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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3/26 13:22:46 ID : h9cnxyLcFij
두 명 정도 보면 시작할게
이름없음 2019/03/26 13:29:12 ID : tfXzaq5ffgi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3/26 13:47:04 ID : Ru7cGq2K7vy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3/26 13:50:14 ID : h9cnxyLcFij
일단 나는 지금 고3이고 지금 얘기하려는 건 정확히 1년 전에 겪은 거야 정말로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안 믿을 수도 있는데 나는 그날 시간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누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도 정확하게 기억해 지금까지 말이야
이름없음 2019/03/26 13:51:33 ID : h9cnxyLcFij
조금 어처구니 없을 수도 있는데 우리 학교는 1학년과 3학년만 야자가 필수야 그러니까 2학년은 자유라는 거지 그래서 정말 공부에 몰두하는 애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방과후가 끝나자마자 집에 가곤 했어
이름없음 2019/03/26 13:54:53 ID : h9cnxyLcFij
지금 생각하면 내가 그때 왜 야자를 했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나는 성적이 너무 떨어져있던 상태라 부모님의 권유로 야자 참여를 했었어 운이 좋게도 혼자 쓸쓸하게 공부 안 하고 같은 반 친구들이 열 명 정도인가? 남아있어서 가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은 날에는 친구들이랑 감독 선생님 몰래 장난도 치고 휴대폰 가지고 놀기도 했었단 말이야 그런데 6월 때쯤? 낮에는 반 공기가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키고 야자 시간에는 어느 정도 선선해서 안 틀었거든 그런데 정확히 여덟 시 삼십 분 근처에 교실 문에서 쾅! 소리가 나는 거야
이름없음 2019/03/26 13:56:06 ID : h9cnxyLcFij
지금도 그렇지만 학교 교실문이 죄다 미는 문에 나무로 되어 있었거든? 그래서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흔들려 당시에도 밖에서 바람이 조금 불어서 별로 신경 안 쓰고 공부하고 있었는데 또다시 쾅! 소리가 나길래 문쪽을 쳐다봤단 말이야
이름없음 2019/03/26 13:57:30 ID : h9cnxyLcFij
진짜 옆에 모여있던 친구들도 너무 놀라서 문쪽을 쳐다봤을 정도로 소리가 크게 났었어 혹시 감독 선생님이나 다른 반 친구들이 장난친 게 아닐까 싶어 나랑 흔히들 말하는 단짝 친구랑 같이 소리가 난 문쪽으로 갔단 말이야 그런데 갑자기 또 쾅! 소리가 나더니 교실 불이 꺼진 거야
이름없음 2019/03/26 13:58:19 ID : h9cnxyLcFij
정말 천둥 번개가 친 것처럼 갑자기 불이 꺼져서 다들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 물론 나도 무서워서 옆에 친구 꽉 껴안고 있었고
이름없음 2019/03/26 14:00:59 ID : h9cnxyLcFij
일단 내 성별을 밝히자면 여자야 그리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주위에 겁 없는 친구 한 명씩은 있지? 나도 있었어 얘 이름을 예솔(가명)이라고 할게 그때 너무 놀란 친구들이 다들 모여서 소리 지르고 울고만 있었는데 예솔이는 침착하게 소리가 난 문을 열고 밖을 살펴보는 거야 나도 너무 궁금해서 예솔이 뒤에 딱 붙은 채로 밖을 봤는데 진짜 너무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평소에 잘 울지도 않는 내가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었었어
이름없음 2019/03/26 14:04:54 ID : h9cnxyLcFij
지금 학교 컴퓨터로 작성하는 중이라 그림 올리기가 조금 그래서 말로 설명해 줄게 우리 학교는 남녀공학인데 남자랑 여자가 나뉘어서 반을 사용해 연애 금지가 너무 중요했었거든(고등학생은 공부나 하라는 소리를 선생님들께 많이 들었었어) 남학생들은 1,2,3,4반 여학생들은 5,6,7,8,9,10 이렇게 근데 5반이랑 6반 사이에는 교무실이 끼어있거든 그래서 우리가 조금만 떠들어도 감독 선생님이 와서 조용히 하라고 혼을 내시기도 했어 나는 당연히 교실 불이 꺼지고 문이 쾅쾅거리니까 학교에 계시는 선생님들 중 누구라도 오실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오는 거야 분위기가 생각보다 너무 침착했고 다른 반 역시 우리처럼 놀란 건 같았는데 문은 안 열었어
이름없음 2019/03/26 14:05:58 ID : 5aq6rxSLcIE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3/26 14:08:50 ID : h9cnxyLcFij
그래서 예솔이도 분위기가 너무 침착하니까 교무실 쪽으로 가서 선생님 한분이라도 모셔오려고 했는데 순간 복도 불도 꺼지고 완전 아수라장이 된 거야 그제서야 남자선생님 한분이 나오시더니 무슨 일이냐고 막 우왕자왕하셨어 그때 그 상황에서 가장 침착했던 예솔이가 대충 선생님께 상황 설명해드리고 애들한테 각자 반에서 대기하라고 하셔서 애들 다 반에서 벌벌 떨고 있고 그랬거든
이름없음 2019/03/26 14:12:05 ID : 5aq6rxSLcIE
밖을 봤는데 진짜 너무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평소에 잘 울지도 않는 내가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었었어 뭘 봤는데?
