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 우리 집에 놀러와. 목련 그늘이 좋아. 꽃 지기 전에 놀러와. 봄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그에게 나는 끝내 놀러가지 못했다. - *고등학교의 마지막, 어른과 아이의 경계선인 열아홉의 청춘 첫사랑(짝사랑)물입니다. 청량한 여름 분위기를 지향하며 엔딩인 여름 축제 전까지 고록을 금지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새학기 첫 날부터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같은 학년 같은 반입니다. 초봄이 지나서 시트를 내고 들어오신 분들은 모두 전학생이 됩니다. *초봄부터 여름까지의 일상을 다루고 중간 중간 투표를 통한 이벤트가 있을 예정입니다. 계절의 흐름은 스레의 화력에 따라 스레주가 임의로 조정합니다. 초봄-봄-초여름-여름 순 진행. *각자의 진로나 고민이 달라, 여름 축제 이후인 가을, 겨울부터는 서로 얼굴을 볼 기회가 많이 없어져(취업으로 나가거나 진학으로 나가거나 유학 등등) 마지막 여름 축제에 함께 모여 신나게 노는 것으로 1차 엔딩을 냅니다. *1차 엔딩 이후에는 2~3일간 동창회를 엽니다. 모두 동창회에서 다시 만났다는 설정으로 고록이 허용됩니다. 몇 년 뒤의 시점일지는 추후 투표로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창회까지가 최종 엔딩입니다. 동창회에선 고등학교 시절을 다시 추억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때 고록이 허용됩니다. ▽1판 ▽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7807784 ▽2판 ▽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7885027 ▽3판 ▽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7925692 ▽4판▽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003566&mid=situplay&act=dispBoardWrite ▽5판▽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048133 ▽6판▽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107598 ▽7판▽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163473 ▽8판▽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263588 ▽9판▽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314876 ▽10판▽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529066 ▽11판▽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714893 ▽12판▽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869991 ▽시트 스레▽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7795879 ▽임시 스레▽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001069 ▽이벤트 스레▽ 수학여행 일상1: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370860 수학여행 일상2: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434251 수학여행 단톡1: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369808 수학여행 단톡2: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441426 수학여행 단톡3: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8492594 ▽웹박수▽ 별 빼고 http★s://g★oo.gl/forms/NKTpksX0rsYK8REM2

복작복작... 정말 동창회 느낌!(* ́∩`*)

>>897 오랜만이에요 ㅠㅠㅠ。゚( ゚இ‸இ゚+)゚。 보고싶었어요 >>898 앗아..... Σ(•’╻’• ۶)۶ 큰일날뻔한거에요!!!

>>900 유화주도 안녕하세요 88 진짜... 진짜진짜 오랜만이에요! UU!!

>>893하안주도 어서와요 안녕안녕!! 고생 많으셨어요 독백 잘 읽었다구요 8ㅁ8 하안이 독백 넘 귀엽구...부둥부둥해주고 싶었어요 흑흑흑 ㅠㅠ >>891시은주도 드디어 자유로워지신 거 축하드려요!! ㅋㅋㅋㅋ 후후 이제부턴 즐거운 동창회만 남았다구욧 U▽U/ >>899 아항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차라리 낼 마음 편하게 돌리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마지막 날을 멀티로 불태우시는 거예요!!(?)

동창회라... 후후! 그럴땐 열심히 탬버린 흔들어주다가 저기 구석에 박혀서 현자타임에 빠지는 것이지!

>>906 아잌ㅋㅋㅋㅋ어째섴ㅋㅋㅋ

이몸은 늙어서 멀티같은거 못한다네. 홀홀홀...

>>903 이래저래 바빠서... 마감이 다음주라 난리랍니다... UU >>905 유라주 안녕하세요 UU! 맞아요 고생... 이제 고생은 제가 냠냠합니다! 헉 독백... 유라는 멋지고 예쁘고 귀여운 독백이였다구요! 부둥부둥은 제가 받을게요 UU 동창회 독백은 뭔가 지금 올리기에는... 동창회 끝 독백을 올려야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909 아아.... ㅠㅠ 그렇군요..ㅠㅠ 그래도 뵐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러고보니 독백이라... 지금 생각하기엔 너무 시간이 없구먼...

선레를 날려먹은 선화주........ 아...... 근방 다시 써올게 시은주 8ㅅ8

동창회 독백... 준비도 못했어 8ㅁ8 >>912 헐?? 선화주 괜찮아? 시간 오래 걸려두 상관없으니까 마음 여유롭게 하구 다녀와! 8ㅡ8..

준비해둔거.. 내일은 쓸 수 있으려나...( 먼산

>>910 맞아요 UU 내일도 붙어있어봐야지...!

>>915 앗 그럼 내일은 하안이랑..!

