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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
2019/05/16 18:28:10 ID : XteFeHCpcIE
이렇게 하는거 맞나? 다른 커뮤니티는 댓글테러가 심할거같아서 도피(?)해온 쫄보남자야 7년가까이 잊지못하는 첫사랑이야기
이름없음 2019/05/16 18:32:11 ID : gjeE8nSFa06
ㅂㄱㅇㅇ
2019/05/16 18:32:54 ID : XteFeHCpcIE
난 그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정하지 못한상태로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보내던중이었고 고등학교 진학하기전 증명사진을 찍기위해 누더기 처럼 길러놓은 머리를 정리하고 사진을 찍었어
이름없음 2019/05/16 18:32:54 ID : 9hbDBxTXzdW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첫사랑을 7년이나? 얼마나 좋아했어요? 이야기 풀어보아요! 어떤 사람이였어요?
2019/05/16 18:34:28 ID : XteFeHCpcIE
머리하나 했다고 달라진 내모습을 보고 나는 진로를 정했어 " 그래, 미용을하자 " 당연히 집에 알렸고 당연히 반대는 심했고 당연히 나는 말을 듣지않고 당연히 나는 고집을 부렸어 수학을 좋아해서 과학고를 진학할예정이었지만 아버지몰래 그 길을 포기하고 학원을 다니기위해서 공고를 진학했지 공고에는 관심도 관련도없었기에 아무렇게나 넣은 학교가 내가 사는지역의 소문난 꼴통학교였고..
2019/05/16 18:37:26 ID : XteFeHCpcIE
그 일로인해서 아버지와는 거의 남남이될정도로 싸우고 "성공하려면 부모가 반대하는길을 가라" 는 말을 어디서 또 귀신같이 듣고와서 이 길을 고집했어 당연히 반대가 심했던 집안이었기에 학원비 지원은 단 1원조차없었지 또 다시 나는 부모님에게 "그래도 공고지만 공부하려는 친구들때문에 야자가있어~" 라며 거짓말을치고 알바를 시작했고 1년동안 차곡차곡 모은돈을 부모님께 보여드렸고 이거로 학원을 다닐거라고하니
2019/05/16 18:39:14 ID : XteFeHCpcIE
아버지가 "그러면 기왕 공고간거 공고에서 딸수있는 자격증 다따고 그래도 니가 미용을 하고싶다면 그때해라 지원해주겠다" 라셨어, 공고를 혹시라도 다녀본친구라면 알거야 2학년부터 자격증을 따라고 학교자체에서도 압박이 엄청심해 이악물고 단순히 미용을위해 과에 관련된 모든 자격증을 다 취득했지 한번의 불합격없이 그렇게 미용학원 등록을하고 시작을하게됐어 서론이 길었네 ㅋㅋㅋ
2019/05/16 18:39:50 ID : XteFeHCpcIE
이제부턴 첫사랑한테 독백하듯이 쓸게
2019/05/16 18:42:03 ID : XteFeHCpcIE
너를 처음만난건 고등학교 2학년 2008년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이었어 넌 모르겠지만 우리학교에서 큰 도로를 끼고 멀리 떨어져있던 니가 다니던 여자고등학교.. 나는 학원을 가기위해선 너의 학교정문앞까지 가야했어 꼴통학교의 교복을입고 가는건 나도 쉽지않았지만 어쩌겠어 나는 학교에 이야기를 해서 학원때문에 마지막 수업을 항상 빠졌고 원래 끝나는 시간인 5시가아닌 4시에 항상 끝났고 그렇게 정류장에 도착하면 정확하게 4시 30분이었어 항.상
2019/05/16 18:44:11 ID : XteFeHCpcIE
그런데 인문고등학교인 학교인데도 나랑 같은시간에 같은 버스를 타는 널 그날 처음본거야 처음엔 어디가 아픈가? 그냥 조퇴하나보다 했지만 그렇게 1주 2주 반복되면서 너를 마주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자꾸 관심이 갔어 내 성격이 워낙 자격지심이 심했던터라 이교복을 입고는 도저히 말을 걸수가없었고 그냥 "아 오늘도 있네?" 하며 항상 니가 있는지 없는지먼저 찾았어
