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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5/25 03:59:24 ID : yE67vDtg59j
여기다 올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고민상담은 아닌데, 그렇다고 하소연도 아니고. 문제 시 글 삭제함. 아무튼 스레딕 3년만에 온 것 같네 그동안 우울증이 악화와 호전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왔지. 1. 병원 20세 이상부터 부모님 동의 없이 다닐 수 있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돈 벌어서 몰래 다른 통장개통해서 그 통장의 돈으로 병원 다니는 중. 나는 너무 죽을 것 같지만- 의사들도 주변 사람들도 나 정도 우울증은 가벼운 것이라고 하기 때문에 나는 의견을 수용하는 인간, 그냥 동네 병원 다니는 중. 그리고 동네 병원 다니는 게 큰 병원 다니는 것보다 돈 덜 든다. 그나마 동네병원이라 그냥 진료만 받으면 약 값이랑 합쳐서 5~6천원 나오고 검사하면 검사 종류의 따라 다른데 1~5만원 중후반 정도 나온다. 내가 지금 먹는 약은 아침에는 우울증약이랑 우울증약 효과 증진시켜주는 약 그리고 기분이 왔다갔다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중간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약이고, 저녁약은 안정제랑 방금 말한 기분 유지시켜주는 약. 우울증 약은 잘 모르겠어 장난으로 happy phill이라고 내가 부르기는 하는데 기분 좋아지는 건 모르겠고 의사쌤 말로는 내 호르몬이랑 신경계를 조정해주는 거라는데, 아무튼 별 느낌 없음. 처음에는 엄청 졸렸는데 3일 먹으니까 걍 안졸려지길래 병원에 말했더니 약 바꿔주더라 그래서 2주 정도 하루종일 졸려서 좀 불편했음. 안정제는 진짜 그냥 모두가 아는 그 안정제여서 먹으면 술 알딸딸한 거랑 비슷해짐. 나는 안정제 효과 더 증폭 된다길래 저녁약 먹으면 술도 마심. 근데 막상 자려고 하면 잠이 안와서 요즘 좀 큰일이다. 자면서 중간에 자주 깬다고 해서 약 용량을 더 늘렸는데 그래도 비슷함. 다음주에도 이러면 병원 가서 말해야지. 고등학생 때는 담임선생님이 계속 가보라고 해서 위클래스 갔었는데, 가면 이것저것 검사하고 상담하는데 무료임. 상담선생님을 잘 만나야하는데 그건 학교 운에 따라 다르니까 걍 한 번 가서 검사하고 한 번 얕게 이야기하면서 상담해보고 상담선생님 어떤 사람인지 확인해보고 상담진행하길 추천함. 그리고 자해하는 거 상담선생님한테 말하면 내가 위험하다는 명목 하에 부모님께 연락가니까 말하는 거 조심하고. 나는 부모님한테 말하기 싫다고 완강히 말했는데도 일주일의 말미만 줬을 뿐이지 그냥 어머니께 말해버림. 그래서 어머니랑 소아청소년정신과 갔었음. 이것도 병원 차이인데 의사가 자꾸 내가 하는 말 다 틀렸다는 듯이 말하고 날 설득하려고 들어서 짜증났었음. 내가 죽어도 세상은 돌아간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했더니 그럼 세상이 다 멈춰야하는 거냐고 그런 걸 바라냐고 말하길래 걍 아,네, 그래서 약은요? 이러고 말음. 하나 더 말하고 싶은 건 의사랑 상담사랑은 다르다는 거. 의사는 약을 줘야해서 내가 얼마나 우울한지, 내가 자해를 하는지, 자살충동은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머리나 가슴에 통증은 있는지, 어지러운지, 환청이 들리는지, 뭐 그런 걸 설명해야하는 거다. 왜냐면 의사는 약을 정해줘야하까. 상담사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찾도록 이끌어주거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사람임. 그래서 의사랑만 진료하면 돈 많이 안드는데 상담을 하면 10만원은 거뜬히 나온다. 돈이 안된다고 하면 의사쌤도 걍 약만 주실거야. 2. 자해 자해하라는 거 아님. 내 자해경험 말하는 거고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해 안했으면 좋겠음. 이게 흡연자가 다른 사람보고 '너는 담배 피우지 마라' 이러는 거랑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일단 내 의도는 자해하라는 거 아님. 