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앉은 자세를 바꾸려다 절그럭하는 소리와 함께 멈칫했다. 그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그것에 남자는 아직 익숙해지지 못한 모양이였다.
이름없음2019/03/14 21:13:10ID : oIMjhbBf9eG
손목에 둘러진 쇠붙이의 시린 감촉이 영 불쾌하다. 제기랄. 나지막이 욕을 지껄이던 그는 있는 힘껏 팔을 양쪽으로 잡아당겼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사슬은 종내 절그럭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다. 몇 번인지도 모를 시도는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고, 수순대로 쓸린 손목의 상처가 욱신욱신 아려왔다.
이름없음2019/03/14 21:30:30ID : rBAnRDtdyJX
그는 이내 한숨을 푹 내쉬고 눈을 천천히 끔뻑 거리며 지난 날들을 떠올렸다. 어렴풋이 상처에서 느껴지는 이물감과 아픔이 감상을 방해했다. 그의 계산과 지구의 자전주기가 맞는다면, 이곳에서 지낸지도 꼬박 2주 하고도 3일이었다.
이름없음2019/03/15 16:12:42ID : wmsphBBzgi5
"넌 이곳을 영영 못 나오게 될 거야."
익숙한 듯 기분 나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름없음2019/03/16 18:17:35ID : e5cHAZfPjy7
몸에 힘이 쫘악 빠지는 작은 음성.
난 이윽고 차오르는 혈압과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들끓는 목소리로 물었다"어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