“ 재차 말하지만 안마셔본건 아니다! “ 엄연히 마셨지만 많이 마시지 않은 것 뿐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내가 내 주량을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정도 먹다가 기분 좋아질 때 쯤 멈췄으니까. 머리 한 켠에는 ‘사실 나 술 엄청 약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먹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 오늘은 한 번 부딪혀보자! “ 음주의 여신!? 그런 별명까지 붙었었냐?! “ 한껏 당황한 목소리로 말하고서는 이내 씩 웃었다. 그래. 그 정도는 돼야 이제 내 트릭에서 빠져나갈 수 있겠지. 많이 성장했구나! 라고 덧붙이며 웃는다. - 술이 들어가고, 들어가고, 들어가고. 얼마나 마셨을까? 평소 내가 마시던 것 처럼 기분 좋은 알딸딸함이 머릿속을 조금씩 채워간다. 술이 올랐다는 증거다. 다만 나는 항상 혼자였기에, 이 상태의 내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잘 몰랐다. “ 아, 이렇게 있다 보니까 옛날 생각 엄청 난다. “ 누가 들으면 아저씨 할아버지라고 생각할법한 멘트를 날리면서 의자에 스윽 기대었다. “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말이야... “ 그러고는 다시 몸을 앞으로 기울어 탁자에 필꿈치를 기대고서 턱을 괴는 자세를 취했다. “ 나 고등학교때 딱 한 번. 도박 한 적 있었다? “ 비밀로 간직하고 있던 말이, 술기운인지 뭔지에 입 밖으로 새어나온다. 한 번 새어나온 말은 멈추질 못하였다. “ 그놈의 호기심이 문제지. 형들이 해보자고 해서 혹해가지고 했었거든. 딱 1판 만에 알았어. ‘이 자리는 내가 끼면 안되겠구나’ 라고. 그놈의 손기술이 들어가면 아무도 몰라. 내가 카드를 바꿨는지 안바꿨는지. 내가 여기서 더 이겼다가는 이 형들이 날 놓아주지 않겠구나. 난 여기서 도박에 찌들어사는 인간이 되겠구나. 해서. 그 이후로는 도박에 절대 손도 안댔어. “ 합법인 도박장도 발을 들여본 적이 없다. 물론 소소하게.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 처럼 지우개나 사탕 같은것을 걸고 하는 도박은 자주 했지만, 돈이 오가는 판에는 절대로 끼지 않았다. 직업병인지 뭔지. 나도 모르게 트릭을 걸고 있었기에. “ 술 마시고 뭔 얘기래. 이젠 절대 안해. 그건 알아줘. 너무 나쁜 놈으로 보지는 말아주고. “ 물론 유라가 그렇게 보진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라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었다. “ 술이나 더 마실까? “ 어느새 채워놓은 잔을 들었다.

내일은 외출도 안할테야...(불끈

이 관련 독백을 쓸까말까 엄청 고민했던게 기억나네요...ㅋㅋ

내일은 정말 준비한걸 터트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 ⸝⸝⸝)

>>916 앗 저는 상관없어요! UU

조용해지면 독백 올리고 자러가야겠어요 UU 새벽이려나요!

저도 내일은 스레에 일찍 와야지 uㅁu

>>921 내일은 일찍부터 가능하시면 돌리도록 해요 (◍•ڡ•◍)❤

>>923 여은주도 일찍 오시는건가요! Σ(•’╻’• ۶)۶ 와~!

조아조아 다들 내일은 일찍 보는건가ଘ(੭*ˊᴗˋ)੭

동창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입술만 달싹이며 겨우 숨을 쉬었고 동창회 소식을 알리는 메일을 바라본 눈부터 심장까지 순식간에 붉음이 번졌다. 희열인지 오래 묵은 그리움의 질척임인지 알 수 없는 색이 혼란하게 번지고 나는 그날부로 시계만 바라보며 살았다. 그건 정말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가지 않는 시간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이었다. 기다리던 날이 다가왔을 때에도, 나는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였다. 시작부터 그러했는데 도착했다고 달라질 리 없었다. 가게의 앞을 서성거리다가 문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곤 얼마 안 가 문을 등지고 섰다. 또 뒤돌아 다시 손잡이를 잡았다. 망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나였다. 내 마음은 이토록 간사해서 함부로 원하는 것조차 얻기 힘든 것이었다. 나를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을까? 나에 대한 기억을, 생각을, 지금의 나를 보고 지워버리거나 좋지 않은 쪽으로 바꾸면 어쩌지? 만남의 시작은 몰라도 끝은 아름답게 기억되고 싶은 욕심이었다. 그럼에도 하나 하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때의 우리가 그리워져서 몇 번이고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엎어졌다. 자빠지는 마음을 부둥켜 안고 어깨에 맨 작은 핸드백의 사슬 부분을 꾹 쥐었다. 욕심쟁이. 나는 스스로를 타박하며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갔다. 이대로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할 테니까. 졸업식이 끝나고 한아름 꽃다발을 안은 채로 교문을 밀고 나왔던 소녀는 어느새 향수와 높은 구두 차림을 할 줄 아는 숙녀가 되어 새로운 문을 열 수 있게 되었다. 아른아른 빛바랜 이전의 추억들이 떠오르고 나는 그 기억들에 애써 색체를 덧입히며 걸음을 옮겼다. 내부는 소란스러웠다. 소리만으로도 꽤 많은 사람이 모였음을 알 수 있었지만, 원망스럽게도 그 많은 사람 중 익숙한 얼굴을 찾을 수 없었다. 몇 번이고 구두 소리를 내며 돌아다녀도 아는 척 할 수 있을만한 이는 나타나질 않았다. 울적한 가슴을 끌어앉고 돌아갈까 고민할 때에, 왼쪽 시선의 끝에 그가 맺혔다. 시은이었다. 그가 대학에 진학하고 여러 시험을 치르느라 바빠진 사이 나는 가게를 돌보고 자리 잡는 삶을 보냈다. 자연스럽레 서로 간의 편지가 뜸해지고 그걸 뒤늦게 알아챘을 때 나는 며칠을 앓았다. 내 청춘이 빼곡히 적힌 책, 유일한 미완의 접힌 페이지가 오늘에서야 펼쳐지는 기분이었다. 이전의 부드러운 살구빛 머리칼 대신 새카맣게 물들인 머리카락을 가진 그가 있었다. 이전에는 그의 눈이 바다처럼만 보였는데 이제는 까만 밤하늘 푸른 은하수가 총총히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조심스럽게 그의 근처로 다가가 뒤에서나마 불러보았다. "시은아." 오랜만에 발음해보는 것. 부드럽게 굴려진 단어가 떨어졌다.

