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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5/20 23:14:19 ID : Zbcnu2ljvA5
스레주가 의식의 흐름을 남기는 스레
◆rAnRu09wLhx 2019/05/20 23:18:34 ID : Zbcnu2ljvA5
사랑은 달콤하다. 그 달콤함은 마약과 같다. 상처받고 눈물을 흘려도, 결국 또 다시 사랑을 찾아 나선다. 나도 사랑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날 무서워 했다. 그래서 아무도 내게 마음을 주지 않았다. 나는 웃으며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길거리에 다니는 커플들을 볼 때마다, 룸메이트가 밤마다 사랑을 속삭이는 통화를 할때마다, 나는 스스로 ‘나는 괴물이야. 아무도 널 사랑하지 않을 거야. 괴물따위는 사랑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며 부러움을 삼켰다.
◆rAnRu09wLhx 2019/05/20 23:20:34 ID : Zbcnu2ljvA5
그런 내게도 사랑은 오는 것 같았다. 나를 보고 웃어 주었고, 내 과거를 들으며 눈물을 흘려 주었고, 내 옆에서 항상 자신의 어깨를 빌려주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나에게 남은 건 사랑하기 전보다 다 크고 아픈 마음의 구멍뿐이다.
◆rAnRu09wLhx 2019/05/20 23:25:05 ID : Zbcnu2ljvA5
사람들이 내가 겪은 일에 대해서 수군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수군거림은 화살이 되어 날아온다. “네 주제를 알아야지!”라고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나에겐 사랑마저도 사치란 말인가? 정말 나는 사랑할 자격도 없단 말인가? 슬펐다. 마음은 점점 무거워 져 갔다. 땅을 파고 들어갈 것처럼 무기력했다.
◆rAnRu09wLhx 2019/05/20 23:33:19 ID : Zbcnu2ljvA5
순찰을 돌고 있을 때, 햇빛이 너무 뜨거워 버스정류장의 그늘에서 잠깐 쉬고 있었다. 거기서 엄마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한 소녀를 만났다. “엄마. 이 아저씨는 뭐하는 사람이야?” 나는 제복을 입고 있었고, 그 제복때문에 묻는 것 같았다. “아저씨??” 아이의 엄마는 나를 힐끔 보더니 아이에게 대답했다. “아저씨는 나현이가 무서운 상황에 처했을 때, 나현이를 도와주는 사람이야.” 엄마의 말을 들은 소녀가 다시 나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배꼽인사를 했다. 심장이 ‘쿵.’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나현이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아이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아이는 손에 보물처럼 꼭 쥐고 있던 막대사탕을 내게 내밀었다. “아저씨한테 주는 선물이에요.”
◆rAnRu09wLhx 2019/05/21 07:18:32 ID : rwINs9AmIFd
순찰로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제복을 보고 수고한다는 인사를 나누어 주었다. 길거리간식을 만들어 파시는 분은 봉투에 몇개 담아 주기도 하고, 과일가게 사장님은 사과를 한가 던져 주기도 하고, 항상 고맙다는 말로 격려해주곤 했다. 내 앞에서 미소짓던 소녀의 표정에 의문이 떠올랐다? 그러다가 엄마에게 고개를 돌려 “내가 뭐 잘못했어?”라고 말한다. 엄마도 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 되어 나를 바라봤다.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펑펑 쏟아져 내렸다. 아이의 호의가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나는 사랑받고 있었다는 것을.......
◆ry7vvikqY2l 2019/05/21 07:19:01 ID : rwINs9AmIFd
인증코드 시험중
◆ry7vvikqY2l 2019/05/23 11:13:24 ID : rwINs9AmIFd
“이게 뭔지 알아?” 여자가 보여준 물건에 남자의 눈은 엄청나게 커졌다. 여성 성인의 주먹만한 루비. 남자는 호기심에 그 루비에 손을 댔다. “으아악!” 남자의 비명이 식당을 메웠고, 남자에게 이목이 집중되었다. “멍청이. 그냥 루비라고 생각한거지?? 이건 보통 루비가 아니야.” 남자가 아픈 손을 비비며 말한다. “그냥 루비가 아니면...... 그건 뭔데.” 남자의 질문에 여자는 일부러 식당에 있는 모두가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대답했다. “드래곤 하트.”
