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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청년 2019/05/30 01:37:33 ID : XBteHDBxSJP
2019.05.30 더이상 나빠질 수는 없다 2X 바이섹슈얼 N과 사귀는 중이나 연락은 하지 않음 주로 연애얘기/사람만나는 얘기 인생무상 ㅡ 난입허용 ㅡ 비밀번호 N 이랑 사귄 날짜
A 2020/01/13 15:55:12 ID : xwlg583zRBf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댈 수 없다는게 참 씁쓸하고 슬프다... 그게 서로한테 도움이 되는 관계인지도 조금은 의문이야. 괜찮으면 나한테라도 기대.
치매청년 2020/01/13 22:30:32 ID : a1jta9BvzPa
나랑 있는게 힘들어? 아니, 네 감정이 힘들어. 브이는 분명하게 말했다.
A 2020/01/14 09:40:06 ID : bCqo3O2tvyM
V가 너한테 네 감정이 힘들다 했다고? 연애는 서로 기댈 기둥이 되는 건데 참... 원래도 좋게 보이진 않았는데 진짜 별로다...
치매청년 2020/01/21 08:26:57 ID : haoFa7dTWko
나중에 괜한 소리를 한 것 같다고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말해주긴 했지만, 당시에는 좀 슬펐어..
A 2020/01/21 14:44:38 ID : E3vdCi8qnSL
말 너무 함부로 한다. 어휴... 오랜만이네. 잘 지내고 있어?
치매청년 2020/01/24 09:10:05 ID : haoFa7dTWko
응응 무난하게 보내고 있어 에이는 어때? 설 연휴 잘 보내~
치매청년 2020/01/24 09:20:23 ID : haoFa7dTWko
401.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되짚어보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굳이 기억해내고 싶지도 않다. 기록하고자하는 큰일? 별일? 도 없었고 그렇다고 마냥 좋지도 않았으며 그저 무난하고 탈 없는 나날들을 보냈다. 402. V와의 사이는 나빴다가 좋았다가 나빴다가를 반복하다가 다시 좋아졌다. 이번에 또 깨달은게 있다면 V와 나는 둘다 멘탈이 약하고 한명이 무너지면 같이 무너진다는 것.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는 못되어주는 것 같다. 브이도 나도. 기대가 없다면 실망도 없지 않을까? 403. 문구사업이라 해야할까 굿즈사업이라 해야할까 아무튼 일은 벌려놓고 수습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공부하면 할수록 공부할게 더 많아지는 느낌. 타블렛도 새로 사고 일러스트레이터CC 결제하고 101수업도 듣고 또.. 최근에 책도 2권 샀다. 시장조사하려고 문구샵도 가고 인스타그램 트위터 핀터레스트 다 찾아보고 스크랩하고 그래 뭔가 많이 하고는 있는데 진도는 하나도 안 나가니까 답답하다. 초반에는 뭔가 많이 그렸는데, 하나같이 서툴고 마음에 안 들고.. 공부가 부족한 느낌이라서 많이 공부하고 있다. 주변에서 서두르지 말라고 서두르면 될 것도 안 된다고 말해주고 응원해줘서 그래도 마음이 안정됐다.
치매청년 2020/01/24 09:44:44 ID : 04MnRBfanvd
404. 아 계속 누워있고 싶다. 뭔가 바쁜느낌이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 느낌.. 이상하지, 별로 한 건 없는데. 왜 이렇게 바쁘게 느껴질까?
A 2020/01/24 15:04:56 ID : o2Gr89ulbfW
나도 그냥저냥 지내고 있어.ㅋㅋㅋ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이 참... 연인 사이에서 젤 슬픈 말인거 같아.ㅠ
치매청년 2020/01/25 10:52:07 ID : MmLhAoY8qoZ
405.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도망치고 싶다. 그냥 집 나와버릴까.
치매청년 2020/01/25 14:27:55 ID : MmLhAoY8qoZ
406. 요즘 제일 많이 느끼는 것 무료함 내 성격 너무 싫다. 왜 항상 새롭고 자극적인게 필요한걸까? 끝까지 하지도 못하면서. 너무 기분이 나쁘다. 충동적인 성향을 많이 자제할 수 있게 됐는데 만약 자제하지 못했다면 이미 집 나와서 혼자 멀리 떠났다. 브이랑도 진작에 헤어졌다.
치매청년 2020/01/25 14:31:34 ID : MmLhAoY8qoZ
407. 너는 의지박약이야. 저번에 술먹다가 브이가 그렇게 얘기한적 있는데 펑펑 울었다. 왜 우냐고 브이는 계속 물어봤다.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나도 뚜렷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그냥 팩트를 찝어낸 것뿐인데, 그 말을 브이가 했다는 것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아, 그냥 진작에 나가있을걸..
치매청년 2020/01/25 14:57:51 ID : MmLhAoY8qoZ
408. 생각해보면 난 항상 브이에게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브이는 내가 널 얼마나 배려해주고 있는지 아냐고 말한다. 내 생각 주장 사상 가치관 본래성격 다 무시하면서, 존중해주지 않고 자기를 이해해주기만을 바라면서 배려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너무 터무니 없다. 물론 행동으로는 나를 많이 배려해주지. 나를 집에 데려다주거나 날 안쪽 자리에 앉게 하거나, 좀 더 좋은 것 예쁜 것 맛있는 것을 내게 주려고 하니까. 하지만 난 그런 것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 내 의견 내 사상들을 존중해주고 지지해줬으면 하는데. 그게 내가 진짜 바라는 건데. 본인 자존심 건드는 건 굉장히 싫어하면서 내 자존심 자주 건드는 것도 솔직히 배려가 없다고 느낀다. 내가 뭘 할거라고 하면, 네가? 그걸 네가 한다고? 이런식으로 당연히 못할것처럼 비아냥거리는데 난 그게 진짜 너무 자존심 상하고 화가 난다. 내가 하든 못하든 간에 그런식으로 말하는 건 아니잖아. 이건 정말 기분이 나빠서 편지에 쓴적도 있다. 그런 말보다 그래, 넌 잘할거야. 라고 말해주는게 더 좋다고. 그래서 이제 그런 말 안하고 바뀌긴 했지만. 헉. 나 콩깍지 벗겨지고 있는 건가. 기대가 그렇게 컸던 것도 아닌데 이미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글쎄, 다른 사람보다 기대가 컸을 수도 있겠다. 브이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으니까. 이전까지는 실망을 하고 기대를 없애고 싸우고 화내고 울고 그러다가도 브이를 보면 그냥 사랑스러웠다. 내 감정이 힘들다고 말한 그 시점에, 브이는 나보고 일주일에 한번쯤 보자고 얘기했다. 만나는 횟수를 줄이자는 말이었다. 우린 거진 매일 봤으니까. 그 말은 내게 많은 충격을 줬다. 내 기억이 왜곡되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듣기로는 이랬다. 나는 너가 좋고 너를 만나면 행복해. 그리고 너를 만나서 행복하려고 만나는 건데, 요새 너를 만나면 왜 나왔지? 피곤한데 그냥 집에 갈걸. 하고 생각하게 돼. 내 전 애인이 너무 감정변화가 심해서 싫었다고 얘기한거 기억하지? 너도 그럴까봐, 너랑도 그런 사이가 되버릴까봐 내가 질릴까봐 걱정돼. 그리고 나중에, 너한테도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보여서 만나는 횟수를 줄이자고 한거다. 라고 말했지만, 글쎄. 솔직히 그 말을 들은 이상 그게 진심이건 아니던 간에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날 이후로 정말 만나는 횟수를 줄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됐다. 그냥 어쩌다보니 자주 만나게 됐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감정을 숨겼다. 기분 나쁘거나 우울해도 티내지 않았고 일부러 더 웃긴 얘기를하고 농담을 하고 엉뚱하게 굴었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우울해하는 걸 들킬 것 같아서 말도 많지 않은 사람이 쉴틈없이 말을 했다. 계속 웃었고 별로 궁금하지 않은 일에 호기심을 내비치고 흥미롭지 않은 일에 흥미로운 것처럼 행동했다. 감정을 죽이다보니 내가 기쁜지 슬픈지 우울한지 어떤지도 잘 모르게 됐다. 그냥 계속 무언가 답답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뭔지 잘 몰랐다. 그냥 속이 답답하고 공기가 답답하고.. 피곤해서 머리가 그렇게 아픈줄만 알았지, 감정을 표출하지 못해서 답답한 것은 몰랐다. 문득 정말 브이랑 이대로 지내는게 괜찮을까?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는 더 지칠 것이고 더 답답해할 것이다. 속이 불편한데 아무리 겉을 포장하고 광내봤자, 빛좋은 개살구밖에 더 될까.
