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현은 머리가 핑 하고 돌았다. 하긴 거의 일주일째 밥 한끼 제대로 못먹고 낡은 건물 안에서 옆집동생 재민과 버티고 있으니...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어버릴것만 같은 고통보다 앞선 걱정은 재민이었다. 평소 남들보다 유달리 잘 먹었던 재민이 일주일동안 먹은거라곤 이 낡은 건물에 있던 삼각김밥 세개와 라면사리 두개 였으니...
◆gi6Zg0nyIK12019/05/31 21:37:10ID : RCpak067tjz
그치만 그런 태현의 걱정과 다르게 재민은 겉보기에 정말 멀쩡했다. 세 살 차이인 태현과 재민은 누구보다도 친하고 서로를 아꼈다. 일주일 전 어떠한 조직이 뿌린 바이러스로 온 지구가 뒤덮혔을 때, 가족과도 뿔뿔히 흩어지고 말았지만 그 둘만은 서로를 지키고 붙들며 꿋꿋히 살아남았다.
◆gi6Zg0nyIK12019/06/01 05:15:50ID : RCpak067tjz
"배고파..." 태현은 쏙 들어간 자신의 배를 만지작거렸다. 안그래도 체력이 약한 편이라 비실비실거리는 몸인데, 약 일주일을 제대로 못 먹고 버텨왔으니 지칠대로 지치고 마를대로 말랐다.
그런 태현을 보고 있던 재민은 그가 너무 걱정스러웠다.
◆gi6Zg0nyIK12019/06/01 05:19:25ID : RCpak067tjz
"형 배 많이 고파요? 내가 나가서 먹을 것 좀 구해올까?"
"야 좀 있으면 밤이야.. 위험해."
"지금 빨리 갔다오면 되죠. 이 근처에 편의점 있던 것 같았는데..."
재민은 건물 안에 있던 창문커텐을 치고 밖을 살짝 내다보았다.
"형...."
◆gi6Zg0nyIK12019/06/01 05:20:26ID : RCpak067tjz
"왜그래..?"
"밖에..."
재민은 약간 당황함과 동시에 황당한 표정과 어투로 태현을 불렀다.
"뭔데 무슨일이야."
태현은 힘든 몸을 겨우 이끌어 창문 앞까지 걸어왔다.
◆gi6Zg0nyIK12019/06/01 05:21:26ID : RCpak067tjz
밖을 내다보니 재민이 놀란 이유를 모르지 않을수가 없었다.
"뭐야..? 왜 아무것도 없어?"
"그니까요."
재민과 태현은 당황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