이름없음 2019/03/26 14:17:42 ID : h9cnxyLcFij
지금 얘기해 줄게!!
이름없음 2019/03/26 14:21:25 ID : h9cnxyLcFij
아까 예솔이랑 나랑 같이 봐서 놀랐다는 게 있었잖아 분명 진로실 쪽에는 갈 사람이 없어서 진로실 근처 복도 불은 꺼져있었고 당연히 진로실 불도 꺼져있었어 아예 선생님들이 가서 장난 못 치게끔 자물쇠로 문도 잠궜고 근데 한창 불 꺼지고 난리났을 때 교실불이랑 복도는 불이 나갔는데 진로실만 불이 켜져있는 거야 전부 깜깜한데 거기만... 여기서 뭐 전기 문제라 말할 수 있는데 이 일이 일어나고 바로 다음 날 행정실 선생님 두 분이랑 그때 상황을 알고 계시는 선생님 한분이랑 전기 고치는 분 불러서 확인해 봤는데 아무 문제 없었대
이름없음 2019/03/26 14:23:56 ID : h9cnxyLcFij
일단 그날은 그렇게 끝났었어 근데 확실히 여자애들이 겁이 많고 그러잖아 나도 그랬고 그래서 야자를 하기가 너무 싫고 두려운 거야 근데 또 교문에는 학생부 선생님들이 서있어서 조퇴증이나 외출증 없이는 나가는게 거의 불가능했었어 하는 수없이 일이 일어난 다음 날에도 야자를 하고 있었는데 누가 공부할 수 있겠어 어제 그 사단이 났는데...... 다 같이 마음 먹고 모여서 수다나 떨고 있었는데 친구 중 한명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거야 거기 있었던 열 명 전부 놀라서 왜왜 거리면서 놀라 있었거든
이름없음 2019/03/26 14:25:05 ID : inPdCo7xVdV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3/26 14:26:48 ID : A2JTWrvvbdz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3/26 14:28:48 ID : Ru7cGq2K7vy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3/26 14:32:31 ID : IK2Gre0pV9i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3/26 14:33:19 ID : h9cnxyLcFij
근데 걔가 눈을 크게 뜨면서 앞문 쪽에 여학생들 반에는 거울이 네모난 게 하나씩 달려 있거든? 거기서 무슨 형체를 봤다는 거야
이름없음 2019/03/26 14:34:08 ID : h9cnxyLcFij
너희도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누가 이런 거 믿겠어 ㅋㅋㅋ 우리도 보통 애들과 같았기에 당연히 에이~ 개소리 하지마 이랬단 말이야
이름없음 2019/03/26 14:36:16 ID : h9cnxyLcFij
(자꾸 근데, 근데 거려서 미안해 상황 엮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네 ㅠㅠㅠ 양해 좀 해 줘!!) 근데 걔가 얼굴이 새하얘지더니 옆에 친구 붙잡고 엉엉 우는 거야 우리는 너무 당황스러웠지 그래도 일단 애가 아픈 줄 알고 감독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교무실에 약이랑 휴식실? 같은 공간이 구비되어 있어서 거기서 쉬기로 하고 우리는 반에 남아서 걔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19/03/26 14:38:18 ID : IK2Gre0pV9i
웅웅
이름없음 2019/03/26 14:40:46 ID : h9cnxyLcFij
미안 이제 곧 컴퓨터실 나가야 돼서 집 가서 적을게 ㅠㅠ
이름없음 2019/03/26 14:43:12 ID : Ru7cGq2K7vy
그래그래 빨리 와 레주~!
