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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5/15 16:48:10 ID : BwJPa07809t
월요일 딱 지금 이 시간에 있었던 일이야 조언이나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을 들으려고 글을 써보려해 나는 자취중인 여대생이구 내가 다니는 대학교 근처에 고등학교가 하나 있어 그 날은 해가 맑고 바람도 적당해서 '기분이다! 좀 꾸며볼까!' 하는 마음에 치마를 오랜만에 꺼내입고 길을 나섰어 근데 곧 후회했지 사실 나는 치마를 즐겨입는 편이 아니여서 역시 입던대로 입는게 최고구나 싶었는데 친구들이 보더니 다들 예쁘다고 칭찬해줘서 불편한건 잊고 금세 기분이 좋아졌어😆
이름없음 2019/05/15 16:53:18 ID : BwJPa07809t
(갑자기 글 재주가 없어서 걱정된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 몇 명이랑 같이 가다가 갈림길에서 헤어지고 음악을 들으면서 내려가려고 이어폰을 한 쪽 귀에 끼고 음악을 틀으려는데 뭔가 음악보다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게 낫겠다 싶더라구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어 나는 혼자서 좋아하는 음악 잔잔히 틀어놓고 주변 풍경을 눈에 꾹꾹 담으며 걷는 걸 제일 좋아하는데
이름없음 2019/05/15 16:57:53 ID : BwJPa07809t
아무튼 전화를 걸려던 찰나 뒤에서 누가 걸어오는 소리가 나더라구 길에서 걷다보면 누군가가 내 뒤에서 걷는 경우는 흔한 일이지 근데 보통 길이 넓으면 모르는 사람 뒤나 옆에 바짝 붙어서 걸으면 좀 그러니까 보폭 조절을 하잖아(나만 그런가?)
이름없음 2019/05/15 17:02:09 ID : BwJPa07809t
그래서 뒤에 사람이 계속 뒤따라 오니까 내가 속도를 좀 늦췄지 뒷 사람 먼저 저만치 보내고 마저 가던 길 가려구 근데 뒤에 사람이 내 옆을 지나갈 때 보니까 고등학생이더라구 앞서 말했다시피 근처에 고등학교가 있어서 딱히 깊게 생각안했어 '자, 이제 저 학생보내고 여유롭게 걷자' 이렇게 생각하며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지
이름없음 2019/05/15 17:03:08 ID : 8o0txO4Fija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5/15 17:09:38 ID : BwJPa07809t
근데 학생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멈칫멈칫하더니 다시 내 뒤로 가서 걷더라구 뭐지 싶었지 왜 굳이 다시 내 뒤로 가서 걷는거지? 난 구경할만한걸 뒤에 달고다니지도 않는데 이상했지만 곧 아빠가 전화를 받았구 난 그냥 신경끄고 가던 길 갔어 응 가려고 했어 근데 뒤에서 그 학생 걸음소리와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철렁이는 가방소리가 너무 가까이 들리는 거야 난 눈이 좀 나쁜 편이라 팔길이의 두 배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사람을 안경없이 판단하지는 못할정도인데 친한 사람들은 걷는 습관이랑 실루엣으로 판단가능해서 안경을 쓰고 다니지는 않아
이름없음 2019/05/15 17:12:26 ID : BwJPa07809t
그리고 청각이 예민한 편이라 남들은 잘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거나 그 소리가 뭔지 맞출때가 많구 아 잡소리가 너무 길었다 아무튼 그래서 얼마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알아채고 진짜 내가 갑자기 멈추면 부딪힐만큼의 거리라는 걸 파악하고 찝찝한 마음에 오른쪽 공원가는 길로 훅 빠져봤어
이름없음 2019/05/15 17:19:45 ID : BwJPa07809t
고마워ㅠㅠ 빠지고 왼쪽을 쳐다보니까 학생이 날 슬쩍 쳐다보더니 마저 내려가더라구 그래서 그 자리에 멈춰서서 아무렇지않게 아빠랑 통화하면서 속으로 내가 괜히 이상하게 생각했구나 으이구 니가 뭐라고 남을 그렇게 막 의심하니 스스로를 타박했지 근데 통화하다가 옆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 같길래 다시 왼쪽을 쳐다보니까 그 학생이 다시 올라와서 내 쪽으로 오더라구 솔직히 놀랐는데 놀란 반응을 보이면 나도 걔도 민망할 것 같아서 가만히 쳐다봤어(이 때까지만 해도 내가 쓸데없는 의심을 한거라고 생각했거든) 곧 그 학생이 내 옆을 지나쳐서 가는데 이어폰 너머로 빠른 비트의 음악소리가 나더라구 아,물론 이상했지 자꾸 내 근처를 맴도니까 근데 확신도 아니고 의심이니까 겉으로 티내긴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 서서 마저 통화를 이어가며 그 학생을 힐끗힐끗 쳐다보는데 갑자기 그 학생이 통화하는 척을 하더라... 음악...듣고 있잖아...근데 왜? 내 눈치를 보며 통화하는 척을 하는거지?