치매청년 2020/01/25 15:04:05 ID : MmLhAoY8qoZ
409.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좋아하던 그림도 그리기 싫어진다. 모든 걸 그만두고 싶고, 혼자있고 싶고 멀리 떠나고 싶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내게 정말 죽고 싶냐고 물은 적도 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나에게 뭘 그렇게 바라는 걸까 사람들은. 너랑 같이 할 미래를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는데, 거기에 너가 없으면 어쩌냐고 자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기도 했다. 시발.. 어쩌긴 네 미래인데 네가 알아서 해야지. 라고 대답하고 싶은 걸 못했다. 말할 걸 그랬다.
치매청년 2020/01/25 16:12:41 ID : a4NuqZba4Nv
410. V는 내가 허황된 꿈을 꾸고 있어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니 우울한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V는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치매청년 2020/01/25 16:15:36 ID : a4NuqZba4Nv
411. 나 허황된 꿈을 꾸고 있나? V에겐 하루하루가 의미없이 흘러가는 것 같다고, 행복은 큰 곳에서 찾는게 아니라 일상속 작은 곳에서 느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어렵다고 말했었다. 내 일상 속에서 난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않다고 했다.
치매청년 2020/01/25 16:24:23 ID : a4NuqZba4Nv
412. 좀 더 의욕적으로 살고 싶다. 난 날 알고 있다. 나는 굉장히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고 무언가에 몰입하는 순간에 행복을 느낀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가장 신이나고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할 때 가장 생기가 넘친다. 피하지 못하면 즐기라, 는 정말 나를 위한 말이다. 피하지 못한다면 뭐든지 즐겁게 하려고 하는 편이다. 내 가치중 가장 중요한건 즐거움, 재미. 새로움. 변화. 그리고 그런 일들에 내가 순수하게 몰입할 수 있을 때 내 욕구가 충족되며 행복을 느낀다. 나에게 좀 더 의미있는 하루란, 좀 더 내가 새로움과 재미를 느끼는 것에 몰입할 수 있는 하루. 그런 일상. 하지만 요즘은 도통 그런 일이 없었으니까 늘 무료하고 무기력 할 수밖에 없는데. 근데 나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건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맞는데 그게 허황된 꿈인가.
치매청년 2020/01/25 16:27:16 ID : a4NuqZba4Nv
413. 나랑 생각하는게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지, 우린 성향이 다른 사람이니까. 그런데 무엇이든 자기의 기준에 빗대어 얘기하는 건 (심지어 비판하는 건) 굉장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지만 V는 나만큼 논리적이지 못하고 감정에 따라 내뱉는 편이니까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할뿐이니까.. 내가 이해해야 하나? 내가 이런 사람을 계속 만나야하나?
치매청년 2020/01/25 16:28:02 ID : a4NuqZba4Nv
414. 분석하기 좋아하는 스레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 브이에 대한 콩깍지가 반쯤 벗겨졌다.
치매청년 2020/01/25 16:34:12 ID : a4NuqZba4Nv
415. 오랜만에 생각하고 분석하니까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다. 시발 진짜 집나갈까 혼자 따로 살까 제발 나를 내버려뒀으면 좋겠어. 날 혼자 알아서 하게 뒀으면 좋겠어. 아무도 나한테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부모님과의 내 관계 속의 벽이 허물어지는 날이 오기는 올까. 스타벅스가 이렇게 시끄럽고 정신 사나운데 집구석에 있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편해. 난 소란스러운게 싫은게 아니라 정말 그공간에 그 사람들이랑 같이 시간을 보내는게 불편했던 거구나.
A 2020/01/25 17:42:34 ID : o2Gr89ulbfW
할 말은 많지만 그걸 다 하지 않을게. 그냥 스레주가 브이랑 헤어지는게 편할거 같단 생각이 자꾸 드네. 뭐 이것도 스레주가 판단할 일이지만. 설이 편하지 않구나? 편해야할텐데. 만약 나중에 브이랑 헤어진다면 그땐 좀 천천히 사람을 만났음 좋겠어. 금사빠 기질 버리고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고 사귀었으면 좋겠어. 간질간질하게 썸도 타보고. 힘내자.
치매청년 2020/01/27 22:04:40 ID : MmLhAoY8qoZ
고마워 졸려서 길게 말은 못할 것 같아. 에이는 항상 날 걱정해주고 챙겨줘서 너무 고마워 브이랑 언젠간 헤어지겠지 그러면 꼭 네 충고대로 할게 설 잘 보냈어? 브이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치매청년 2020/01/27 22:09:52 ID : MmLhAoY8qoZ
416. 졸리지민 일기는 쓸래 언제였지 어젠가 브이에게 mbti 검사를 시켰다. 나는 ENTP 유형이라고 언젠가 말한적이 있다. 과연 브이의 유형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ISFJ 였다. 그렇다. 나랑 정말 완전히 정반대인 유형인 것이다. 성실 배려 헌신 보수의 대표주자였다. (;) 그리고 또 한번 나랑 왜 그렇게 안 맞다고 느꼈는지 깨달았다.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으니까...!