2019/05/16 18:45:05 ID : XteFeHCpcIE
그렇게 같은 버스를 타고 심지어 같은 곳에서 내렸지 내려서는 가는길이 달랐지만 난 학원을 가려면 버스에서 내려서 지하도를 들어가야했고 넌그냥 지상에서 어디론가 가는거만 보였고 또 쫄보인 난 따라가진못했어 궁금해도
2019/05/16 18:48:47 ID : XteFeHCpcIE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방학하기 2~3주 전이었을 거야 그날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너도 나와있었고 나와같은 버스를 기다렸어 그때, 난 대체 무슨용기였을까 너에게 말을걸었었지 "인문곈데 왜 이 시간에 맨날 나와요??"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고 넌 정말 아무렇지도않게 "학원가요~ 그쪽은요?" "네 저도 학원.... 너무 배우고 싶은게 생겨서..( TMI) " "버스왔네요" "아..아, 네" 그렇게 짧은 대화를 끝으로 또 며칠이 흐르고 나에겐 신이주신 기회였지만 너에겐 지울수없는 아픈 기억의 그날이 찾아왔어
2019/05/16 18:54:09 ID : XteFeHCpcIE
내가 다니는 학교와 니가다니던 학교 사이엔 우리가 입학해서 졸업할떄까지 공사를 하던곳이있었고 그 날은 이상하리만큼 버스에 사람이 바글바글했어 나는 재빠르게 버스 뒷쪽에있는 일명 바보자리.. 그.. 바퀴 있는자리있잖아? 앉으면 사람 굉장히 추해지는... 그자리에 난 앉았고 사람이 너무많았고 그 많은사람에 치지고 치여서 내 옆에까지와서 서게됐고 버스는 출발했어 난 혼자 내옆에 니가있다는거에 설레서 혼자 두근거리며 학원을 향했지 지하도를 들어갈때마다 오른쪽 창문에 비치는 너의 얼굴을 몰래 보기도하고 그렇게 절반정도왔을까? 그 버스 노선이 지하도를 3개를 지나가는데 마지막 지하도에서 유리에 비춰진 너의 얼굴을 봤을때 난 당황을했어
2019/05/16 18:56:02 ID : XteFeHCpcIE
똥씹은 표정이라기보단... 정말 너무 기분이 나빠서 얼굴까지 빨개지고 분에 찬건지 미세하게 떨리는 니 몸이 비친거야 그래서 난 내가 유리로 널보고있는걸 니가 안건지 그래서 기분이 나쁜건가보다 하고 또 혼자 풀이 죽어서는 고개를 떨궜고 시선은 땅을 향하지만 왼쪽으로 너의 교복 치마가 보였어 근데 어떤 남자 둘이 너한테 딱붙어서는 널 만지고있던거지
2019/05/16 19:01:07 ID : XteFeHCpcIE
평소 잔머리가 좋았던 나는 흑심보단 빨리 저상황에서 너를 구해줘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않았고 그냥 고개를 홱 돌려 너를 뚫어져라 보며 제발 내의도를 알아달라는 마음을 담고 "어? 수연아 언제왔어? 가방 들어달라 말하지 !" 너도 불쾌하고 무서운상황에서 내 의도를 눈치챈건지 "이제 알아보냐?"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고 난 자리를 양보해서 널 앉혔어 일어서면서 그 남자 둘을 봤을때 당황+이새끼뭐지남자친군가+부들부들 한 이상한 표정을 짓고 앉아서 떨고있는너에게 "야 내가방들어 ㅋㅋ" 하며 손을 가렸고 그 남자 둘을 황급히 내려서 나와 너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봤었어
2019/05/16 19:07:33 ID : XteFeHCpcIE
