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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3/09 21:59:33 ID : FclfTQk7ak2
우선 내가 좋아하는 그 애가 나오더라. 그 애랑은 어떻게 지냈냐면 항상 같이 다니고 밥도 먹고 이야기하는 정도로 친했었어. 그런데 어느날은 그 애랑 친한 1살 많은 형이 우리 반에 전학오더라. 둘이서 무척이나 반가워했어. 그런데 점점 그 형이 나를 괴롭히는거야. 그 애가 알지 못하게. 예를 들면 모두에게 나눠주는 쿠키지만 내꺼를 반으로 쪼개 자기가 먹어 버린다거나 졸업식이자 입학식이었는데 그 옆에 앉아있는 날 불러서 선서문을 읽어야 한다며 나를 데리고 강당 한 바퀴를 쭉 돌고 그 애 옆에 앉아버리는 것들로 말이야. 그 애와 함께하는 시간을 방해하는 형과 함께 지내다보니 점점 그 형과 싸우고 사이가 멀어졌지. 그런데 그 형이랑만 멀어지는게 아니였어. 그 애랑 함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그 형과 싸우는 모습만 보는 그 애와도 멀어졌어. 점점 멀어져가는 그 애를 볼 수밖에 없는 무력함과 한심함에 지쳐갔고 결국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그 감정이 내게 느껴지는거야. 눈물날 정도로 처절한 이 감정이 말이야. 어느날은 내가 그 애에게 물어봤어. 낮고 떨리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목소리로. 울음기가 서려있는데도 괜찮은 척하는 목소리로 '너 왜 나랑 점심 안먹어?' 라고. 그러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그 애가 말하더라. '너 인혜오빠랑 사이 안좋잖아. 근데 왜?' 라고 말이야. 난 꿈에서 느꼈어. 내가 아무리 애한테 잘해도 난 친구 이상이 될 수 없구나.라고 말이야. 이때 그 형이 넌 이 선 안에 들어올 수 없어. 라고 말하는거 같아서 더 분하고 슬펐지. 그래서인지 포기한 것처럼 툭 뱉으며 그 애에게 말했어. '밥 두 번만 더 먹으면 너한테 고백하려고 했지.' 라고. 그런데도 그 애는 장난인 줄 알더라. 그렇게 반에 들어가는데 그 애가 반에 있는 여자애들에게 이렇게 말했어. '얘가 나 좋아한데. 거짓말을 왜 이렇게 못하냐~'라고. 난 무시당하는 내 마음이 너무 서러워서 그대로 복도로 나왔어. 이대로 가면 정말 끝인데 그 애 없이 잘할 수 있냐는 나 자신의 물음에 망설이며 이렇게 생각했어. 마지막으로 5초만 더 기다리고 안나오면 그냥 가자고 말이야. 자꾸 마지막으로 진짜 마지막으로라면서 기다리는데 결국은 안나오더라. 그렇게 무거운 한 발자국을 스스로를 달래며 내딛는 그 복도가 내게서 그 애를 정리하는 길이었어. 그 길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고 무거운 발자국들이었어. 내가 아무리 이 애를 좋아해도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게 증명되는 길이었으니까. 그 복도를 지나는데 한 애가 이렇게 위로라는거야. '축구하러 갈래?' 근데 난 그 형이 날 그렇게 방해해서 그 애랑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니까 난 아직도 그 애를 좋아하니까 이렇게 말했어. '축구하면 바쁘잖아. 난 바쁘면 안돼.' 라고. 그렇게 복도 끝에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오르기가 무서웠어. 이 계단을 다 올라도 그 애가 안오면 어쩌나해서 말이야. 분명 포기하려했는데 이 뜨거운 감정을 내가 막을 수가 없더라. 결국 그 애는 내가 계단을 오르는데도 안왔어. 엄청 천천히 미련을 담아 내딛어도. 그래서 난 결국 복도에서 정리하지 못한 미련과도 같은 남은 내 마음을 그 계단에서 정리했어. 마지막 한 발자국을 내딛는데 그 애가 날 부르더라. 처음으로 나를 불렀는데 내가 그냥 가버렸어. 그 애가 날 찾는데 못찾게 가버렸어. 내가 직접. 그렇게 걸어가는데 너무 아픈거야. 그 뜨거운 감정이 내게 느껴지는데 꿈이라도 이렇게 생생할 수 있나?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고 꿈이라는 걸 알지만 너무 아프고 힘든 길이어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어. 난 꿈에서의 나였으니까. 그렇게 아프게 걸었던 길을 내가 포기할 뻔할 정도로 좋아하는 애를 두고 가버렸으니까 말이야. 난 그렇게 한참을 울 수밖에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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