>>925 마지막이니까요 XD 물론 일찍 일어날 수 있을지 아침이 되어야 알겠지만..?

그런 건가요!! 다들 일찍!! 내일 아침 일정이 있어 아침엔 함께하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ㅠㅠ 다녀오면 레스가 한가득 쌓여있겠네요!!

시은주 쓰다보니 선레가 길어졌는데 길이 상관 없이 부담 없이 답러 줘 ^ㅅ^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오늘은 특히나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다. 하필이면 우혁을 앞에 두고 컨디션이 좋으니, 까딱 잘못하다간 정말 정신줄 놓고 집에 기어가게 생겼다. 유라는 자존심과 즐거움을 반반씩 섞어 연거푸 술을 들이켰다. 맥주도 소주도 맛이 끝내줬다. 심지어 안주까지도. 서서히 웃음이 헤퍼지고, 몸이 따끈따끈해졌다. 확실히 취기가 오른 몸을 자각하면서도 유라는 또 술잔에다 술을 따랐다. 집에 들어가면 웬 개가 들어왔냐고 잔소리 들을 게 뻔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실수하기 전까진 열심히 마셔야지 생각하며 유라는 흘끔 우혁을 보았다. 우혁은 나 때는 말이야, 하고 운을 띄우기라도 할 듯이 몸을 쭉 등받이에 기대 앉았다. 그러더니 도로 몸을 탁자에 기대고 뜬금없이 옛날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라는 멍하니 눈을 껌뻑이다 한 마디 했다. "너 취했냐?" 유라가 분위기를 파토내는 질문을 던졌지만, 우혁은 굴하지 않았다. 도박이라. 유라는 우혁이 지우개 털어먹는 건 익히 알았지만, 실제로 돈을 가지고 노는 도박을 했으리라곤 짐작하지 못했다. 학교에선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까닭이다. 누가 가다가 돈이라도 걸라치면 먼저 거부하던 우혁이었다. 형들 사이에 끼어서 저도 모르게 하게 되었던 자리, 딱 한 번의 체험이, 저에게 독이 든 사탕이 되리라는 것을 알아챘다는 말을 유라는 얌전히 듣고 있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우혁의 손은, 우혁의 예상대로 금맥이 흐르는 광산인 동시에 까딱하면 구렁텅이에 빠지게끔 하는 미끼였을 테다. "역시 강우혁이네." 유라가 무심코 말했다.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잘못된 짓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알아챌 것 같았지. 그게 너에게 이득이어도..." 우혁의 술이나 더 마시자는 묘한 푸념에 군말없이 잔을 채워주며 "독이 든 사탕이라면 정확하게 알아볼 거라고."

그 어떤 때에도 평정심을 유지하자. 짧은 경력이기야 하지만 바텐더로 활동하면서 얻은 최고의 교훈이자 지향점이었다. 감정을 드러내는 건 3류, 아닌척하는 건 2류, 자신을 속일 수 있어야 1류라고 사장님도 그러시지 않았던가.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서는 안되는 것이 바텐더라고. 마음에 솔직해지면 안된다. 강도가 낮아진다는 말 따위로 헛소리를 늘어놓는 것 같은 사장님이었지만 지금만큼은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얼굴을 보고, 서로의 향기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얼굴이 달아오르는데 이런 모습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흔히들 첫 키스는 레몬의 맛이 난다고들 한다. 그만큼 상큼하다는 건지도, 달콤하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의 첫 키스는 그 때 였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어떤 기분이었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당황스럽고, 그러면서도 기쁘고, 행복하고, 또 헤어지는 것이 슬퍼서 그저 순간을 영원처럼 기억하고 싶었으니까. 넘쳐흐르는 행복감으로 뇌리에 박혀버린 기억이 흐릿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서 그저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때보다 조금 키가 컸나? 항상 빛나고 있던 붉은 눈동자는 예전의 활기를 잃지 않고서 찬연하게 빛나고 있었다. “네 눈에는 어떻게 보여…?” 사무치는 것 같은 그리움에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강한 척하며 괜찮은 척 하기야 했지만, 온몸에서 너의 온기가 느껴질 때 마다 조금씩 얼어 붙어있던 나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주변의 소란이 무색하게 우리들의 숨소리만이 선명했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분명 아무런 말도 필요 없을 거야. 너의 손에 이끌려서 천천히 바깥으로 향했다. 내가 그에게 해야만 하는 말, 결국 하지 못했던 말을 오늘에서야 전하고 싶었다. 2년, 어쩌면 그것보다 더. 시간은 흐르고 이제서야 사랑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이야기 하기엔 우리의 시간이 조금만이라도 영원했으면 해서, 동창회가 벌어지는 곳에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응. 엄청나게.” 아직까지도 말하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어쩌면 너의 앞에서만 이렇게 되는걸까? 굳어지는 혀끝을 굳게 다물고서 조금씩 너와 함께 간다. 조금씩, 마음에 행복이 차올라서 얼굴이 붉어진다. 아, 오늘은 드디어 말할 수 있을까? 너에게 나의 진심을 전할 수 있을까? /// 피로와 죽음은 동일한 고셍 있지...