널 진정시키고싶었지만 어린 나도 충분히 놀랐고 무서운 마음에 너도나도 같이 떨었지 그렇게 목적지도 지나고 종점에 도착해서 기사님이 종점이라는 말에 정신차린 우리 둘은 일단 내려서 정류장에 앉아서 뒤늦은 진정을 시켰지 "물좀 사올게요 잠깐만 여기있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가지말고 여기있어요.. 아니면 같이가요" 아직 충분히 겁먹은 넌 그렇게 말을하고 같이 가자는 말에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는 너여서 너의 앞에 쭈그려앉아 진정되길 하염없이 기다렸어 30분 40분 적막을 깬건 너의 실없는 소리였어 "나 수연이아니에요, 여기 명찰 안보여요?" "아... 저도 너무 당황해서 그냥 생각나는 이름 아무거나 뱉었어요, 이제 좀 괜찮아요?" 여담이지만 우리지역은 모든 학교가 학년별로 명찰 색이 같았어. 지역 교육청에서 내놓은 이상한 제도였고 서로 명찰을 확인하고 우리가 친구임을 그제서야 알았고 실없는 소리를 주고받으며 우리는 알게모르게 긴장을 풀었지 "고마워, 말만 들었지 나한테 진짜 이런일 생기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일단 내가 얼굴기억해놨으니까 신고하자 요즘 버스에도 CCTV 있대 내릴때 얼굴 찍혔을거야"
2019/05/16 19:16:12 ID : XteFeHCpcIE
" 보복하면 어떡해 .. 하지말자" 울먹거리며 힘겹게말한 너의 이말을 난 그때 들었어야 하는걸까? 아니면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던걸까 " 우리 같은 버스타니까 가능한한 매일 데려다줄게 걱정마" 라고 대답한 나는 바로 가까운 경찰서로가서 신고접수를 했고, 경찰서에서 추가조사차 방문하라는 것도 여러번 버스를 탄 시간대, 버스 번호 인상착의 등 정말 사소한거까지 경찰서에 이야기를 했고 "물적인 증거가 없어서 처벌까진 힘들겠지만, 정말 혹시라도 양심이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면 출석해서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하는경우도있으니까 일단 오늘은 집에 돌아가 여학생은 부모님 한번 모셔와야할거같아, 나쁜건아니고 미성년자라 부모님한테 알려야하거든 만약에 범인 잡더라도 마주치게 안할거니까 너무걱정말고 남자친구가 잘좀 챙겨주고 조심히 들어가~" 라는 자세한 경찰의 설명과 끝에 붙은 남.자.친.구 라는 말에 혼자또 설레하며 널 데려다줬지 그렇게 2주가 지난후, 여름방학을 앞둔 그 날 결국 사고가 터졌어
2019/05/16 19:26:55 ID : XteFeHCpcIE
그냥 촉이 그랬던걸까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걸까 그 날은 진짜 아침부터 이상하게 심장이뛰고 기분도안좋고 불안했어 아니나 다를까 학교가 끝나고 정류장에도착했을때 그 불안한 마음은 배가 됐지 니가 없었어 한대, 두대, 세대, 네대.. 내가 타야할 버스를 지나보내고 뭔가 잘못된거같아서 한번 데려다줬던 기억을 더듬어서 너의 집으로 향했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미친듯이 뛰었어 그날 정말 후회많이했다 당연히 너와 난 같은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늘 만나니까 번호를 물어볼 생각도못했던거지 뛰다가 난 " 아 전회 전화, 아.. 번호모르지" 뛰고 또 뛰었고 너의집 골목이 가까워지는 중 어두운 주차장에 세워진 차 한대를 봤고 그차는 극심하게 흔들리고있었어 그래도 주차장을 비추는 하얀 가로등때문에 그안엔 니가있다는걸 알아채는데까진 그렇게 오래걸리진 않았지 벌벌 떨리는 발과 손으로 너에게 달려가서 문을 열라며 소리지르며 차를 두드렸지만 당연히 열릴리가없었고 조금만 버티라는 말밖엔 할수없었던 난 경찰에 신고하다가 옆에보이는 보도블럭으로 유리를 깨기시작했어 내가 봐왔던 영화와는 다르게 유리를 깨는게 쉽지가 않았어 아니 그냥 깨지질 않았어 금만 갈뿐이었고 아에 도망가지못하게 앞유리도 깨고 꼴에또 자동차과라고 타이어 바람도 빼버리고 기억하고싶지도않지만 이날은 진짜 경찰이 올때까지 어떻게 버텼는지 내가 뭘했는지 정확히 기억도안나 경찰 사이렌소리가 들림과동시에 차의 흔들림은 멈췄고 나도 그자리에 주저앉았고 상황은 종결이됐지 주변에 사람은 몰리고 시끌시끌하고 무슨일이냐는 정신사나운 아줌마들의 웅성거림 차에서 나온 남자는 버스에서 그놈이었어 한명이었지만 그 두놈중 한명이 확실했고 "저사람이에요!!! 