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장난이고ㅋㅋㅋㅋㅋㅋㅋ 만나서 숙소 앞에 춘천닭갈비집이 있어서 (춘천아니야) 들어가서 맛있게 냠냠 하고 바로 대전하러 피시방으로 갔어 서**택을 딱 켜서 처음에 2대2로 라플전,스나전 두번 했는데 라플전은 우리가 이기고 스나전은 걔네가 이긴거야ㅋㅋㅋ 급 동맹맺고 클랜전으로 돌입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네랑은 재밌고 웃긴 기억이 많은데 동갑이기도 하고 친구랑 더블로 놀아서 더 그랬던거 같아 그렇게 한 세시간 했나? 마음 같아선 더하고 싶었지만 우리에게 여기 있을 시간은 하루 뿐이란 생각에 나가자고 해서 나왔는데 (아 근데 멀대랑 대기 게임 정말 잘했음 깜놀) 5시쯤이었나? 완전 저녁은 아니어서 당구장을 가기로 했음!! 내가 어릴 때 부터 아빠가 당구장 하신적도 있고 해서 고등학교때 친구들 데리고 당구장 가서 포켓볼 치다가 아는 오빠들의 가르침으로 사구를 배워서 좀 하거든 징징이는 사구는 못치는 애고! 또 승부욕 올라와서 2대2로 팀 결성 나랑 대기,멀대랑 징징이 멀대가 대기보다 당구를 잘 친대서 잘됐다 싶어 나랑 대기는 징징이랑 멀대를 팀으로 만들어줬어

나 너무 자세히 쓰고 있니..? 빨리 전개 하도록 할게 결국 당구는 우리의 승으로 내기에서 이겨서 멀대랑 징징이는 술을 사기로 하고 술집으로 갔어 그렇게 또 재밌게 술먹고 노래방 갔다가 숙소에 왔는데 징징이한테 멀대가 연락이 온거야 대기가 내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더라고 조금 고민 하긴 했지만 나쁜 애들도 아니고 친구로 지내도 좋겠다 싶어서 번호를 주게 됐어

그렇게 짧은 2박3일이 지나고 올라왔는데 그러고 보니 가서 결국 게임하고 술먹고 바다 간 의미가 없었네ㅋㅋㅋㅋ 좋은 친구 득템만 하고 돌아옴

올라와서도 계속 대기한테 연락이 왔어 우리 피시방 가면 항상 멀대랑 들어와서 게임도 같이 하고 게임이 보이스톡으로 말하면서 할 수 있는거라서 얘네랑 시간 맞아서 게임하는 날은 되게 재밌게 했던것 같아 어느날 우리가 같이 넷이 게임하고 있는데 멀대랑 대기가 막 시끄러운거야 그래서 니네 뭐하냐고 게임 집중하라고 (승부욕 강한여자임 ㅋㅋㅋㅋ) 했는데 얘네가 야 우리 내일 너네 있는 지역 간다! 이러더라? 그래서 뭥미 무슨일로? 했더니 우리 보러 온다는거야 갑자기!

우리는 에엥? 하고 갑자기 왜 오냐고 했더니 대기한테 따로 카톡이 왔어 알고보니 징징이랑 멀대가 썸을 타는 중이었더라고 뭐 나야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그게 왜? 싶었지 대기한테 온 바로는 -멀대 내일 고백할거래 징징이한테- -근데 장거리다 보니까 직접 만나서 하고 싶다 그래서 같이 가기로 함- 이런식으로 온 것 같아

나는 둘이 썸타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연애라니..장거리 연애 괜찮을까 싶었지 그래도 멀대는 좋은친구니까 ㅋㅋㅋ 도와주자는 생각에 징징이하고 얘기하면서 우리 지역 구경 좀 시켜주고 간만에 넷이 놀자고 꼬셨어 징징이가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았거든

징징이는 그 때 잉여 였고 나는 알바를 하고 있긴 했지만 대타 구하고 빠질 수 있어서 알바는 빠지고 다음날 우리가 터미널로 데리러 갔어 역시나 만나자 마자 나랑 대기는 티격 태격 하다가 우리는 터미널이 서울이라 근처에서 밥을 먹고 우리 지역으로 데리고 와서 술집으로 갔지 얘네 만나면 무조건 술이네 아니 이 때는 그냥 술이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황토크 좀 하고 분위기 무르익으니까 멀대가 징징이를 데리고 나가더라고 나랑 대기는 씨익ㅋㅋㅋ 그래서 둘이 징징이랑 멀대 얘기하면서 놀고 있는데 대기가 갑자기 나한테 너는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거야