이름없음 2019/05/15 17:24:32 ID : BwJPa07809t
순간 소름이 끼쳐서 공원을 빠져나와 집가는 길로 막 달려내려갔어 근데 치마를 입어서 빠르게 뛰지는 못하고 빠른 걸음 정도였어 핸드폰을 통해서 뒤를 보니까 그 학생도 공원에서 나와 또 뒤따라 오더라ㅠㅠ 결국 난 그제서야 아빠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했어
이름없음 2019/05/15 17:26:22 ID : BwJPa07809t
아빠의 대답을 들으려던 순간 오늘따라 내 직감은 왜 틀리지 않는지... 다시 핸드폰으로 뒤를 살피는데 그 몇초 사이에 저 뒤에 있던 학생이 내 바로 뒤에 있더라
이름없음 2019/05/15 17:28:21 ID : Qq1vfWnVapR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5/15 17:38:32 ID : BwJPa07809t
너무 놀랐어 이대로 내 자취방까지 따라오면 어쩌지? 아빠한테 속삭이듯이 외쳤어 "아빠,아빠! 가까워! 갑자기 가까워!" 아빠도 나도 그제서야 괜한 의심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어 아빠가 길건너라고 해서 횡단보도고 뭐고 그냥 그 말 듣자마자 건넜어 건너고나서 보니까 그 학생은 아니나 다를까 내 쪽을 보면서 멈칫멈칫하더라구
이름없음 2019/05/15 17:40:17 ID : BwJPa07809t
자기도 건너면 정말 이상하게 보일거라고 생각한건지 결국 가던 쪽으로 내려가더라...근데 내려가면서도 내 쪽을 자꾸..자꾸..쳐다보면서 내려가더라 마치 나를 찾는 듯이
이름없음 2019/05/15 17:43:15 ID : inQoJSNuk2s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5/15 17:45:26 ID : BwJPa07809t
그 학생이 내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기다렸어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집순이인데 그 날 그 순간만큼은 내 시야에 그 학생이 안보이고 그 학생의 시야에도 내가 안보일 그 자리가 편안하고 좋아서 떠나기 싫더라구... 하지만 집은 가야했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나고 나는 아빠랑 통화를 이어가며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어 시간이 충분히 지났지만 그래도 혹시나 그 학생을 다시 만날까 두려워서 천천히 천천히 내려갔어
이름없음 2019/05/15 17:48:53 ID : BwJPa07809t
보고있어줘서 고마워!! 내려가다보니 좀 더 내려가면 버스정류장이있고 그 버스정류장에 대학 근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탄다는 게 기억났고 나는 또 주춤했지만 그 버스정류장에 멀찍이 떨어져서 가면 되겠거니 싶었어 마침내 버스정류장 근처에 다다랐는데 없더라 그 학생이 없는거야! 딴데 갔나보다 좋았지!
