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내 나이는 20살이고 솔직히 넷상 연애라고 하면 쫌 뭐랄까 그지같은 이미지가 있잖아. 예를들면 넷상연애 하는 사람은 쫌 현실에서 연애 못해서 하는 것 같고 외모도 별로라서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솔직히 있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거든 근데 내가 했다 ㅋㅋㅋㅋ

하게 된 계기는 진짜 별거없어 작년 난 수능이 끝나고 고삐가 풀렸었어 꾹꾹 참아왔던 인터넷 게임을 시작한거지

근데 하필이면 시작한 게임이 친목질이 심한 게임인거얌 나는 솔직히 즐겜보단 빡겜유저라서, 그리고 내가 시작한 게임이 고인물만 득실득실한 게임이라서 쫌 자존심이 상했어 그래서 진짜 빡겜했지. 레벨도 어느정도 오르고 실친들이랑 깝치면서 다니다 보니까 넷상친구도 조금 생기더라고

그렇게 살다보니 내 친구목록에 넷상 친구들이 하나둘씩 늘더라고. 그래도 나는 솔직히 넷상에서 이러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커플도 실친이랑 맺고 빡겜하고 살았어.

근데 게임한지 한 2달정도 되니까 친구들이 슬슬 접더라고. 질렸나봐 처음엔 5명이서 같이했는데 나중엔 나만 남았어 근데 난 빡겜유저라고 했잖아 내 레벨이 내 성에 안차는 거여 그래서 혼자서라도 열심히 했어

나랑 커플맺은 내 실친이 너무 자주 안들어오니까 커플도 끊고 나 혼자 빡겜하고 있다가 솔직히 혼자 하면 심심하잖아 레벨도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정도로 키웠겠다 슬슬 즐겜유저가 되갔지

넷상친구도 쫌 사귀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놀았어. 길드도 들어가서 친목질 오지게하고 ㅎㅎ 근데 그 길드 내에 넷상커플이 있었는데 남자애가 여자애를 엄청 좋아하더라고 그리고 난 솔직히 넷상 연애 좀 별로인 애들이 할 것 같았는데 여자애가 인스타도 열심히하고 진짜 힙하고 이쁘고 인싸인거임 쫌 의외더라고

그 둘이 넷상 연애질 하는거 보니까 조금 신기하고 약간 넷상연애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됬었음 미쳤나봐 빙산의 일각처럼 일부분만 보고 전체를 못본거지

내 친구들은 드럽게 안들어오고 수능 끝나고 백수니까 남자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도 넷상에서 커플행세라도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 사실 현실에서 썸타는 사람이 있었는데 연락만 하다가 실제로 보니까 정떨어져가지고(내가 얼빠야) 외롭지만 연애는 못하는 상황이었음

그런 상태였는데 친목질 하다가 내가 하는 게임에는 커뮤니티같은 게 있거든 거기에 사진을 올릴 수 있고 댓글도 달 수가 있어 그냥 돌아다니다가 자기 사진 올린 동갑 남자애를 만났어 근데 되게 잘생긴거임 딱 홍대 인싸같은 느낌

근데 걔도 커플이 없었고 그래서 걔보고 맺자고 했어 그리고 카톡도 하고 그랬지 사진은 도용이 아니였고 진짜 자기 사진이어서 좀 신뢰가 가기도 했다

근데 애가 너무 노잼이고 뭔가 선이 있는거임 보니까 현실에서 리얼러브 중이었다 ㅎㅎ 현실 여친 있는 거 알고 내가 좀 방해꾼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그래서 커플 끊자고 했지 그리고 다신 넷상연애 안한다 라고 생각하고 나랑 친한 동성 여자애랑 맺었음

근데 난 게임 같이 즐길 친구가 필요했는데 나랑 새로 맺은 여자애가 또 개학해서 안 들어오더라고 솔직히 내가 길드내 그 커플처럼 알콩달콩은 바라지도 않았음 그냥 재밌고 나랑 같이 즐겜할 애가 필요했는데 쟤도 안들어 오니까 심심하더라