이름없음 2019/03/26 14:50:41 ID : h9cnxyLcFij
쉬는 시간이라 하나만 더 적고 갈게 당연히 우리 반은 물론 교무실 옆반인 6반에서도 뭐야뭐야 거리는 소리가 들렸었어 왜냐면 문이 나무이기도 했고 반과 반 사이가 워낙 방음이 잘 안 돼서 웬만한 큰소리는 잘 들렸거든 남학생들 쪽은 사람 수도 적었고 관심이 없는 건지 다들 자는 건지 큰 소리는 내지 않았었어 우리랑 6반만? 그랬던 것 같아 모두 당황해서 뭐지 이러고 있는데 순간 교실 문이 쾅 열리더니 교무실에서 쉬겠다는 친구가 들어와서 '나 좀 살려줘!!! 나 자꾸 이상한 게 보여!!' 이러고 엉엉 우는 거야 교실에 있었던 나 포함 아홉 명은 일단 친구를 달래줘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걔한테 가서 물어보는 건 나중에 하자고 서로한테 눈치 주고 걔 어깨 토닥이면서 괜찮다고 달래줬단 말이야
이름없음 2019/03/26 14:51:47 ID : h9cnxyLcFij
근데 얘가 자기 바로 옆에 있는 친구를 껴안더니 자기 좀 제발 살려달래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그걸 보고만 있었고 상황도 그런데 뭘 할 수 있겠어 그래서 계속 달래주고만 있었는데 진짜 달래주던 친구가 말하길 걔 몸이 진동기 제일 세게 틀어놓은 것마냥 엄청 떨고 있었대
이름없음 2019/03/26 14:53:31 ID : phupSLcHzSH
오 동접
이름없음 2019/03/26 14:55:24 ID : h9cnxyLcFij
우리는 보고만 있었기에 잘 몰랐는데 이건 한참 후에 들은 얘기였어 그러다가 선생님도 뒤늦게 와서 갑자기 왜 뛰쳐나가냐고 그 친구한테 뭐라고 했단 말이야 근데 그 친구를 감싸고 있는 우리 표정을 보고 선생님도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알았는지 더 안 묻고 예솔이랑 나만 따로 교무실에 불려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생님께 말씀 드렸었어
이름없음 2019/03/26 15:13:59 ID : Ru7cGq2K7vy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3/26 15:17:00 ID : h9cnxyLcFij
안 믿는 것 같았지만 당시 우리도 믿을 수가 없어서 있었던 일들만 설명드리고 다시 교실에 돌아가 (벌벌 떠는 친구를 지현(가명)이라고 할게 얘가 아무래도 예솔이처럼 많이 나올 것 같아서) 지현이 달래주려고 했는데 이미 걔는 집에 가고 없었어 아무래도 학교에 있는 게 무서웠던 건지 주위 친구들 말로는 엄청 빠르게 교실을 나갔대 그래서 이렇게 일이 마무리되는 건가 싶었는데 하필 그때 너무나도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잊은채 집 가서 씻은 후 지현이한테 보톡을 걸었어(나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고 있어서 전화알이 많이 없었어 지금도 그래 ㅠㅠㅠㅠㅠ) 그때 시간이 밤 열 시 반쯤 다 돼서 안 받을 줄 알고 중간에 끊었는데 다시 지현이한테 전화가 왔더라고 그래서 진짜 바로!! 받았는데 조금 진정이 된 건지 목소리가 굉장히 차분했었어 나는 가만히 지현이 얘기를 들었는데 우리랑 같이 있었을 때 본 하얀 형체가 교무실 서랍 앞에서도 보였다는 거야 이게 빛이 반사돼서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입체적으로 보이는? 그런 형체였대 막 귀신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이게 교실에서 보였던 것보다 크기가 배로 커져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지르고 교무실을 나왔대 그 공간에 더 있으면 내가 진짜 미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나? 