닌데 그 생김새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이라고 하면 알까... 뻥 뚫린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아이 같은 게. 눈을 감은 나와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어. 여기서 눈을 뜨면 끝장이라고 생각해서 덜덜 떨면서 간신히 몸을 움직여서 왼쪽으로 돌아누웠어. 그랬더니 그 시선이 빙 돌아서 다시 내 얼굴 앞으로 오더라. 죽겠구나 싶었어. 이대로 시간을 더 끌었다간 어떻게 될 지 모르겠는 그 느낌. 숨이 막혀서 머리는 점점 멍해지고 있었고, 머릿속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질 않았어.
이름없음 2019/03/04 19:20:52 ID : RyLcLhtinPd
와 진짜 무서웠겠다ㅜㅜ 지금은 괜찮은 거지?ㅜ
이름없음 2019/03/04 19:21:43 ID : 2Mi4Mrvu3Co
그래서 잽싸게 오른쪽으로 돌아눕고 눈을 떠서 핸드폰을 켰어. 힘을 주니까 손은 움직이더라고. 발은 뻣뻣하게 굳은 것 처럼 안 움직였지만. 덜덜 떨면서 급하게 유튜브를 틀고, 갖가지 종교적인거란 종교적인건 다 틀었었어. 주기도문부터 사도신경이니 뭐니 그냥 다. 근데 도무지 효과가 없길래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이런 일이 있을 때 퇴마불경이 효과가 있다는 말이 생각나서 퇴마불경이라고 검색해서 아무거나 골라잡아 틀었어. 그쯤엔 정말 울고있었는데, 순수하게 공포심에서 나오는 눈물이였어. 어릴 때 이후로 그런 공포심으로 울어본건 처음이였어... 틀어놓고, 귀가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음량을 키워놓고.. 1시간짜리 동영상이였는데 그걸 다 들었어. 30분쯤 지난 시점부터 조금씩 편해지는 것 같더니 영상을 다 듣고 나니까 몸을 짓누르던 서늘하고 무거운 감각이 싹 사라져있더라. 살면서 가위도 딱 한 번밖에 안 눌려본 사람이라 정말 무서운 경험이였었어. 그 뒤로는.. 무거운 감각은 싹 사라졌다곤 하지만 무서워서 이미 끝난 동영상을 한번 더 재생시켜놓고 듣다가 잠들었었어. 자고 일어나니까 진짜 개운하더라. 그러고 나서는 코토리바코 괴담엔 손도 안 대고 있어. 또 그런 일을 겪을까봐.
이름없음 2019/03/04 19:22:30 ID : 2Mi4Mrvu3Co
걱정해줘서 고마워! 지금은 아주아주 괜찮아. 그 뒤로는 읽으면 00한다 류의 괴담은 약간 피하고 있긴 해. 읽고나서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꼭 퇴마불경같은 거 듣고.
이름없음 2019/03/04 19:24:34 ID : 2Mi4Mrvu3Co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너희는 어떤 이상현상을 겪어봤어? 본인이 겪은 게 아니라 주변 사람이 겪은 일도 괜찮으니까 들려줬으면 해.
이름없음 2019/03/04 19:42:00 ID : 2Mi4Mrvu3Co
아참. 그리고 나 저 일 있고 나서 며칠 뒤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한테 혼나는 꿈 꿨어. 이건 저 일이랑 별로 관계 없으려나... 근데 어쩐지 관계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름없음 2019/03/04 19:50:52 ID : wq5eZcskskm
헐 이야기 잘봤오! 나도 코토리바코 괴담 가끔 읽는데 이제 좀 줄여야겠다..ㅎㅎ 나도 그냥 괴담보다가 내방 전등이 타는소리와 함께 꺼졌는데 아빠가 산지도 얼마안된 전등이 왜 나가냐고 한게 제일 무서웠지 ㅇ3ㅇ... 이 얘기하러왔는데 스레주는 엄청난걸 겪었구나 무서웠겟다ㅜㅠㅠㅜ
이름없음 2019/03/04 19:53:45 ID : IK7urhxU0ml
할아버지의 일기장때도 좀 큰사건 일어날때마다 코피가 났다 라든지 누가 뒤에있는것 같다 라든지 갑자기 배가 아프다든지 라는 말들이 나왔는데 주작으로 밝혀지면서 그냥 무서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그냥 관심종자로 밝혀진 기억이...
이름없음 2019/03/04 19:59:29 ID : 2Mi4Mrvu3Co
코토리바코가 주작이라는 소리도 꽤 있긴 했는데 내가 읽고 이상현상 겪었던게 가장 초기에 나온 코토리바코 이야기인걸로 알고있어서... 내가 주작인 코토리바코가 아니라 찐 코토리바코 괴담을 읽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있어. 주작이라면 나랑 다른 사람들이 겪은 일들이 하나같이 일치하는건 또 뭘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 그거 읽으면서 뭔가.. 무섭다거나.. 그런거 전혀 없었거든... 괴담 읽으면서 난 보통 무서워하기보단 흥미진진해하는 타입이라

레스 작성
216레스🌌 꼬마요정의 우주 만물상점 🌌 공지new 2200 Hit
괴담 이름 : 알베르토 1분 전
242레스알고보면 소름이 돋는 도라에몽 도구들new 2392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3분 전
15레스모르는 사람이 우리집에 들어오려고 했었어new 60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36레스영안 트인 스레주 질문 받음new 107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53레스예지몽 꿔본 사람 있어?new 1212 Hit
괴담 이름 : Ddd 3시간 전
66레스인터넷 사이트 탐방기new 1388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1레스꿈이 왜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지new 2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595레스초콜릿 살인마 코델리아 보트킨new 1756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935레스소원이 이루어지는 게시판 2판new 3786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2시간 전
118레스소소하게 저주하는 스레new 1280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4시간 전
401레스마법의 다이스 고동님new 556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9시간 전
2레스소름돋는 심리테스트new 14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9시간 전
301레스현직 무당은 아니지만, 궁금한거 질문 받는다 12929 Hit
괴담 이름 : ◆g2NvyJU2JRD 2024.04.23
10레스진짜 유튜브 윤시원결혼했어?? 715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3
14레스저승 꿈? 152 Hit
괴담 이름 : 스레딕처음 2024.04.23
29레스꿈에서 명패를 봤어 278 Hit
괴담 이름 : unknown 2024.04.23
76레스내가 무속인인데, 어쩌면 좋을까? 322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3
20레스신전처럼 생긴 숙소 764 Hit
괴담 이름 : ◆e3XxO03CnU1 2024.04.23
2레스꿈 믿는 사람 258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3
7레스새벽 2시마다 잠에서 깨 106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