나는 자해 시작이 혼자 풀발해서 벽 발로 차고 주먹으로 벽이나 책상 내리치는 거였음. 그러다가 '그건 자해다.'라는 말 듣고 안하다가 음식 엄청 먹고 다 토해내는 걸로 바뀌었음. 이 때 8kg인가 빠졌는데 할 짓이 못됨. ㄹㅇ 당떨어진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온몸이 저리고 힘 없고 앉아있다가 일어나면 어지럽고 계단도 쉽게 못올라가고 힘듦. 그러다가 언제 한 번 우울증 엄청 심해져서 손 덜덜 떨면서 커터칼로 팔 안쪽 그었는데 뭔가 뭔지 모를 안정감? 희열감? 안도감? 뭔가 '아 나 이만큼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음. 내가 정신적으로 힘든 게 몸 밖으로 표출되니까 정신이 멀끔해지는 기분. 근데 이 자해가 엄청 중독성이 있어서 난 아직도 자해함. 물론 준비하기도 힘들고 뒷처리도 힘들지. 옷에 피묻히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일단 자해하기 전에 약국 가서 밴드들이랑 약이랑 소독약 같은 거도 사야하고 칼로 긋기 전에 칼 도 소독해야하니까 라이터도 사야하고.(tmi지만 담배피워서 라이터 구하느라 고생하진 않았다.) 긋는 건 한 순간이고 상처 구경하고 피나는 거 감상하는 것도 기껏해야 몇 분 밖에 안되는 데 소독하고 약바르고 밴드 붙이고 하는 게 너무 귀찮고 이걸 매일 같이 해야함. 깊게 그으면 드레싱도 자주 해줘야해서 곤욕이었음. 드레싱 제대로 안하면 고름말고 뭐지 노란색 물이 나와서 옷에 다 묻는데 이게 진짜 빨기 어려움. 거즈 붙이고 붕대두르고 이 난리 치느니 차라리 큰 밴드 여러장 사는 게 편함. 아니면 그 메디큐인가 그 비싼 밴드 두 세 개 사두는 게 제일 편하지. 이건 개인적으로 혹시 자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하는 말인데, 자해 안했으면 좋겠음. 위에 말했듯이 현실적으로 돈 들고 손이 많이 가고 흉터도 많이 생기면 여름에 긴옷만 입거나 팔토시 없으면 힘듦. 긴 옷 입어도 팔을 못 걷어붙인다. 그리고 본인은 그냥 한 번 해보는 거다-할 수 있는데 내가 3년동안이나 자해 계속 한다는 걸 보고 이게 진짜 중독이 심하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어. 선택은 당신의 여부지만,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 읽고 깊게 생각해봐. 3. 자살 자해랑 자살은 차원이 다르다. 난 자취하는 데 높은 층에 산다.(18층)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창문열고 그 앞에서 담배 피우는데 문득 걍 죽을까 생각 들어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불 다 키고 유서쓰고 창문에 걸터 앉았는데 밑에 내려다보니까 진짜 숨이 안쉬어질 정도로 놀랐음. 너무 높아서. 그리고 무서웠음. 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지나간다 그 딴 거 없고 걍 존나 무서워서 얼른 창문에서 내려옴. 내려와서 다시 고개만 밖으로 내밀어서 밑을 한참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옷 갈아입고 유서 찢어버리고 자려고 누웠는데 심장이 그 때까지도 쿵쾅거렸음. 자살은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그냥 내가 우울증이 가벼운 건가. 그냥 망상으로만 '길 가다가 차에 치어서 죽고 싶다.', '이대로 자면 영원히 안일어났으면 좋겠다.' 그정도의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직빵인 방법으로 실행하려니 내가 힘들다는 사실보단 무섭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다. 아직 살고는 싶은가봐. 4. 그 외 난 조형병까지는 아닌데 고3 때는 특히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환청 듣고 환각느끼고 그랬음. 환청은 이명이 들린다거나, 누가 내 이름을 자꾸 부른다거나(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갉갉갉갉갉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했고. 