이상형이랄건 따로 없고 나랑 코드가 잘 맞는게 가장 중요한거 같다고 대답했어 실제로 외모는 잘 안보거든 진짜 잘생긴 사람도 만나보고 못생긴 사람도 만나봤어 나는 사람은 매력이 중요하지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그랬더니 너답다 면서 자기는 내가 되게 긍정적이고 여자 같지 않아서 좋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읭? 여자같지 않아서? 개소리야 이러고 있는데 약간 성격도 남자 같고 놀려도 잘 안삐지고 취향도 게임 당구 이런거 좋아하는걸 얘기하는거였어

그래서 뭐 어쩌란거임 이러고 있는데 장거리 연애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야 난 별로 라고 했어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그게 유지가 될까 생각했으니까 자기는 솔직히 내가 좋대 처음 만난 날부터 너무 좋았대 그치만 선뜻 티를 낼 수가 없었다는거야 잘돼도 장거리니까 근데 멀대가 고백한다고 하니까 자기도 어차피 내일 갈 사람인데 얘기는 해봐도 되지 않을까 해서 술김에 말하는거라고 하더라고

나는 좀 진지해졌지 갑자기 생각도 못한 고백을 받아버렸으니 그리고 생각 좀 해보자고 했어 그렇게 술자리가 끝나가고 징징이랑 멀대는 사귀게 되었음 그 날 둘이 어디 가던데ㅋㅋㅋㅋ어딜 갔을까나 가여운 대기ㅋㅋㅋㅋㅋㅋ전화로 지 버리고 갔다고 멀대 욕하더라ㅋㅋㅋㅋ

여튼 걔네는 돌아갔고 우리는 우리대로 잘 지내다가 징징이가 멀대 보러 지방에 간다기에 같이 가기로 했어 거기서 역시나 술을 먹는데 다른 테이블이랑 싸움이 난거야 그래서 멀대랑 대기가 조금 다쳐서 우리는 경찰서로 가게 되고 다친 대기를 보니까 조금 속상하더라고

그리곤 다시 올라올 때 대기한테 다시 고백을 받았어 이미 나를 좋아한다는 고백은 했지만 사귀자는 고백을 정식으로 한거지 생각해보니 징징이도 잘 만나고 있고 썸인지 아닌지 모를 애매한 관계로 있다보니 만나고 싶을 때도 만날 수 없는게 오히려 더 만나고 싶고 만나는 날도 기다려지게 되는거야 친구들이랑 술먹고 집가는길에도 전화하면 항상 데려다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그 흔한 일도 우리한테는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된거지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보고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고 만나면 다 해봐야지 하는 기대감도 있었어

그런 생각을 이미 하고 있던 참이라 나는 가는길에 대답 하겠다고 하고 버스에 올라탔어 그리고 출발한지 조금 지나서 '자기야 우리 다음엔 언제 봐?' 하고 톡을 보냈어 아 갑자기 너무 오그라들어서 못쓰겠어 ㅠㅠㅠㅠㅠㅠㅠ 나 왜저랬냐 진짜 소리지르면서 쓰는중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저렇게 오글거리게 고백을 받아주게 됐다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읽자마자 바로 전화 오더니 자기야 얼른 내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막 터미널 빠져나가고 외곽 탈려고 하는 찰나여서 더 지나면 진짜 못내리게 되는데 참.. 장거리 연애라는게 지금 가면 언제 보려나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다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으니까 그냥 반사적으로 아저씨!!! 저희 내려주세요!!!!!! 하고 징징이를 끌고 내려버렸어ㅋㅋㅋㅋ 내 딴엔 사귀게 됐는데 연락만 할 수 있고 다음이 언제 올지 그 날을 기다리기만 해야하니까 되게 애틋했어

그래서 내려서 우리는 이틀 더 있다가 올라왔고 대기랑 사귀기로 한 날 이번엔 징징이랑 내가 따로 어딘가로 가버렸지ㅋㅋㅋㅋㅋㅋ케케켘ㅋㅋ

사귀게 됐으니 곧 썰의 끝이 보이네 보고있는 레더들 있어? 없으면 좀 쉬고 올게!!

ㅂㄱㅇㅇ!