A 2020/01/28 15:25:11 ID : ula4GpQk8km
나는... 행복은 조그마한거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 마냥 행복하면 그게 행복한게 아니라 당연한거고 그저 그런 지루한게 되는 거잖아. 힘들다가 약간의 휴식이 생기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나름 행복한 삶을 사는거 같아. 흐음... 원래 정반대가 더 맞는 건데 맞추기가 참 힘들다. 그치?ㅋㅋㅋㅋ 서로 반대여서 더 좋다는 커플 보면 신기하긴 해.ㅋㅋㅋㅋ 연휴가 끝났네. 기분은 좀 나아졌니?
치매청년 2020/01/31 10:31:46 ID : 4JO62Lammmp
네 말이 맞아!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다니 다행이네~ 반대여서 서로 부족한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면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서로 이해하지 않으려 하고 고집만 피운다면 최악의 관계가 되겠지ㅠㅠ 브이랑 나는 어느쪽일까?
치매청년 2020/01/31 10:46:52 ID : 4JO62Lammmp
417. 꼭 행복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물론 행복하다면 좋겠지만, 난 어차피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고 행복하지 못한 삶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최악만 아니면 괜찮을 거다. 아니 최악이여도 상관없다. 그냥 오늘도 최악이고 어제도 최악인데 그래도 어제보다는 덜 최악인거지. 그럼 된게 아닐까. 그런 것 전부다 절대적인게 아니라 상대적인거니까. 막 오늘도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였고 열심히 살았고~ 너무 좋아♡ 이런 것보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아 그래도 오늘 하루도 잘 견뎠네. 별로였지만 어제보단 나았어. 이런게 나한테 더 맞지 않을까. 만약 어제보다 더 별로일지라도, 그래도 견뎌냈네. 이정도면 됐지 뭐. 이런거.
치매청년 2020/01/31 11:02:27 ID : 4JO62Lammmp
418.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기분이 조금 괜찮아졌다. 어쩌면 나는 좀 더 행복한 삶, 좀 더 나은 삶에 대해 강박관념을 갖고 있었던게 아닐까. 삶에 대한 만족도를 생각해보자면 지금은 25% 정도? 밖에 안 되지만 과거를 생각해 본다면 그땐 마이너스였으니까, 과거를 기준으로 놓고 본다면 지금은 100을 넘어선 200% 300% 에 가깝지.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너무 괜찮은 거다. 하여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 결국 내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난 평생 만족하지 못한 삶을 살거다. 하지만 내 마음가짐이 쉽게 달라지진 않을 거고 난 만족하지 못하는 삶에 만족하기로 했다.
치매청년 2020/01/31 11:23:13 ID : 4JO62Lammmp
419. V랑 술마시다가였나, 기억 잘 안나는데.. V가 그랬다. 뭐랬지. 그것도 기억안나는데. 그런거 말고 진짜 문제가 뭐냐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그런 느낌..? 뭐가 신경쓰이냐고? 뭐 그런 느낌. 그래서 이걸 얘기했다. 요약하자면 그날 이후로 나도 모르게 감정을 숨기게 되었고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라고 말했고 V는 그 말을 한것을 굉장히 후회하는 눈치였다. 그 이후로 별탈 없이 무난하게 지냈다.
치매청년 2020/01/31 11:24:19 ID : 4JO62Lammmp
420. 부모님과의 사이는 갈수록 더 소원해지고 있다. 벽이 단단해진 느낌이다. 그냥 이제 말도 섞고 싶지 않다. 빨리 집을 나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A 2020/02/01 08:53:22 ID : QnA1DAnVfaq
그니까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나불거리면 안 돼. 결국 연인 사이에서 서로 눈치 보게 되잖아. 무슨 일 있었어?
치매청년 2020/02/03 17:47:35 ID : IMnWi7dWnVh
무슨 일이 있었던건 아냐 그냥 서서히 멀어지게 됐어
치매청년 2020/02/03 17:50:28 ID : IMnWi7dWnVh
421. 어젠 생일이었다. 친구 가족 모두 축하해줬어. 다들 좋은 사람이야. 422. 자존감 높은 사람들이 신기해. 난 아무리 날 좋게 보려고 해도 형편없는 쓰레기로밖에 안 보이는데.
치매청년 2020/02/03 17:57:38 ID : IMnWi7dWnVh
423.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낯선 곳으로 가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A 2020/02/03 19:43:26 ID : zgqi3B87dO1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치매청년 2020/02/04 13:02:55 ID : ZfSFbdvdyJP
고마워!
치매청년 2020/02/04 13:17:57 ID : ZfSFbdvdyJP
424. 왜인지 모르겠는데, 모든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독립을 할 계획도 세워보고 일을 그만둘 생각도 하고 이것저것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위해 계획을 하다가도 문득, 달라지는게 없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 방향을 잃는다. 현재의 상황과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 정신이 문제라면? 난 뭘 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치매청년 2020/02/04 13:59:13 ID : ZfSFbdvdyJP
425. 사실 생일이라는게 없었으면, 그냥 아무도 모르고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생일인데 왜 내가 눈치를 봐야하고 고민 해야하는건지 모든 것들에 화가 났다가도, 결국 그 화는 내게 다시 되돌아와 비참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생일이 되기 한참전부터 친구들, 정확히는 친구 K와 V 사이의 갈등이 있었다. 나는 언젠가부터, 매년 생일이면 친구 K와 Y를 만나고는 했다. 우리는 서로의 생일을 챙겼고 생일날이면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졸업을 하고 일을 하고부터는 각자 바쁘고 거리가 멀기도 해서 셋이 함께 모일 날은 생일이 아니면 힘들었다. 그래서 누군가의 생일이면 1박2일로 방을 잡고 놀기도 했고 그건 이번 내 생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생일도 생일이지만, 셋이 오랜만에 함께 모여 밤새 놀고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도 컸다. 친구들은 이번 내 생일에도 1박2일로 함께 놀기를 원했다. 다만 K가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내 애인인 V가 우리끼리 노는데 찾아와 분위기를 깰까봐였다. 그건 지난 10월 Y의 생일날 있었던 일이다. 그 당시 일기를 적었지만, 다시 한번 요약하자면 그날 우리는 시내의 파티룸을 빌려 Y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고 동시에 V도 시내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나는 V가 보고 싶기도 하고 걱정되는 마음도 있어서 잠깐 짬을 내어 숙취음료를 전해주러 갔었고 마침 친구와 헤어진 V는 내 친구들을 소개받길 원했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에게 허락을 받고 V를 소개시켜줬다. 여기까진 무난했으나, V는 나와 계속 함께 있길 원했고 자기와 함께 가자며 나와 실랑이를 했다. 나는 거절했으며 그런 내게 V는 뜬금없이 이별 통보를 하고 떠났다. 그리고 내가 화가 나 연락이 없자 친구들이 다 잠든 밤중에 다시 찾아와 나보고 다시 자기와 함께 나가자며.. 난동 아닌 난동을 부렸다. 나는 V 와의 갈등 때문에 계속 들락날락 거려야 했고 친구들은 피해를 봤다. 난 이 일에 대해 친구들에게 사과했으며 V에게도 다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일로 인해 친구 K는 V를 싫어하게 됐으며 (원래도 좋게 보진 않았는데.. ) K가 V를 싫어하니 V도 K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 사이가 됐다. 친구 K는 이번 내 생일에도 또 그런 일이 생길까봐 걱정을 했다. 그럼 정말 화가 날 것 같다며. 난 K의 말을 듣고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바로 V에게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때가 크리스마스였다. 내 생일이 1달하고 며칠 더 남았을 시점. V는 내 얘기를 모두 듣고, 내 생일날 나와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는 못했으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찾아가지 않는 것은 물론 연락도 자주 하지 않겠다고 마음놓고 놀아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매번 생일을 친구와 함께 보내는 것은 곤란하다며, 다음 생일엔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는 그것을 그대로 K에게 전달해주었고 K도 매년 함께 보낼 생각은 아니었다며 이대로 좋게 해결 되는 것 같았으나.
