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19/05/06 21:00:43 ID : ipgpbxyMmJU
음... 혹시 여기 스레딕에 올라온 '내가 사랑한 환각' 이라는 글 읽는 사람 있어?? 나도 이거 진짜 재밌게 읽었는데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저 글쓴이가 혹시라도 본다면 위로해주고 싶어서 내 얘기를 써봐..
이름없음 2019/05/06 21:01:44 ID : txPii7dU7xT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5/06 21:01:48 ID : ipgpbxyMmJU
내가 저 분만큼 필력이 좋지는 않지만 저 분이 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19/05/06 21:03:09 ID : ipgpbxyMmJU
내가 그 아이를 만난건 꿈속이였어 내가 원래 꿈을 자주 꾸는 편도 아니고 자각몽? 루시드 드림? 이런 꿈쪽에는 관심도 없었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계속 같은 공간이 내 꿈속에 나오는거야
이름없음 2019/05/06 21:03:32 ID : ipgpbxyMmJU
아 잠시만 노트북으로 쓰는게 편할 것 같아서 노트북으로 돌아올께!!
이름없음 2019/05/06 21:04:09 ID : txPii7dU7xT
다녀와!
이름없음 2019/05/06 21:07:38 ID : ipgpbxyMmJU
나 노트북으로 돌아왔어!! 나 이거 글 쓰는게 처음이라 아이디가 왔다갔다 할 것 같은데 이해해줘
이름없음 2019/05/06 21:09:50 ID : ipgpbxyMmJU
이어써보자면 내가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꿈을 잘 꾸거나 관심있는 편이 아니였고 평소에는 일어나면 꿈 같은거 기억도 못했어. 근데 이 어떤 공간이 나오는 꿈은 계속 이어지기도 하고 기억도 나더라. 다들 앨리스이야기 알지? 약간 그런 것 처럼 나무? 재질로 이루어진 아늑한 방이였고, 간간히 초도 켜져있고 그냥 딱 사람이 사는 집 같았어.
이름없음 2019/05/06 21:14:49 ID : ipgpbxyMmJU
나는 항상 잠들고 나면 그 방안의 침대에서 깨어났고, 그 방안에는 어떤 남자가 있었어. 내가 눈을 뜨면 일어났어? 라고 말해주고 배를 문지르면 배고파? 라고 물어봐주고 내가 웃으면 같이 웃어주는 그런 아이였어. 처음엔 그 아이가 누구인지 궁금하지도 않았고 그냥 익숙한 느낌이라 자연스럽게 꿈 속에서 지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꿈에서 께고나면 기억도 선명하고 이게 꿈이였는지 현실이였는지 구분도 안될 정도였지
이름없음 2019/05/06 21:18:16 ID : ipgpbxyMmJU
그래서 난 점점 그아이가 누구인지 궁금해졌고 꿈 속에서 내 의지?를 갖는게 가능해졌어. 간단히 설명하자면 처음엔 현실에서는 꿈 내용이 기억나지도 않았고 꿈 속에서는 그냥 별 생각없이 지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에서 꿈 이야기를 정확히 기억하는게 가능해졌고 예를 들어 꿈에서 깬 뒤에 그 아이 이름이 궁금해졌다면 꿈 속에서 그걸 물어보는게 가능해졌다는 거야
이름없음 2019/05/06 21:21:46 ID : ipgpbxyMmJU
아 먼저 이 얘기를 해야겠다. 내 현실에 대해서 말이야. 나는 매우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컸어. 혹시 스카이캐슬 본 사람 있어? 거기 나오는 것처럼 우리 아빠는 돈 버는 것과 명예에 미쳐있었고 우리 엄마는 우리 교육에 미친듯이 매달렸어. 난 초등학교에 조기입학을 했고, 시험을 볼 때면 엄청난 압박이 쏟아져나왔지
이름없음 2019/05/06 21:24:14 ID : ipgpbxyMmJU
이런건 다들 그러는거 아니냐고, 다들 부모님의 성적 압박은 있지 않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해. 근데 만약에 너희가 한문제 틀릴 때마다 한대씩 맞는다면? 부모님이 정해준 양만큼 공부하지 않는다면 잠도 안재우고 계속해서 공부를 시킨다면? 친구들과 어디를 놀러가지도 못하게 용돈도 안주고 사람을 붙인다면? 이건 정말 미친일이야
이름없음 2019/05/06 21:25:01 ID : txPii7dU7xT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5/06 21:29:55 ID : ipgpbxyMmJU
다시 돌아와서 내가 그 아이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정말 거짓말 없이 2주만에 잠들었을 떄였어. 그 2주동안 난 거짓말 안보태고 10시간정도 잤을 거야. 그것도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몰래. 정확히 기억은 나진 않지만 그 아이가 내가 처음으로 그 방에 왔을 시기를 말해줬는데 그 때가 시험이 끝나고 나서 2주만에 잠들었던 때 같아
이름없음 2019/05/06 21:30:37 ID : ipgpbxyMmJU
혹시 보고 있는 사람 있니?? 조금 잔잔하고 천천히 진행하는게 좋을 것 같아? 아니면 빠르게 전개하는게 좋아?