허허... 르노주도 고생이 많구먼~ 쓰담쓰담 해주겠네!

흠! 그렇다면 이몸도 내일 기분좋게 대미를 장식해볼까! 당장도 돌리고 싶지만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잘것 같구먼!

하억 르노주다 르노주 어서오세요!!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8ㅁ8??

르노주 어서와요!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X0

>>935 후후 기대하시라구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화를 만나는 기회가 허락된다면..!! 절대 놓아주지 않고 밤새도록 달리겠어요!!(안됨)

앗..! 르노주가 오셨다! 어서오세요!

모두들 반가워요오오오... 아까 올리고 나서 나갔다가 이제야 들어오네요...(피눈물)

>>939 허허~ 물고 안놓아주면 그대로 쭉가는겐가~? 다들 무리는 말게나~ 건강이 제일이라네!

>>927 일단 솔직하게 말하자면, 동창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날 제대로 기억해주는 사람은 있을까, 그리고 내가 그리는 이들이 거기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머릿속을 가득 채워버려서 선뜻 동창회를 알리는 메일을 확인하고도 미소를 지을 수 없던 것이었다. 사실 동창회에 가기 싫은 가장 컸던 이유는 동창회에 가 그리운 얼굴들을 보고나서, 그걸 끝으로 또다시 작별을 맞이해야 하는 게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동창회를 하는 날에 혼자 방구석에 앉아 머리를 감싸며 후회하는 건 스스로에게 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졸업식 때이도 입안에서만 굴리던 말을 속으로 풀어내보면서, 이번엔 혹여 다가올 이별이란 것을 피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고 동창회에 나왔던 것이다. 북적북적. 꽤 일찍 온 것 같았는데 먼저 도착한 이들이 여럿 있었다. 그들은 금방 아는 얼굴을 찾아내 옹기종기 테이블에 모여 앉은 채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한 가지 침울했던 건 그들 중에서 내가 다가가 말을 걸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다. 괜스레 기운이 빠지고 조금씩 후회감이 마음속에서 자라날 때쯤,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물을 한 컵 마시고 빈 자리에 홀로 앉아 턱을 괴었다. 그래도 동창회인데, 서서히 친구들이 들어오겠지라는 다소 속편한 생각을 하면서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토도독 두드렸다. 그렇게 멍하니, 이젠 손목시계도 확인하지 않고 있을 때 뒤에서 이름을 불러오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잠깐사이에 뻣뻣해진 고개를 천천히 뒤로 돌렸다. 보기만 해도 따스해지는 분홍색 머리와, 여전히 빛나고 있는 하늘색 눈동자가 시야에 들어온다. 시은은 아주 잠시동안 놀란 표정으로 살짝 입만 벌린 채 그녀를 보고 있다가 겨우 혀를 굴려 그녀의 이름을 입술 사이로 끄집어내었다. "선화야" 그리던 이를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 이런 것이었구나. 그녀와 주고받던 편지마저 끊겨버렸을 땐 시은은 꽤나 힘들어했다. 펜을 잡았다가 놓았다가, 빈 종이 위에서 굴리다가 다시 잡았다가. 한 줄도 아닌 한 글자 쓰는 게 그리 힘이 들어 두 줄을 무수히 찍찍 그어버리던 날이 문득 머릿속에 떠올랐다. "오늘 향수는 뭐야?"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하는 걸까. 한참동안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던 시은은 겨우 평소의 미소를 되찾고 살짝 목이 메인 듯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안녕, 2년만에 너에게 묻는 질문이야. 시은은 질문 끝에 살짝 뺨을 긁으며 그녀를 향해 고이 눈가를 접었다.

유라는 내 푸념을 말 없이 들어만 주다가, 역시 강우혁이라며 입을 열었다. 나는 그 말의 뜻을 잠깐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뒤에 이어지는 말들이 나를 이해시켰다. “ 알아채지 못했다면 지금 어떻게 되어 있을까. 그게 가끔씩 머리에 맴돌긴 하는데 뭐.... 이제는 옛날 일이니까 잊어야겠지. “ 그래. 나쁜 일을 굳이 생각해서 뭐하겠는가. 나쁜 일은 그저 나쁜 일 대로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좋은 일들이 일어나도록 해야겠지.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니까. “ 독이 든 사탕... 그렇네. 고등학교때 너희들이랑 했던 그건 정말 달디 달아서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릴 것 같은 사탕이었다면, 그건 독이 든 사탕이었겠네. “ 유라의 딱 어울리는 비유에 피식 하고 웃음이 새어나왔다. “ 조금 늦게 말하는거지만, 나 아직 안취했다? “ 분위기를 조금 반전시켜보려 장난스러운 미소를 머금는다. “ 좀 알딸딸하긴 하지만 말이야, 이 강우혁을 보내려면 멀었어 서유라? “ 채워진 잔을 치켜든다. “ 조금 기분 좋아졌다고 나가기엔, 밤이 너무 아름다워. 밤은 길지 않아. 놀아! 마셔! “ dice(1,10) value : 4

