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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xwqY8qqo2 2019/03/16 00:24:16 ID : zdQtBupPhbz
내가 지금 같은 꿈을 꿨다기 보다는 그냥 꿈에서 어떤 세계를 가 근데 그 꿈이 지금 4일째 지속 중이고 이 꿈이 진짜라면 정말 무섭겠지만 어쨌거나 꿈이기 때문에..ㅋㅋㅋ 그냥 꿈의 내용이 되게 이상하구나 하고 느꼈던 게 4일째 이어지는 것도 꺼림칙하고 난 영안 트이거나 그런 뭣도 아닌 일반인이지만 난 꽤나 흥미로워서 글을 적게 됐어.
◆ilxwqY8qqo2 2019/03/16 00:25:11 ID : zdQtBupPhbz
시간 되면 나중에 꿈의 느낌이 이상해서 적어둔 일기장과 나에게로 보낸 카톡 캡쳐를 첨부할게. 지금 폰을 쓸 수 없어서 컴으로 몰래 들어왔다.
◆ilxwqY8qqo2 2019/03/16 00:25:43 ID : zdQtBupPhbz
처음 꿈을 꾼 날은 그러니까 4일 전이었다.
◆ilxwqY8qqo2 2019/03/16 00:28:43 ID : zdQtBupPhbz
꿈에서 눈을 뜨니 나는 어떤 수조 속에서 옷이 다 벗겨진 채로 몸에 무언가가 군데군데 붙어있었고 그런 나같은 실험체들?은 수 백이었다. 여기 까지만 해도 난 이 꿈이 개꿈이구나 하고 자각했어. 공상과학 영화를 잘 보진 않지만 이건 내가 너무 상상력이 과하네 ㅋㅋ 뭐 이런 생각이었지(참고하자면 난 예술 쪽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꿈임을 자각하고 주위를 둘러 보니 푸른 계열의 조명이 내 수조 윗 부분에서 아래 쪽의 나를 향해 비추고 있었고 내 몸에는 여러 패치? 반창고같이 생긴 동그란 것이 붙어있었다. 액체 안에서 나는 숨을 쉴 수 있었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산소 호흡기나 줄?은 내 몸에 부착되어있지 않았어.
◆ilxwqY8qqo2 2019/03/16 00:34:51 ID : zdQtBupPhbz
나를 제외한 실험체? 실험체라고 칭해야 할지 호칭을 제대로 정하기가 어렵네. 아무튼 그런 나와 같은 종류의 생물체와 그를 안에 가진 수조들은 내가 보기에 수백 구가 있었다. 눈을 떠도 따갑지 않고 숨을 쉬어도 쉴 수 있는 그 이상한 액체 안에서 둘러보면 둘러 볼수록 그 실험체들은 이상했다. 액체 안에서는 나의 숨으로 인해 생긴 공기 방울들의 꼬르륵거리는 소리만 들려왔고 주변의 그 실험체들은 모두 힘없이 아기가 그 어미의 뱃속에 있을 때의 그 웅크린 자세로 눈을 감고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 공기방울이 떠오르지 않았으니 숨을 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필자는 그 액체를 들이마시고 내 입과 코에서 나오는 공기 방울이 과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하지 않나 추측하며 꿈이었음을 다시 상기하고 있다. ㅋㅋㅋㅋ 예술 쪽이지만 이과야 이건 문과도 알겠지만 말이야.
◆ilxwqY8qqo2 2019/03/16 00:39:56 ID : zdQtBupPhbz
그러다가 나와 그 수조 내의 푸른 불빛을 제외하고 그 실험실?이라고 칭할 만한 나와 같은 실험체들을 모아둔 공간의 불과 나머지 실험체들의 수조 내의 불빛이 모두 한 번에 정전되었다. 암흑의 상태 속에서 나 혼자만이 푸른 빛을 받고 있으니 공포가 엄습하였다. 무대에서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행복했지만, 그 곳에서의 스포트라이트는 모두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과 순간 왜인지 모를 내가 위험하다는 느낌. 그러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며 빨간 사이렌 불빛이 돌아갔다. 그와 동시에 나를 제외한 모든 실험체들이 갑자기 바로 선 자세로 액체 가운데 둥둥 떠서 내 쪽을 보고 있었다. 눈은 물론 감은 채였다. 그 때까지는. 그러다 사이렌 소리와 불빛이 꺼졌고 동시에 실험체들은 눈을 떴다. 그들의 눈은 없었고, 갑자기 내 시점은 나에서 이탈해 나를 마주보게 되었다. 꿈에서의 유체이탈로 본 나의 모습은 옷을 모두 벗은 그들과 같은 자세의 눈 자리의 구멍이 뻥 뚫려 그 속의 혈관이 보이는 실험체였다.