치매청년 2020/02/04 14:31:48 ID : ZfSFbdvdyJP
시간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V는 서운함을 더욱 더 내비췄다. 내 생일은 일요일이었고 친구들과 나는 토요일에 만나 다같이 하룻밤을 우리집에서 자고 일요일날 놀고 헤어지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금요일 퇴근하고부터 친구들과 만나기로한 토요일 오후 4시까지 외박을 하고서라도 V와 함께 있기로 했고 일요일날 친구들과 헤어진 후에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만나기로 약속을 했음에도. 계속 서운해 했으며 그걸로 모자라 일요일날 친구들과 언제 헤어질거냐며 오후 5시이전에 헤어지라며 (5시에 V가 퇴근하기 때문) 나를 들들 볶았고 '친구들과 일요일에도 놀고 헤어지기로 했다. 특히 친구 K는 타지역에서 오는 거라 기차를 예매한 이상 시간변경이 어렵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라고 충분한 설명을 했음에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당일인 토요일에는 조금만 더 있다가면 안 되냐며 친구 Y의 사정으로 인해 4시30분까지 만나기로 연장을 해서 30분 더 있었음에도 5시에 가면 안 되냐며 나를 붙잡았다. 물론 시간이 되어 가라고 놓아주긴 했지만 서운함과 아쉬움으로 잔뜩 무장한 상태였다. 나는 그런 V를 그냥 두고 갈 수 없었고 최대한 달래고 기분을 풀어준 뒤에야 발걸음을 돌릴 수 있었다. 덕분에 발걸음을 재촉했음에도 10분정도 늦었다. 친구 K가 기다리고 있었고 물론 내가 늦은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V를 어르고 달래다 늦었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친구 K는 내 예상대로 내가 V와 함께 있다가 온 것을 눈치채고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싫어하는 눈치였는데 거기서 더 왈과왈부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어야 했는데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여서 오자마자 늦었다며 화를 내는 K에게 10분밖에 늦지 않았다며 맞받아치고 말았다.
치매청년 2020/02/04 14:55:48 ID : ZfSFbdvdyJP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데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V는 정말 약속대로 찾아오지도 않았고 연락도 필요한 연락이 아니면 자주 하지 않았다. 내가 전화온 것을 못봤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별말 없이 지나가주었다. K는 일요일 저녁 8시 기차를 예매했으며 V와 나는 K를 역까지 배웅해주고 난 후에 만나기로 했다. 친구 K는 역시나 말하지 않아도 자신과 헤어진 후에 V와 만나기로 했다는 걸 눈치챘다. K는 종종 농담을 했다. K를 역에 데려다줄 때 시간이 조금 촉박했는데 빨리 가자는 내 말에, 동의하면서 자신이 늦어서 기차를 놓치면 스레주가 데이트 못한다고 말하는 식이었다. 잔뜩 예민해져있던 나는 그럴 때마다 착잡한 기분이 들었으나 아무말하지 않았다.
치매청년 2020/02/04 15:23:33 ID : ZfSFbdvdyJP
426. 이쯤에서 본심을 말해보자면 솔직히 나는 V도 K도 이해할 수 없다. 나라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어쩔 수 없다고 했음에도, 미리 양해를 구했음에도 계속 곤란한 요구를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 애초에 본인 생일도 아닌 내 생일인데 본인이랑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내 생일에 내가 누구랑 시간을 보내든 무슨 상관이 있지? 누구랑 시간을 보내든 내가 즐겁고 행복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한두번 정도는 그래 그만큼 날 좋아하나보다, 하고 애교로 기분좋게 봐줄 수 있지만 도를 넘은 행위는 정말 날 사랑하는 건지 날 갖고 싶어하는 건지 의심이 들게 한다. 친구 K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셋이서 함께 오래 놀고 싶으면 굳이 내 생일날 볼 필요없는게 아닐까. 내 생일에 만난다면 소유욕과 질투심이 강한 V가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걸 K라면 충분히 알거고 그럼 나 또한 곤란해질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래, 내 생일이 공교롭게도 주말에 끼었고 시간이 그때 말고는 안된다고 양보해서 생각하더라도, 적어도 그렇게 비아냥거리는 투로 V랑 있었을줄 알았다면서 얘기하지는 않았어야 하는게 아닐까. 내가 늦은 것도, 진심으로 내가 V랑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K랑 Y를 잊고 있어서 그래서 늦었다고 생각하고 화를 낸걸까. 애초에 그럴거였으면 내 생일날 왜 본인이랑 만날 약속을 잡았을까. 적어도 왜 늦었냐고 이유를 물어볼 생각조차 못해본걸까.