저새끼에요 저새끼!! 저번에! 신고한사람 범인!! 저새끼에요!!" 나도 너무놀라고 당황스러워서 횡설수설하며 그사람이라고 발악하며 경찰에게 알렸고 "진정하고 일단 가서얘기하자, 여기 이학생 손 지혈좀해줘!!" 라는 경찰형의 대답이 돌아왔고 차안에는 니가있으면안됐지만 차라리 니가아니었으면 했지만 울고있는 니가 보였어 다른 경찰분은 널 담요로 덮고 구급차로 실어서 가버렸고 나는 경찰서로 향해 간단한 조사를받았었어
2019/05/16 19:34:52 ID : XteFeHCpcIE
나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던 그 경찰이 있는곳에 또 가게 되었고 "이사람맞아?" "네 맞아요 확실히 기억나요, 그때 버스에서 성추행하던 그사람 맞아요" 라는 경찰과 나의 대화를 들은 그새끼는 아니라고 발뺌을했지만.. "야이 x친새x야 그게 아니어도 넌 현행범이야 주둥이 닫고 고개 쳐박고있어라" 라는 좀 높아보이는분이 역정을 냈었어 난 조사도 받고, 치료도 받고 학교에도 말하고 학원에도 말하고 그냥 오늘부터 쉬고 방학 끝나고 뵙자고 연락을 했지 "oo이 어디 병원으로갔어요?" "oo병원일거야, 너 일단타 태워다줄게" 퇴근하는 경찰형의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고 여기저기 멍들어있는 너의 얼굴 자고있는거같았지만 벌벌 떨고있는 너를 보니 친하지도 않은, 많은 대화를 한것도아닌 난 그자리에서 눈물이 터져나왔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멍하니 쳐다만봤어 보호자냐는 간호사의 말에 정신을 차렸고 " 이 학생 부모님 연락이안되서그러는데 혹시 보호자세요?" "네 ..보호자에요" "관계가 어떻게되시죠?" "오빠에요"
2019/05/16 19:39:29 ID : XteFeHCpcIE
집에서 왜안오냐는 부모님의 전화를 뒤로 집에도 못가고 그렇다고 뭘 하지도못한채 니옆에 앉아서 밤새도록 널 쳐다만봤어 힘들게 정신차린 너의 모습을본 난 더욱더 뭘 할수가 없었지 초첨은 없고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불러도 대답이없고 그렇게 병원에 등교하듯 2주정도 갔을까 너의어머님이 오셨지 있었던 일들과 현재 상황을 나, 경찰, 간호사 들에게 전해들은 어머님은 오히려 눈물 한방울 흘리지않으시고 손만 떠실뿐이었어
2019/05/16 19:40:43 ID : XteFeHCpcIE
자세한건 지금도 모르겠지만 집안 사정상 너는 대전에서 자취하듯 혼자지냈고 어머님과 아버님은 타지에서 일을하셨어 위로 있는 형제들은 배다른 자식들이었고 아, 너가 배다른 자식이라고 니가 말했었다
2019/05/16 19:44:41 ID : XteFeHCpcIE
그렇게 수개월동안 끝이 안보이는 심리치료와 일상생활로 돌아갈수있는 여러가지 치료를 받고 경찰에서 떨어진 신변보호 명령, 딸이 이러고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챙겨주지못하니까 친구인 니가 잘좀챙겨달라고 나에게 신신당부를하며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시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어머님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또 한분야의 전문가도아니었기에 그냥 번호좀 달라는 말을하고싶은마음에 너의 치료를 수개월동안 정말 서로 말한마디없이 그렇게 지냈고 여름방학도 지나가고, 겨울방학도지나가고 3학년에 진학을하고 휴학신청을했던 너는 결국 자퇴해야된다는 학교의 통보때문에 자퇴처리를 너의 어머님의 동의를 구하고 처리했어