이름없음 2019/05/15 17:53:50 ID : BwJPa07809t
내 자취방은 이제 좀 더 내려가서 다시 길 건너서 그 쪽 골목으로 쭉 올라가면 되니까!!!! '그런데 이상해 그 버스정류장 주변에 더 이상 따른 길 없는데 왜 그 정류장에 없었지?' 까지 생각이 미치니까 내 자취방 근처에 다른 번호의 버스가 다니는 정류장이 하나 더 있는거야ㅠ 아 거기겠구나 난 그 버스정류장 지나서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야하는데 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면 결국 마주칠 수 밖에 없는거지
이름없음 2019/05/15 17:56:35 ID : BwJPa07809t
아니나다를까 역시나 그 정류장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더라 근데 아 진짜 다행인게 마침 버스가 오는거야!!! 버스도 그 번호 하나만 다니는거라 기뻤어! 자리도 텅텅 비어있었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사람도 없었으니까!! 앉아서도 갈 수 있을만큼 빈버스라 그 학생이 버스타고 집에 갈거라는건 확실했어 아 진짜 십년감수하는 줄 알았고 난 그 기쁜 소식을 딸과 계속 통화중이던 아빠한테 전했어
이름없음 2019/05/15 17:58:13 ID : BwJPa07809t
"아빠, 그 버스 이제 출발한다. 진짜 다행이지? 나도.."까지 말했을 때 내 온몸의 감각들이 비상벨을 울렸어.. 버스 정류장이 있는 건너편을 쳐다보니까
이름없음 2019/05/15 17:58:52 ID : BwJPa07809t
"아빠...그 새끼 버스 안탔어..."
이름없음 2019/05/15 18:27:01 ID : IGljuldxDth
ㅁㅊ
이름없음 2019/05/15 18:27:39 ID : IGljuldxDth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이름없음 2019/05/15 19:01:56 ID : BwJPa07809t
그래서 내가 있는 쪽에도 원룸촌이 있어서 그 쪽으로 도망갈까 싶다가도 원룸촌이 엄청 넓은 것도 아니고 내가 사는 쪽보다 분위기 스산한 길이 더 많고 신호바껴서 저 학생 건너와서 내 숨어있는 거 들키는게 더 위험할 거라 판단이 서서 그냥 신호등 앞에 서서 파란불 바뀔때까지 기다렸어
이름없음 2019/05/15 19:04:48 ID : BwJPa07809t
어차피 내가 사는 원룸엔 경비실도 있으니까 신호를 기다리는데 걔는 또 내 눈치 봐가며 서성이더라 그래서 그래 차라리 쳐다보자 내가 자길 신경쓰고 있다는 걸 알면 나랑 관련 없는 척하려고 하겠지 싶어서 쳐다봤어 신호 기다리면서 그러니까 내 눈치보다가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가더라구 마침 신호도 파란 불로 바껴서 그 길로 미친듯이 자취방으로 뛰어갔어
이름없음 2019/05/15 19:06:00 ID : BwJPa07809t
편의점에서 나와서 내가 어디사는지 볼까봐 편의점 쪽 중간중간 돌아보면서 미친듯이 뛰었어 치마 입은 것도 잊고 뛰었어 다행히 내가 건물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편의점에서 나오진 않더라구...
이름없음 2019/05/15 19:08:35 ID : BwJPa07809t
아무튼 엄청 큰 일이 생기진 않았는데 손 엄청 떨고 있더라구..ㅎㅎ 요즘은 친구가 데려다주고 있어 내가 이 글을 올린 이유는 단순히 나 이런 일 있었다 소름이지? 어때? 이런 의미가 아니라 조언과 의견을 묻고 싶어서야
이름없음 2019/05/15 19:11:42 ID : BwJPa07809t
일단 나는 그 학생이 계속해서 내 사진을 찍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얘기 도중에 말했다시피 난 팔의 두배 정도 거리만 되도 안경없이는 얼굴을 잘 분간하지 못해 그냥 얼굴 어디에 눈,코,입이 달려있는지 알 정도인데 그런 상태에서 난 그 학생의 인상착의를 선명하게 다 기억해. 그 정도로 나한테 가까이 붙어있었고 핸드폰을 들고 내 주변을 서성인게 찝찝해
이름없음 2019/05/15 19:11:51 ID : inQoJSNuk2s
무슨 조언?
이름없음 2019/05/15 19:15:17 ID : BwJPa07809t
그리고 그 학생은 이제 내가 월요일 어느 시간에 집에 가는지 알겠지 그래서 말인데 다음주 월요일 그 시간에 같은 차림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싶은데 물론 친구들이랑 같이. 친구들은 나랑 일행 아닌척 좀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면서 가다가 그 학생이 나타나고 똑같이 또 저러면 잡아보자 이건데
이름없음 2019/05/15 19:16:51 ID : BwJPa07809t
친구들은 찬성했는데 그래도 위험하다는 의견이 더 많으면 관두고 몸사리는데 집중하구 괜찮다싶으면 이런저런 조언받고 잡아버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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