다시 쓸게! 그렇게 애틋하게 1주일애 한번씩 주말마다 우리는 서로 오며 가며 잘 지냈고 장거리 연애하면서 돈도 정말 많이 썼어 가까이 있었으면 집데려다 주고 짧은 순간이라도 얼굴을 볼 수 있지만 멀리있으니 숙박비며 먹을것 1주일간 하고싶었던 거 다 주말마다 가서 하려고 했거든

연애중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풀고 마무리 할게!

뭐 연애가 다 그렇듯 똑같이 죽일듯이 싸운적도 있었고 보고싶어 미치기 직전인 적도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거 하나 꼽자면 우리가 장거리다 보니까 평일엔 서로 알바도 하고 자기 시간을 갖고 주말에 만났는데 전 날 술을먹고 크게 싸운 상태로 나는 집에서 자고 있었어 스무살 때 내가 3개월 정도 대학교 때문에 자취 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거야 대기였어 싸운상태니까 잠결이고 말투도 별로 좋지 않았지 그래서 뭐하고 있냐 잤다 밥 먹어라 하면서 일상 대화중이었어

ㅂㄱㅇㅇ

보고이써

ㄱㅅ!

늦게와서 미안해 ㅠㅠ 계속 풀게! 그렇게 누워서 전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우리집 창문을 너무 무섭게 탕탕탕탕!!! 치는거야 그래서 깜짝놀래서 뭐야..? 하는데 대기가 무슨소리야? 하더라고 그러게 누구지? 하고 문을 열었는데 대기가 간만에 멋있게 차려입고 꽃다발이랑 선물 들고 한손에 전화기를 든 채로 웃고있는거야ㅋㅋㅋㅋㅋ 마지막까지 연기해서 생각도 못했고 걔가 평일에는 일하느라 올라올 수 가 없었거든

당황해서 싸운거 알고도 웃음만 나는데 내가 잠시 이제 막 일어난 상태란걸 망각 한거지 ㅋㅋㅋㅋ 걔는 차려입고 때깔나게 왔는데 그래서 꽃다발 주길래 바로 받자마자 들어와서 기다려!! 하고 방에 팽개치고 화장실 가서 씻고 나왔어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까 싸울 때 마다 곁에서 직접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해서 이번엔 꼭 해주고 싶어서 알바 빼고 올라온거더라고

평소에 남자친구가 갑자기 들이닥치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장거리는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는것도 큰 선물 같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였어ㅎㅎ 그렇게 나도 이쁘게 차려입고 둘이 서울가서 데이트 하고 대기는 다음 날 일가야해서 당일날 또 바로 내려갔어

아마 장거리 연애 하는 친구들은 알거야 사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같이 있는 시간보다 더 많다보니까 얼굴이라도 한번 더 볼 수 있는 시간이 고맙고 애틋하고 그랬어

그러다가 우리는 결국 장거리 연애라서 헤어지게 됐는데 우리가 둘 다 성인이 된지 얼마 안됐고 한참 놀 때 만난거라 괜찮았는데 대기랑 나(나는 학교,알바) 둘다 일이랑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니까 점점 만날 시간이 줄어들더라고 그러면서 마음이 조금 식은것 같았어 1주일을 못볼 땐 너무 보고싶다 정도였지만 항상 주말마다 만났거든 근데 2~3주정도를 못보기 시작하면 나도 다른 사람이랑 평범하게 매일 볼 수 있는 연애하고 싶다 로 바뀌고 이건 무슨 랜선연애 하는것 같아서 마음도 점차 식더라 뭐 이건 사람 차이니까! 그래서 헤어졌고 대기랑은 유일하게 전남친 중에서는 친구로 잘 지내고 있어 지금도! 여기까지 장거리 썰 끝이야 봐줘서 고마워 다들:)

오호

나 장거리 부탁했던 레스주야! 풀어줘서 고마워ㅠㅠ 진짜 잘봤어!! 지금 남친 썰도 부탁해도 될까?

>>134 오 레주구나! 남자친구랑 장거리 연애는 잘하고 있지!? 지금 남친 만나게 된 썰 풀어줄까?? 조금 이따가 썰 풀러 올게!!

>>135 헉ㄹ 대박ㅂ대박 기다릴게!!!!!! 나는 이제 한달 돼가는데 첫연애라 더 힘든거 같아ㅠㅠㅠㅠ

안녕 레주들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 와의 썰을 풀려고 왔어!