그래서 길드원들이랑 놀았어 그러다 길드내 어떤 남자애랑 친해졌다 걔도 되게 잘생기고 성격도 웃겨서 맨날 같이 놀았지

아 현타오넹 잠만 ㅎ 누구 보고있으면 보고있다 얘기줌 해주라 허공에다 얘기하는 기분임

그녕 계속 얘기할께 지금 쓰면서 현타가 오긴 하는데 솔직히 이런 얘기를 실친들한테 하기는 좀 뭐해서 털어놓을 곳이 없었거든 쫌 답답했어

아무튼 그 남자애가 되게 잘생기고 재밌고 나한테 잘해주니까 호감이 가더라구 나한테 자기가 부른 노래도 보내주고 입버릇처럼 귀엽다 사랑한다 해주니까 얘가 쫌 좋아졌어 앞에서 말했듯 난 얼빠고 얘는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호감이 갈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고 일단 내가 넷상활동을 한지 얼마 안되서 이런 쪽에선 순수한 면이 있었어

ㅂㄱㅇㅇ

나한테 자꾸 귀엽다 예쁘다 해주고 사랑한다고 하니까 어느순간 이게 현실로 설레는 거임.. 난 내가 미쳐서 이러는가 싶었어 근데 쟤가 자꾸 귀엽다고 해줄때마다 설레는 거 있지; 그리고 얘를 좋아하게 됬어.

>>19 고마워! 근데 그 남자에는 게임상에선 커플이 있어서 내가 남 연애 방해하는건 또 싫어하거든. 아무리 넷상이라도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적당히 선 지키면서 그 남자애랑 놀았어. 근데 난 20살이잖아 한창 술 마시러 다닐 나이잖아. 아까 말했듯이 얘가 사랑한다를 입버릇 처럼 말하거든. 물론 얘가 장난으로 이러는거 나도 알고 나는 선 지키려고 얘가 나한테 사랑한다고 해도 나도 사랑해 이런말 한적 없어

근데 어느날은 술마셔가지고 살짝 이성이 안 잡히더라고 그래서 쟤랑 카톡하다가 쟤가 나보고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물론 장난일듯) 하길래 나도 술취해서 제정신이 아니니까 나도 진심으로 좋아한다 이렇게 보내버렸어

근데 얘가 자기도 진심으로 좋아한대; 그래서 나도 술기운에 진심이라고 했음 나는 물론 쟤를 좋아하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반은 진심 반은 술기운이었겠지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하니까 자기가 진짜 현실로 설렜다면서 이런적 처음이라고 얘기하더라고

근데 나는 쟤 커플 있는거 아니까 너 00님 있잖아 이렇게 보냈는데 걔는 그냥 친한 동생이라고 집착 쩐다면서 힘들다고 그러더라 자기한테 돈을 많이 써서 못 끊고 있는거지 어제도 싸웠다고 조만간 커플 끊을거라면서 나보고 그랬어

그리고 걔가 지랑 지 커플이랑 나이차이가 몇인데 여자로 보이겠냐 그냥 의리 커플이지 아무사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어

그래도 나는 술취한 상황에서도 남연애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나봄 자꾸 나한테 사랑한다고 하면 진심인줄 아니까 그만하라고 했었어 내가 근데 자기 진심이라고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설렌다고 그러는거임 지 말론 커플 걘 사귀는 것도 아니고 나는 아 그럼 문제될게 없겠다 싶어서 걔가 나보고 사귀자길래 알겠다고 했어 순수한 나..

걔가 내 이름 카톡상메 한다길래 나도 하고 걔가 나한테 페북친추도 걸어서 친구하고 내 프사 바꿀때마다 이쁘다고 하고 좋았음

ㅂㄱㅇㅇ 나도 랜선으로 시작해서 만나서 장거리1년연애해봄..

>>28 고마웡 난 좀이따 나갔다 올거라서 조금 쓰고 저녁에 올게 걔랑 처음 통화하면서 걔가 내가 뭔말을 할때마다 아 심장아 엄청 빨리뛴다 너무 귀엽다 이러면서 진짜 좋아하는 듯이 말하는 거여.. 그래서 아 얘도 날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싶어서 되게 좋았어

자기 셀카도 자주 보내주고 즉석해서 찍어달라고 하면 찍어주고 해서 더 신뢰가 갔고 믿음이 갔어. 근데 얘가 나한테 페북 친추를 걸었다고 했잖아 근데 나랑 전화하면서 그 계정이 부계정이래 본계는 페북 타임라인 때문에 정떨어 질거라고 정리가 되면 친추을 건다고 했어