나는 무서운 걸 좋아하지만 귀신은 믿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현이가 하는 얘기를 그렇게 믿지는 않았어 애도 그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자꾸 그때 봤던 걸 설명해주려고 하더라구 정확히 기억나는 게 지현이 말로는 '귀신이라면 손이든 발이든 머리든 몸이든 뭐라도 보여야 하잖아 그런데 그런거 하나 없이 동그란 모양으로 하얀 형체가 엄청 커져서 내 눈앞에 있었어 네가 믿을 수 없는 거 잘 아는데 진짜야 진짜야 믿어줘' 이러길래 나는 '어어 알겠어 믿어 믿어 근데 네가 말하는 그 형체 우리 교실에서도 봤다고 했잖아 그때는 빛이 반사돼서 보였던 게 아닐까?' 하고 물었지 왜냐면 내가 있었던 공간에도 보였다는 게 너무 꺼림칙한 거야 어떻게 보면 확인차라고 할 수 있지 근데 지현이가 하는 말이 똑같았는데 크기가 너무 달랐대 위에도 말했듯이 배로 차이가 났다고 했잖아 진짜 순식간에 크기가 커져서 자기 앞에 나타났다는 거야
이름없음 2019/03/26 15:22:46 ID : h9cnxyLcFij
귀신이라면 질색하는 내가 이 말을 어떻게 믿겠니 그래서 지현이가 잘못 본 줄 알고 대충 반응해주고 전화 끊고 잤었어 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바로 잠들었던 내가 미쳤던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일이 6월 후반에 일어났기 때문에 지현이랑 통화하고 다음 날이 7월이었어 다들 7월에 엄~청 더웠었잖아 안 그래도 빵빵하던 에어컨을 18도로 설정하고 수업 듣고 있었거든 근데 그날 3교시에 수업을 듣고 있는데 왼쪽 팔에서 서늘한 느낌이 계속 드는 거야 나는 에어컨이랑 거리가 멀었고 무엇보다 에어컨 있는 쪽이 오른쪽이었어 그래서 왼쪽으로는 바람이 불 수가 없는데 뭐지? 하고 있었는데 또다시 서늘한 느낌이 들더라 왼쪽 팔에만 소름이 돋는 거야 오른쪽은 멀쩡한데 너무 이상하니까 빤히 보고 있었는데 그때 수업 시간에 딴청한다고 선생님한테 혼났었어... 여튼 수업 끝나고 바로 예솔이랑 주위 애들한테 모이라고 한 후에 내가 왼쪽 팔에 소름이 자꾸 돋는다고 하니까 친구들도 '야 너도야?' '나도나도 소름 자꾸 돋아서 수업 시간에 존x 무서웠음' 이러는데 자꾸 지현이 생각도 나고 ㅠㅠㅠㅠㅠㅠㅠ 낮인데도 너무 무서운 거야
이름없음 2019/03/26 15:23:42 ID : h9cnxyLcFij
근데 지현이는 아침에 맨날 자는 친구라 안 깨우고 냅뒀었어... 그리고 이후에는 별일 없었던 것 같아 그러나 이제는 생각하기도 싫은 야자 시간에 일이 난 거야
이름없음 2019/03/26 15:24:17 ID : h9cnxyLcFij
이 일이 일어난 후에 나는 귀신이 있다는 걸 믿게 됐고 초자연 현상들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조사하면서 우리가 겪은 게 진짜라고 믿었어
이름없음 2019/03/26 15:25:29 ID : h9cnxyLcFij
너희 티브이 프로그램 보다가 초자연 현상과 관련된 거 많이 봤지? 예를 들어 가만히 있던 의자가 쓰러지거나 창문을 닫았는데 커튼이 흔들리거나 하지만 내가 겪은 건 이것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않았어
이름없음 2019/03/26 15:25:42 ID : 5aq6rxSLcIE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3/26 15:26:39 ID : Ru7cGq2K7vy
동접!
이름없음 2019/03/26 15:30:24 ID : h9cnxyLcFij
정확히 7시 20분 근처에 각자 석식 마치고 양치실에도 양치를 하고 있는데 우리 반에서 애들이 막 소리를 지르는 거야 깜짝 놀라서 급하게 양치 끝내고 반에 들어갔는데 반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고 애들은 다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고 있는 거야 나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애들한테 가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 순간 교탁 위에 있던 리모컨이 떨어지고 티브이가 켜진 거야 그 지지지직 거리는 회색 화면 알지? 그게 막 나오는데 순간 또 애들 난리나서 반 뛰쳐나가고 선생님 오고,,,
이름없음 2019/03/26 15:31:06 ID : IK2Gre0pV9i
와우....
