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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4/17 11:57:26 ID : tdDwIJRu3xw
이사 온 지 2년 정도 됐는데 문득 생각난 김에 글 써보려고
이름없음 2019/04/17 11:59:00 ID : tdDwIJRu3xw
보는 사람이 있을런지는 모르겠다만 난 6살이 되던 해 원래 살던 집에서 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됐어 당시에는 집 마당도 넓었고 무엇보다 새 집에서 살게 됐던 거에 되게 들떠있었지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 한채
이름없음 2019/04/17 12:02:24 ID : tdDwIJRu3xw
일단 그 형체를 처음 본 건 중2때였던 거 같아 새벽에 화장실을 갔다가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방에서 불투명한 하얀 형체가 슥 나오다니 주인집 물건이 있는 방 안으로 스며들더라고? 그땐 내가 너무 피곤한 탓에 헛것을 봤나 싶어서 그냥 방에 들어가서 잤는데 다음날 그 방에 뭐가 있는지가 너무 궁금해지는 거야
이름없음 2019/04/17 12:03:29 ID : tdDwIJRu3xw
이사 온 이후로 한 번도 열어본 적이 없었던지라 호기심이 점점 더 커져갈 때 쯤 난 동생을 불러서 실리콘으로 입구가 막혀있는 방의 문을 열어보기로 했어 마침 동생도 궁금했던 건지 흔쾌히 수락하더라고
이름없음 2019/04/17 12:05:07 ID : tdDwIJRu3xw
문은 의외로 쉽게 열렸어 실리콘 처리가 허술하기도 했고 오래된 것도 있었고 그렇게 케케묵은 방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오른쪽에 비치돼있는 책장이 눈에 들어오더라? 근데 거기 부적이 붙어있는 거야
이름없음 2019/04/17 12:06:19 ID : tdDwIJRu3xw
보자마자 기분이 확 나빠져서 방 문을 다시 닫아버렸어 그리고 그 방은 두 번 다시 들어가지 않았지
이름없음 2019/04/17 12:07:03 ID : tdDwIJRu3xw
근데 그 후로 이상하게 컴퓨터를 할 때나 티비를 볼 때면 귓가에사 누가 속닥속닥거리며 속삭인다거나 티비 화면에 누가 지나가는 게 반사돼서 보이기도 하고 이상한 일이 점점 잦아지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19/04/17 12:24:09 ID : A4ZjAoY1jBz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4/17 15:19:51 ID : xvgY9By0q59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4/17 18:34:31 ID : nO3CjeGmq7B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4/17 19:05:21 ID : 1g5e2GpVgrt
궁금한데 어디갔지ㅠㅠ
이름없음 2019/04/17 20:36:08 ID : eILf9eJPctu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4/17 21:14:20 ID : DwGpXs4MmMi
그래서.....어떻게 된고양.. 그게 끝이얌...?_?
이름없음 2019/04/17 21:14:47 ID : DwGpXs4MmMi
이상한 얘기들 썰 좀 풀어조 !!
이름없음 2019/04/20 22:51:50 ID : cMrBzapPc20
헉 미안미안 ㅜㅜ 요즘 알바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렇게 사소한 현상들만 종종 있고 뭐 별다른 사건 없이 잠잠하다가 우리 집에 큰 우환이 덮쳤어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됐지
이름없음 2019/04/20 22:53:10 ID : cMrBzapPc20