이름없음 2019/05/06 21:32:46 ID : txPii7dU7xT
ㅂㄱㅇㅇ!! 스레주 편한대로 진행해도 괜찮아:)
이름없음 2019/05/06 21:33:40 ID : ipgpbxyMmJU
며칠만에 간신히 잘 기회를 얻어서 잠들면 항상 그 아이가 날 품에 안고 노래를 불러줬어. 등을 토닥여줬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고, 음식을 만들어주고, 나와 함께 게임도 하면서 놀았어. 난 그게 너무 행복했고 처음 만든 친구라 더욱 집착하게 되었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9/05/06 21:38:49 ID : ipgpbxyMmJU
그럼 조금 천천히 진행해볼께! 이렇게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난 그 아이의 이름이 궁금해졌고, 하는 일이 궁금해졌고, 나이가 궁금해졌어. 그리고 내가 꿈속에서의 자각?이 가능해졌을 때 난 그 아이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봤고 그 아이는 웃기만 했어. '나중에 너가 정말 상처받은 날, 너가 죽고싶어 못 견디겠는 날 알려줄께. 근데 나는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면서 말이야.
이름없음 2019/05/06 21:41:14 ID : ipgpbxyMmJU
꿈 속에서 그 아이는 늘 다정했어.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정말 다정하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안되는 아이였어. 3일, 일주일, 이주일에 겨우 한번 찾아가도 늘 반겨주는 그런 아이였고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무슨일을 했는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
이름없음 2019/05/06 21:44:45 ID : ipgpbxyMmJU
아무것도 묻지 않은게 다정한 거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내 제목을 봐봐. 거짓말쟁이의 사랑이잖아? 난 누가 나에게 뭔가를 묻는게 너무 싫었어. 왠진 모르겠는데 부모님이 떠올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 부모님은 늘 나에게 학교에서 어땠는지, 공부는 얼만큼 했는지, 성적은 얼만큼인지 항상 물어봤고 난 거기에 늘 웃으며 좋다, 공부하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며 거짓말하기에 바빴거든
이름없음 2019/05/06 21:49:48 ID : ipgpbxyMmJU
친구? 있을리가.. 부모님이 보낸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어딜 놀러갔겠어?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말하는 것도 도청장치로 듣고 다 부모님에게 알려주는 사람들이었어. 그런데도 당연히 나에게 친구가 있을거라 생각한 부모님이 바보인건지, 부모님을 알면서도 거짓말 할수밖에 없는 내가 멍청한건지 모르겠어. 난 동생이 하나 있는데 동생은 건강하기만 해라라는 말의 표본처럼 아무 간섭없이 컸고, 동생이랑 나랑 싸우면 부모님은 당연히 동생 편이였어. 그러니까 난 웃으면서 동생을 대할 수밖에 없었고 나만 혼자 썩어들어간거야. 그렇게 웃는 모든 행동이 거짓말로 바뀌어갔고 말이야.
이름없음 2019/05/06 21:51:37 ID : ipgpbxyMmJU
그 아이가 묻지 않는 모든 행동에는 나를 위한 배려가 가득했고 오직 그만이 내가 솔직하게 모든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존재가 된거야.
이름없음 2019/05/06 21:58:41 ID : ipgpbxyMmJU
내가 위에서 처음 만났다던 2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만난 그 아이는 기말고사가 올 때까지 내 꿈속에서 계속 나타났어. 그리고 기말고사가 끝난 날을 기점으로 그 아이는 내 꿈속에 나타나지 않았어. 나는 유일하게 내 마음을 터놓을 존재를 잃어버렸고 엄마에게 욕을 듣고 아빠에게 맞으면서도 계속해서 잠들려고 노력했어.
이름없음 2019/05/06 22:02:24 ID : ipgpbxyMmJU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총 합산 결과가 나오는 날이였어. 결과는 올 1등급이 아니였고 우리 부모님은 뒤집어졌지. 엄마는 우리가 쏟아부은 돈이 얼만지 아냐며 미친듯이 욕과 소리를 질러댔고 아빠는 내 모든 시험지를 갖고오게 한 뒤에 그걸 내 입에 물리고 미친듯이 날 때렸어.
이름없음 2019/05/06 22:03:53 ID : ipgpbxyMmJU
그러다가 정확히 뭔진 모르겠지만 아빠가 휘두른 도자기였나.. 정확힌 모르겠지만 딱딱한게 내 머리로 날아들어왔고 그렇게 난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갔어.
이름없음 2019/05/06 22:07:48 ID : ipgpbxyMmJU
그 뒤로 눈을 떴을때 보였던 건 그 아이였고 나에게 웃으면서 '어서와' 라고 말해줬어. 근데 너무 반가운데.. 그 아이를 오랜만에 봐서 너무 반가운데 엉뚱하게 이 아이한테 화가 나더라. 내가 자기를 보려고 온갖 구박을 받아가면서까지 잠들 땐 안 나타나더니 부모님께 맞아서 서러운날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한테 말을 거니까 말이야. 알아. 이 아이는 잘못이 없다는 걸. 근데 나는 웃지 못하겠는데 그 아이는 진심으로 웃는게 보여서 더 화났던거였나봐
이름없음 2019/05/06 22:09:02 ID : ipgpbxyMmJU
혹시 지금 보고 있는 사람 있니?