이름없음 2019/03/26 15:34:11 ID : h9cnxyLcFij
나는 앞문 열고 그 자리에 얼어 붙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반에 그 창문쪽 맨 뒷자리에서 지현이랑 예솔이가 둘이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나도 얼른 정신 차리고 걔들한테 가서 무슨 얘기하냐고 물었는데 지현이가 또 뭘 봤대 근데 이번에 본 건 하얀 형체가 아니라 정말 단발 머리 귀신의 얼굴이었대 이게 바로 내 옆에 있었고 안 그래도 방금 일어난 일 때문에 밖도 시끌벅적하고 정신도 없었는데 이 상황에 지현이가 이런 말하니까 너무 화가 나는 거야 진짜 장난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야 너 장난 좀 작작쳐 지금 상황 파악 안 돼?' 이런 식으로 애 앞에서 거의 빌듯이 그만하라고 말했단 말이야
이름없음 2019/03/26 15:35:49 ID : h9cnxyLcFij
갑자기 옆에서 예솔이가 '너 그만해 이거 장난 아니야' 이렇게 말하는데 그 다들 이 상황에서 엄청 침착하면 좀 이상하게 들리는 거 있지? 예솔이가 딱 그랬어 애가 너무너무너무 침착한 거야
이름없음 2019/03/26 15:36:53 ID : h9cnxyLcFij
애가 이렇게 말하는데 내가 뭐라 또 할 수도 없고 그냥 가만히 예솔이랑 지현이 번갈아서 노려보고 있다가 나도 체념하고 그 옆에 의자 끌고 와서 물었어 '너 또 뭘 봤는데?'
이름없음 2019/03/26 15:40:50 ID : h9cnxyLcFij
이렇게 물으니까 지현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는데 '사실 나 오전에 안 자고 있었어 너무 머리가 아파서 엎드려만 있었는데 뒤에서 너희들끼리 얘기하는 게 들리는 거야 그래서 나는 또 어제 나 때문에 그러는 건가 싶어서 중간에 안 끼어들고 가만히 듣고 있었거든 근데 너랑 00이가 얘기하는 게 보통 얘기가 아닌 거야 너희도 알다시피 귀신이 주위에 있으면 한기를 느낀다고 하잖아 왠지 나는 이거인 것 같은 거야' 이러고 말이 끊겨서 내가 '그래서?' 이랬는데
이름없음 2019/03/26 15:42:15 ID : Ru7cGq2K7vy
헐 진짜 무서웠겠다 ㄷㄷ
이름없음 2019/03/26 15:55:47 ID : IK2Gre0pV9i
그래서!!!!
이름없음 2019/03/26 16:21:27 ID : h9cnxyLcFij
자기도 그 시간대에 똑같이 한기를 느꼈고 너무 무서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더래 근데 한기야 뭐 반 자체가 너무 시원했기에 그랬다고 쳐 아까 지현이가 단발 머리 귀신을 봤었다고 했지? 이건 거의 믿는 사람이 없을 거야 하지만 지현이 설명이 너무 사실적이었어 '너 아까 양치실 가고 나랑 00이랑 88이랑 같이 반에 들어와서 좀 쉬고 있었는데 정말 말 그대로 갑자기 교문 앞에 책상이 덜컹거렸고 88이 책상 위에 있던 필통이 떨어지더니 그 안에 있던 필기구들이 바닥 여기저기에 구르고 있는데 보통 반 바닥이 평평하면 잠깐 구르다가 멈춰야 되잖아 그런데 계속 구르더니 우리가 있는 쪽까지 와서야 멈췄었어 나야 전에 그런 일도 겪었고 이미 놀란 전적이 있어서 그런가 별로 놀랍지는 않았는데 그날 내가 놀란 것처럼 88이랑 00이가 놀란 거야 얘네들이 밖으로 나갈 때 나는 가만히 있었거든 근데 어딘가에서 자꾸 나를 쳐다보는 느낌 알지 내가 뒷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왼쪽 