치매청년 2020/02/04 15:54:51 ID : ZfSFbdvdyJP
427. V랑 사귄 후 처음 맞는 생일이고 우정과 사랑은 분명 비슷하지만 다른 면이 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V와 함께 생일을 맞이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다. 실제로 친구 D의 생일날 매번 우린 함께 생일을 맞이했는데 D가 연애를 시작한 뒤로는 나는 D가 당연히 애인과 함께 시간을 보낼거라 생각해서, 먼저 D에게 생일날 애인과 함께 보낼거냐며 일정을 묻고 D가 아무런 일정이 없다고 하면 D를 만나 함께 축하하고는 했다. 주말이면 항상 D가 데이트를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주말은 피해서 D와 약속을 잡았고 공교롭게도 주말밖에 시간이 안 될 때는 D의 애인분에게 양해를 구했고 D의 애인분은 D에게 서운해하셨지만 그래도 늘 양보를 해주었다. 고마움을 느꼈던 나는 D에게 선물을 할 때도 애인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입욕제나, 커피2인용기프트카드를 선물하고는 했다. (하지만 D는 혼자서 커피 두잔을 마셨다는.. 아이러니함..) D가 연애를 할 때면 우리는 평소보다 뜸하게 연락했고 뜸하게 만났다. 하지만 D가 헤어졌을 무렵 우리는 다시 자주 연락하게 됐고 다시 연애를 하고는 또 뜸해졌다. 하지만 D는 언제나 애인분과 갈등을 겪거나 고민이 있을 때면 나에게 상담을 했고 내게 의지했다. 그리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으며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도 자주 만난 사이처럼 어색함없이 대화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난 이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정과 사랑이 다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치매청년 2020/02/04 15:59:49 ID : ZfSFbdvdyJP
428. 그래서 난 둘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솔직한 마음으로, 생일이라는게 없었으면 아무도 모르고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치매청년 2020/02/04 16:18:38 ID : ZfSFbdvdyJP
429.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나와 같을 수 없다는 걸 안다. 내 생각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도, 내가 태어난 날을 축하해주고 싶은 선한 마음에서 시작된 일이라는 걸 알아서 그게 고마워서 아무말하지 않았다.
치매청년 2020/02/04 16:42:03 ID : ZfSFbdvdyJP
430. 친구 Y도 그렇지만 친구 K도 정말 어떻게 그렇게 나에 대해 잘 아는지, 내가 좋아하고 갖고 싶어하는 것들을 사줬다. 내 최애 캐릭터인 라인프렌즈의 컬러링북 두권이랑 (K는 생각보다 색칠할 수 있는 구간이 적다며 아쉬워했지만 어차피 아까워서 색칠할 수 없는 나는 상관없었다...) 여행지에서 산 찻잎이랑 스타벅스 컵까지! 그것도 고마운데 직접 뜨개질한 모자랑 귀도리도 줬다ㅜㅜㅜㅜ 귀도리는 토끼귀가 달려있었는데 진짜 너무너무 귀여워서 울었다. 그런걸 어떻게 직접 만들었는지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항상 생일 때면 선물해주는 꽃다발도 빠지지않고 챙겨줬다. 너무 예뻐...! 그리고 맛있는 케이크도 주고 12시에 맞춰서 생일축하도 해줬다! V도 꽃다발을 줬다. 예쁜 꽃다발이었다. 그리고 향수도 선물해줬고 풍선을 붙여서 직접 파티룸도 만들어 깜짝 파티를 해주었다. 모두들 내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마음과 정성이 들어가서 그래서 더 고맙고 뜻깊었다.
치매청년 2020/02/04 16:53:23 ID : ZfSFbdvdyJP
431. 부모님은 현금으로 생일선물을 주셨다. 사실 받을까 말까 많이 고민하다 받았다. 부모님에게 이젠 더이상 어떤 것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이상 어떤 물질적인 또는 정신적인 지원 모두 받고 싶지 않을 뿐더러, 무언가 건덕지 하나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이고, 내가 태어난 것은 부모님 덕분이니까.. 축하받는 것을 거절하는 것이 오히러 예의가 아닌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무난하게 넘어가고자 감사히 받았다. 내가 마음의 문을 많이 닫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선물조차 받고싶지 않다니.
A 2020/02/05 07:18:36 ID : zgqi3B87dO1
곤란한 생일을 보냈구나. 그리고 스레주한텐 미안하지만 나만 V 별로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어서 묘한 동질감도 느꼈어.ㅋㅋㅋㅋ 원래 생일에 같이 모이는게 전통이었다면 미리 이번엔 애인이랑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면 그런 상황이 일어나진 않았을거 같아. 근데 내가 보기엔 너도 친구들과 더 놀고 싶어 했던거 같은데 아니야? 친구들이 V 별로 안 좋아하는건... 역시 첫인상이 그래서일거야. 나도 첫인상 별로인 사람이랑 두 번 다신 만나기 싫더라. 가끔 내가 첫인상 잘못 본 거라고 첫인상이 깨질때도 있는데 그거 아니면 의도적으로 피하는 편이야.
치매청년 2020/02/06 08:16:46 ID : haoFa7dTWko
사실.. 내 주변 모든 사람이 다 V를 안좋게 보고 있어. 나도 친구들이랑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지.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니까 그냥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치매청년 2020/02/06 08:30:08 ID : haoFa7dTWko
432. 원래도 날씬한 편은 아니었지만, V를 만난 이후로 살이 정말 많이 쪘다. 10kg 넘게 찐 것 같다. 움직이는 것도 불편하고 좋아하는 치마도 다 사이즈가 안 맞아 못 입게 됐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는 했다. 자신감도 하락하고 거울 보는 것도 싫고 인생최고 몸무게를 찍었으니 그에 대한 충격도 있었다. 주변사람의 걱정이 섞인 비하도 많이 들었다. 몇번의 다이어트 시도는 있었으나 모두 오래가지 못했다. 내가 살이 많이 쪘다고 걱정할 때마다 V는 살이 많이 찐건 맞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예쁘다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처음으로 안 좋게 얘기했다. 대놓고 지적을 한 것은 아니고 장난섞인 한마디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 한마디는 내 마음에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다.
치매청년 2020/02/06 09:02:35 ID : haoFa7dTWko
433. 그는 내가 상처받았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듯 했다. 그 후에도 그는 신나서 콧노래까지 부르고 있었으니까. 내가 예민한걸거다. 그렇게 기분나쁘게 얘기한 것도 아니었고 내가 살이찐건 사실이니까.
치매청년 2020/02/06 09:23:49 ID : haoFa7dTWko
434. 어쩔 수 없었다. 기분은 상할대로 상해버렸고 V를 향한 감정들도 모두 갈피를 잃었다. 나는 계속 V를 피했다. V가 싫거나 미워진 건 아니었다. 그랬더라면 바로 집에 갔을텐데, 그러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좀 슬프고 아팠다. V는 그제야 눈치를 채고 왜 그러냐고 물어왔다. 하지만 이유를 알아채지는 못했다. 서운하거나 기분 나쁜게 있다면 늘 대화로 풀었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A 2020/02/06 09:27:17 ID : zgqi3B87dO1
주변에서 이상하다, 별로다 하면 이유가 있을 텐데 아직은 잘 눈에 안 들어오지? 그럴 수 있지.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눈치 진짜... 어휴
치매청년 2020/02/06 12:35:54 ID : y6mNta79ijj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치매청년 2020/02/06 12:40:56 ID : y6mNta79ijj
435. A말대로 주변사람 한명 빠짐없이 모두 아니라고 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매번 안 맞고 트러블이 있고 싸우고 혼자 상처받고 그럴바에야 그냥 헤어지면 되는 건데, 그게 왜 그렇게 힘든 걸까. 436. 2시간 반만 견디자... 그리곤 집에 가서 푹 자야지.