근데 갑자기 정말 갑자기 잘 쓰던 전자레인지에서 펑 소리가 나더니 고장나서 작동이 안 되고 김치냉장고 냉각기가 고장나서 안에 있던 김치가 쉬어버리고 티비까지 고장나는 등 점점 스케일이 커자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19/04/20 22:56:03 ID : cMrBzapPc20
이것 뿐만이 아냐 집마당에 키우던 강아지 두 마리가 하루아침에 의문사를 했다? 한 마리는 방생해서 키웠지만 하도 영리해서 집 밖을 나가도 곧 잘 들어오고 했었는데 갑자기 차에 치여서 죽었고 다른 한 마리는 갑자기 혀가 새파래져서 죽었어 아마 농약을 먹었던 거 같아 저도 모르게... 근데 얘는 쇠끈 알지? 그 끈으로 묶어두고 키웠었는데 갑자기 풀려버려서 그렇게 된 거 같더라 정말 한 번도 풀렸던 적이 없었는데 말야
이름없음 2019/04/20 22:57:05 ID : cMrBzapPc20
그와 동시에 엄마가 예전에 해주셨던 얘기가 생각났어 예전에 점을 보러 갔는데 무당이 엄마는 기가 하도 쎄가지고 집에 머물러 있는 한 주변에 있는 잡귀들이 얼씬도 못 한다고 근데 그런 엄마가 집에 없으니 이때다 싶어 그러는 건가 싶기도 했고
이름없음 2019/04/20 22:57:57 ID : cMrBzapPc20
난 섬짓하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했어 앞서 말했 듯 10년 넘게 살았던 잡이라 그런가 뭐 집 자체가 무섭단 느낌을 잘 못 받기도 했고 그냥 우연의 일치겠거니 했지
이름없음 2019/04/20 23:00:14 ID : cMrBzapPc20
그러다 하루는 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어 엄마는 아직 입원 중이셨고 아빠는 사람을 만나러 나가셨고 동생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느라 집 안에서 키우는 개랑 나 둘밖에 없었지 무료함을 달래고자 난 노트북을 켜서 이리저리 인터넷만 의미 없이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따라 왠지 집 안 공기가 서늘하더라고 겨울이라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쎄했어 어딘가 모르게
이름없음 2019/04/20 23:02:49 ID : cMrBzapPc20
괜히 티비 소리도 크게 키워놓고 집 안 곳곳에 불을 다 켜놨다? 그렇게 다시 침대에 올라가서 노트북을 하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는 거야 난 순간 화들짝 놀랐지만 평소에도 간혹 정전이 되곤 했어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 노트북을 했어
이름없음 2019/04/20 23:03:52 ID : cMrBzapPc20
근데 강아지가 갑자기 거실로 튀어나가더니 허공을 보고 엄청 짖는 거야 난 진짜 그때를 잊지 못해 낯선사람 올 때 아님 짖지도 않는데 게다가 다른 곳도 아니고 허공이라니... 정말 소름이 돋을대로 돋아서 당장 강아지를 들쳐안고 집을 뛰쳐나갔어
이름없음 2019/04/20 23:04:57 ID : cMrBzapPc20
추워서 온몸이 달달 떨리는데도 집에는 다시 들어가기 싫더라 그렇게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정전이 된 원인을 찾고자 한전 직원 분들을 불렀어
이름없음 2019/04/20 23:05:30 ID : cMrBzapPc20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 분들이 오시고 집안 곳곳을 살펴보시는데 갸우뚱거리면서 정전이 된 원인을 모르겠다고... 하시는 거야
이름없음 2019/04/20 23:06:05 ID : cMrBzapPc20
난 그 날 우리집에서 자지 않았어 아빠도 무서우셨는지 오늘은 사촌 집으로 가자고 하시더라 가서도 편히 자지 못하고 잠을 설쳤어
이름없음 2019/04/20 23:08:00 ID : cMrBzapPc20
나중에 그 집에 다시 가려니까 너무 싫더라 이젠 우리집이어도 우리집이 아닌 거 같고 대문 입구부터 소름이 끼치고 누가 보고 있는 거 같고... 그 집에 살면서 가위도 처음 눌려봤어 강아지 짖는 소리가 엄청 나는데 알어나서 보면 강아지는 이제 막 깨서 날 쳐다보고 있고...