◆ry7vvikqY2l 2019/05/23 12:07:39 ID : rwINs9AmIFd
“드래곤들이 죽는 방법은 두가지야. 조용히 혼자 죽거나, 아니면 누군가를 지목하여 자신의 심장을 나눠주고 죽거나. 여기서 드래곤에게 지목당하는 누군가은 드래곤을 제외한 모든 종족이 될 수 있어. 엘프가 될 수도 있고 인간이 될 수도 있고 오크가 될 수도 있지. 심지어는 고블린도 될 수 있어. 약간의 지성이 있다면 누구나 계약의 대상이 되지. 아, 내가 계약이라고 말했는데, 드래곤하트를 받는 행위는 일종의 계약이야. 드래곤의 이름으로 맹세를 받고 드래곤하트를 받는 사람의 이름으로 맹세를 하거든. 그 맹세에 맞지 않게 드래곤하트의 힘을 쓰면 그 자는 그것의 힘을 빼앗기게 돼. 그리고 드래곤하트를 받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가게 되지. 그게 얼마나 비참한 건지 알아?? 보통 타락하기 시작하는 건 하트를 받은 후 1000년이상이 지나서야. 네가 1000년 전 사람이라면 오늘 어떤 모습으로 있을 것 같아?” 남자는 자기 얼굴만한 사슴고기스테이크을 썰지도 않고 와구와구 뜯으며 대답했다. “썩어서 흙이 됐겠지.” “에이씨 드러운 자식!” 여자는 남자를 한 대 쥐어박고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수지 & 지웅 —> 수지웅 2019/05/24 11:58:37 ID : cINArxPdyJV
“나와 지웅오빠 사이에 신뢰가 깨진 이유는 뭘까?” 취기가 올라 혀꼬인 소리로 친구에게 물었다. 역시 취기가 오른 친구는 허공에 손가락을 찌르며 대답했다. “이유? 몰라서 그러냐? 너의 그 비밀 아이디어 노트 때문아냐!” 취했지만 ‘비밀 아이디어 노트’라는 단어만큼은 트림없이 들렸다. 친구는 계속해서 말했다. “네가 그랬잖아. 지웅오빠는 널 믿어주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모두 너에게 말해 줬다고. 그런데 넌 오빠는 모르는 비밀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고 있었어.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오빠는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냐.” 친구의 말을 듣자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정말 내가 왜 그랬던 걸까? 내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 몰래 출판한 오빠를 도둑놈으로 매도했지만 그 원인은 정녕 나에게 있었다. 그 사건이 있었을 땐 아이디어를 도둑질 당했다는 기분에 마구 퍼부었었지만 지금은 말하고 싶다. ‘미안하다.’고. “지금도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그때만큼 글 쓰는 게 재미있지 않아.” 친구는 잔뜩 취해 퀭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술잔을 들었다. “네가 용서를 빌 마음이 있다면 너의 미래에 건배!”
수지 & 지웅 —> 수지웅 2019/05/24 12:13:39 ID : cINArxPdyJV
“야, 서지웅!! 이 썅놈의 새꺄!!” 혀가 잔뜩 꼬인 지웅의 친구는 그에게 욕을 퍼부었다. “이 새끼가. 니가 그러고도 사람새끼냐?” 욕을 들으면서도 지웅은 아무 반론도 제기하지 못했다.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임마!!! 도둑질을 해!?” 지웅은 대답하지 않고 술 한잔을 털어 넣었다. “그 땐 정말 화났었다고. 내가 느낀 배신감 넌 모를 거야.” “왜 몰라. 알지.” 친구는 자신의 전여친이 자기를 속아며 바람을 피우던 일을 생각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턱을 괸 채로 10분간을 묵묵히 있었다. 그 침묵을 깬건 팔이 미끄러져 고개가 푹 꺽겨 버린 지웅의 친구 쪽이었다. “아이, 시발 뭐야.” “아이, 뭐하는 거야, 시발(始発)놈아!” 서로 잔을 채운 두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소주잔만 바라보고 있었다. “야, 서지웅. 이 썅노무새꺄.” “왜 개새꺄.” “보고 싶지?” “누가?” “정지수.” 두 사람의 대화는 거기서 멈췄다. “시발 가스나도 아니고 사내새끼가 먼저 사과 하나 못하냐!?” “그래.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사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친구가 고개를 들어 지웅을 바라 봤다. “정말로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잔 들어 자식아.” 지웅은 엉겹결에 따라서 잔을 들었다. “너의 미래에 건배!!!” 두 사람의 잔에 담긴 소주는 모두 말끔하게 목구멍으로 넘어 갔다.
이름없음 2019/05/28 00:16:08 ID : Zbcnu2ljv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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