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어렸을적부터. 난 어렸을때 유난히 낯을 많이 가렸어. 게다가 어린이집도 안다녔었고 유치원도 1년 늦게 들어갔어. 그래서 더더욱 애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아. 새로들어온 아이는 조용하다면 금방 묻히지. 난 어떻게 친구를 사겨야하는지 몰라서 그냥저냥 다녔어. 외롭기도 했지. 이모가 엄마들이랑 친해져서(우리는 맞벌이셔서 난 이모가 우리집에 살면서 키우셨어.) 그 애들과 놀기도 했었는데 그것도 잠시였지. 그아이와 베스트프렌드가 되는일은 없었어. 우리둘다 성격이 안맞았어. 유치원에서 유일하게 아이들과 같이 놀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였어. 유치원엔 레고블럭들을 담아놓은 박스가 있는데, 애들은 항상 아침시간마다 그걸 가지고 놀았어. 제일 먼저 와서 그걸 꺼내놓는 애가 중심이 될수있었어. 그래서 나도 되도록이면 일찍갔어. 그러니까 애들이 그나마 놀아주더라. 그 순간만큼은 정말 기뻤지. 유치원에서의 추억도 없으니 아이들이 울고불고하는 상황에서도 난 울지 않았어. 울수도 없었던것같아. 추억이 없었으니까.유치원에서의 생활은 여기까지야.
이름없음2019/06/11 00:06:07ID : eZeHAZjvB9e
초등학교.초등학교때는 정말 개같았지. 모든건 그 일때문에 시작됐어.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고 나서, 1학년 단체로 부모님들과 함께 롯데월드로 체험학습을 갔어. 그리고 매표소 앞에서 선생님이 '화장실 다녀올 사람은 다녀오세요~'라고 하셨어. 차라리 그때 화장실에 들어갈바에야 오줌을 지리는게 더 나았을지 모르지. 애들을 따라 화장실에 들어갔어. 눈앞에는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한 보도블럭이 있었어. 그걸 밟고 지나가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어. OTL 이 자세 알지? 딱 이자세였어.근데 운이 안좋게도 선생님이 들어가신 칸 바로 앞이어서 선생님의 발이 보였어. 왠지 모르겠어. 몸이 움직이질 않았어. 누가 내 몸 겉에 풀이라도 발라놓은것 같았어. 그렇게 몇초 지났을까, 누가 내 엉덩이를 세게 쳤어. 그제서야 움직일 수 있었지. 뒤를 돌아보니 같은반 애의 엄마가 놀란표정으로 내 엉덩이를 친거였어. 난 그때까지 상황파악이 안됐어.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라는 생각만 스쳐서 엉덩이를 털고 화장실을 나왔어. 그 뒤로 롯데월드의 기억은 안나. 그 후로 이모한테서 걸려온 전화를 우연히 엿듣게 됐는데, 당연하게도 그 롯데월드에서 있던 일이었지. 전화를 끊고 이모가 나를 불러 조심스럽게 '왜 그랬어 ㅇㅇ이~?'라고 물었어. 나는 그 행동이 사회적으로 무슨짓이었는지 인식하기엔 너무 어려서 '그냥'이라고만 대답했어. 넘어졌다는 말은 생각나지도 않았어. 그게 사실이었는데. 그 후로 내 초등학교 생활의 비극이 시작된걸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