이름없음 2019/05/06 22:12:08 ID : ipgpbxyMmJU
'넌 뭐가 그렇게 즐거워? 내가 이 꼴인게 행복해?' 라고 묻는 내 말에 '그럴리가 없잖아. 난 그냥 우는 걸 웃는 것으로 배운 것 뿐이야' 라고 대답해주더라. '너가 정말 괜찮아질 때까지 넌 맘껏울어. 속이 시원해질 때까지 울어. 내가 너에게 나의 웃음을 주고 너의 슬픔을 가져올때까지' 라는 말과 함께 말이야. 난 이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이름없음 2019/05/06 22:17:47 ID : ipgpbxyMmJU
이 말을 듣자마자 정말 오랜만에 펑펑 울었어. 울면서 '차라리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어 그냥 너와 함께 있고싶어' 라고 말하니까 딱 한달, 한달만 함께 있자고 했어. 그리고 그 아이는 '지난번에 너가 상처받은 날, 죽고싶은 날 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했으니까 들려줄께.' 라며 자기에 대해 알려주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19/05/06 22:21:29 ID : nxxA7z9ikmq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5/06 22:21:33 ID : ipgpbxyMmJU
그 아이의 이름은 대일이였어. 나이는 18살이었던 나보다 5살 많은 23살이었고, 하는 일은 '너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이뤄줄 사람' 이라고 했어.
이름없음 2019/05/06 22:22:46 ID : ipgpbxyMmJU
생김새는 정말 남자답게 생겼었고 키도 컸어. 이게 내 꿈이여서인지는 몰라도 정말 내 이상형에 딱 알맞게 잘 생겼었어.
이름없음 2019/05/06 22:23:13 ID : nxxA7z9ikmq
웅웅
이름없음 2019/05/06 22:23:28 ID : ipgpbxyMmJU
보고있네... 봐줘서 고마워! 쓰면서 정말 아픈 기억이라 힘들었는데 덕분에 힘이 난다
이름없음 2019/05/06 22:25:00 ID : nxxA7z9ikmq
웅 스레주!!
이름없음 2019/05/06 22:25:17 ID : ipgpbxyMmJU
오빠긴 하지만 내가 그냥 대일아 라고 불렀어서 대일이라고 쓸께. 그리고 내 이름은 가명으로 연주라고 할께..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마친 대일에게 내 소개를 하려고 하니까 나에게 자기는 다 안다면서 그냥 웃더라.
이름없음 2019/05/06 22:27:57 ID : ipgpbxyMmJU
난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아' 라고 말했고, 대일이는 웃으면서 한 달 뒤에 깨야한다고, 대신에 자기가 옆에 있겠다고 그러더라. 한달 동안 함께 있으면서 계속 얘기해봤지만 그건 안된다고 다 막더라고..
이름없음 2019/05/06 22:38:52 ID : ipgpbxyMmJU
'한달 뒤에 깨어나면 난 널 매번 볼 수 있어?', '아니', '난 매일 잠들 수도 없어. 가끔 잠들때마다 항상 너가 나와 함께 있을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아니' 라는 패턴으로 몇번을 난 대일이에게 함꼐 있자고 졸랐고, 결국 대일이는 '한달보다 더 오래, 매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거야. 너가 정말 많이 슬플 수도 있어..' 라고 말했어.
이름없음 2019/05/06 22:40:39 ID : ipgpbxyMmJU
난 이 때 대일이의 말을 잘 들었어야 했어. 항상 진실된 웃음만 짓던 대일이가 왜 슬픈 웃음을 보였는지 그 때 알았어야 했어. 한달보다 더 오래 매일 볼 수 있다는 말에 난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고, 이 때가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이야.
이름없음 2019/05/06 22:45:56 ID : ipgpbxyMmJU
아빠에게 맞고 나서 대일이와 함께 있게된 한달은 정말 꿈만 같았어. 꿈 속에서 나와 대일이는 함께 잠들었고 함께 일어나서 밥을 먹었으며, 첫눈을 함께 맞이했고, 흰 눈을 밟고 뛰어놀고 그러다 손이 시리면 서로 입김을 불어주면서 집에 돌아와 따뜻한 수프를 먹으면서 게임을 하는 그냥 행복하기만 한 하루하루였어. 그렇게 우리는 흰 눈 처럼 깨끗한 첫 사랑을 시작했어. 눈만 마주치면 웃고, 끌어안기에 바쁜 한달이었어.
