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 속에 세상이 하나 있는 것 같아. 나왔던 장소가 계속 나오고 나왔던 사람이 계속 나와. 처음엔 꿈은 현실을 반영한다니까 현실이랑 비슷한가, 거기에서 떠올린건가 했는데 곰곰히 떠올려보면 딱히 내가 아는 장소나 사람들이 아냐. 장소는 그나마 비슷한 곳도 많은데 아닌 곳도 많아. 게다가 세계가 너무 방대해서, 정리차 찬찬히 쓰려고.
이름없음2019/04/09 16:23:02ID : i1jz9dAZbeK
꿈 속의 나는 나이긴 하지만 나는 아냐. 이중인격자의 다른 인격이 나왔을때의 원래 인격같은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아. 난 평소에 가상의 이야기를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니까 뇌가 무의식중에 상상 속 세계를 만들어놓고 새로운 인격.. 그런걸 만들어서 꿈 속에서 즐기는 거일지도 몰라.
이름없음2019/04/09 16:27:14ID : i1jz9dAZbeK
일단 첫번째로 얘기할 지역은 엄청 큰 번화가인데, T자를 위아래 바꾼 거리 모양이고 긴 쪽의 왼편 도로에 진짜 한 블럭을 가득 채우는 길고 큰 유리 건물이 있어. 그 안에는 은행도 있고 가게도 있지만 일단 학원이 제일 많아. 난 거기 있는 영어+수학 학원을 다녔고. 다녔다고 하는 이유는... 끊었어ㅎㅎ. 건물 안에 학원들 전용 엘레베이터가 있는데 10시면 너무 미어터져서 계단 타고 내려가는 수 밖에 없어
이름없음2019/04/09 16:28:48ID : i1jz9dAZbeK
오른편은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 그런데 왼편과 오른편을 잇는 횡단보도 옆에 병아리 파는 가게와 양말 파는 가게가 나란히 있는 건 기억나. 한 번은 그 병아리 가게에서 병아리가 탈출해서 난장판이 났거든.
이름없음2019/04/09 16:32:03ID : i1jz9dAZbeK
그리고 T자의 머리 부분에 유리돔 형태의 큰 건물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기는 복합쇼핑센터야. 백화점이라기엔 이쪽이 더 어울리는 말인 것 같아. 들어가본 적은 별로 없어서.. 들어갔어도 지상층보다 지하층 푸드코트에서 카레라이스 먹은 것만 기억나. 푸드코트 옆에는 닉켈로디언 인형가게가 있어. 여우원숭이 인형을 사고 싶었는데 못 샀어ㅎ...
이름없음2019/04/09 16:33:46ID : i1jz9dAZbeK
역은 세개가 있는데 하나는 집에서 마을버스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역이고, 다른 하나는 쪼오금 더 먼 역이고, 나머지 하나는 엄청 먼 역이야. 순서대로 ㄱ역 ㄴ역 ㄷ역이라고 부를게.
이름없음2019/04/09 16:38:28ID : i1jz9dAZbeK
ㄱ역에는 다이소랑 오래된 백화점, 카페베네였나 탐앤탐스였나 하는 카페, 콤마 등이 있어. 사거리인가 오거리인가, 여튼 차가 엄청 많고 엄청 복잡해. 조금 더 나가면 시계탑이 있고 더 넓은 도로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북쪽으로 가는 도로는 거의 산을 올라가는 도로야. 경사가 엄청나. 산을 아예 깎아서 동네를 만들었는데, 떡볶이 집이랑 만원 연어집이랑 파스타집 같은 작은 동네 맛집이 많아. 동네를 모두 올라가면 산이 있는데(산을 다 깎은 건 아니더라) 그 안에는 신사와 절 사이의 무언가가 있어. 절같은데 신사같은거야. 제대로 설명을 못하겠다. 그런게 있다고 알고는 있지만 직접 가본 적은 없어. 이런데가 다른 지역에 또 있어.
이름없음2019/04/09 16:40:54ID : i1jz9dAZbeK
ㄱ역의 백화점에는 소규모 영화관도 있어. 메박이라 씨지비같은 프랜차이즈 점은 아니고. 정말 옛날 비디오방같은..ㅋㅋ
아 그리고 그 길고 큰 학원 건물 말인데, 중간에 층 하나 통째로인 엄청 큰 식당이 있어. 약간 애슐리? 비슷해. 메인 메뉴 하나 시키고 샐러드바 이용하고. 맛은 몰라ㅋㅋ 들어가 본 적은 있는데 정작 제대로 먹은 적은 없어
이름없음2019/04/09 16:51:30ID : i1jz9dAZbeK
ㄴ역도 T자를 뒤집은 듯한 모양의 도로인데, 세로 부분에는 가게가 별로 없는데 가로 부분엔 진~~짜 많아ㅋㅋ. ㄱ역에서 버스 타고 갈 수 있어. 또 여기서 버스 타고 엄청 큰 아파트 단지로도 갈 수 있고. 파바도 있고 그냥 여러 카페, 가게, 책가게 등등 여튼 엄청 많아. 뒷골목도 엄청 복잡해. 그리고 여기 건물들이 특이한게, 2층으로 내부 계단을 타고 올라가지 않고 건물 외벽 계단으로 올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