얼굴이 너무 가려운 거야 긁으면서 고개를 돌렸는데 우리 거울 있는 쪽에 단발 머리를 가진 얼굴이 둥둥 떠있는 채로 애들이 나간 뒷문을 보고 있었어' 이게 지현이의 설명이었어 너희도 믿기지 않을 수 있지만 00이와 88이가 나가자마자 거의 동시에 내가 교실 문을 열었는데 리모컨이 떨어지고 화면이 커졌다고 했잖아 이 시기도 거의 맞먹었대 그러다 예솔이도 뒷쪽 사물함 근처에서 화장 수정하고 있었는데 립스틱이 없어서 지현이한테 빌리려고 지현이를 계속 불렀는데 애가 가까이 있으면서 대답을 안 하길래 보니까 거울을 보면서 뭐라 주절주절거리고 있었다는 거야 이때 지현이가 주절주절하는 모습은 예솔이만 봤고 당시 지현이는 자기가 뭐라고 중얼거렸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었어
이름없음 2019/03/26 16:23:21 ID : h9cnxyLcFij
그래서 내가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거울을 떼 교무실에 가 선생님께 이 거울 버려달라고 했고 한 삼 일 연속으로 이상한 일이 일어나니까 선생님도 이상한 느낌을 눈치챈 건지 바로 버려주셨어 그러고 난 교실로 돌아가서 지현이 옆에서 계속 얘기 듣다가 결국 애 얼굴이 너무 창백하길래 선생님께 데려다주고 보냈어
이름없음 2019/03/26 16:25:06 ID : h9cnxyLcFij
반이 워낙 소란스러우니까 감독 선생님들 중 한 분이 우리 반에 와서 인원 점검하고 다들 제자리에 앉혔는데 그때 한창 난리 일어나고 마무리되기까지 한 삼십 분? 가까이 걸렸던 것 같아 00이랑 88이가 복도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난리를 부리고 다녀서
이름없음 2019/03/26 16:26:19 ID : h9cnxyLcFij
그래서 대략 여덟 시 가까이에 선생님이랑 이번에 일어난 일들 때문에 좀 소란스러운데 다들 야자 끝나기 전까지는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자습해라 이런 식의 말씀 남기고 나가는데 5분도 안 걸렸거든
이름없음 2019/03/26 16:27:13 ID : h9cnxyLcFij
맞다 중간에 설명하자면 내가 시간을 잘 아는 이유가 우리 반에는 칠판 위에랑 반 뒤에도 시계가 있어서 총 시계가 두 개야 그리고 나는 손목시계도 같이 차고 다녀
이름없음 2019/03/26 16:28:15 ID : h9cnxyLcFij
순간 내가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는데 열 시 정각으로 시침이랑 분침이 돌아가있는 거야 그래서 하나가 고장났구나 싶어서 반대쪽 걸 봤는데 반대쪽 시계도 열 시 정각인 거야
이름없음 2019/03/26 16:28:55 ID : Ru7cGq2K7vy
윽 소름
이름없음 2019/03/26 16:28:59 ID : h9cnxyLcFij
시간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는데 혹시 아는 거 있으면 알려 줘 ㅠㅠ 워낙 이때 일이 많았어서 이것도 내용에 포함하긴 했는데 영 찜찜해서
이름없음 2019/03/26 16:29:44 ID : h9cnxyLcFij
너무 이상해서 내가 차고 있는 손목시계를 봤는데 내 시계는 8시 13분으로 맞춰져 있고 반에 있는 시계 둘 다 열 시에 맞춰 있었어
이름없음 2019/03/26 16:31:45 ID : IK2Gre0pV9i
동저업!
이름없음 2019/03/26 16:33:32 ID : 3yGtvA3U5e5
악 동접 ㅠ 보고잇엉!