이름없음 2019/05/06 22:51:38 ID : ipgpbxyMmJU
그 한달동안은 눈이 정말 펑펑 내렸는데 자고 일어나면 전날 밟고 돌아다닌 자국 위로 새하얀 눈꽃들이 덮여져있을 정도로 많이 내렸어. 그리고 한달이 끝나는 날 대일이가 바다를 보러가자며 내가 대일이네 집을 방문한 이후 처음으로 집의 대문 밖을 나섰어. 같이 차를 타고 바다에 도착해서 바다가 보이는 절벽위로 올라섰는데 너무 깨끗하더라. 하얗게 내리는 눈, 파랗게 반짝이는 바다, 해가 지고 있는 주황색의 황혼빛 햇살 그 어느 색 하나 빠짐없이 반짝였고 비현실적이였어. 그리고 대일이는 내 이마, 코, 볼, 입술 순서대로 입을 맞추더니 내 눈을 만지면서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라고 말했어.
이름없음 2019/05/06 22:55:32 ID : ipgpbxyMmJU
그리고 대일이가 나에게 입맞추는 동안 감겨있던 내 눈이 떠짐과 동시에 난 꿈에서 깨어났고 정말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노을이 진 시간, 눈이 오는 날, 정확히 한달만에 꿈에서 깨어났어. 사실 이거는 너희가 안 믿긴다는거 알아. 하지만 정말 이거는 나에게 잊히지 않는 풍경이야. 지금도 눈이 오는 날에는 바다를 가서 노을을 볼 정도로 말이야.
이름없음 2019/05/06 23:00:12 ID : ipgpbxyMmJU
역시나 눈을 떴을 땐 내 병실에 아무도 없었어. 그냥 내 호흡장치만 유지해주는 기계들 소리만 들렸고 그렇게 멍하니 시간이 흐른 뒤에 내가 깬 걸 본 간호사 분으로 인해서 의사 선생님도 뵙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지. 그리고 내가 일어난 그 순간부터 퇴원하는 그 날까지 내 부모님은 내 병실에 한번도 온적이 없어. 의사선생님께서 내가 일어났다고 전화를 드렸는데 안 오시는 거라더라. 이 때는 뭐.. 그러려니 했어.
이름없음 2019/05/06 23:06:56 ID : ipgpbxyMmJU
그런데말이야, 1달간의 꿈이 깬 뒤로 대일이가 안보이더라. 아무리 잠들어도 나타나지도 않아서 점점 잠드는게 무서워졌어. 아무리 그러려니 했어도 부모님이 얼굴하나 안보여주는게 너무 서러운데 꿈 속에마저 대일이가 안보이니까 점점 잠들기도 싫어지고 멍해지더라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퇴원하는 날까지도 부모님, 대일이 모두 나에게 얼굴 한번, 목소리 한번 들려주지 않았고, 멍하니 나혼자 택시타고 집에 돌아왔어. 그런데 내 방불이 환하게 켜져있는거야.
이름없음 2019/05/06 23:08:20 ID : pasmJTSNyZf
지금왔는데 3줄요약좀해줘 읽기 귀찮다
이름없음 2019/05/06 23:10:01 ID : ipgpbxyMmJU
분명히 거실불도 안켜져있고, 가족중에 누가 집에 있을 시간이 아닌데 방 불이 켜져있길래 혹시 부모님이 내 방을 뒤지는 건가 싶어서 방에 들어간 순간 내 방문 앞에 대일이가 환하게 웃으면서 서있더라. 꿈이 아니였어. 누가봐도 선명하게 내 방 앞에 서서 '환영해 연주야' 라고 환하게 웃어줬어.
이름없음 2019/05/06 23:11:02 ID : ipgpbxyMmJU
음... 간단히 말하자면 꿈속에서의 존재가 현실에서도 보이기 시작한거야.
이름없음 2019/05/06 23:13:22 ID : ipgpbxyMmJU
그 이후로 대일이는 계속해서 내 옆에 있었어. 정말 내가 화장실을 갈 때 빼놓고 밥을 먹을 때도, 다시 학교에 다닐 때도, 내가 부모님에게 혼날때도 늘 내 곁에 있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줬어.
이름없음 2019/05/06 23:15:57 ID : ipgpbxyMmJU
난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어. 아무리 꿈속의 존재에게 의지하고 잠들어있었던 한달동안 함께 있었다고 해도 꿈 속의 존재를 현실에서 보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잖아. 그런데 내가 미쳤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 와중에도 대일이의 존재가 너무 고맙더라.
이름없음 2019/05/06 23:16:58 ID : ipgpbxyMmJU
혹시 지금 보고 있는 사람 있니??
이름없음 2019/05/06 23:22:30 ID : pasmJTSNyZf
없어 네이버웹툰 보러가야할 시간이야
이름없음 2019/05/06 23:24:26 ID : ipgpbxyMmJU
재밌게 보고와
이름없음 2019/05/06 23:26:12 ID : u9wMpe0r9ij
아닠ㅋㅋ이 명랑한 친구 무얔ㅋㅋㅋ 보고있어 레주얌
이름없음 2019/05/06 23:27:49 ID : ipgpbxyMmJU
그래서 세상 사람모두가 날 미쳤다고 생각해도 괜찮았어. 대일이는 나와 등하교길을 함께 해주고, 아무도 말을 걸지않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니까. 부모님께 맞을 때 '많이 아파?'라고 위로해주는 그런 다정한 존재였으니까.