그녀는 내게 어떻게 보이냐고 되물어왔다. 어떻게 보인다니, 그저 지금도 강한 척 애쓰는 것이 보이는데. 예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그녀는 또다시 내 앞에서 짐짓 강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하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나는 그녀의 그런 면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걱정이 되었다. 그 뒤에 있는 그녀의 마음은 여느 여자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품 안에 있는 그녀를 좀 더 끌어안으며 나긋하게 그녀에게 속삭여보인다. " 나한테는 솔직하게 대해주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하게 돼. 이젠.. 서로에게 숨길 필요 없다고 생각하니까 " 덤덤하게 그녀에게 내 진심을 말해준다. 다른 아이들에게 까지 그러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나는 무책임하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나한테는 그러지 않고, 마음을 그대로 보여줘도 괜찮으니까. 부디 강한 척만 하지는 않았으면 했다. 그것이 그녀를 아프게 만들 것을 알고 있으니까. 이젠, 더이상 서로를 감추고 속일 필요는 없었으니까. 그저 지금은 서로의 온기를, 서로의 향기를 이렇게 가까이서 다시 느끼고 있었으니까 부디 편하게 나에게 말을 해줬으면 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나가자고 말을 하고 그녀의 손을 잡고 동창회가 벌어지는 곳에서 나와 조용한 곳으로 걷기 시작하면서, 그녀에게 해주고 싶었던 첫 마디를 내뱉었다. 그녀가 보고 싶었다. 미친 듯이 보고 싶었기에 그녀에게 솔직하게 나의 마음을 전했다. 그녀의 답이 무엇일지 알았지만 그녀의 입으로 듣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마음을 안 것처럼, 아니 이미 나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처럼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었다. " 그렇구나, 나랑 같은 생각을 해줬구나. 다행이다. 응, 다행이야 " 어느정도 한적한 공원에 도착한 나는 그녀에게 돌아서서 천천히 그녀를 끌어안았다. 단 하루도 그녀를 잊은 적은 없었다. 나는 그녀로 인해 이렇게 큰 꿈을 꿀 수 있었고, 이런 아름다운 감정을 알 수 있었고, 그녀와 수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하나의 북극성과 같아서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 다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의 길었던 2년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네게 먼저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어. 우리의 2년은 그 후에 이야기 하도록 하자. " 살포시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며 잠시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고 천천히 한걸음 물러나서 그녀와 마주보고 섰다. 응, 이건 널 보면 바로 하고 싶었던 말이었어. 이젠 숨길 필요가 없으니까. 이젠 나한테도, 너한테도 솔직해지고 싶었어. " .... 르노야, 이젠 숨기지 않을게 " https://www.evernote.com/shard/s603/sh/bee17d0d-e303-4bf8-b51a-de6bc93b10e4/23363ae6b98f1d44c23db442a1115069 ( 읽어주세요! )

오늘 향수는 뭐야? 부드러운 목소리가 내려앉았다. 살금살금 맘을 비집고 들어오는 목소리에 나는 그만 허물어지고 말았다.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고 애달픈 맘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겨우 답하였다. 메일을 받은 그 날처럼 입술만 뻐끔대던 나는 겨우 목소리를 쥐어짜내었다. 위태롭게 타고 나간 음색은 조금 거칠어서, 곧바로 목을 가다듬었다. "나, 오늘은... 플로럴... 아이리스향이야. " 기억하고 있었구나. 접힌 페이지를 펼쳐보았을 때 그 장을 잊고 지낸 나날이 떠올라 씁쓰름하게 다가오는 것처럼, 그의 목소리 역시 내게 그러했다. 보지 못한 텀이 있음에도 그의 섬세한 면은 그대로라,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점점 더 허물어지다 못해 뭉그러지는 마음을 주워담으려 애쓰며 테이블 위로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때, 내가 뿌린 향수 아카시아야. 꼭 이야기해 주고 싶었어. 아카시아라구. 시은아, 그거 아카시아야." 횡설수설, 그리고 띄엄띄엄 그날의 향을 고백한다. 내 시선은 차가운 유리컵 표면에 방울방울 맺혀 매달린 물방울처럼 하나 둘 그에게 매달리었다. 주변에 물기를 달고 있는 술잔들을 한번 둘러보다가 다시금 홀린듯 그를 바라보았다. 지난 사이 많이 변하기도 했지만, 많이 변하지 않은 것이 그였다. 나는 어쩔 줄 몰라하며 주춤주춤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어색하게 웃었다. 너무나 반가운데, 기쁜데, 어째서인지 입꼬리는 비틀거리며 호선을 그린다.

드디어 올라왔구먼~

아니아니 뭐... 티를 다 내버렸으니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 않을까요..... (^~^;)ゞ

다들 어서 고록을 파게나! 이몸은 그것을 즐겁게 관전할 것이니~ 애인고록도 좋고 짱친고록도 좋지 않은가!

(팝그작) 와중에 다이스....(심_각)(절망)

르노주 주무시러 가셨으면 이거이거 이 새벽에 혼자 부끄러워 하게 되는걸까요.... ㅋㅋㅋㅋㅋ

>>959 아앗... 하하... >>960 잌ㅋㅋㅋ 그러게요..! 사실 저거 준비한건 2주전부터라죠? 그런 것치곤 퀄이 영 아니지만...