이름없음 2019/03/26 16:50:49 ID : h9cnxyLcFij
내가 여름에도 땀을 잘 흘리는데 이때 진짜 식은 땀이 엄청 나더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거 있지 보통 내가 애들한테 야자 마치기 몇 분 전 이런 거 말해 주고 그랬는데 이 날은 도저히 말을 못해 주겠는 거야
이름없음 2019/03/26 16:52:15 ID : h9cnxyLcFij
근데 애들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궁금해하지도 않길래 일부러 종치기 전까지 안 말해 주고 집에 갔거든 다행히 남들처럼 가위 눌림 없이 자고 일어났는데 학교 가기가 너~~무 싫은 거야 어제 일이 자꾸 생각나고 무섭고 또 내 주위에 귀신 있을 것 같고
이름없음 2019/03/26 16:53:18 ID : h9cnxyLcFij
또 지현이도 귀신 보는 애가 아닌데 귀신을 봤다 그러고 학교에도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나니까 누가 학교 가고 싶겠어 그래서 귀신 소동 다음날은 아프다고 한 뒤에 하루 쉬었고 그 다음 날에 갔는데 이때가 아마 목요일? 금요일쯤 될거야
이름없음 2019/03/26 16:54:56 ID : h9cnxyLcFij
반에 들어갔는데 야자하는 애들이 안 하는 애들한테 그동안 야자 시간에 있었던 걸 정리해서 알려줬나 봐 분위기가 웅성웅성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 자리에 껴서 가만히 얘기 듣고 있는데 7반 친구인가? 한번도 소란 없었던 7반이 언급되니까 엥? 이랬지 근데 한 친구가 7반 친구랑 학원을 같이 다녀서 야자 끝나고 같이 걸어가는데 7반 친구가 우리 반 애한테 '야 너 3학년 층 가봤어?' 라고 물었대
이름없음 2019/03/26 16:56:40 ID : IK2Gre0pV9i
ㅇㅇㅇㅇㅇㅇㅇㅇ
이름없음 2019/03/26 21:06:40 ID : Ru7cGq2K7vy
스레주 안 오니ㅠ
이름없음 2019/03/27 09:43:03 ID : IK2Gre0pV9i
어디간거니..ㅠㅠ
이름없음 2019/03/27 10:51:07 ID : h9cnxyLcFij
미안 미안 학원 끝나고 집 가서 바로 잤어 ㅠㅠㅠㅠ 지금 잠깐 쉬는 시간이라 적고 갈겡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니까 당연히 '아니? 거길 뭐하러 가 ㅋㅋㅋㅋ' 라고 했어 근데 그 친구가 말하길 자기랑 7반 친구랑 같이 학원에 걸어가는데 애가 그날따라 되게 조용하고 힘이 없어보였대 어깨도 위축되고 무엇보다 그 애는 말을 많이 하는 애였거든 그날만 유독 이상했대 친구가 한동안 눈치 보고 길 걷다가 너무 조용해서 걔를 툭 치면서 물어봤대 '너 무슨 일 있어?' 그런데도 아무런 말없이 그냥 길을 걸었다는 거야 진짜 들은 척하는 게 아니라 못 들은 사람처럼 투벅투벅 걸어갔대 친구는 자기 말 무시하는 줄 알고 걔 어깨를 잡고 화를 냈대 왜 자기 말 무시하고 계속 길 걸어가냐고 근데 그 7반 친구가 내 친구 쳐다보고 하는 말이 자기가 오늘 야자 1교시 끝내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3학년 층에 놀러갔대 왜냐면 3학년들 중엔 야자하는 사람이 진~짜 없어서 2학년실 중 빈 곳에서 같이 야자하고 있었거든 그럼 3학년 층인 4층이 깜깜할 거 아니야 감독쌤들 다 밑에 계시니까 너무 지루해서 자기 친구 두 명이랑 같이 윗층에 올라가서 지들 딴에는 담력 훈련이랍시고 어두운 데를 계속 걸어갔대 근데 옆에 친구가 그냥 가자고 했나봐 마침 자기도 너무 무서워서 내려가려고 하는데 3학년 끝반이 8반인데 그 교실 안에서 무슨 말소리가 들렸대 '어디가어디가어디가어디가어디가어디가어디가' 얘네는 너무 무서워서 소리 지르면서 내려왔대 근데 또 하필 진로실 쪽으로 계단으로 내려온 거야(우리는 5반 앞, 중앙, 급식실 쪽 이렇게 계단이 세 개가 있어) 그 계단이랑 8반이랑 가깝거든 내려갈수록 소리는 작아졌지만 자기들 반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 소리가 멈추지 않았대 7반 친구랑 옆에 있던 애들도 너무 무서워서 자기네들 반 친구들한테 말하려고 했는데 뭔가 누군가한테 이 소리를 하면 자기들이 큰 봉변은 당할 것 같았대 그냥 그런 괴담 있잖아 목격한 거 얘기하면 뭐 빙의 된다, 또 귀신 본다 걔네도 워낙 겁이 많았는지 아무한테도 얘기 안하고 야자 끝낸 후 집가는데 이 7반 친구는 끝나고 나서도 그 소리가 계속 들려서 어쩔 수 없이 내 친구한테 얘기했대
이름없음 2019/03/27 10:55:17 ID : h9cnxyLcFij