이름없음 2019/05/06 23:28:54 ID : ipgpbxyMmJU
웹툰이 내 글보다 재미있으니까 어쩔수 없지 뭐,, 혹시 내 글이 지루하면 말해줘! 좀 더 빠르게 이야기 전개해볼께!
이름없음 2019/05/06 23:32:13 ID : ipgpbxyMmJU
그런데 이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더라고. 내가 대일이와 학교에서 가끔 대화를 하면서 웃는데 그걸 우연히 본 친구가 드디어 내가 미쳤다면서 학교에 소문을 냈고, 평소보다 즐겁게 등학교를 하면서 중얼거리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 경호원 같은 내 감시자들이 부모님에게 말한거지.
이름없음 2019/05/06 23:33:22 ID : kk07dRxBfcK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5/06 23:35:37 ID : ipgpbxyMmJU
결국에 친구들은 모두가 날 미쳤다며 손가락질 했고, 부모님도 날 미쳤다면서 학교를 쉬게 하고 정신병원에 보내야 하는지 심각하게 의논했지. 물론 우리 부모님이 여기저기 평판에 워낙 신경쓰고 다녀서 날 정신병원에 수감시키진 못했으니까 그나마의 다행이였달까..?
이름없음 2019/05/06 23:41:33 ID : ipgpbxyMmJU
힘든 일은 한번에 찾아온다는 말처럼 내가 유일하게 존재했던 학교와 집 모두에게서 내가 간신히 버티고 서있었던 자리를 잃는다는 건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였지만 괜찮았어. 대일이가 손 한번 잡아주면 모두가 손가락질 한 기억을 잊을 수 있었고, 한번만 날 안아주면 그곳이 내가 설 자리가 되었고, 한번의 입맞춤이면 내가 존재하는 모든 이유가 되었으니까.
이름없음 2019/05/06 23:46:52 ID : ipgpbxyMmJU
잠시만..! 바람 좀 쐬고 올께! '내가 사랑한 환각' 글을 읽고 너무 공감되고 위로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기는 했는데 좀 힘들다.. 12시 좀 넘어서 다시 돌아올꼐!
이름없음 2019/05/07 00:32:34 ID : ipgpbxyMmJU
나 왔어.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고 보는 사람도 없지만 글을 이어서 마저 써볼까해.
이름없음 2019/05/07 00:38:19 ID : ipgpbxyMmJU
고등학교 2학년 이후로 계속해서 내 옆에 있어준 대일이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의 친구이자 휴식처이자 애인이자 존재의 이유였어. 남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해도 대일이는 내 눈에 보이는 사람이었고 유일하게 행복을 주는 하나의 '인간' 이었어. 물론 고3 때까지는 어디 놀러가지는 못했지만 공부하는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하는 감시원들 대신 많이 졸립냐며 걱정해주는 대일이가 있었고, 학교에서 나를 손가락질 하며 욕하는 친구들 대신해서 욕해주는 대일이가 있어서 하루하루를 버텨나갔어.
이름없음 2019/05/07 00:41:30 ID : ipgpbxyMmJU
그렇게 고3의 수능시험이 다가왔고 엄마와 아빠는 더욱 예민해졌어. 밥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깝다고 방 밖으로 못 나오게 했으면 말 다했지 뭐. 부모님에게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였는지, 온갖 화풀이를 다 묵묵히 견디고 내 옆에 있어준 대일이 덕분이였는지 다행히 수능은 성공적으로 봤고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어.
이름없음 2019/05/07 00:44:35 ID : rwNtjvA7wJP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5/07 00:47:00 ID : ipgpbxyMmJU
그리고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애원이라는 걸 해봤어. 수능성적, 원하는 대학교, 장학금 부모님이 만족해할만한 모든 것을 빌미로 나는 집을 나오게 됐어. 물론 금전적인 도움도 없고 학비 도움도 없는 빈털털이 상태로 집을 나오게 된거지. 물론 이 정도로도 만족했어. 어쨌든 아빠에게 안 맞아도 되고 엄마에게 미쳤다는 욕을 들을 필요도 없었으니까. 너무 행복했어. 그냥 나랑 대일이가 꿈에서 있었을 때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거니까.
이름없음 2019/05/07 00:49:59 ID : ipgpbxyMmJU
아 기본적인 돈은 이모가 지원해주기로 약속했었어. 예전에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실때가 많아서 종종 이모가 돌봐주셔서 나랑 친하거든. 용돈 받은 적도 없는 내가 무슨 수로 집을 구하고 대학 등록금을 낼 수 있었겠어. 하여튼 이모 덕분에 작은 방 한칸, 대학 등록금까지 마련했으니까 난 너무 행복해진거지.