그래도 모처럼 짝사랑스레인데 다들 점지해둔 캐릭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네만!

>>962 유화주는...? ( 미소 )(자포자기)

유라는 우혁을 믿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믿었다. 우혁은 놀려먹는 것을 좋아하고, 장난을 좋아하고, 언제나 누군가를 속인다. 그러나 마술사의 소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마술사가 지켜야 하는 도덕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우혁은 알아채지 못했다면 일이 났을 거라 말하지만, 유라는 그럴 일은 없었으리라 믿는다. 언젠가는 우혁은 제자리로 돌아왔을 것이다. 유라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럴 일은 없어. 있더라도 넌 도로 돌아왔을 거야." 얕은 단호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술을 다시 한 모금 한 다음 이어서. "왜냐면 너는 마술사잖아." 우혁은 유라의 놀림 같은 질문에 안 취했다고 대꾸해왔다. 당당한 반응에 유라는 짖궂은 표정을 지으며 우혁의 잔을 재차 채워주었다. 이러다가 제가 먼저 훅 갈 것 같지만, 어쨌건 유라는 우혁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밤은 길지 않고, 다시 놓아줘야 할 테고, 지금을 즐기지 않으면 내일도 제대로 찾아오지 못하리라고. 그래서 비밀스런 말이 툭 하고 튀어나왔는지 모를 일이다. 풀어진 마음은 늘 제멋대로 날뛰기 십상이다. "너도 비밀 말해줬으니까, 나도 비밀 하나 할까?" 유라는 자못 즐거운 듯한 웃음으로 운을 띄웠다. "나~는, 있지.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정확히는 설렌 사람일까...아무튼, 응. 있었는데...나도 그게 누군지 몰라." 아리송한 말로 누군가를 놀리는 것이 유라의 전문은 아니다. 유라는 모든 말을 솔직하게 뱉는다. "아니, 눈치...눈치는 챘나? 그런데 눈치챈 뒤에는 좀 늦었을지도 몰라서...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어. 이미 내가 놓쳐버린 거 같아서...무서워서." 이 말도 어디까지나 사실이었고. "되게 설레더라. 처음이었으니까. 있잖아, 나 발렌타인데이 때 선물 받았다. 그것도 편지랑 같이 초콜릿으로, 누가 말했어. 만약 네가 설렌다면 나에게 알려달라고." 목이 타는 것 같아서 유라는 또 정신없이 한 모금을 하고 "그런데 알려줄 새도 없이 너무 많은 게 지나가 버리더라." 털어놓는 듯한 자그마한 웃음소리를 입에 머금는다.

>>963 흠~ 애매하네만~

>>948 소란스러운 주변 소음 사이를 비집고 내 작은 목소리가 그녀에게 제대로 닿았을까, 엉뚱한 걱정을 해본다. 어째서인지 목이 메이는 것 때문에 말을 끝내놓고 살살 목을 가다듬고 눈동자를 이곳저곳으로 굴리다가 슬며시 그녀에게로 돌렸다. 대답이 나오기까지 잠깐의 텀동안 시은은 그녀의 눈을 마주보면서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 플로럴 아이리스 향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듣기 좋아서, 그 음색이 귀를 통과하자마자 시은은 싱그러운 웃음을 다시 지어보일 수 있었다. 그런 향이구나. 이름에서부터 향기롭다는 느낌이 들어. 시은은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가 테이블 위에 가방을 내려놓자 가방을 조금 더 안쪽으로 살짝 밀어넣어주었다. 잠시 가방으로 향해있던 시선을 그녀에게 돌릴 때쯤 그녀의 입에서는 또다른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날 맡았던, 은은하면서도 예뻤던 향의 이름을 세 번씩이나 말해주는 그녀의 모습에 시은은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너무 반가운데 실수를 하게 되고, 왜 그런 건지 이따금씩 울컥거리는 건 나나 그녀나 똑같은 상태인 걸까. 시은은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곤 테이블 의자를 그녀 가까이로 빼내었다. "조금 앉을래?" "보고 싶었어, 그동안 많이." 시은은 멈칫멈칫 하며 손을 살짝 들어올리곤 그녀를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졸업식날엔 멍청하게 다음에 보자 같은 단순한 인사마저도 하지 못한 채 헤어졌지만, 오늘은 그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겠다고 이곳에 오는 동안 내내 다짐했었다. 그 다짐의 첫 번째 발걸음,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지만 그리웠던 마음을 담아서 그녀에게 오른손을 살랑살랑 흔들어보였다.

핑크빛...! 핑크빛....!

>>967 그건 지그시 바라보는게 아니라 벙찐거라네! 딱봐도 유칼립투스에 취한 약빤 코알라지 않나!

