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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6/02 02:08:28 ID : 6jbjwNs1hgn
수호령을 믿어? 아득하고도 아득해보이는, 믿겨지지 않을, 믿을 수조차 없는 이야기 하나 해보려고. 이를 다 갈지도 않았던 초등학생때부터. 세상을 차차 알아가는 시기인 중학생때부터. 언제부터인지도 모르는, 그래도 생생히 기억이 나네. 되게 소설같아 보일수도 있겠는데 나는 부모님이 안계셔. 누구인지, 어디서 사는지, 살아는 계시는지 딱히 궁금하지도 않았었어. 어린 나이에도 철이 다 들었었나봐. 소위 말하는 나쁜 새엄마. 이런건 아니었어. 양부모님들은 날 누구보다 아껴주고 사랑해주셨거든.
이름없음 2019/06/02 02:13:13 ID : 6jbjwNs1hgn
딱히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만한 부분은 없었던것같아. 그냥 왕따를 조금 당한정도? 나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많이 이기적이었나봐. 뭐 어쨋든 왕따가 시작이라면 시작이라 할수있겠지. 5학년때였어. 지금 생각해도 아이들은 참 악독하다. 어른눈을 잘도 피해가면서 따돌림시키잖아. 처음엔 단순히 뒷당화로 시작한 따돌림이 점차 학년이 높아지면서 강도가 세지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19/06/02 02:23:49 ID : 6jbjwNs1hgn
금품갈취에 폭행에 온몸이 성한데가 없었어. 그날은, 아이들이 물속에 날 억지로 집어넣으려한 날이었어. 커다란 손이 내 머리를 물속에 넣었어. 숨이 막히고 진짜 죽을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말로만 듣던 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적으로 편해졌어.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숨도 편하게 쉬어지고. 근데 흐릿한 형체와 동시에 엄청나게 큰 승냥이 한 마리가 보이면서 내 머리가 물속에서 훅 빠져나왔어. 처음 느께보는 진짜 센 힘.
이름없음 2019/06/02 10:51:55 ID : mE5RyL802mo
너무 놀라서 벙쪄있는데 걔내들도 엄청 놀랐더라. 힘이 없어서 발버둥도 못치던 애가 순식간에 물밖으로 빠져나왔으니까. 난 옆에 있던 가방이나 옷가지 다 놓고 집으로 뛰어갔어. 그때까지도 난 아까의 승냥이를 잘못본거라 단단히 확신했지. 사실, 헛것이 보이는데 그게 환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어? 아무튼 양부모님은 내가 따돌림을 당하는 걸 모르셔. 말을 안했었거든. 그날, 내가 처음 가위에 눌린 날이야. 한밤중에 침대 시트가 움푹하게 꺼지는 느낌에 잠에서 깼어. 난 분명히 눈을 뜨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눈을 감고있었던것 같아. 그 크고 큰, 짙고도 짙은 승냥이가 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어. 아무 말없이
이름없음 2019/06/02 12:03:48 ID : fhzdXAjdzQp
괴담판 레전드 스레 '나를 사랑한 환각'이랑 모티브,문체가 좀 비슷한 것 같앙.....
이름없음 2019/06/02 12:34:53 ID : fhzdXAjdzQp
그렇다고 스레주 이야기가 믿음이 안 간다는 건 아니야!! 상처 받았다면 미안ㅠㅠ계속 얘기해줘
이름없음 2019/06/02 20:32:33 ID : 6jbjwNs1hgn
아냐아냐 나도 읽다보니까 그런생각 들더라고. 개인적으로 그거 되게 슬프고 재밋게 봤던거여서 몇번이나 정주행했는데 문채가 배인것같아. 불편했으면 정말미안
이름없음 2019/06/02 20:44:54 ID : 6jbjwNs1hgn
어쨌든 그쯤 되니까 슬슬 겁이 나더라고. 아무리 나를 물에서 구해준 승냥이지만, 진짠지 가짠지도 모르는 그 흐릿한 형체가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두려움을 못느낄 사람이 어디있겠어. 그렇게 체감상으로 몇십분 지났었던것 같아. 몸을 움직일 수 있기는 커녕 손가락 발가락하나 까딱할 수가 없었어. 그렇게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창밖으로 해가 뜰 무렵에나 까무룩 잠이 들수가 있었어.
