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나는 '심심한 사과를 건넨다' 랑 '친애하는' 이라는 표현 굉장히 좋아했음. 문체(?)에서는, 너무 감성적인 표현은 안 좋아하고, 감성을 정확히 묘사하는, 너무 깔끔하다 못해 무덤덤한 표현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읽었던 것 중 도스토옙스키의 '악령' 문체와 시점(매우 유동적이야)이 마음에 들었어 모순+과장+역설+반어 좋아해. 대구법이랑 수미상관도

수미상관을 내가 너무 좋아해서 탈이야

나는 평화롭게 흘러가다가 '~이때는 00사건이 나의 인생을 뒤집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이때 멈췄어야 했다.' 이런 게 좋아. 사건의 결말을 알고있는 시점에서 과거를 후회하는 느낌? 이런 묘사가 나오면 뒷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호기심이 폭발해

나는 서양문학 쪽을 많이 읽는데 눈을 굴린다거나 어깨를 으쓱한다거나 욕을 읊조린다거나 비아냥거린다는 그런 표현들이 너무 좋아

>>2 오왕 나도 덤덤하게 표현하는 거 좋아함

난 고상한 문체 좋아해. 하드커버에 금박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중세 책에 나올법한 문체 있잖아. 그런 문체로 욕이 들어간 상스러운 말을 써주면 괴리감이 생기기도 하고, 어떨땐 그것까지도 고급스러워보여서 너무 좋더라고.

사람은 어여쁜 감정을 갖고서 몹쓸 작품을 쓴다 이 표현 한번으로 끝내야 된다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 글에서 계속 세번은 나오더라. 필자의 비참한 마음을 표현했던 문장이었어.

>>8 헉 그거 제목 뭔지 알 수 있을까ㅠㅠ??

𓅃𓃒𓂡𓏏𓅱𓏏𓄟𓋴𓏏𓅱𓏪𓊁𓅒𓄤𓉔𓊪𓅱𓇩𓏪𓋴𓎼𓂋𓎛𓂝𓇿𓇿𓈅𓈅𓅨𓉥𓉐𓏤𓇋𓏠𓈖𓎟𓂋𓇥𓂋𓀯𓅉𓍞𓈍𓏥𓊃𓊵𓏏𓊪𓊹𓊹𓊹𓋾𓈎𓏛𓁦𓋴𓊵𓏏𓊪𓊹𓊹𓊹𓅱𓍿𓊃𓍞𓈍𓏥𓇋𓏏𓆑𓀯𓆑𓁛𓍞𓈍𓏥𓋭𓊃𓇾𓇾𓅓𓇓𓆤 𓍹𓇳𓆣𓏥𓎟𓍺𓅭𓇳 𓍹𓇋𓏠𓈖𓏏𓅱𓏏𓋹𓋾𓉺𓇗𓍺

>>9 다자이 오사무의 첫번째 전집 만년에 수록된 어릿광대의 꽃이라는 글에 언급돼. 어두운 분위기의 글이라 미리 주의해둘게

나도 친애하는 이라는 말 광장히 좋아했는데 뭔가 ~에게 라는 말과 다르게 아끼고 애정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가

나도 친애하는 이라는 표현 좋아함. 진짜 마음에 든 상대여서 붙이는 거든 그냥 비꼬려고 붙이는 거든 둘 다 좋음. 쓰다 보니 친애하는 이라는 표현을 쓰는 상대가 진짜 좋은 사람과 진짜 싫은 사람(애증 포함) 이렇게 극과 극으로 나뉘는 인물 보고 싶다.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에게 이 이야기(혹은 책)를 바친다. 이렇게 시작하는 게 좋음. 그냥 서두 말고 작중 정식 도입부면 진짜 취향임.

편지에서 P.S 붙이는 것도 좋다. 특히 개그물이면 더 좋아.

>>2 >>12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박근혜입니다 .

>>16 아니 그게 왜 거기서 나와?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친애하는' 이 표현 좋아한다는 이야기 하려고 레스 작성하러 왔는데 >>16 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느라 할 말 다 잊어버렸어

기억났다! 나 돌려까는 어휘 좋아해.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문장에 내포된 의미가 와닿는 걸 느끼면 감탄이 나와.

다들 친애해는 어쩌구 좋아하는구나!

>>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표현이라기보단 번역 문제인데... 외국 소설에서 "오! 그것 참 굉장하군요." 이런 식이라고 해야 하나 뭔가 번역 느낌이 나는 표현 좋아함

>>19 222 그리고 나도 친애하는~ 좋아해 이것으로 이만 말을 줄인다, 도 좋고

>>16 야 진짜 너는

>>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학표현은 아닐 수 있는데 "처음 뵙겠습니다." 라는 드라마나 영화 대사가 초등학생 마음에 되게 정중하게 들려서 좋았어. 그래서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아주머니께 "처음 뵙겠습니다." 하고 인사했더니 당황스러워 하면서 웃기도 하고 어색한 것 같더라고. 그래서 지금은 약간 능청스럽게 "아이고, 처음 뵙겠습니다." 하고 추임새를 넣으니까 자연스럽더라.

나는 아예 1인칭 주인공 시점이어서 독자에게 말거는거 좋아해ㅠㅠ그런 책 많이 없긴 한데 블레이드?라는 소설읽고나서 한참 여운남았던거 기억난다

우리나라 시가 좀 여성적인 느낌이 나서 좋아함 김소월 시인의 먼 후일 이것도....

나 예전에 고전시가 배울때 작자미상인데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들 진짜 좋아했어. -님이여 이런표현도 좋고.

나는 편지 끝맺을때 '이만 총총' 이렇게 끝내는거 좋았어. 뭔가 되게 귀여운 느낌이야

>>16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9 뭐야!!! 너 나랑 똑같은책 봣지 나도 그거 개사랑해

>>26 블레이드 재밌지! 나는 편지에서 '삼가 아뢰옵니다.'라는게 좋더라.

>>5 나도 이거 완전 좋아해ㅠㅠ

우린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베도에서 봤던 거 같은데 원작이 있을 수도 있구...

난 요즘 원서읽는데 빠져있는데 영어 원서 특유의 그 비아냥거리는 느낌의 단어들....예를 들어.scowled, swore, rolled eyes, shrugged이런 것들

이해가 어럽게 길게 늘리는거? 적당히 넣으면 그렇게 예뻐보일수가 없더라고.. 역설법도 좋아하고 돌려까는 문장도 좋아해.

온갖 악조건들이 나열된 뒤 기어코 일어서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그려내는 서술들 너무너무 좋아해.

나는 산문적 서술 좋아해. 아니면 흘려쓰는 거. 산문시는 운문시랑 비슷하게 좋아하는데 소설에서는 산문적 서술에 흘림체 들어가면 취향 땅땅땅 장례식에서 비오는데 흘림체로 '영혼의 눈물은 차갑구나'라고 써 있는데 소름돋아가지고 그대로 울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