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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튼 내가 폰을 끄고 창 밖의 것에 집중력을 쏟아부었는데.
걔도 내가 보고 있는 걸 아는 건지 움직임을 딱 멈추고
그르렁거리는 소리만 계속 내는 것이다.
동물은아니고 목격이많이돈 전설이랄까?영화도있는데,그냥 최근까지도 목격된사람목소리를흉내내서 사람홀리게만들고 죽이는 범이야.목격담이 제법많더라구.전설이라기보단 음 그냥 좀 무서운생명체랄까
중간에 생김새를 대충 묘사하자면 흰색 털이 머리카락처럼
곱게 내려와 있었고 음.. 또 굉장히 크고 기괴했어.
꿈틀거리듯 움직인 걸로 기억해
하여간 그건 대충 인간을 비판하는 말을 했는데,
기억나는 내용이 인간은 언제나 환경을 위한다면서
결국 자기들 좋을 대로만 한다는 거였나, 대강 그럴거야.
하튼 인간으로서 자존심 상할 말을 계속 녹음기처럼 하는 거지
아니 허연 이상한 거랑 모기장이랑 유리판 하나 사이에 두고 계속 욕하는 걸 듣자니 너무 무섭기도 하고 그러니까
결국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어
대충 깔깔깔 울어? 무서워? 이런 말만 하는데 씨
눈물이 막 새어나오고...
난 얘 가는지도 모르고 에어컨 안틀게요 가까운 거리 걸을게요 이러면서 싹싹 빌었어
정신 차리니까 아침이더라.
할머니께 여쭤보니까 범이라고 하시던데.
얘 정체를 이렇게 빨리 알게 될 줄은...
소금이나 부적같은거.. 종교 믿는거 있고 그쪽 물건 있으면 몸에 지니고 살아라. 이상한 낌새 있어도 그냥 씹고 혹시 네가 아는 사람 목소리가 들려와도 석연찮거나 이상한 구석이 있다면 무조건 씹어라 진짜 말대로 엄청 위험하다
일단 기억을 더 더듬어서 쓰자면
레스주가 보내준 사진 중에 첫번째 사진이랑 제일 유사하고 목소리는 약간 라디오에서 나오는 말을 낱말 단위로 쪼개어 이어붙인 듯 한 목소리였어. 심영물에서 없는 대사를 표현할 때 쓰는 것처럼. 그리고 또 특이점은 쉼없이 움직인다는 거야.
내가 학생때 살았던 곳이 꽤 시골이라서 산도있고 바다도 있는 진짜 깡시골이란 말이야. 그래도 시설들은 잘 들어차서 꽤 살기좋은 곳이었어.
그런데 이제 거기가 이제 마을이 딱히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우리 학생들은 다 자전거를 타고 다녔거든. 버스도 없고하니까.
그런데 내가 어느날 밤에 자전거 타고 보도블럭이라해야되나. 인도하고 접해있는 포장도로를 지나가고있었거든. 내가 키도크고 써이클도 타느라 자전거를 타도 꽤 키가 크단말이야
그런데 이제 그 주변이 초등학교 주변이라 그 울타리 있잖아. 쇠로 된 도로막아주는 초등학교주변에 꼭쳐져있는 그거
내가 그때 차가 올까봐 인도 쪽에 붙어서 질주하고 있었거든. 근데 그 울타리가 중간마다 빈 곳이 있어 사실. 왜냐하면 그 주변이 주택단지라서 중간마다 빠져나와서 도로에 차 세워두고 오가려고 꼭 하나씩 듬성거리게 빼놓는단 말이야
그런데 내가 이제 울타리 주변에 그때는 차가 주차가 안돼있어서 진짜 딱붙어서 질주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빈 곳 있잖아. 울타리가 하나 딱 빈 곳에 엄청 희고 커다란게 서있는거야.
난 이제 질주하느라 잘못봤나 싶어서 바닥보다가 앞에보면서 질주하는데 때마침 고개 든 순간이 그 울타리가 빈 곳을 지나가던 순간이었어.
진짜 커다란게. 진짜 머리부터 발끝까지 허연게 곁눈질로 그 찰나에 보이는거야. 자세하게는 못봤는데 정말 너무 컸어. 싸이클에 앉아있는 내 큰키를 가뿐히 뛰어넘고. 아마 정확히는 아니겠지만 한... 2.5미터 웃도는?? 그정도의 키와 울타리 한개의 크기를 거의 메꿀만한 덩치를 가지고 있었어
진짜 그 찰나인데 너무 소름이 돋는거야. 저게 뭐지라는 생각 다음에 그냥 저걸 무시해야된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고개를 돌릴 생각은 전혀 안하고 바닥만 보면서 무작정 페달만 밟았어.
내가 사실 그때 학원을 가고 있었는데 진짜 계속 페달만 밟으니까 자전거로 학원까지 10분이나 떨어진 거리에 있더라. 그제서야 조금 진정이 돼서 그게뭘까 하는 마음도 들고 신기하기도 했는데 두려운 감정이 커서 그냥 곧바로 학원으로 갔어
그리고 학원에 들어가니까 학원 선생님이랑 팀애들이 왜이리 늦었냐하다가, 내 얼굴이 하얗게 질린걸 보고 뭔일있냐 그러시거라고.
아 아니 그게 아니구
전국에서 목격담이 돌잖아. 그러면 이 장산범이라는 괴물은
개체수가 한둘이 아닌걸까 싶어서
그래서 그제야 숨통이 트여서 내가 웃으면서 아니 오다가 신기한걸 본 것 같다 하면서 이야기를 풀었거든. 그랬더니 팀애들은 와 신기하다 하면서 보러가자고 하고 있는데 선생님만 진지하게 들어주시는거야
아까 얘기한 것처럼 산에 올라가면 가끔 호통을 치는 소리나 전화벨 소리가 들려올 때가 있어. 이것도 걔네 소행일까
내가한때장산범에 관심을두어서 많이찾아봤는데 장산범이 발견됬다는지역은다양했어.부산이제일많이나타났고 그리고 전라도 경기도 등등 이렇게목격담이 생겨났어.다양히도나타나더라 아마 장산범은 그냥 우리가발견하지못한 또하나의생물이아닐까.조선실록 보면 기록되있는 괴물이랑 괴생명체가많던데.
우리 동네가 작다보니까 누가 뭘했다나 누가 다쳤다나 그런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지거든. 게다가 치맛바람도 쎄서... 그런데 하는 말이 선생님이 가르치는 애 중에 한명도 나랑 같은 걸 작년즈음에 봤었고. 선생님이 내가 목격한 곳 근처에 사셔서 그런지, 그 주변 주민들중에 두세명이 비슷하게 나무 사이에서 희고 커다란걸 봤다고 했다했어.
그래서 그제야 친구들도 이상하게 여기고 소름돋는다고 그 주변은 혼자 다니지 말아야겠다면서 그렇게 어물쩡 그 사건이 넘어갔어. 그 이후에 나도 께름칙해서 매일 그곳은 안다니고 둘러둘러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 그 후로 이사가고 뭐다 해서 지금은 대도시에 살고있어. 오늘 장산범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잊혀졌던 기억이 떠올라서 여기에 남기네... 다시 한번 확인하러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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