지금 남자친구와는 직장에서 만나서 1년 안되게 만나고 있는 중이야! 떄는 25살 회사를 다니다가 같은 업종으로 다른 회사로 이직하게 됐는데 거기서 만나 남자친구가 있었어 사내연애로 9개월? 정도 만났고 그 사이에 다른 부서에 새로운 과장님이 오셨어 당시 내가 대리라면 옆 부서에 과장 급 (회사 칭호가 대리 과장 이런식이 아니라서 이해하기 쉽게 쓸게) 그 당시에 나는 사내 연애 중이었고 회사 사람들도 다 알고 있었는데 여름 휴가로 남자친구랑 일본을 다녀왔거든 그래서 올 때 사온 먹을것들이랑 그런거 우리 부서랑 옆부서에 가서 돌리면서 새로온 과장님한테 인사를 드리게 됐어

내가 회사에서 친한 사람들도 많고 옆 부서 언니들이랑은 술자리도 자주 가졌기 때문에 두루두루 다 친했거든 근데 옆 부서 과장님이 나한테 ㅇㅇ씨 혹시 친한 친구들 중에 일할 사람 없냐고 부서에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나는 그 당시 놀고있던 친구를 알바 겸으로 소개시켜줘서 고맙다고 하며 친해지게 됐어

그러다가 그 친구가 정식으로 그 부서에서 직원을 일하게 됐고 과장님이 세살 차이라 친구랑도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날 친구가 과장님이랑 부서 사람들이랑 식사 겸 회식 할건데 나도 오라고 그러더라고 과장님이 부르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남자친구랑 같이 가도 되냐니까 그러라고 해서 둘이 같이 가서 회식을 했는데 알고보니 과장님은 술을 못드시는 분이더라 술자리는 재밌어 하시는데 체질적으로 술을 마시질 못하는? 분이셨어

여자 처자 하다가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랑 헤어졌고 얼마 안있다가 전남친은 다른 부서로 발령나서 내 눈에 띄지 않게 됐어ㅋㅋㅋㅋㅋ 그 당시에 과장님이랑 같이 담배 피면서 많이 친해졌어

그래서 헤어지게 된 이유 같은것도 얘기하고 대화도 많이 했지 그러다가 저녁에 내가 곱창이 너무 너무 먹고 싶은거야 ㅠㅠ 친한 친구들한테 같이 가자고 꼬셔 봤지만 다들 약속있거나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그러고 그날 따라 회사 사람들 다 약속이 있어서 그냥 집에서 혼술 할까 하는데 과장님이 옆 부서 친구한테 가서 꼬시는걸 듣고 자기가 사주겠다며 같이 나서자고 했어

근데 과장님은 술을 못하잖아? 그래서 재미없을거란 생각을 갖고.. 밥만 먹고 와야지 하고 갔는데 왠걸 생각보다 너무 대화도 잘 통하고 재밌는거야 ㅋㅋㅋㅋㅋㅋ 회사에서 보고 재밌는거랑은 다르게 사적으로 보니 매력있더라고

그날 나는 과장님하고 많은 얘기를 했고 사람을 너무 편하게 대해줘서 우리 부서 사람들하고도 얘기하지 못한? 내 개인적인 일이라던가 그런것도 공유를 했어 한참 얘기하는데 바다가 너무 보고 싶은거야 앞전에 봐서 알겠지만 스레주는 바다를 무척 좋아해.. 한강이랑! 얘기하다 보니 센치해져서 바다보고싶다.. 하니까 지금 가자! 하더라고 술도 안먹었으니 운전도 할 수 있고 자기한테 내 개인사정 들려준 보답으로 데려가 주겠다는거야 나이가 젊어서 본인이 사수가 된다면 후배들이 자기한테 그런 속사정 고민상담 받는게 소원 이었는데 자기 부서 사람들도 안해주는걸 내가 해줬다고 너무 좋았대 ㅋㅋㅋㅋ 친한 동생 생긴것 같다고

그렇게 월미도로 가서 바다 앞에 앉아서 맥주 두캔이랑 오징어 사서 나만 먹을거니까... 먹으면서 또 대화하고 하다 보니까 새벽 5시가 되가는거야 우리 둘다 출근 해야하는데 지금 집에가서 씻고 나가면 딱 맞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집에 돌아가는 차에 올라 탔고 과장님은 운전하고 나는 잠이 들어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자겠다고 약속했는데... 집앞에 도착해서 과장님이 깨워주시고 나는 일어나서 감사 하다 그러고 집으로 가서 씻고 출근했지

