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15년동안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속으로 삭히다 우연히 스레딕을 알게되어서 이글 저글 읽다가 처음으로 글 남기게 되네 15살에 같은반 애들에게 왕따?를 당했어 나는 평소처럼 14년동안 살았던 것처럼 아무에게도 피해주지 않고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살고있었어 근데 애들은 내게 와서 더럽다고, 옷깃만 스쳐도 썪는다고 진저리를 쳤어 왜 그랬는지 그때는 물어보지도 못하고 애들이 뭐라 하는대로 그냥 듣고 당하고만 있었어 1년 내내 병x같이 15살 적은 나이에 내가 사는 아파트 20층에 올라갔어 유서도 미리 쓰면 부모님이나 동생이 볼까봐 속으로 생각해놨어 내가 가기전에 쓰고 가려고 평소에 동생이 갖고싶어하던 내 mp3 죽은사람꺼라고 찜찜해하지 말고 쓰라고.. 엄마아빠 미안하다고 20층까지 올라가서 밑에 내려다 보는데 그와중에 무섭더라 20층 살고계시는 분들은 나땜에 무슨죄냐, 경비아저씨랑 지나가는 행인들은 무슨죄냐 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내려왔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걔네들 죽이는 꿈꾸고 남들 가기 싫다는 학원 갈때가 난 제일 행복했어 학원 친구들은 나에게 잘해줬거든 다행히 고등학교는 멀리 가서 그 아이들과 멀어졌고 난 취직해서 나름대로 인정받고 살고 있어 근데 난 아직도 예전 일이 생각나고 너무 화가나고 미칠것같아 심리치료도 받을까 싶어서 병원도 알아보고 있는데 막상 가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진 않고 이렇게라도 쓰니 마음이 좀 후련해지는거 같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힘내서 열심히 살아볼게 이 글 읽는 스레들도 항상 힘내고 아프지 말고 꼭 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