A 2020/02/06 16:57:58 ID : zgqi3B87dO1
연 끊는게 어렵지... 나도 그런 적 많은 걸. 다이어트 얘기 나와서 그런데 똑같은 운동으로 계속 살 빼는거 어렵대. 몸이 익숙해져서 안 빠진다네.
치매청년 2020/02/12 12:37:13 ID : 8qqqi4IIHzW
고마워
치매청년 2020/02/12 13:02:47 ID : 8qqqi4IIHzW
437. 내 생일날 있었던 일들~ V와 친구K의 행동 모두 이해할 수 없다~ 에 대해서 일기를 썼었는데, 그 일기를 읽은 친구 K가 그것에 대한 답을 했다. 솔직하게 K가 하는 말이 다 맞는 말이어서 할말이 없어졌다. A도 지적했듯이 애초에 친구들에게 이번 생일은 V랑 보내겠다고 양해를 구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고, 나 역시 생각이 짧았고 현명하지 못했으며 내 입장만 생각했던 이기적인 면모도 있었다. 뿐만아니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늘 우유부단한 태도 행동을 보이는 것 또한 나의 큰 단점중 하나이다.
치매청년 2020/02/12 13:30:07 ID : 8qqqi4IIHzW
438.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만약 나였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에 변함은 없다. 그렇지만 모두 생각이 나와 같지 않다는 걸, 성향 성격 가치관 모두 다르다는 걸 크게 간과하고 있었다. 사과하는게 좋겠지.. 끙..
치매청년 2020/02/12 13:46:19 ID : 8qqqi4IIHzW
439. 멍청한 스레주..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지. 난 V를 좋아해. 머릿속으로는 형편없는 V..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에 유치하고 인성이 글러먹었다며 잔뜩 욕하고 있지만, 이성적인 끌림은.. 어떻게 할 수 없다.
치매청년 2020/02/12 14:23:44 ID : 8qqqi4IIHzW
440. 독립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부모님과 부딪치는게 너무 싫고 그 집도 싫고 모든게 다 싫다. 그리고 더이상 부모님께 지원을 받는 것도 싫고 그래 그냥 다 싫다. 적금 탈탈 털어서 보증금을 마련했다. 며칠간 방을 알아보다가 그럭저럭 가성비 괜찮은 곳에 가계약을 했다. 입주랑 계약 모두 다음주 월요일. V도 집을 나와야하는데 갈 곳이 없는 형편이라서, 그래 뭐.. 얹혀살기로 했다. 사실 애초에 독립만 할 생각이었지 V랑 같이 살 생각은 아니었다. (언젠간 같이 살겠지~ 정도였다) 솔직히 혼자가 편한건 당연하잖아. 게다가 원룸 안 그래도 좁은데; 하지만 그런 내 사상에 V가 굉장히 서운해하는 거다. 그래.. 너의 미래에 나는 없구나. 라며.. 얼마나 침울해하던지. 거기에 마음이 조금 동하기도 했고 V의 복잡한 갈곳 없는 사정 ~집에서 최대한 빨리 나와야하는데 아직 집 계약이 안 끝나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도 없고 모아둔 돈은 없고 알고보니 다니는 직장에 4대보험을 안 들어놔서 (사장이 뻥침) 대출도 못받는 상황에 집은 못구하고 본가는 너무 멀고 사이도 안 좋아서 오갈데없이 모텔 전전하는 방법밖에 없는~ 을 듣고보니 그래 어차피 본인이 자처한 일이고 나랑 상관없지만, 그렇다고 모른척 있기엔 연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지 않나 싶기도 했고 어쨌든 같이 살면 월세도 생활비도 집안일도 줄어드니까.. 음, 그래 괜찮지 그럼.. 싶어서 같이 살기로 했다. 월세가 조금 더 올라가면 확실히 방이 더 괜찮았다. 하지만, V와 같이 살지 않게 된다면 내가 모두 내야한다는 것을 감안해 적당한 방으로 골랐다. 그래도 내 월급에 비하면 터무니 없지만.. ;
A 2020/02/13 06:14:52 ID : nu4IGtxWo7x
모르겠어. 나이도 있으면서 모아 놓은 돈은 없고 너한테 빌붙어 사는게 과연 정상인 건가. 돈이 중요하지. 자기와의 미래와 상관 없이 돈 없는데 너랑 살고 싶으니 너가 감안해.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거 상처니까 나 상처 받게 하지마.란 소리와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네. 너가 독립하는 것과 그 사람과 미래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으려나. 둘이 지금 연애하는 거야. 원룸에 둘이 살기 엄청 힘들어. 잘 생각해. 있던 정도 떨어질 수 있어. 정 둘이 살고 싶으면 투룸하고 보증금, 월세 반반. 공과금 반반 식비 반반하자해.
치매청년 2020/02/14 10:10:37 ID : Dy2GoIGnCrs
음... 어쩌다보니 보증금은 내가 다 부담하게 되었지만, 빌붙어 산다는 것에는 어폐가 있어. V가 모아둔 돈은 없지만, 현재 나에 비해 2배 넘게 더 많이 벌어. 나는 알다시피 짜디짠 편의점 월급으로 생활비 용돈 저축까지하면 겨우 딱 맞아떨어지는 정도고.. V는 나보단 여유가 있지. 서로 주머니 사정을 알다보니 평소에 데이트 비용은 거의 90% 정도? 거의 V가 내는 편이고 V는 내가 돈을 못쓰게 해. V는 우리가 같이 살게되면 월급을 모두 합쳐서 같이 쓰자는 의견을 냈어. 나는 각자 월급의 일부만을 합쳐서 생활비로 쓰자고 말했고 어느쪽을 택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V가 나보다 훨씬 월급이 많으니 월세, 공과금, 생활비 모두 비율을 따지자면 V가 더 많이 부담하게 되겠지. 보증금은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고, 나머지는 다시 돌려받을 수 없는 돈이고 굳이 따지자면 내가 금전적으로 보는 손해는 없어. 거기에 더불어 세입자 명의는 내 이름으로 되어있으니 만에 하나 갈곳 없어지는 상황도 없겠지. 정말 냉정하게 보자면 빌붙는 쪽은 오히려 내가 아닐까...