이름없음 2019/04/20 23:11:01 ID : cMrBzapPc20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엄마의 역할이 정말 크긴 큰 거 같더라고 뒤에 엄마가 퇴원하고 다시 집에 돌아왔을 땐 이상하게 소름이 끼치던 게 좀 잠잠해졌어 안심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 날은 무슨 자신감이었는지는 몰라도 내 방에서 공포영화를 봤지
이름없음 2019/04/20 23:12:12 ID : cMrBzapPc20
라이트 아웃 알아? 새벽에 그걸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옆에서 이불을 아래로 스윽 끌어당기더라? 난 처음에 아빤 줄 알았거든? 워낙 장난끼가 많으시기도 하고 화장실 가시다가 몰래 오셔서 장난치는 건가 싶어가지고 씨익 웃으면서 옆을 딱 봤는데 아무도 없는 거야
이름없음 2019/04/20 23:13:00 ID : cMrBzapPc20
분먕 인기척이 느껴졌는데... 이불을 아래로 잡아당겼는데 아무도 없어 미친듯이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이 쿵쿵 뛰어댔지 엄마가 왔는데도 이놈의 귀신들이 사리기는 커녕 더 대담해져서는 장난질을 해대니까
이름없음 2019/04/20 23:15:22 ID : cMrBzapPc20
아예 나한테 붙었던 거일지도 몰라 집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그랬으니까 그 동네가 시골 깡촌이었어서 그런가 가로등도 완전 드문드문 있어서 정말 길만 보이는 정도였거든... 집에만 있으면 무서워서 차라리 사람이라도 만나가지고 무서움을 떨쳐버리잔 심산으로 옆동네에 사는 언니랑 밤산책을 나갔어
이름없음 2019/04/20 23:16:00 ID : cMrBzapPc20
가는 길마다 뭐 가로등이 희미해서 사실상 집이나 밖이나 무서운 건 매한가지열지만 그래도 혼자보단 나으니까,,, 강아지를 데리고 나갔어
이름없음 2019/04/20 23:16:25 ID : cMrBzapPc20
가는 길에 일상 공유도 하고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느라 무서움을 느낄 새도 없이 재밌기만 했지
이름없음 2019/04/20 23:17:03 ID : cMrBzapPc20
그렇게 서로 히히덕거리면서 언덕 커브길을 도는데 언니가 뜬금없이 귓가에 나랑 똑같은 목소리로 언니! 이러는 거야
이름없음 2019/04/20 23:17:58 ID : cMrBzapPc20
난 이 언니가 일부러 나 골려먹으려는 줄 알고 안 그래도 무서운 거 떨쳐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왜 이러나 싶어서 언니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아무것도 모르겠단 표정으로 되묻는 거야? 왜? 뭐가? 이러고
이름없음 2019/04/20 23:18:40 ID : cMrBzapPc20
그래서 방금 내 귓가에 대고 나랑 똑같은 목소리 흉내내면서 언니라 하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자긴 전혀 모르겠대 그런 적 없다고...
이름없음 2019/04/20 23:19:30 ID : cMrBzapPc20
잠깐의 정적이 흐르는 것도 잠시 우린 서로 말없이 걸음을 재촉하다가 종내에는 좀 더 밝은 곳을 향해 불나방처럼 달렸어 미치겠더라
이름없음 2019/04/20 23:20:41 ID : cMrBzapPc20
그 목소리와 집에서 장난을 쳐오던 귀신들은 대체 뭐였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냥 다 헛것을 보고 들었다 치고 싶어 너무 끔찍한 기억들이야
이름없음 2019/04/20 23:21:14 ID : cMrBzapPc20
지금은 이사를 오긴 했다만 그 동네에 그 집은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어
이름없음 2019/04/20 23:21:40 ID : RvhasnQr9a2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4/20 23:22:41 ID : cMrBzapPc20
아, 근데 귀신들이 가구에 붙어서 온 걸까? 여기서도 가위에 자주 눌리고 종종 이상현상들을 겪고 있긴 해. 물론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이 정도는 이제 웃고 넘길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어
이름없음 2019/04/20 23:26:04 ID : cMrBzapPc20
그리고 사실 엄마도 그 집에서 귀신 보셨다더라 내가 뭘 보고 들었다고 할 때마다 심드렁하게 넘기기 바쁘셨는데 말야 그게 알고 보니 말해주먼 내가 더 무서워할 거 같아서 일부러 말 안 하셨던 거래 그러니까 우리 집 뒤에가 교회였는데 엄마가 새벽에 화장실 갔다가 내 방 창문이 열려있어서 닫아주려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교회 목사방에 희끄무레한 흰색 헝체가 우뚝 서있는 걸 보셨대 근데 그 직감이란 게 있잖아
이름없음 2019/04/20 23:27:14 ID : cMrBzapPc20
순간 저건 사람이 아니란 걸 인지하신 거야 그래서 속으로 너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을 해하면 가만 안 둔다라는 식으로 말하셨나 봐 그리고 그 형체가 그 방을 넘어 내 방 창문 앞에 떡하니 서있었대 엄마는ㄴ 기분 나빠져서 문을 닫고 커튼을 치셨고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엄마도 대단하셔
이름없음 2019/04/20 23:28:35 ID : cMrBzapPc20
무튼 그 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뭐가 더 있었는데 한꺼번에 풀어쓰려니까 기억이 잘 안 나네 종종 떠오르면 추가할게 글이 뒤죽박죽임에도 불구하고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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