2019/05/16 19:50:42 ID : XteFeHCpcIE
드디어 니가 정신을 차린 날 나를 안으며 울었던 날 나도 너를 안고 울었던 날 너의 번호를 알게된 날 너와 나의 첫사랑이 시작된날 2009년 6월 5일 금요일 비오는날
2019/05/16 19:55:09 ID : XteFeHCpcIE
그렇게 너의 심리치료, 검정고시 나는 다시 미용학원 이 세가지만 빼면 어느 고등학생 연인과 다를게없는 평범한 연인이었고 우린 같은 대학으로 진학을했고 미용학과 특성상 1학년 신입생 90명중 남자는 나하나 뿐이었고 당연스럽게 자연스럽게 나는 1학년 과대표가 되었어 알게모르게 여자가 많은 집단에서 불안해하던 너를위해서 과대자기소개하는 자리에서 내 여자친구가 너임을 밝혔고 CC는 오래가지못한다는 개소리를 뒤로한채 커플링도하고, 성인답게 여행도가고, 커플팔찌도하고 같이 알바도하고 너의집에서 요리도해먹고 행복한 대학생활을했어
2019/05/16 19:56:39 ID : XteFeHCpcIE
1학년을 끝내고 나는 군입대 때문에 너는 학비를 벌기위해 같이 휴학을했고 행복할것만 같았던 우리도 평범한 연인들처럼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했지 사소한것들은 당연하기에 기억도안나도 기억할필요도 없지만 가장큰 문제는 너의 마음이었어 어차피 나도 같은 남자였던거야
2019/05/16 20:00:09 ID : XteFeHCpcIE
문득문득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 너는 나를 향해서도 불안함과 무서움을 표출했고 나는 니가 허락할떄가지 절대 그럴생각이없다는 나의 말에도 쉽사리 넌 불안함을 떨쳐버리지못했어 "너도 어차피 남자잖아", "그 사람도 남자였고 너도 남자잖아" 갓 성인이 된 연인이라면 당연하지만 우리에겐 당연해선 안되는 사소하고도 아주 깊은 감정골이 생겼어 그렇게 2010년 12월 중순 우리는 헤어졌어
2019/05/16 20:16:24 ID : XteFeHCpcIE
너는 이별의 아픔보단 그 날의 아픔이 컷고 나는 그날의 기억보단 이 이별이 너무 아팠어 내가 책임지고, 보듬어주기엔 내가 그릇이 너무 부족하구나 내가너무 어리구나.. 너는 기댈곳 없는 비틀거림을 시작했고 나는 무엇으로도 채울수없는 공허함을 느끼는 어느날, 그 성폭행범의 긴 재판의 결과가 나왔어 실형에 처해졌고 그날 청주교도로소 옮겨진다고했어 징역 9년 3년간 성폭행범 신상공개, 전자발찌착용, 피해자에게 접근금지명령 이걸 핑계로 너를 만나러갔고 사람꼴이 아닌 널 본 난 화가 많이 났었어 "이 지랄하고있으려고 헤어지자고 했냐, 내가 아무리 같은 남자여도 그새끼랑 내가 같냐 넌 짧았을진 모르겠지만 그날부터 지금까지 2년가까이 너 손끝하나 안건들고 건들 생각조차도없었고 너가 괜찮아지기만을 바라왔는데 내 마음 모르겠냐 그새끼 오늘 청주교도소갔어 징역 9년나왔고 그새끼나오면 2019년이야 니가 잘못한거 하나도없어 내가 감히 니 상처 헤아릴순없겠지만, 나도 노력 많이했어, 니가 그날을 잊도록" 2년가까이 차있던 나의 울분은 초췌한 너의 얼굴에 망가져가는 너의 모습에 참아온 난 결국 무너졌지 다신 꺼내지말아야할 그날얘기를 꺼내버렸고 너의 눈엔 눈물이 고였고 아직도 그 날의 꿈을 꾼다는 너의 말과 잊을수가 없다는 너의 말에 "난 여지껏 니가 괜찮아지기만을 위해서 노력했어, 앞으로도 그럴거고 근데, 나도 아직어려 oo아, 차라리 내가 머리가 컸다면 너의 아픔을 더 넓은 아량으로 보듬어줬을진 모르겠지만 너 다음으로 니아픔 제일 잘아는게 나야 앞으로도 난 지금까지 해왔던 만큼만 너한테 할거야 그게 내 전부고 그게 나야 그래왔던것처럼 니가 허락하기전까진 손끝하나 안건들거야 허락 안해도돼 그냥 제발 괜찮아지는게 난 더좋으니까 근데 그게 싫다면, 다신 안올게 대신 이꼬라지로 살지마. 너 충분히 이쁘고 사랑 받을 자격있는여자고 무너져있기엔 너무아까워 내가할말은 이게 다야 갈게" 너의 아픔은 아픔이었고 내 그릇은 여기까지 였음에 더이상 지킬 용기도, 힘도 나질않아서 모진말을 끝으로 너에게 등을돌렸어 근데 그거알아?