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2가 된 여중생이야. 일단 나는 중학교 올라오고부터 초등학교 때랑 완전히 다르다 보니까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욕을 배우게 됐어.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평소에도 언행이 굉장히 거칠구. 그 할머니 얘기를 해보자면 몇주 전에 친구랑 만나기로 해서 공원으로 나갔어. 마트 앞에 있는 공원인데 그 공원이 딱 우리집이랑 친구 집 중간이거든.
레주2019/03/31 13:52:21ID : DzgpbyFcnzQ
내가 약속 시간보다 좀 일찍 나가는 편이라 5분 정도 일찍 나가서 친구를 기다리는데 할머니 한 분이 자꾸 날 째려보는 거야. 물론 거리는 있었지. 나는 그 애기들 여름에 물놀이 하는 분수 있잖아. 그 분수 앞에 벤치에 앉아있었고 할머니는 그 반대편 정자에 앉아계셨어.
이름없음2019/03/31 13:52:45ID : U1zTWoY3BhA
ㅂㄱㅇㅇ
이름없음2019/03/31 13:52:57ID : eK6mMnU2INs
ㅂㄱㅇㅇ
레주2019/03/31 13:54:53ID : DzgpbyFcnzQ
그래도 사람 시선이란게 아무리 멀어도 느껴지잖아. 분수가 올라갔다 떨어지면서 무심결에 쳐다본 정자였는데 머리가 거의 다 빠지셨고 듬성듬성 흰머리가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거의 눈이 뒤집힐 듯이 나를 쳐다보는거야.
레주2019/03/31 13:56:26ID : DzgpbyFcnzQ
처음엔 나를 쳐다보는게 아닌 줄 알았어 일요일 낮이다보니까 분수대 주변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몇가족 있었고 반려동물이랑 산책하는 분들도 계셨거든.
레주2019/03/31 13:58:58ID : DzgpbyFcnzQ
근데 가족들도 아이가 저마다 있다보니까 계속 움직이고 산책하시는 분들도 다 가셨는데 할머니는 계속 나를 쳐다보시더라. 민망하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해서 어색하게 웃어보였어. 그런거 느껴지잖아. 이 사람이 나한테 호의적? 긍정적?인가 아닌가. 근데 할머니는 표정변화도 없이 계속 날 째려보는거야. 거의 날 잡아먹을듯이.
이름없음2019/03/31 14:02:31ID : RvirwHvbjwK
으응
레주2019/03/31 14:03:32ID : DzgpbyFcnzQ
영 찝찝해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지. 나 먼저 도착을 했는데 할머니 한 분이 자꾸 날 째려본다, 짜증난다, 미친거 아니냐... 막 얘기를 하는데 친구가 그 할머니 레알 미친 할매네 이러면서 맞장구를 쳐주길래 기분이 조금 나아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