이름없음 2019/05/07 00:53:30 ID : ipgpbxyMmJU
그런데 이 모든일을 대일이와 함께 겪어와서 그런건진 몰라도 나는 대일이에게 집착하는 모습이 심해졌어.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심했더라. 대일이가 항상 내 옆에 있긴 했는데 가끔 사라질 때가 있었어. 왜 어디로 갔던 건지는 몰라. 어디를 갔다왔냐고 물으면 그냥 웃으면서 나중에 우리가 함께 있을 곳이라는 말만 반복해서 말해줬을 뿐이니까. 대일이가 없어질 때면 나는 손톱이 피날 때까지 뜯으면서 방 안을 빙글빙글 돌기도 했고, 맨발로 뛰쳐나가서 그냥 울기도 했고, 정말 손끝하나 안움직이고 대일이가 돌아올때까지 멍하니 있다가 돌아온 대일이에게 히스테리컬하게 소리치고.. 뭐 그랬었어.
이름없음 2019/05/07 00:59:20 ID : ipgpbxyMmJU
내가 아무리 대일이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도 대일이는 계속 환하게 웃으며 날 끌어안아줬어. '내가 미안해', '옆에 있었어야 하는데 내가 미안', '외로웠어? 무서웠어? 너가 여기 있고 내가 여기 있어' 라고 나에게 속삭여주면서 말이야. 하지만 내가 계속해서 대일이에게 집착하게 되면서 입학 후 처음 본 대학교 시험은 엉망이었고 혹시 부모님이 다시 집으로 부를까봐 초조해진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더 미쳐갔어.
이름없음 2019/05/07 01:08:04 ID : ipgpbxyMmJU
이런 나를 보면서 대일이는 계속해서 내가 그런 웃음을 짓길 바라듯 항상 환하게 웃었고 내가 울 때면 처음 만났을 때처럼 '실컷 울어. 나의 웃음을 너에게 주고, 너의 슬픔을 내가 가져올 때까지'라며 위로해줬어.
이름없음 2019/05/07 01:12:36 ID : ipgpbxyMmJU
이렇게 그나마도 다행히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던 어느날 동생이 사고를 당했어. 팔이랑 다리가 금 간 정도였는데 그 사고를 낸 사람이 딱 내 또래의 여자애였다봐. 내 동생이 사고를 당한 날 저녁에 부모님이 날 찾아왔어. '너 같은 x를 집에 들이는게 아니였는데', '니 동생 대신에 니가 대신 차에 치여 죽었어야지', '빨리 죽어버려' 라고 엄청난 폭언을 쏟아내더라고 나한테. 맞는 것도, 욕설도 늘 당해오던 그런 일이였지만 죽어버리라는 말은 처음이었어.
이름없음 2019/05/07 01:15:41 ID : ipgpbxyMmJU
한차례 폭풍처럼 왔던 부모님은 동생이 찾는다는 말에 황급히 떠났고, 동생의 사고소식을 들은 이모가 우리 집에 왔다가 내 꼴을 보고 한숨을 쉬더니 비밀을 말해주겠다고 했어. 순간 대일이는 눈을 꽉 감더니 내 뒤에서 끌어안고 '무너지지마.' 라고 한마디를 해줬어.
이름없음 2019/05/07 01:19:53 ID : ipgpbxyMmJU
이모가 말해준 비밀은 내가 엄마 딸이 아니였다는거, 동생의 액막이였다는거 그거더라. 난 처음에 뭔 소린가 싶었어. 무슨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내 앞에 펼쳐진다고 생각했지. 말도 안되잖아. 딸이 아닌건 그렇다쳐도 액막이라니. 이렇게 발달된 시대에 그런 말도 안되는 미신이 어디있어? 근데 어이모 얘기를 듣고 나니까 황당은 둘째치고 너무 허무했어. 나는 아빠가 엄마랑 싸웠을 때 잠시 원나잇을 즐겼던 여자의 딸이고 그 여자가 나를 빌미로 돈을 받아갔는데 나를 버렸대. 근데 엄마가 동생을 갖고 나서 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라고 점집? 무당? 한테 찾아갔는데 대신 다치고 죽어줄 방패를 하나 세우라고 했대
이름없음 2019/05/07 01:23:59 ID : ipgpbxyMmJU
돈과 명예에 눈이 멀었던 우리 아빠는 내 존재가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했고, 엄마도 내 존재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 동생을 위한 방패박이로 적당하다고 생각했겠지. 내 존재가 알려질까 걱정했던 아빠와 동생을 위해 세울 방패막이가 있다는 엄마의 생각이 맞아떨어져 내가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된거야. 어떻게 이걸 모를 수 있냐고 생각하겠지만 나랑 동생은 1년 차이밖에 안나고 엄마가 동생을 낳고서 거의 바로 점집? 무당? 에게 갔으니까 나는 그래봐야 2살정도여서 기억을 못 했던거야.