환각은 자꾸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었음. 주로 손이랑 팔, 다리에서 확각을 느꼈음. 그리고 입시 면접 준비할 때 한 번 크게 혼났는데, 그 때 발작 일으켜서 한시간동안 학원 통로에 주저앉아서 울면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이랬었음. 나 상태 안좋은 거 알던 친구가 물 건네 줬었는데 내가 팔을 너무 크게 떠는 바람에 물을 다 흘렸는데 빈컵인줄도 모르고 물 마시는 시늉을 했다더라. 나는 잘 기억 안남. 이 땐 병원 다니지도 않았고 이게 발작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인터넷에 증상 검색했는데 과호흡발작이라고 하더라고 너무 많이 울어서 숨을 많이 들이키는 바람에 과호흡이 일어난 게 아닐까 추측함. 이 얘기 고3담임한테 말했더니 나 혼자 추측한 걸 기정사실화하지 말라고 인터넷에 검색해서 자기가 무슨 병인지 다 알면 병원은 왜 있냐고 말하길래 담임하고도 소통 단절했다. 2학기 돼서는 그냥 수업 안듣고 복도에 앉아 있고 아무도 안오는 옥상가는 계단 쪽에 앉아서 가만히 있거나 울고 그랬음. 탈주닌자 짓 너무 많이 하니까 담임이 혼자 있고 싶으면 말하라고 하면서 입시상담실이라고 적힌 아무도 안오는 공간에 혼자 있게 해주시긴 했음. 그건 아직도 감사함. 물론 입시상담실에서 커터칼 있길래 자해하고 그랬는데 그건 좀 죄송하네. 음, 병원 다녀온 후기라기에는 뭔가 그냥 내 우울증 이야기한 것 같은데 문제 되면 삭제하고 질문도 받을게.
이름없음 2019/05/25 07:04:05 ID : dSHwk08klin
아이고 스레주 많이 힘들었겠다... 지금은 좀 괜찮어....? 글 읽다가 위 클래스 보이니까 생각났는데 나도 중학생 때 갔었어 ㅋㅋㅋㅋㅋㅋㅋ 나같은 경우는 집에서 받는 언어폭력 등등이 너무 힘들었어서 스스로 자진해서 담임한테 털어놓고 갔었고 검사도 받았는데 그때 위센터 사람이 대놓고 우리 부모님한테 부모님들이 잘못하신거라고 말해줘서 진짜 눈물날거 같았던 기억이 있어... 근데 나는 딱히 정신과 가라는 소리는 없었구(검사결과는 되게 심각한 편이라고 그랬는데) 부모님한테 알콜센터... 가라고 했는데 뭐 제대로 안 지켜졌지.....
이름없음 2019/05/29 11:45:52 ID : lharfbDtdws
. 아니 뭐 힘든 건 그냥 이제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해. 지금은 그냥 약 먹으니까 별 느낌 없고. 안그래도 힘든 다른 사람들이 더 상처 받을 까봐 걱정이지. 부모님한테 직접 말씀해주신 건 좀 걱정되네 2차 폭력으로 이어지진 않았어? 괜찮아? 너야말로 지금 괜찮은지 묻고 싶다.
이름없음 2019/05/29 12:14:03 ID : z9hcNy0k7bC
세상 정말 안힘든사람 하나없네.. 근데 내가 옛날에 술먹고 아무렇지않게 한 한마디가 있는데 '남들 다 힘든데 내가 남들보다 힘든걸 참는게 부족한게 아닐까' 란 말을 한적있는데 아직까지도 기억나네 그렇게 친구앞에서 자책하고 울었는데. 그냥 마음에 와닿으면 어떨까해서..
이름없음 2019/05/29 12:20:20 ID : jvu3DtgY002
나도 학교에서 하는 심리치료받고있어.. 우울증이 좀 있어서 병원가면 약만 지어주는거지?? 근데 약먹으면 확실히 효과있어??
이름없음 2019/05/29 12:28:16 ID : z9hcNy0k7bC
확실하다고 장담못해 !
이름없음 2019/05/30 03:00:28 ID : inRDs5TRu1c
그런 말 해줘서 고마워. 위로 받자고 쓴 글은 아닌데 위로 받으니까 뭔가 묘하고 진정되네. 그래도 너도 그런 자책하지 마! 나는 뭐 나아지겠지
이름없음 2019/05/30 03:04:24 ID : inRDs5TRu1c
우울증 약은 효과 나타나는데 좀 시간이 걸리고(길면 1달) 상담도 같이 진행하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어서 네가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난 조금 괜찮아지는 것 같아. 무관심, 무력감이 덜해졌달까. 이게 점 케바케이긴한데 직접 경험해보는 것 외에는 나도 뭐라고 답해즐게 없다. 의사가 아니라... 큰 힘이 못돼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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