나는 아까 말했다싶이 넷상쪽에 경험이 없어가지고 부계 그런거 없고 걍 본계만 있어 친구들도 싹다 실친이고 그래서 쫌 그랬거든.. 그래도 얘는 신뢰가 가니까 괜찮았어 근데 지가 다음에 꼭 자기 페북 대표사진에 내 사진을 올릴꺼라는거임 그래서 내가 나도 올릴까 라고 물었는데 올리래 𐨛 𐨛 그래서 올려줬어

그리고 얘랑 나랑 전화 자주 하고싶어서 전화번호도 주고 받았단 말이얗 근데 전화번호 교환하면 그거 페북 연동되서 연결된 사람 추천해주는 거 아니 거기에 걔 본계정이 뜬거임 𐨛 𐨛

저녁에 올게 오늘 캡틴마블 그거 볼거임

여기 내 경험 작성해도 괜찮겠지? 난 넷상에서 만난 남자와 4년 연애하다가 올 여름에 결혼하기로 최종적으로 합의 보고는 준비하고 있는데, 앞에서 나온 >>2 이것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넷상에서 만난 사람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어ㅋㅋ 아무리 현실에서 4년을 연애했어도 별 볼일도 없는 카톡 남사친으로 3년을 지내다가 우연한 계기로 고백 받았다는 사실을 누구한테 밝히겠어;; 나랑 남친 둘다 직업이 간호사라 의대-간호대생들 가입하는 동아리에서 만났다고 거짓말했지. 지금도 넷친으로 지내다가 26살에 현실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라ㅋ

3년을 카친으로 놀다가 연애 시작하고도 100일 넘게 전화로 카톡으로만 연애했지; 처음 만남 가지면서도 혹시 이상한짓 시도하면 어쩌나 싶어서 대낮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서 놀다가 황급히 헤어졌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그렇게 현실연애 시작했어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다

안녕 나왔어 ㅠㅠ 데이터라 아이디가 바뀔지도 모르겠다 어제 집에 늦게 들어가서 지금 써보려고

>>34 부럽다 그래도 넌 좋은 사람 만났넹 잘됬다 ㅎㅎ 꼭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래! 아무튼 본계정이 떴어. 솔직히 뜨면 눌러보고 싶잖아 사귀기로 한 사람인데 본계에 뭐가 많다하고 친추를 안걸었으니까

그래서 걔 프로필에 들어가봤어 근데 대표사진이 누구랑 손잡고 있는 사진이더라; 이때 살짝 1차 충격. 뭐지 얘 여친 있는건가, 근데 나보고 사귀자고 한건가. 난 그냥 게임용 커플 그런건가 ㅋㅋ 이런 생각이 여러 들더라고

근데 난 얘를 좋아하니까 나름 정신승리 했어 아 나랑 사귀는거 티내고 싶은데 못만나니까 지가 지손잡고 찍은건가 ㅎㅎ 에이 우리 00이가 그럴리가 없지 이런 생각들 했어 진짜 우울하게도 난 믿고 싶지 않았던거지

그래도 한번 의심하면 불어가는거 알지 그래서 내가 거의 하루에 한 번 꼴로 걔 페북 프로필을 확인했어 남 프로필 보지 말란 법은 없잖아 염탐같긴 하지만 헤어진 전남친 전여친 프로필 들낙 하는거랑 비슷한 거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의심하고 있는 와중에도 전화하면 진짜 날 너무 좋아하듯이 말하길래 나는 진짜 아닌줄 알았어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 심장이 빨리뛴다 그러고 너무 진심같았거든

근데 며칠뒤에 대표사진이 바뀌더라구 ㅋㅋ 어떤 여자 얼굴 1/3쯤 나온거 그리고 그 밑에는 최고예요랑 댓글이 달려 있었는데 수영(가명) 이란 여자였어

그리고 깨달았지 아 여친이겠다ㅋㅋㅋ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여친없는 사람이 손잡은 사진이 배사일리가 없고 거기에 최고에요에 댓글까지 ㅎㅎ 수영이란 사람 프로필 들어가보니까 걔 이름이 소개더라ㅋㅋ 이거 뭐 사람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비참하더랔ㅋㅋ

아이디가 자꾸 바뀌넹 밖이라서 그런가봐 나 지금 학교니까 집가서 인증코드 달거나 할게 나중에봐 ㅎㅎ 보고 있는 사람 있으면 스레좀 달아쥬 ㅋㅎ 그리고 곧 최근 이야기들이고 현재진행형이라 상담받고 싶은 부분도 있어ㅎㅎ 나중에 올게 안녕

ㅂㄱ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