이름없음 2019/05/07 01:26:03 ID : ipgpbxyMmJU
그래서 어찌저찌 그 집에 내가 첫째로 들어가긴 했는데 형식상으로는 첫째니까 잘 키웠다는 얘기를 듣고 싶은건지 나를 그렇게 키웠던 것 같아. 딸로서 인정하기도 싫고 돌보기는 싫지만 남들에게 꿇리지 않는 그런 존재로 말이야. 이렇게 글로 써놓고 보니까 내 인생 정말 다이나믹 하네
이름없음 2019/05/07 01:30:43 ID : ipgpbxyMmJU
이 얘기를 처음에 들었을 때 나도 믿겨지지가 않더라. 애초에 난 아무것도 아니였다는 그런 생각? 그냥 내가 태어난 것 자체부터의 뿌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던 거야. 대일이가 옆에서 '무너지지마 무너지면 안돼'라고 계속 얘기했던 거 같은데 무슨 생각이 나긴 했겠어? 그야말로 멘붕이 온거지.
이름없음 2019/05/07 01:36:23 ID : ipgpbxyMmJU
아무리 부모의 역할을 해준 적이 없었어도 그래도 21년동안을 부모라고 믿고 살았는데 엄마 딸이 아니라니.. 동생의 액막이라니.. 안그래도 미쳐있는데 더 미칠 지경인거지. 그 일이 있은 3일 후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시작됐어.
이름없음 2019/05/07 01:43:13 ID : ipgpbxyMmJU
대일이는 계속해서 나를 웃겨주려 노력했고 그냥 피식피식 영혼 없이 웃던 우리의 하루하루가 흘러 3일쨰 되던날 대일이는 날 재워주겠다며 '내가 옆에 있을거야. 내가 일어나라고 하기 전엔 절대 깨지도 말고 눈을 뜨지도 마. 그냥 난 니 옆에 있다는 걸 믿어'라는 말을 하면서 침대로 끌고가서 날 재웠어. 그리고 나는 잠들었다 잠깐 정신이 들었는데 옆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았어.
이름없음 2019/05/07 01:46:42 ID : ipgpbxyMmJU
'대일아 자?', '대일아 나 일어나도 돼?' 내 온갖 말에도 불구하고 내 옆에서는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았어. 초조해져서 나는 대일이가 있어야 하는 방향으로 손을 뻗었고, 그리고 그 곳엔 아무것도 없었어. 당연히 만져져야 할 대일이는 내 옆에 있지 않았고 놀란 나는 눈을 뜨고 그 자리를 바라봤는데 역시 없더라.. 대일이가 어딘가를 다녀오는 건 아니까 1분을 1시간 처럼 느끼면서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더라.
이름없음 2019/05/07 01:50:54 ID : ipgpbxyMmJU
그러다 갑자기 이렇게는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든거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실존하지도 않지, 아무도 우리의 사랑을 알지 못하지, 대일이는 내가 어디있든지 찾아올 수 있는데 나는 그럴 수도 없지, 내 탄생의 근원이 흔들렸지, 그냥 온갖 생각이 합쳐지면서 이렇게는 살기 싫어진거야. 그래서 약을 먹었어. 정말 이걸로 죽을 수 있을지, 얼마나 아플지 따위는 관심도 없었어. 그냥 내 모든게 사라지고 무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기분이였어.
이름없음 2019/05/07 01:56:29 ID : ipgpbxyMmJU
약을 먹었는데 목이랑 내장이 불타는 느낌이었어. 뭐라고 설명해야될진 모르겠지만 약을 먹는다고 그냥 꽥하고 죽는게 아니고 과다복용으로 인한 온갖 증상이 나타나면서 내장이 불타는 것 같고 목이 조여오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지는데 그때 대일이가 내 눈앞에 보이더라. 너무 아프기도 하고 대일이가 날 떠난게 아니라는 생각에 안심되기도 하고 온갖 감정이 휘몰아쳐서 울고 있는데 항상 웃던 대일이가 찡그린 표정으로 다가오더니 '눈 뜨지 말랬잖아. 깨지 말라고 했잖아. 왜 그랬어! 왜..' 하면서 울더라.. 대일이를 만나고 약 3년간의 시간이 흐르면서 한번도 보지 못한 대일이의 표정과 눈물이였어.
이름없음 2019/05/07 02:02:33 ID : ipgpbxyMmJU
'우리가 행복해질 모든 준비를 끝냈는데 왜 죽는거야. 이제 가서 너가 보는 일만 남았는데 왜 죽으려고 하는거야'라고 계속 중얼대더니 '이렇게 될 줄 알았어. 항상 보고싶다던 니 말을 들어주는게 아니였어. 꿈에서만 만났어야 하는데..'라고 말하더니 '그래도 다행이야. 너의 우는 순간을 보고 너의 슬픔을 내가 가져갈 수 있어서. 나의 웃음을 너에게 줄 수 있어서'라고 항상 말하던 그 말을 말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와 내가 만날 그 곳으로 내가 먼저 가있을게 천천히 와' 라며 내 모든 눈물을 닦아주고 정말 빛속으로, 너희가 어딘가에서 본 영화의 한 장면처럼 파스스 날아갔어.