이름없음 2019/06/02 21:05:41 ID : 6jbjwNs1hgn
이름없음 2019/06/03 20:26:46 ID : 6jbjwNs1hgn
이름없음 2019/06/03 20:35:01 ID : 6jbjwNs1hgn
아무도 보는것 같진 않은데 그냥 속 편할려고 얘기할게. 다음날 아침 되니까 죽을듯이 피곤한데다 머리까지 깨질듯 아파오는거야. 그날 학교는 빠졌고 양부모님들은 두분다 일을 하셔서 나 혼자 집에 있게됬어. 괜히 휴대폰만 만지작대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내가 주택에 살거든? 창밖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어떤 남자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떄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나를 괴롭혔던 친구들이 자칭 자기 남자친구를 데려온거야. 순간 눈이 마주치고 걔내들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나보고 나오라고 하고, 옆에서는 미처 끄지 못한 TV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심지어 난생 처음 듣는 동물의 울음소리마저 귓속에서 울렸어. 내가 읽어봐도 주작같긴하네. 여튼 그 세가지 소리가 뭉쳐서 고막이 찢어질듯한데 어느 순간 내 귓속에서 울리던 소리가 다른 두 소리들을 점차 집어삼키더니 이윽고 나는 그 동물의 날카로운 울음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어.
이름없음 2019/06/03 20:39:20 ID : fV89Bs3yE7c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6/03 20:40:24 ID : 3A5cIGts2nw
다음 내용을 원해...
이름없음 2019/06/04 23:10:20 ID : 6jbjwNs1hgn
정말 시끄러웠다고밖에 표현을 할 수가없네. 미치는줄알았어. 그렃게 몇시간 같았던 몇분이 지나고 소리는 그쳤어. 창밖에 보이던 아이들은 내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새 간건지 흔적도 없었고. 그때는 그 아이들의 뒷감당보다 그 끔찍한 소리가 끝났다는게 너무 기뻤어. 그렇게 다음날이 됐지. 당연한 말이지만 걔내들은 나를 불러 욕을 퍼붓더라. 난생 처음 듣는 욕부터 부모님 욕까지. 진짜 참았어. 진짜 참았는데, 어느 순간 핀트가 끊겼어. 얼마나 씹었는지 볼 안쪽 살은 피가 나고있고. 미친듯이 소리 지르면서 나랑 가장 가까이 있던 단발머리 여자애를 밀고 뛰쳐나왔어. 아니 뛰쳐나오려고한건가? 멍청하게 걔내를 이길수 있다고 생각했나봐. 내 나이 열여섯에, 16×16=256대를 맞았어. 안믿길지 모르겠는데 한쪽눈은 보이지도 않고 손톱 몇개는 빠져있고. 옆구리는 피범벅이 됐어.
이름없음 2019/06/04 23:16:17 ID : Dthff9hhy40
음...안믿기는게 아니라 그건 좀 너무 믿기힘든데...? 내가 손톱빠져봐서 아는데 물리적 타격에 의해서 손톱이 빠지려면 통나무에 짓이기는 수준으로 눌려야하거든... 게다가 내가 사랑하는 환각 모티브한것같아서 ㅠㅠㅜㅠㅜㅜ 으으 미안해ㅠㅠㅜㅜ 일단 들을게 ㅠㅠㅜㅠㅜ
이름없음 2019/06/04 23:18:56 ID : 6jbjwNs1hgn
더 심하게 당하지 않은게 다행이야. 바보같이 이 생각만 하면서 집에 도착했어. 부모님께 내 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멀쩡하게 걸으려고 애쓰면서 현관을 들어서는데, 누가 나를 미는 느낌이 들면서 앞으로 넘어졌어. 분명 뒤에는 아무도.없는데 말이야. 소름돋는건 당연하고 몸이 떨렸어. 계속해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잖아. 딱히 아프지는 얂았는데 소리가 컸나봐. 엄마가 달려오셔서 내 몰골을 보고야 말았어. 당황스럽기보다는 화가 났어. 짜증이 나고 수치스러웠어. 부모님만이 내 편이 되줄수 있는데 말이야. 하지만 그때 그 승냥이가 나를 밀어서 부모님이 내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난 아마 지금 죽어있을거야. 이때부터 내 수호령, 나의 짙은 회색 승냥이가 내 하루를 길게 만들어줘.