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여전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때의 너의 모습은... 영혼이 없는 사람한테 사랑을 보여준다는게 정말 힘들었고 지금의 내가 그때의 너를 만난다고하더라도 할수있는게 없는건 여전히 없을거같아 그냥 항상 니옆에있어주고 니가 무서워하지않게 데려다주고 이쁜거 보여주고, 이쁜곳 데려다주고 맛있는거 먹여주고 그냥 .. 그냥 보통사람처럼 평범하게 대해주는거 그게 전부였던거같아
2019/05/16 20:24:58 ID : XteFeHCpcIE
그렇게 어느날 "헤어질땐 헤어지더라도,여기는 가봐 새로운 심리치룐데 도움될거같아서 주는거야 다다른 마음의 상처가있는 사람끼리 모여서 이야기도하고 커피도먹고 맛있는거도먹고 놀러가고 그러는데래" 그곳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모여서 치료를받는 심리상담센터였고 거기에 널 보낸건 정말 신의 한수였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널보내고 이별의 아픔이 싫어서 군입대를 신청했지 근데 왜 군입대가 경쟁률이 이렇게나 심해?! 전공을 살려서 군입대도 할수있다길래 관련된 전공을 다 뒤졌지만 경쟁률이 기본 300:1 이었어.. 다들 안가려고하는데 왜 경쟁률이 심한건지 난 도저히 이해가 안돼 아직도 ㅋㅋㅋㅋ 일단 빨리갈수있는거로 군입대 신청을 했고 그해 그달 12월 23일에 너에게 연락이왔어 "ㅁㅁ아 잠깐 볼수있어? 나 어제까지 상담받고 오늘왔는데 배고파" "알았어 어디야" 갑작스러운 너의 연락에 난 좋기도하고 당황스럽기도하고 이상한 감정을 느끼면서 약속장소로 갔고, 난 너의 모습을 보자마자 말 없이 안아 줄수밖에 없는 모습을 하고있었어 남들은 모르겠지만 난 알아봤어 마음깊은곳에서 나오는 너 특유의 연한 미소 그렇게 우린 한참을 안고있었고 "oo아, 근데 나 군대가" "??" 어색함을 풀기위해였던건지 평소의 내 장난기가 튀어나온건지 그상황에 난 군대간다고 너에게 말을해버렸지 "x친놈이야?"
2019/05/16 20:26:33 ID : XteFeHCpcIE
남들과 같은 정말 평범한 당연하고 설레고 소중한 연애가 시작됐어 진짜 첫사랑
2019/05/16 20:28:34 ID : XteFeHCpcIE
너의 허락에도 두세번 나의 거절의 끝에 둘이 꼭 가보고싶었던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에서 너와 나의 첫사랑
2019/05/16 20:30:31 ID : XteFeHCpcIE
다행히도(?) 군입대 신청은 12월 1월 2월 3월 모오오오두 불합격 나는 그때 처음알았어 군입대도 불합격이있다는걸 .. 하지만 복학시기를 맞추려면 아무리 못해도 6월달 전에는 입대를 해야하기에 한편으론 좋으면서 불안했지 또 떨어지겠지하며 5월군번 입대 신청을 4월 13일에 했지 결과는 28일에 나왔을거야 합격이었어
2019/05/16 20:31:54 ID : XteFeHCpcIE
"oo아 나 군대 드디어 합격했다! 복학 시기 맞출수있을거같아!" "오~ ㅁㅁ~ 싸나이 되러가네~ 근데 언제입대야?" "잠시만 확인해볼게" 충격이었지 5월 2일 입대 병무청: 응 5월 입대랬지 말에 신청했다고 말에가는거아냐 ~
2019/05/16 20:34:52 ID : XteFeHCpcIE
난 그렇게 11년 5월 군번으로 입대를했고 평범한 군인과 곰신의 만남이지만 2012년 7월 14 일 나의 자랑스럽고 강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2019/05/16 20:36:53 ID : XteFeHCpcIE
정말 너무 갑작스러웠지
이름없음 2019/05/16 20:39:45 ID : jy2L9eIK2IG
아....