이름없음 2019/05/07 02:04:03 ID : ipgpbxyMmJU
실제로 저렇게 말할 시간이 있는지, 기억이 나는지는 확실하지 않아. 다만 내가 이렇게 길게 대일이의 이야기를 듣고 기억할 수 있었던 건 그야말로 대일이가 내 환상 아닌 환상이여서이지 않을 까 싶어
이름없음 2019/05/07 02:08:44 ID : ipgpbxyMmJU
그리고 난 병원애서 눈을 떴어. 날 간호해주던 이모의 말로는 '너의 슬픔은 내가 갖고 나의 웃음을 너에게 줄게'라는 대일이의 말처럼 웃고 있었다고 해. 약을 먹은 사람이 고통속에 찌푸려진 표정이나 우는 표정이 아니라 말이야. 그 비밀을 나에게 말하고 간 뒤에 내가 마음에 걸려서 다시 찾아왔을 때 내가 방바닥에서 쓰러져있어서 얼마나 놀랐는지 아냐고 혼나긴 했지만 내가 웃는 표정으로 쓰러졌다는 점, 항상 환하게 웃던 대일이가 울면서 떠났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걸렸어.
이름없음 2019/05/07 02:10:51 ID : ipgpbxyMmJU
그 이후로 대일이는 꿈에 나타나지도 보이지도 않았어. 그냥 다시 나 혼자로 돌아왔을 뿐이야.
이름없음 2019/05/07 02:16:05 ID : ipgpbxyMmJU
그런데 얘들아 요새 꿈에 자꾸 대일이 목소리가 들려. 우리가 함께였던 대일이 집도 보고 싶고 대일이도 너무 보고 싶은데 그냥 울고있는 대일이 목소리가 들려. 그래서 '내가 사랑한 환각'을 쓴 분에게 더욱 공감했던 걸지도 몰라. 그 분이 아프시다고 하더라고. 난 그 분이 너무 아프지 말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 그리고 환각을 보는게 좋은 건 아니지만 너무 그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는 곧 대일이를 만나러 떠날 예정이야. 이런 글을 여기에다라도 쓰니까 진짜 속 시원하다.
이름없음 2019/05/07 02:20:43 ID : ipgpbxyMmJU
대일이를 만나기 전 혼자였을 때부터 가끔 읽어왔던 스레딕인데 이렇게 오랜만에 들어와서 내가 공감하고 글을 쓰게 될 줄이야.. 물론 써서 진짜 속도 시원하고. 곧 대일이를 만나러 떠나는게 너무 행복해. 대일이가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 곳은 분명 아름다울 거야. 어렸을 때 우리가 봤던 하얀 눈, 푸른 바다, 석양빛 노을 그것보다 더 아름답겠지? 오랜만에 만나는 대일이에게는 무슨말을 해줘야 할까.
이름없음 2019/05/07 02:22:14 ID : ipgpbxyMmJU
'오랜만이야 보고싶었어. 이제 울지 않을게' 라면 대일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이름없음 2019/05/07 02:27:52 ID : ipgpbxyMmJU
대일아 3년동안 내 옆을 항상 웃으면서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 너가 떠나갈 때의 눈물, 꿈 속에서의 울음소리 그 모든게 마음에 걸려서 내가 꿈속의 널 찾아갔듯이 또 너를 찾아가려고 해. 왜 왔냐고 혼내지 말고 처음만난 그때처럼 환하게 웃어줬으면 해. 이제 너의 슬픔도 내가 웃음으로 바꿔서 너와 함께할게. 분명 너가 나에게 보여주려 했던 그 모든 것은 아름다울 테지만 난 너의 그 환한 웃음이면 충분해. 우리만 있는 그곳에서 꼭 함께하자 사랑해.
이름없음 2019/05/07 02:42:34 ID : la4JXurgjeM
꼭 다시 만나길 바랄게..
이름없음 2019/05/07 07:02:09 ID : U7xQsi4KZiq
죽는다는겨?

레스 작성
1레스여기 혹시 무속인있을까..?new 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2분 전
4레스심하지 않는 저주법new 20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866레스소원이 이루어지는 게시판 2판new 3498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3레스저주인형new 5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9시간 전
2레스고딩도 살 날릴 수 있어?new 8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0시간 전
3레스사주 본 적 있어?new 31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4시간 전
111레스소소하게 저주하는 스레new 1154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6시간 전
16레스우리 학교의 오컬트 동아리는 제법 섬뜩했어new 129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9시간 전
399레스보고 느껴지는 거 얘기해줄게new 697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1시간 전
6레스귀접 66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3.28
375레스마법의 다이스 고동님 422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3.27
75레스살면서 겪은 기묘한 일들 978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3.27
230레스나 귀신 봐 질문 답변해줄게 5 1385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3.26
812레스운명으로 1832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3.26
2레스13번째 계단 괴담 59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3.26
12레스베트남에서 겪은 이상한 일 112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3.26
3레스혹시 과거로 돌아가는 방법을 아시나요? 83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3.26
403레스🌘🌘괴담판 잡담스레 5판🌘🌘 2064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3.25
1레스마주보는 거울 29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3.24
868레스<<<스레 찾아주는 스레>>2판 37757 Hit
괴담 이름 : ◆i7hwMmLhtbc 202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