이름없음 2019/06/04 23:23:32 ID : 6jbjwNs1hgn
혹시 내성 발톱 손톱 알아? 내가 그때 그 상태여서 손톱이 많이 약해져 있었어:) 위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사랑한 환각 되게 감명깊어서 많이 봤었거든. 나도 모르게 조금씩 비슷하게 쓰는것같긴해. 사실 조금 과장된 부분이 없지않아 있긴한데, 생생하게 전해주고 싶어서.. 그래도 99%는 사실이야'3' 불편했다면 정말 미안해..!
이름없음 2019/06/04 23:31:45 ID : u8jdClAY5TV
지나가던 괴돌인데 내성손톱은 뽑히는게아니라 부러지는걸텐데??? 내사환감명받은건나도지만 이렇게대놓고따라ㅏ하는건쫌...;;;;
이름없음 2019/06/04 23:40:09 ID : 6jbjwNs1hgn
어쨌든, 그 승냥이의 형체를 처음 보게 된건 그때부터 며칠이 지난뒤야. 음 아마 휴일이어서 거기키우기를 하고 있었을거야. 찐따같다고 욕을 많이 듣긴했는데, 내 나름대로의 소확행이었지. 근데 그 휴대폰에 메모장 하나씩은 있잖아? 내 의식이긴한데 갑자기 i-tic 이라는 영어단어를 쓰고 싶었어. 아이틱이라고 읽지. 그냥 아무 이유없이, 뜻도 모르고 존재도 모르는 그 단어가 머릿속에 가득 차면서 그 단어를 쓰지 않으면 뭔가 잘못될것 같은 그런 오묘한 기분이 들었어. 그렇게 그 단어를 쓰긴했지만 내 자신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별볼일없는 액정만 뚫어져라 쳐디보고 있었어.
이름없음 2019/06/04 23:47:23 ID : 6jbjwNs1hgn
아니야. 내성손발톱은 손톱이나 발톱이 안쪽으로 휘는거야.. 케바케긴 한데 너무 아파서 손톱하고 살을 잇는 쪽의 손톱을 도려냈어. 물론 발톱도. 솔직히 좀 기분 나쁘다. 나는 그냥 내 경험을, 신비해서 영원히 잊지못할 경험을 너희한테 늘어놓고 싶은것 뿐이야. 내사환을 아무리 좋게 봤다해서 따라하고 싶지는 않아. 어느 부분이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었을까? 세상에 그런 비슷한 경험 한 사람이 한둘은 아닌것같은데. 레주 말은 내 이야기가 믿음이 안간다는 말이잖아. 믿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을게. 그냥 내 이야기에 마음대로 가치를 메기고 판단하지 말아줘.
이름없음 2019/06/05 00:24:16 ID : wKZhhy2JU0p
문체부터 진행내용다엇비슷하구만~~~ 애초에 글케다쳤으면 양부모님이 걱정오지게했곗지 옆구리터지고 손톱이빠지기는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06/05 08:30:45 ID : rs5O66jeNwL
학교 뒤집힌 얘기는 꼭 필요하지 않은것 같아서 뺀거야. 레주가 256대를 맞아봤어? 제발 남의 이야기를 거짓말이라고 치부하지 말아줘. 나 진짜 너무 속상해. 내사환이랑 진행내용 비슷한거는 부정하지 않을게. 나도 그 생각 조금은 했으니까. 근데 문체 비슷한거로 나를 몰아붙이는건 이해가 안된다. 이게 내 문체고, 이게 내 글의 스타일이야. 이야기와는 별개로, 난 레주가 내 문체를 보고 비슷하다 똑같다 하는거 기분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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