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돌려보니, 음악쌤이 어두운 복도 안쪽에서 터벅터벅 걸어오고 계셨다.
'나 고1때 이후로 선택과목은 미술만 들었는데... 왜 아직까지 음악쌤이 내 이름을 기억하고 계시는거지?'
"어어 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그래 정하야. 오랜만이다. 키 더 컸네?"
"하하 네... 감사합니다."
◆NxPg5eZjvyM2019/05/25 23:09:15ID : Wpe7y3U6o6q
뻘쭘해진 나는 여기저기로 시선을 돌리다가, 음악쌤의 손에 들린 을 보았다.
이름없음2019/05/25 23:32:06ID : 9eFhbB88lzQ
침냄새나는 리코더
◆NxPg5eZjvyM2019/05/25 23:38:01ID : Wpe7y3U6o6q
"정하야, 근데 왜 지금까지 교실에 있었니?"
음악쌤이 어딘가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잠들었는데 아무도 안 깨워줘서요. 선생님은 퇴근 안하세요?"
"선생님은 리코더 연습을 하고 있었단다~"
음악쌤이 내 눈 앞에 침냄새 폴폴 나는 리코더를 불쑥 들이밀었다.
◆NxPg5eZjvyM2019/05/25 23:41:13ID : Wpe7y3U6o6q
나는 순간적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자 음악쌤도 자신의 리코더에 타액이 가득한 것을 눈치채고는 민망한 듯 헛기침을 했다.
"크흠... 그래 얼른 집에 가봐라."
"안녕히 계세요."
나는 인사를 하고 서둘러 복도를 달려나왔다. 이상한 쌤이야, 어두운 복도에서 혼자 리코더 연습이나 하고 있다니.
◆NxPg5eZjvyM2019/05/25 23:43:38ID : Wpe7y3U6o6q
복도 코너를 돌다가, 누군가와 발이 엉켜 넘어지고 말았다.
"아이구야..."
"으..."
상대는 청초하게 생긴 남학생이었다. 미쳤다. 미친. 너무 내 스타일이다. 나는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