◆ilxwqY8qqo2 2019/03/16 00:43:08 ID : zdQtBupPhbz
꿈임을 자각했던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반대로 꿈임을 알면서 엄습해오는 공포감, 이게 꿈이야, 꿈이야 하면서 실제로 눈으로 확인했던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꿈을 적어두었던 일기장을 바탕으로 처음에 꿈에서 눈을 떴을 때를 적을 수 있었는데, 사실 지금은 처음 꿈에서 눈을 떴을 때의 기억이 선명하진 않다. 눈이 뚫려있던 내 모습과 사이렌, 그리고 실험체들의 시선은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
◆ilxwqY8qqo2 2019/03/16 00:43:23 ID : zdQtBupPhbz
일단은 이것이 내 처음 꿈의 내용이다.
◆ilxwqY8qqo2 2019/03/16 00:45:32 ID : zdQtBupPhbz
두 번째 꾼 꿈은 내용이 이어지진 않지만 약간 달랐다. 내가 그런 실험체를 갖고 실험하는 자의 조수였던 것 같다. 아니면 동업자?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ilxwqY8qqo2 2019/03/16 00:47:23 ID : zdQtBupPhbz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이 원래 상태의 자세(엄마 배 속에서 아기들이 웅크린 자세를 하고 있는 수조 속의 실험체)를 하고 있는 실험체들을 보며 열심히 뭘 적고 있었고 나와 얘기 중이었다. 정확히 처음에는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노트에도 적혀있지 않다.
◆ilxwqY8qqo2 2019/03/16 00:48:35 ID : zdQtBupPhbz
기억나는 말과 기록된 바에 의하면, 주요한 내용은 실험체들의 정신 세계에 관한 이론, 실험체들을 데리고 하는 실험은 영화 아바타와 비슷했다고 한다.
◆ilxwqY8qqo2 2019/03/16 00:50:55 ID : zdQtBupPhbz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기록된 것이 없어 모르겠으나, 꿈에서 본 실험체들은 신체적으로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어떤 정의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실험체들은 그러한 신체 상태에서 정신적인 인지는 불가하지만 그들의 정신적 세계를 실제 세계로 인식하고 살아가는 중이었다.
◆ilxwqY8qqo2 2019/03/16 00:54:11 ID : zdQtBupPhbz
그 연구원의 여러 가지 이론에 대한 잡소리들을 들으며 아 그런가요? 라고 대충 대답을 하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이런 스레를 세우고 이딴 생각에 빠질 줄 알았다면 좀 더 귀담아 들을걸 그랬다. 그런데 그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은 열심히 적던 것을 두고 실험체를 꺼내야 하나 하면서 컴퓨터를 조작해 한 수조 안에 있던 원래의 액체(거기서는 보존액이라고 불렀다.)를 비우고 투명하지만 아주 옅은 연두색 빛이 도는 액체로 다시 그 수조만 채우기 시작했다.
이름없음 2019/03/16 00:54:32 ID : ZdDArs8o3RC
보고있어!
◆ilxwqY8qqo2 2019/03/16 00:55:15 ID : zdQtBupPhbz
그 순간 나는 그 액체와 액체의 효능이 궁금해져 이것도 보존액과 비슷한 현상을 유발합니까? 라고 물었다.
◆ilxwqY8qqo2 2019/03/16 00:56:48 ID : zdQtBupPhbz
봐줘서 고마워! 열심히 써 볼게. 그랬더니 그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은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나에게 말했다. 너는 대체 아까 뭘 들은 거냐? 그리고 무슨 보존액이 어떤 현상을 유발해, 보존액은 안정 그 자체야. 라면서 나를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이름없음 2019/03/16 00:57:38 ID : nA2IE1eIIJT
보고잏어
◆ilxwqY8qqo2 2019/03/16 00:57:56 ID : zdQtBupPhbz
그러다 나는 아, 그렇죠,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어. 내 의향은 아니었지만 말이 그렇게 튀어나왔어. 그랬더니 그 사람은 아 그런데.. 하며 나를 향해 그제서야 시선을 던졌어.
◆ilxwqY8qqo2 2019/03/16 00:59:39 ID : zdQtBupPhbz
봐줘서 고마워! 내가 타자가 그다지 빠르지 않아서 혹시 지루하다면 다른 스레 읽고 와도 돼ㅜㅜ 다 쓰고나서 보는 게 편할 거야 아무튼 그렇게 나에게 시선을 돌리자마자 하는 말은 어? 왜 어제와는 얼굴이 다른가? 였고 의문에 휩싸였던 표정은 갑자기 정색한 무표정으로 변했어.
◆ilxwqY8qqo2 2019/03/16 01:01:13 ID : zdQtBupPhbz
그 표정을 보자마자 나는 이유도 모른 채로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전날 꿈에서 나는 탈출해서 연구원으로 위장했는데 내 기억이 없는 건지, 아니면 아예 제 3자였는데 거기서 연구원으로 둔갑을 한 건지, 아무튼 이유도 모르겠는데 아, 나는 위험하다.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실제에선 빠르지도 않은 달리기 실력을 믿고 실험체가 담긴 수조들 사이에서 달렸어.