취한 약빤 코알라ㅋㅋㅋㅋㅋㅋㅋㅋ

>>972 잌ㅋㅋㅋ 시은주도 웃으시는거냐구요 ㅠㅠㅠ

눈에 초점이 없코알라...(심_각)

그의 몸짓은 정말 하나도 변한 게 없었다. 그가 만들어준 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아 겨우 그를 바라볼 때에, 나긋한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보고 싶었어. 나는 어쩔 줄 몰라 테이블 아래로 원피스 치맛단을 손에 그러쥐었다. 나도 보고 싶었어. 쉽사리 그런 말이 나오질 않았다. 무언가 목에 걸린 듯이 숨만을 겨우 뱉어내며 그를 바라보았다. 수 천번 네 이름을 부르며 그토록 긴 시간을 통과했는데 나 없이 너는 혼자 그렇게 아름다워졌구나. 나는 손을 꼼지락거리다가 겨우겨우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 허공을 몇 번이고 훑던 시선은 차분히 그의 눈을 바라보았고 조금 더 여유롭게 답할 수 있었다. "나도 보고 싶었어." 몇 마디 말을 더 꺼내고 싶었는데, 하고 싶은 말은 이것보다 더 많았는데. 부치지 못한 편지가 가득 쌓여 박스 두어개를 채운 채로 책상 밑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보내지 못한 문장은 셀 수 없이 많았고 우리는 그동안 셀 수 없는 거리를 멀어져갔다. 나는 나즈막히 말을 이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줄이고 줄여 겨우 입을 떼었다. "네 다정이 생각나면 비가 올만큼." 나는 그랬어. 너는 잘 지냈어? 아픈 곳은 없었어? 뭐 하느라 연락이 안 되었던 거야? 너도 용기가 없었어? 웅얼웅얼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할 말을 씹어 삼키고는 지긋이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잘 지냈어? 조그맣게 속삭인 목소리가 맥아리 없이 허공으로 흩어졌다.

ㅋㅋㅋㅋ 코알라 ㅋㅋㅋㅋㅋㅋㅋㅋ

“ 나를 너무 믿는거 아냐? 나조차도 나를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 마술사. 마술사. 그래. 난 마술사다. 도박꾼이 아니다. 돈을 걸지 않는 법을 안다. 원래는 도박으로 하던 게임도 도박처럼 보이지 않도록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그것이 내 능력. 다른 사람과 이익 불이익을 논하지 않고 오로지 재미만을 논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래. 난 그런 놈이었지. “ 음? 비밀? 어떤거? “ 문득 ‘유라도 비밀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이내 지워버렸다. 사람이 비밀을 갖는 것에 의구심을 품을 필요는 없다. 비밀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유라가 아무리 솔직한 사람이라도, 비밀을 가지고 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 음.... 애매하네. 좋아하는 사람인지 설렜던 사람인지 헷갈린다니. 그리고 누군질 몰라? “ 유라의 아리송한 말투에 나도 덩달아 아리송해져서 팔짱을 끼고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 “ 흠... “ 무서워서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유라의 말에는 가벼운 감탄사를 내뱉으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 “ 그렇지. 나도 이해해. 눈치 챈 이후에는 늦은 것 같은 기분. 불안하지, 초조하고. “ 그리고 잠시 말을 쉬었다가 “ 하지만 좋아했던 감정이든, 설렜던 감정이든. 전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는거 아닐까. 그게 혹시 나중에 식었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 유라는 발렌타인 데이 이야기를 꺼내었다. 익명의 편지와 초콜릿 선물. 설렌다면 알려달라고 했다는 익명의 인물. 하지만 알려주지 못한 유라. “ 그 사람은 너에게 전해줬잖아? 익명이긴 했다지만... “ 말은 이렇게 하지만서도 유라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에 익명으로 왔다잖아. 눈치를 챘다고는 해도, 100% 확신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 익명의 인물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알려달라면.... 안 알려주려나? “ 고개를 슬쩍 기울이며 미소를 입에 머금었다.

분홍빛 좋구먼~ 벚꽃맛 팝콘이구먼~

>>982 ( 콜라 건내기 ) 이것도 드시죠, 유화주 (,,꒪꒫꒪,,)

ㅇㅅㅇ 얼어붙었다

>>985 선화주 계셨구나 (◍•ڡ•◍)❤

관객들은 마술사를 믿지 않을까? 마술사는 관객들을 언제나 속이고, 놀리고, 예상하지 못한 마법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늘 마술사에게 속아 넘어가준다. 기꺼이 마술사를 신뢰하는 것이다. 관객과 마술사 사이의 합의된 신뢰가 없다면 마술은 존재할 수 없다. 유라는 우혁이 내내 말해오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잘 믿고 있잖아. 네 마법." 그렇게 말하며 유라는 씩 웃었다. 탁자에 놓인 술잔이 마음처럼 일렁인다. 유라는 수학여행 때의 바다를 떠올렸다. 의미심장한 모든 대사, 가슴팍에 불려오던 바람들. 물결치는 하양이 모래 위에 선을 그리면...유라는 그 위로 누군지 모를 상대에게 답장을 띄워 보냈더랬다. 유라는 잠깐 눈을 감았다 뜬다. 찰나의 해풍이 지나가고, 여전히 유라는 추억에 잠긴 술자리에 앉아 있다. 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유라는 그 말을 듣고 잔에 담겨 있던 술을 전부 비웠다. 바다에 떠밀려가 버린 제 알쏭달쏭한 마음, 확인하지 못했던 편지의 수신, 털끝만큼 남아있다고 믿었던 거대한 미련. 인연을 놓쳐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까지. 털어놓으면 가뿐해지리라고 유라도 알고 있었다. 느끼고 있다 해도, 차마 손을 뻗을 수가 없어서, 그 수평선 너머로는 닿아볼 수가 없어서. 부표 밖으로 나갔다간 감정의 너울에 휩쓸려 익사해버릴까 두려웠다. 이름을 숨기고 받아버린 무거우리만치 달콤한 전언에 답장해야 한다. 예의로 의무로 가지고 있었던 마음은 이미 그 바닷물에 실어 보냈다. 답장해야 한다,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연심, 흔들리던 심장, 익명에게 설레고 말았던 불안함은,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유라는 잔을 꽉 쥐었다. 우혁의 물음에는 뭐라 답해야 할까. 누군지 말해도 의미가 있나. 또다시 추측이 틀린다고 한다면. 어차피 놓아준 인연에 무슨 의미가 있으랴마는. "네가 아니라면." 고민하다 나온 답은 고작 이것이었다. "네가 아니라면 알려주지 않으려고. 이런 건 항상...본인을 위해 아껴두는 거니까." 유라는 집게손가락을 세웠다. "그러니까...미안하지만 비밀이야."