내가 이 얘기를 계속 듣는데 진짜 우리 학교에 귀신이 있는 것 같은 거야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다른 반에서도 목격담이 나오니까 그래서 겁나가지고 여러 애들한테 말하는데 이게 우리 학교 2학년들 사이에선 유명했어 자꾸 애들이 퍼트리고 다녀서 올해도 이 얘기가 한번 나와가지고 진짜 교장쌤한테까지 찾아가서 말씀드려야 되나 했는데 인명 피해도 없고 우리가 본 것밖에 없으니까 뭐라 증명할게 없는 거야 그날 야자 시간에 감독 담당이었던 선생님도 학교 얘기가 떠들썩해지는 거 싫다고 가만히 계시고 근데 우리는 아직도 무섭고 겁나는데 예솔이야 겁이 없는 애로 유명하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자꾸 넘어가자는 선생님도 너무 짜증나고 싫은 거야 ㅠㅠㅠㅠ 선생님이 우리를 지켜줘야지 우리가 누굴 믿고 학교 다녀 그래서 하는 수없이 나랑 지현이가 각자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선생님이랑 상담했는데
이름없음 2019/03/27 11:12:48 ID : IK2Gre0pV9i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3/27 12:53:43 ID : h9cnxyLcFij
우리 엄마도 내 얘기 처음에 안 믿다가 학교에서 지현이 엄마 만나고 우리 둘 다 같은 얘기를 하니까 좀 그랬나봐 선생님 태도도 좀 그랬고 그래서 엄마들끼리 선생님이랑 얘기했는데 우리 엄마 말로는 자기가 선생님한테 이런 일이 생겼으면 애들을 빨리 귀가 조치를 시켜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봤대 근데 거기서 선생님이 하는 말이 고작 애들끼리 일 사단 만든 걸로 야자를 중단할 수는 없다고 그랬대 그리고 여기다가 덧붙여서 하는 말이 자기들이 최대한 애들 위험하지 않도록 잘 지도하겠다고 했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미 일은 다 일어났고 7반 애들 세 명은 아직도 무서워서 야자 시간에 매번 도망가고 그랬는데... 다행히 이 일 일어나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없지만 애들끼리 무서워서 말은 못하고 매번 야자시간마다 호루라기 하나씩 들고 다녔었어 또 이상한 일 생기면 바로 불려구 ㅋㅋㅋ 그리고 이 얘기 올리려고 그때 애들한테 각자 다 전화 돌려서 물어봤거든 처음에는 조금 어,,, 이러다가 허락해주긴 해서 올리는 거얌 문맥이 안 맞는 얘기도 있는데 뭔가 얘기를 잘 풀어주지 못해서 넘 미안하다 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19/03/27 12:54:42 ID : h9cnxyLcFij
이 얘기는 작년에 있었던 일이고 예솔이랑 나랑은 다행히 같은 반이어서 지금도 잘 지내고 있는데 지현이는 그때 일이 너무 충격적이었는지 7월 후반에 자퇴했어 지금은 연락 안 하는데 주위 애들 말로는 절에 가서 지내고 있다네
이름없음 2019/03/27 12:57:34 ID : h9cnxyLcFij
지금 나랑 예솔이는 지현이가 좀 걱정되긴 한데 찾아가진 않을 거야 왠지 지현이도 그걸 원하고 절에 들어간 것 같애... 뭐 가끔씩 애들 입에서 오고가고 하는데 한 애는 걔 빙의 돼서 절에 들어간 거 아니냐, 어디 안 좋아서 들어간 거 아니냐는 말이 되게 많은데 걔가 자퇴하고 나서 페북 포함 모든 sns 계정 다 탈퇴하고 휴대폰도 없애서 따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근황은 모른다 ㅜㅜ
이름없음 2019/03/27 12:58:40 ID : h9cnxyLcFij
그때 이후로 3학년이 된 나는 너무 잘 지내고 있고 그날 이후로 작년 우리 반이었던 5반은 새로 공사를 해서 지금은 완전 깨끗하고 좋아 또 문제였던 진로실은 아예 폐쇠하고 안 쓰기로 했나 봐 학교 측에서 자물쇠가 아닌 못으로 문을 막아두었어
이름없음 2019/03/27 12:59:26 ID : h9cnxyLcFij
지금 우리 밑에 후배들은 이 얘기 몰라서 잘 지내고 있겠지만 3학년 애들은 3층에 내려가기만 해도 아직까지 조금 오싹하고 기분 안 좋아 ㅠ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19/03/27 12:59:50 ID : h9cnxyLcFij
여기까지가 끝이얌 재미없는 얘기 들어줘서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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