◆ilxwqY8qqo2 2019/03/16 01:05:14 ID : zdQtBupPhbz
꿈이라서 그런지 그 공간의 입구를 찾아 나오기란 어렵지 않았어. 하지만 그 입구같이 생긴? 문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벽이 아닌 뚫린 곳은 출입구가 아니었어. 또다른 실험체들이 있는 공간과의 통로. 거기서 나는 그 연구원이 아닌 누군가가 나를 붙잡았다(이건 연구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꿈에서는 그 연구원은 약간 직위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고, 나의 느낌이 그 연구원이 아니었음을 말해주었다.). 누군가 나의 목덜미 뒤의 실험복을 잡았고, 동시에 나는 잠에서 깼다. 잠을 깬 시각은 정확히 6시 32분이었고, 나는 보통 6시 35분에 일어나는데다 알람 없이는 전혀 기상을 할 수 없는 인간이다. 신기하지만 꿈자리가 좋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ilxwqY8qqo2 2019/03/16 01:05:27 ID : zdQtBupPhbz
이게 두 번째 꿈의 내용이다.
◆ilxwqY8qqo2 2019/03/16 01:06:47 ID : zdQtBupPhbz
사실 첫 번째 꿈을 꾸고 난 뒤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두 번째 꿈을 꾼 날은 하루종일 예민한 상태로 그 꿈에 대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꿈의 디테일적인 면보다는 다른 세계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실험체의 자각은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는 게. 정말 쓸데없는 상상이지만 그것이 만약 현실 세계에서 이루어져 지금 내가 있는 공간이 꿈이 아니라 그 다른 세계라고 칭하는 허구의 세계라면?
◆ilxwqY8qqo2 2019/03/16 01:09:44 ID : zdQtBupPhbz
그렇다. 그게 현실이라면 정말 끔찍하다. 사람들이 믿는 종교 따위는 애초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던 것이고, 버틸 데가 없어 종교로 버티는 사람들에겐 커다란 충격이 되어 자살이 번질 것이다. 또한 사후 세계를 믿는 인간들의 꿈인 천국이라는 것의 존재 가능성은 희박하다 못해 0으로 가까워지겠지. 그리고 반대로 지옥이라는 것 또한 그렇다 보니 죽음을 무서워하여 범죄를 참았던 사람들의 범죄욕구가 번질 수도 있지.
◆ilxwqY8qqo2 2019/03/16 01:10:29 ID : zdQtBupPhbz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럼 나는 어디로부터 온 것이지? 그런데 난 왜 이게 꿈인데 왜 고민하고 있는 거지? 꿈이라면 이렇게 기분 나쁘고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이 가능한가?
◆ilxwqY8qqo2 2019/03/16 01:11:06 ID : zdQtBupPhbz
온갖 것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 날 하루는 제대로 생활을 할 수 없었다.
◆ilxwqY8qqo2 2019/03/16 01:13:32 ID : zdQtBupPhbz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약간의 우울을 가진 사람인지라, 오히려 그 꿈에서 본 것이 사실이길 바라고 있었던 마음도 한 몫 하긴 했다. 친구? 친구 맞나, 아무튼 아는 애한테 이런 얘기를 했더니 아 역시 레주 ㅋㅋ 책을 너무 많이 읽으셨네. 소재거리가 됐으면 (내가 전공하는 예술 분야 활동)을 하라고 하더라. 원래도 넓고 얕은 인간관계를 가진 나였기에, 그 날따라 더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꼈던 것 같다.
◆ilxwqY8qqo2 2019/03/16 01:15:13 ID : zdQtBupPhbz
아무튼 이틀째 꾼 꿈에서의 내용과 느낌?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겠다. 3일째와 4일째는 내일 쓰겠다. 그리고 아마도 내 느낌상 오늘도 그와 관련된 꿈을 꿀 것 같다. 안 꿔도 좋고 꿔도 좋다. 애초에 나는 이 세상에서 애착이 가는 행위가 내 전공 분야 말고는 없어서 ㅋㅋ.
◆ilxwqY8qqo2 2019/03/16 01:16:14 ID : zdQtBupPhbz
시간이 늦어 나는 자야겠다. 혹시 읽어준 사람들 있으면 수고했어. 글을 읽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알려줘! 더 깔끔히 써보도록 할게. 고마워.
◆ilxwqY8qqo2 2019/03/16 01:17:59 ID : zdQtBupPhbz
아 인코랑 비번 까먹을까봐 써야겠다. 인코는 내 이름, 비번은 내 생일이다!
이름없음 2019/03/16 01:27:10 ID : y2E5WnXy3Xv
오 벌써잼써
이름없음 2019/03/16 01:27:21 ID : y2E5WnXy3Xv
아 동접 아닌0네
이름없음 2019/03/16 20:07:56 ID : tg7s2nvfRDA
보고있엄
이름없음 2019/03/16 20:18:07 ID : Mo7Bvu9y3RA
고퀄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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