있었답니다!! 곧 1000이네요 오늘에야말로 1000을 먹어보겠어요! 늘 코앞에서 실패했는데 8ㅅ8

>>977 잠깐 동안의 정적이 흐르는 동안 시은은 그저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느순간 연락이 끊겨, 어느 한 쪽이 선뜻 먼저 연락을 보내지도 못하고 그 이후로 서로가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느 날은 핸드폰을 붙잡은 채 멍하니 검은 액정만 내려다보다가 깊은 한숨과 함께 결국 핸드폰을 내팽개치듯 내려놓고 이마를 짚은 적도 있었다. 어느 날은 오랜만에 편지지와 펜을 꺼내 호기롭게 첫 문장을 적었다가, 어째서인지 흔들리는 마음에 검은색 잉크 줄을 길게 늘어트리기만 한 적도 있었다. 시은은 살짝 아른거리는 시야에 그녀의 얼굴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비로소 마음이 탁 풀려 옅은 미소를 입가에 띄워냈다. 보고 싶었다는 말 다음엔 어떤 말을 꺼내야 맞는 걸까.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다. 혼자서 보관하기엔 벅찰 정도의 이야기들인데 왜 쉽사리 그 아야기들을 풀어내질 못하는 걸까. - 네 다정이 생각나면 비가 올만큼. 이어진 그녀의 말, 그리고 뒤에 들릴듯 말듯, 어쩌면 시은이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그녀가 작게나마 말한 것이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른 잘 지냈냐는 말에 시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서야 이런저런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나 그래도 꽤 잘 지냈어. 예상은 했지만 역시 이별은 익숙하지 않아서 오랫동안 앓을 것 같았는데, 조금은 무뎌진 건지 그렇게까지 오래가진 않더라. 그래서, 그냥 대학에 들어가서 뭐... 수업도 듣고 이런저런 활동도 하고... 아참, 나 꿈도 바뀌었어. 소설 말고 시를 써보려고 - ..." 생각보다 대학생활이 나름 즐거워서 나쁘지 않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억지로 술을 마셨다가 조금 고생했었던 이야기... 한 번 풀어놓고나니 막 쏟아져나와서 정리도 안되고, 그녀에겐 나 혼자 횡설수설하는 것처럼 보이겠지. 그녀와 눈이 마주치고 뒤늦게 무안해져서, 시은은 멋쩍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중간에 연락이 끊겼던 건 미안. 도서관 결석은 안하겠다고 했는데. 몇 달은 결석해버린 것 같아. ...미안해." 일순간, 시은의 눈가 끝에 아주 작은 물방울이 맺혔다가 옆으로 퍼지며 스며들어 사라졌다.

천먹은 제가 할겁니다 후후후

모두들 천먹을 노리고 계시군요!! 과연 1000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991 유라주도 노리시는건가요...

>>992 후후...그렇읍니다...눈에 불을 키고 있는것이에용...⊙⊙

>>993 스위치 Off ❤(⸝⸝⸝°⁻̫° ⸝⸝⸝)

"괜찮아. 어찌되었든 다시 만났잖아. 잘 지냈다니 다행이야. 그러니까... 그런 표정하지 않아도 돼." 이별을 덤덤하게 이겨냈다는 이야기나 시를 쓰기로 했다는 이야기나 모두 내게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그가 진실로 이별을 이겨낸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빠르게 털어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부러웠다. 조금 애처로운 빛으로 사과하기에 나는 고개를 도리질쳤다. 나 홀로 이별을 꽤 오래 앓았구나 싶어 조금 심통이 나려다가도 네가 그리 오래 아프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녹아내렸다. 애써 말을 돌리려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떠올렸다. 마침 그가 시를 쓰게 된 것 또한 흥미로운 소식이었기 때문에 나는 재빠르게 그 이야기를 꺼내두곤 시선을 돌렸다. 앞에 놓인 물컵을 들어 물을 한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원래는 소설가가 되려고 했었잖아. 이제는 시인이 되기로 한 거야? 시가, 더 좋아졌어?" 구체적인 이유를 물으며 물캄을 만지작거렸다. 차가운 유리 표면이 손안에서 미끄러지며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았다. 복잡한 마음이 이리저리 감정을 들쑤시고 다니며 요란스럽게 만들었다. 나는 그럴수록 짙은 미소를 입에 걸고 그를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망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다 다들 노리시는군요 8ㅁ8

(◍•ڡ•◍)❤ 다들 레스를 쓰시죠?

받침이 되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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