치매청년 2020/02/14 10:51:02 ID : Dy2GoIGnCrs
내 입장에서만 간략하게 일기를 쓰다보니 생략하는 부분도 많고 나에게 유리하도록 쓰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 주관적인 글이니 어쩔 수 없겠지. 다만 내가 걱정되는 부분은 생각보다 이르고 같이 살기에 좁지 않나~ 싶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고 일단 내 최우선은 독립이니까 만족하기로 했어 날 걱정해준 건 정말 고마워
A 2020/02/15 07:43:26 ID : LcMqqo41CoY
음... 그럼 생각보단 다행이네.
치매청년 2020/02/26 12:42:41 ID : haoFa7dTWko
441. 거진 열흘만이네. 나는 속전속결로 계약을 하고 이사를 했다. V와 같이 사는 건,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평균값을 매기자면 그렇다. 좋은 순간도 있었고 좋지 않은 순간도 있었기 때문이다. 편의점에는 많은 친구들이 그만두고 다시 들어오고를 반복하고 있다. 어느새 가장 오래된 원년멤버가 됐고 자연스레 포스 교육을 담당하게 됐다. 살다보면 내가 손해보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건, 내 자존감이 낮기 때문일까 혹은 뭐든 쉽게 넘겨버리는 낙관적인 성격 때문일까? 혹은 또 다른 이유일까. 때론 내가 조금 손해보더라도 눈감아주는게 나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큰 일을 위한 작은 손실일 경우에 말이다.
치매청년 2020/03/10 17:32:57 ID : dB9jzamq0lh
442. 진짜 오랜만이네. 별 다른일 없이 하루하루가 흘렀다. 어떤 날은 고달프기도 어떤 날은 우울하기도 했겠지만, 일기를 쓰지 않았으니 기억나는 것은 없다.
치매청년 2020/03/19 09:38:22 ID : zRva8p9a4Fh
443. 스레 다시 세울까? 마음에 안 드는데
치매청년 2020/03/19 09:44:37 ID : zRva8p9a4Fh
444. 어제 밤에 오랜만에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셨다. 그리고 지금은 서서히 술이 깨고 있고 일을 하고 있고 좀비같은 느낌이다. 시작은 사소했다. 정말 별거 아닌 단순한 말다툼. 짜증나니까 그만하자는 V의 말. 모래로 쌓아올린 성은 몇번의 자잘한 파도조차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치매청년 2020/03/19 09:56:50 ID : zRva8p9a4Fh
445. 일어나서는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났다. 술을 마시고 친구랑 통화한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 전화를 끊은 뒤의 기억은 없었다. 하지만 딱 한가지만 선명했다. 내가 그만하자고, 헤어지자고 말을 했다는 것. V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누워있었다. 내 작은 인기척에 V가 깬게 느껴졌다. 계속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평소처럼 V에게 안아달라고 말했고 V는 아무말 없이 나를 품에 안아주었다. 나는 내가 헤어지자고 말했냐고 물었다. V는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생각해보고 대답해주겠다고 답했다 했다. 한가지 기억이 더 스쳤다. 알았어. 너는 그런 말 허투루하는 애가 아니니까. 지금 당장 답하지 않아도 되지? 생각 좀 해보고 답할게. 술에 취해서 아무말이나 한 것이 아니었다. 취중진담이란 단어가 있듯이, 평소에 말하지 못한 진심을 뱉은 것이었다. 어차피 내뱉은 이상 주워담을 수는 없는 거지만, 내가 실수를 했다거나 잊어달라거나 없었던 일로 하자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치매청년 2020/03/19 10:06:14 ID : zRva8p9a4Fh
446. V 말대로 나는 그런 말을 허투루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드문드문 기억이 떠오른다. 죽고싶다는 말도 했던 거 같다. 나 죽고 싶어. V가 그럼 죽어라는 말을 했던 것도 기억난다. 8층에서 떨어져봤자 안 죽는 거 알지? 떨어지려면 더 높은 곳 가서 떨어져. 그래, 그 말도 했었구나 V가.
치매청년 2020/03/19 10:10:27 ID : zRva8p9a4Fh
447. 잠옷바람에 외투만 걸치고 밖으로 뛰쳐나갔었다. 밤 12시 43분. V와의 통화 기록이 있다. 5분남짓한 시간동안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치매청년 2020/03/19 10:17:36 ID : zRva8p9a4Fh
448. 오후 3시. 퇴근을 했다. 그리고 그냥 집에 들어가기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쉽다는 V의 말에 함께 시내로 갔다. 밥을 먹었다. 나는 소주를 2잔정도 마셨고 V는 2병 넘게 마셨었다. 작은 말다툼이 있었고 계속 밖에서 투닥거리다 저녁 8시가 되어 집에 들어갔다. 씻고 혼자 술을 마셨다. 맨정신으로 있기에는 버겁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는 컵라면 하나에 급하게 소주병을 깠다. V는 그동안 집을 나갔다가 들어왔다를 반복했다. 그동안 V는 술이 완전히 깬 모습이었고 나는 순식간에 취기가 돌았다.
치매청년 2020/03/19 10:22:45 ID : zRva8p9a4Fh
449. 정말 사소했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 사소한 문제들이 너무 자주 그리고 변하지 않은 채로 반복해서 나를 건드렸다. 아무말 하고 싶지 않았다. 말은 이때까지 충분히 했기 때문이다.
치매청년 2020/03/19 10:35:06 ID : zRva8p9a4Fh
450. 차라리 V가 일관적인 태도를 고집했다면 나는 그 부분을 포기하고 체념하고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V의 태도는 그때그때 V의 입맛에 따라 바뀌었다. 일요일 저녁이었다. 본가에서 돌아온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고 V는 그런 나를 자꾸만 자극했다. 나는 화가 났고 그게 꼭 V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감정을 가라앉힐 시간도 필요했다. 그런 내게 V는 계속 물었다. 왜 그러냐고,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자기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나는 지금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확실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럴수록 V는 나를 더 다그쳤다. 궁금해서 그런다며, 왜 그러는지 말을 하라고 소리쳤다. 그건 결국 감정이 격해진 내가 울음을 터트려도 멈추지 않았다. 왜 우냐고 다시 물었으니까. 그랬던 사람이 어제는 내가 이해가 안가서 그러니 다시 설명해달라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거냐는 내 말에 짜증나니까 그만하자고 했다. 시비를 먼저 걸었던 건 본인인데..? 나는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하는걸까? 아, 그냥 V가 하고 싶어하는대로 맞춰줘야 하는 구나.