이름없음 2019/05/16 20:43:11 ID : AlBcK3RxAY0
헐 어떡해 보고있어
2019/05/16 20:49:20 ID : XteFeHCpcIE
우리 엄마는 하필그때 친구들과 해외여행중이었고 아빠 지갑엔 내가 있는 부대 주소가있었는지 그걸 통해서 나에게 연락이왔어 이게 누가 죽어도 가족이있으면 가족중에 한명이라도 확인을해야 시신을 거둔다고하더라고 아빠는 목을 메달아서 돌아가셨어 우린 아무도몰랐는데 (종교있는사람은 미안..) 무당말로는 많이아팠대 아빠차를 폐차하려고 정리하다가 약봉지도 많이나왔고 그렇게 난 아빠가 메달려있는 모습을 보고 나도 사람인지라 정신이 많이 나갔고 조금씩 미쳐갔어
2019/05/16 20:50:54 ID : XteFeHCpcIE
안그래도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데 나까지 정신이 점점 쇄약해져 가면서 너와 나도 자연스럽게 틀어지고 싸우고 멀어지게됐지 그렇게 우린 2012년 11월 27일 마지막 이별을했어
2019/05/16 20:53:18 ID : XteFeHCpcIE
어떤 아픔이 더 아플지 재는거 아니랬지만 너가 아픈만큼 나도 그때 많이 힘들고 아팠던거 같아 우울감과 불안함이 자연스레 너에게 갔고 안하던 집착을 하게됐고 안하던 욕을하고 안내던 짜증을 내기시작했지 당연해 이런모습을 이해하고 말고를 떠나서 많이 달랐을거야 니가알던 내가 아니었을거야
2019/05/16 20:55:56 ID : XteFeHCpcIE
우린 아닐거라는 말처럼 일말상초는 잘이겨냈지만 다른 이별이 오는줄 몰랐지
2019/05/16 20:56:28 ID : XteFeHCpcIE
10월에 봤던 너의 모습이 마지막일줄 알았다면 조금더 봐둘껄 지금은 너의 연한 미소가 떠오르질 않아
2019/05/16 20:58:35 ID : XteFeHCpcIE
많은 시간이 흘렀고 주변 친구들에게 가끔씩 들려오는 너의 소식을 들으며 아빠가 남기고간 병원빚을 감당하며 그래도 꿈을 잃지않으며 전역후 서울에 올라 미용일을 시작했어 2013년 2월 내생일에 전역할때 늘 니가있던 그 역에 니가없으니까 .. 상상하는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2019/05/16 21:00:11 ID : XteFeHCpcIE
제작년까지 그러니까 2017년까지 서울에서 일을하며 빚을 모두 청산하고 지칠대로 지친나는 본가로 내려갈 계획을 세우던도중 정말 말도안되게 평소에 밥을 나가서 먹지도 않는내가 그날따라 밥을 밖에서 먹고싶은 마음에 나갔지만 교통사고가났고 새끼손가락과 약지의 힘줄이 다끊어져버리는 부상을 당했고 자연스럽게 미용을그만두게됐어
2019/05/16 21:02:31 ID : XteFeHCpcIE
본가에 내려온나는 연하게나마 남아있는 너의 향에 눈물이 먼저났고 그리움이 내눈앞을 가렸어 그리움을 잊으려 찾은 술은 결국 너에게 연락하는 길로갔고 예상과는다르게, 흔쾌히도 날 만나주기로 했던 너였고 모든 오해들은 긴 시간동안 대화하며 풀었지 근황도 묻고 시덥지않은 이야기도하며 너에게있던 작은 원망도 없이
2019/05/16 21:04:42 ID : XteFeHCpcIE
다른 사랑은 찾아 시작했지만 사소하거나 큰 싸움을 할때마다 니생각이 자연스레 났고 이런내가 싫었고 그래도 옆에있는 현재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에 연애도 포기하고살았지
2019/05/16 21:14:54 ID : XteFeHCpcIE
근근히 너의 소식을 건너건너 들으며 지내오다 최근에 너의 소식을 친구에게 들었어 "ㅁㅁ이 그 오빠랑 헤어지고 많이 힘들어하더라" "그 오빠가 누구야?" 알고보니 군에있을때 헤어지고 넌 다른 사람을 만났다고 하더라 올해까지니까 언 7년을 만났겠네 결혼얘기가 들리긴했지만 그때만난거라곤 난 상상도못했지 그때의 난 아니겠지만 지금의 난 클만큼 컸고 원망따윈 하지않았어 내가 외롭게 했으니까
