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필름끊기듯 기억이 애매해지는데 정신차리면 이미 다른 물건으로 내 몸을 구타하고있더라
칼이나 날붙이로 안그러는게 다행이라고해야하나, 피는 안나서 다행이라고해야하나
어제만해도 내가 어느새 방에서 잠들었는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일어났는데 몸이 아파서 거울보니까 멍자국이 수십개가 나있고 너무 소름돋아
스트레스 쌓이는게 원인이라고 생각해서 운동도 시작하고 취미도 만들었는데 벌써 몇 년째 고쳐지지않고있고.
특히 여름에 이런 멍자국 수십개 있는 상태로 반바지나 반팔을 입으면 이상하게볼게뻔하고. 나도 그렇고...
이름없음2019/06/08 23:05:31ID : NwJPa2mk1dD
처음에 이 버릇을 어떻게 알게됐더라. 고등학생 때 내가 수업시간을 잘못아는바람에 첫 수업에 친구와 같이 지각하게됐는데 너무 미안한거야.
그래서 끝나고 사과의 의미로 쉬는시간에 음료수라도 살까 생각하고있는데 친구가 날 보는거지.
그래서 웃어줬는데 갑자기 내 손을 잡길래 보니까 내가 내 손등을 샤프로 찍어누르고있더라
이미 손등은 짓물러있고 나도 놀라고 친구도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바로 놓긴했는데 다른 사람 시점에선 자기 손등을 샤프로 자학하면서 웃는 인간으로 보였을거아니야. 아...
난 내가 어딘가에 잘 부딪히고 멍이 잘 안낫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게 너무 당황스럽고
이름없음2019/06/08 23:11:05ID : NwJPa2mk1dD
이후에 상담까지 받았고 나는 이제 그런 짓 안한다고 생각했거든. 실제로 평소엔 멍도 없고 다치는 곳도 없고
그런데 없어진게 아니고 3-4개월 주기로 한꺼번에 몰려오는거였나봐.
정말 어느날 보면 팔에 손톱자국이 잔뜩 나있고 허벅지엔 멍자국이 수십개 나있고 발톱이 반으로 찢겨져있던 적도 있으니까 그런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
스트레스 문제인가? 다른 사람들도 나보면 걱정없어보인다고 할정도로 스트레스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보통 이런 버릇은 어떻게하니...?
이름없음2019/06/08 23:22:07ID : NwJPa2mk1dD
가족들도 알고는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더라. 나도 그렇고. 1년 전 쯤에는 더 심했던것같아.
삼겹살 구워먹기로 한 날에 음식준비를 돕고있는데 엄마가 갑자기 경악하면서 날 보고있고 오빠는 내 팔을 붙잡고있어서 아 이 팔 좀 놓으라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뭐해! 라고 소리쳤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고...
오빠가 마늘을 깜빡하고 안사왔다고 말했는데 내가 마늘을 사러가야한다고 옷을 입더니 그대로 베란다로 나가서 머리카락쥐어뜯고 주먹으로 내 뺨을 내가 치고있었다나봐
그런데 내 기억상에는 오늘은 내가 사올까?라고 이야기만 한걸로 기억하고있거든. 그런데 내가 사러간다고 옷입고 베란다로 나갔다고...?
당황스럽다
이름없음2019/06/08 23:25:51ID : NwJPa2mk1dD
얼마전 상담을 다시 받았는데 "약이라던가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에요~그저 마음의 문제같은데요"라는 말을 들었거든.
그럼 내가 마음의 문제라는 핑계로 꾀병을 부리고 있는걸까? 고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