치매청년 2020/03/19 10:43:46 ID : zRva8p9a4Fh
451. V를 사랑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런 와중에도 V의 품안은 아주 포근했으며 그의 매마른 눈빛과 감정없는 표정에도 그가 사랑스러워보였으니까. 어제 처음으로 후회를 했다. 애초에..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이라고. 차라리 모르는게 더 나았을텐데.. 놓아주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그럴 용기가 없었고 급하게 마신 술은 그런 나 대신 말을 해주었다.
치매청년 2020/03/20 08:04:55 ID : zRva8p9a4Fh
452. 우리는 서로가 부서질듯 껴안고 밤새도록 사랑한다고 말했다. 내 얼굴은 온통 눈물콧물 범벅이었다. V는 좋은 꿈을 꿨다고 생각하라 했다.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라고 말했다. 누군가를, 누군가를.. 내가 이토록 사랑한적이 있었나. 누군가의 품 안이 이렇게나 따뜻한 적이 있었나. 누군가를 이렇게나 원한적이 있었나. 너무 좋아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래서.. 슬펐다.
치매청년 2020/03/20 08:11:51 ID : zRva8p9a4Fh
453. 필름이 끊겼을 당시에 내가 V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다고 했다. 나는 정말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V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했다. 좋아해서 만나는게 아니라 외로워서 만난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죽고싶다고, 내가 없으면 자긴 어떡하냐는 말에 상관없다고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했다. 그래서 V는 홧김에 그렇게 죽고싶으면 죽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실수였다고 진심이 아니라고 사과했다. 헤어지고 싶은 생각을 한건 사실이라고,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고 고했다. V는 알겠다고 했다.
치매청년 2020/03/20 08:20:17 ID : zRva8p9a4Fh
453. 친구에게 이별소식을 알렸다. 친구는 갑작스러워 했지만 좋아했다. 평소에 아무말 않던 친구라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일부러 내색하지 않은 거였다. 친구는 진심으로 좋아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직 알리지 않았지만, 반응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모두가 좋아하겠지. 친구 K도.. 부모님.. 가족도. 모두가 V를 탐탁치 않아했으니까.. 모두가 좋아할거다. 좋아하겠지, 다행이라고. 잘 됐다고 하겠지.
치매청년 2020/03/20 08:26:47 ID : zRva8p9a4Fh
454. 아주 잘된 일이다. 아주.. 많이.
치매청년 2020/03/20 08:27:19 ID : zRva8p9a4Fh
455. 나 스탑 체크 안 하고 글썼네. ..
치매청년 2020/03/20 10:23:59 ID : zRva8p9a4Fh
456. 정신차려라 스레주. 내가 쉽게 헤어지자고 말할 사람이야? 너 그런 사람 아니잖아. 정 많고 애정도 미련도 다 많은 사람이잖아. 너가 그런 선택을 했다는 건, 그만큼 너는 할만큼 했다는 거잖아.
치매청년 2020/03/20 11:13:01 ID : zRva8p9a4Fh
457. 어우 시발.. 미쳤나봐. 너무 신나서 주체할 수가 없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주말내내 파티했다.
치매청년 2020/03/20 11:18:04 ID : zRva8p9a4Fh
458. 감정변화만 보면 내가 좀.. 미친년 같지만 난 지금 밀린 숙변이 내려간 기분이 들어서 상쾌함을 주체할 수 없는 지경이다.
치매청년 2020/03/20 11:42:35 ID : zRva8p9a4Fh
459. 정말, 감정을 내려놓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봤다. 내가 이별을 말한 이유, V에게 실망했고 개선의 여지를 못느꼈기 때문. 그리고 내가 무엇에 실망을 했는지를 모두 나열해봤다. 그리고 종합적인 결론을 내린 뒤 무엇이 원인이었는지를 도출해봤다. 답은 하나였다. 본인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없다는 것. 즉, 항상 본인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것. 1. 나에게 상처주는 언행을 한 뒤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 = 본인이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므로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2. 사과를 했건 안 했건, 그 일에 대해서 다시 화제를 꺼내게 되었을 때, 난 농담인데 왜그래? 라거나 너 뒤끝있네. 라며 다시 상처를 준다. = '지나간 일로 왜 그렇게 예민하냐' 라며 마치 내가 잘못하거나 너무 예민한 것처럼 가스라이팅 시도. 본인이 무조건 옳고 정상적이라고 생각함. 3. 본인이 내가 잘못한게 맞다며 인정하고 사과한 화제를 다시 꺼냈을 때, 또 그게 뭐가 문제냐고 뭘 잘못한거냐고 다시 되물음. = 본인이 옳다는 생각은 변함없는데 단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잘못을 인정하는 척, 사과하는 척 했던 것이다. (그때 내가 논리적으로 전혀 반박할 수도 피할 수도 없게 설명하고 사과를 요구했었고 빠져나갈 방법이 없으므로 그런 방법을 취했던 것) 결론: 본인이 옳은 줄 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치매청년 2020/03/20 11:58:15 ID : zRva8p9a4Fh
460. 시발 내가 감성이 여리여리해서 사소한 말에 쉽게 상처받아서 저 지랄하는 거면 몰라. 툭하면 헤어지자고 하고 그러면서 얼렁뚱땅 넘어가고 지랄지랄 떨어놓고 그 와중에 분위기 파악 못하고 난 농담인데? ㅋ 이러니까. 내가 힘들었던 거야. 그랬던 거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 쓸데없는 질투 집착.. 농담이라는 막말 헛소리들. 다 괜찮았다. 내가 커버칠 수 있는 정도니까. 하지만 이건 내가 넘어가고 참고 이해하고 맞춰주거나 인정하고 체념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랬다. 바뀌리라는 기대는 없다.
치매청년 2020/03/20 12:18:29 ID : zRva8p9a4Fh
461. 그걸 깨닫고 나니까 되게.. 기분이 좋았다. 나는 늘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고 우유부단하지만, 자기주관은 굉장히 뚜렷한 편이고 한번 결심을 하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 편이다. 고집도 세고 자존심도 세다. 하지만 내가 잘못했다는 판단이 들때는 쉽게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한다. 도덕적이지도 상냥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를 가하지도 않는다. 그만큼 가치관도 사상도 뚜렷한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닌 것은 아니라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안 맞는 거지. 아무리 좋아해도, 나라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흔들려야 한다면 그렇게까지 뒤바뀌어야 한다면 더이상 '나' 라는 것.. 내 자신, 내 자아가 아니니까. 의미가 없는 거지. 모든게. 그래서 그렇게.. 죽고 싶었나. 매일 매일.
A 2020/03/30 07:05:50 ID : AjjAi5PdB9a
스탑으로 써서 갱신된 줄 모르고 살았어. 갱신이나 난입이 싫다면 더 이상 레스 낭비 안 할게. 힘들었겠구나. 꽤나 긴 레스가 너의 당혹감과 패닉을 보여줬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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