2019/05/16 21:17:49 ID : XteFeHCpcIE
친구에게 너에대한 자세한 이야기를들었고 듣던나는 마음 한켠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나왔어 내가 너에게 실수를해서 이렇게된거같았으니까
2019/05/16 21:22:05 ID : XteFeHCpcIE
너에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지내오던난 그러니까 정확히 일주일전 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됐어
2019/05/16 21:22:22 ID : XteFeHCpcIE
주변친구들 이야기론 극심한 조울증이었다고해
2019/05/16 21:23:18 ID : XteFeHCpcIE
너의 발인까지 난 자리를 지켰고 너의 집안 분위기와 상황이 너의 우울증에 가담을 했을거같다고 생각이 들만큼 어머님과 아버님의 사이가 좋지 않으시더라 형제들끼리도 그랬고
2019/05/16 21:24:12 ID : XteFeHCpcIE
이제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음정리를 하고나니 평소에 니가 즐겨보던 여기에 내가 들어와서 글을 쓰고있네
2019/05/16 21:24:54 ID : XteFeHCpcIE
집을 정리하다가 너와 주고받았던 편지를 찾게됐어 또 다시 난 울었고 또 다시 널 그려
이름없음 2019/05/16 21:32:37 ID : gjeE8nSFa06
힘내 스레주
2019/05/16 21:34:17 ID : XteFeHCpcIE
난 앞으로 누굴 만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너를 많이 그리워할거같고 많이 생각이날거같아 내가 성숙하지 못해서 내 사랑이 크지 못해서 그래서 이렇게 된거같아 많이 미안해 내가 너의 번호를 조금만이라도 더 일찍 물어봤다면 니가 안 아팠을까? 정말 너의 말대로 신고를 하지말았어야 니가 안아팠을까? 정말 난 다른남자와 같은 그냥 남자였던걸까? 니가 살아있었어도 잊는데 오래걸렸겠지만 니가 이렇게 떠나버린 지금 난 널 어떻게 잊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어 우리가 조금만 늦게만났더라면 내가 조금더 널 행복하게 해줄수 있었을까? 그 새끼 출소일이 다가와서 넌 다시 무서워진걸까? 니가 싫다해도 용기내 다가가서 니옆에 있어줬어야 했던걸까?? 올해 12월에 출소한대 신상공개 출소 즉시 진행이니까 너같은 피해자 다신 안나올거야 내가 지켜볼거야 매일매일 감시할거고 널 지키진 못했지만 다른사람은 내힘이 닿는 한 지켜볼게 아픔을 이겨내고 날 보며 힘겹에 웃어준 너 처음으로 커플링하고 눈물섞인 미소로 웃어준 너 처음으로 사랑하던 날 기다려줘서 고맙다며 웃어준 너 군대가던날 눈물대신 밝게 웃어준 너 아빠가 떠난 날 내가 있으니 울지마라며 웃어준 너 잘지냈다며 넌 잘지냈나며 내걱정하며 웃어준 너 절대 못잊을거야 돌이켜보니 가장 순수하고 꾸밈없이 사랑했던 내가 웃는게 이쁜 너에게 고마웠어 미안하고 사랑했어 그 곳에선 편안하길
이름없음 2023/12/11 16:07:14 ID : E8mHDwLbCi5
마음이 먹먹하네.. 잘 지내고 있으려나?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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