둘이서 바다를 갔다 왔다고는 하지만 뭐랄까 썸의 느낌은 아니었고 정말 친한 오빠로서 동생 데리고 다녀와준? 그런 느낌이었어 그렇게 둘만의 비밀이 하나 생기고 바로 출근해서는 회사 사람들 앞에선 아무일 없단 듯 그냥 인사 하고 자리로 와서 카톡을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퀭 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으시냐고 어제 저 때문에 무리하신거 같다고 그랬더니 자기 어제 괜히 가자고 해서 후회된다고 ㅋㅋㅋㅋ잠못자서 죽겠다고 그러면서

그 계기로 많이 친해지고 사석에선 반말도 하게 됐어 앞에선 과장님 이라 부르며 선 지키고 뒤에선 카톡으로 오빠 오늘 삼겹살 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사이가 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이 때만 해도 썸은 아니었던게 가끔 밥 먹자 하는날에 퇴짜도 당하고 넌 그렇게 술 좋아해서 어쩔래 하면서.... 이 당시 과장님은 친구한테 여소도 받았었어

나는 정말 좋고 괜찮은 사람이다 정도로만 생각을 했던것 같아 그렇게 회사 잘 다니던 어느 날 내가 너무 아팠던 적이 있어 그래서 조퇴해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오빠한테 카톡이 오더라고 몸은 괜찮냐고 우리 부서 놀러갔다가 들었다고 그래서 괜찮다고 집에서 산송장 처럼 누워있다고 얘기 하고 쉬는데 두시간 정도 있다가 집 앞에 나오라는거야 그 때 쌩얼에 잠옷 차림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모자 쓰고 나갔지? 그랬더니 일하다가 외근 때문에 중간에 나와서 죽을 사서 들렸더라고

이 때 부터 이사람 뭐지? 하면서 나도 조금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던것 같고 오빠는 나중에 알았는데 당시 여소 받은 여자는 나랑 밥먹기로 약속한 날들중 한 날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가 나 때문에 약속 파토 내고 연락 끊었대 이 사실은 나도 사귀고 나서 알았어! 이 쯤 부터는 우리는 급 갑자기 썸의 단계로 넘어갔어 사실 죽을 사다준다는 의미 자체가 서로한테 색다른 의미잖아? 나를 걱정 했다는 거니까

그래서 그 때부터는 내가 적극적으로 들이댔어 오빠가 회사에서의 입지도 있고 카풀하시던 우리 부서 과장님이 계셨는데 오빠는 차가 있고 우리 부서 과장님(남자야)은 차가 없는데 집이 둘이 같은 방향이라 퇴근하고 내려주고 집에 가는 식으로 과장 중에서 오빠가 가장 어렸기 때문에 거절하기 쉽지 않았던것 같아 그걸 알아서 매번 일끝나고 저녁약속 잡기가 좀 처럼 쉽지가 않은거야 ㅠㅠ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뭐먹고싶다 오늘 먹으러가자면서 내가 매일 매일 꼬드기다가 맨날 실패하고 회사에는 들키면 난감하니까

그러다가 오빠도 어느 순간엔 확신이 필요했는지 그 날은 피자가 먹고 싶다고 칭얼 댔는데 우리 부서 과장님을 차로 데려다주고 다시 우리집으로 돌아와서 (집이 완전 반대방향이야 ㅠㅠ) 나를 픽업해서 피자를 먹으러 갔어 가서 먹으면서 술도 먹고 다먹고 나와선 양궁,사격,다트 등등 오락게임으로 내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에 심야 영화까지 보고 우리는 헤어졌고 다음 날 한번 더 만나기로 약속을 했어

그렇게 다음날에는 과장님한테 약속있다고 하고 따돌린 후에 만나서 회를 먹으러 갔다가 노래방을 갔는데 노래방에서 내 18번 노래가 있는데 아 이거 말하면 내 지인들은 알텐데... 흔하지 않은 노래라서 무튼 그 노래를 불렀어 워낙 주변에서 정말 잘부른다고 해주던 곡이라서 자신있게 부르는데 오빠가 노래부르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게 느껴지는 거야

그래서 노래가 다 끝나고 옆을 봤더니 어느 순간 내 옆에 가까이 앉아서 나를 보고 있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깜짝 놀래서 아 깜짝야! 했더니 나보러 노래부르는 모습이 왜 이렇게 이쁘니? 하는거야 당황해서 술김에 오빠 볼에 뽀뽀 해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뽀뽀하고 나서 눈이 마주치고 입 뽀뽀로 넘어가고 ㅋㅅ로 넘어갔지

그 이후에 부끄러워서 집에 가자며 짐을 챙기고 차에 타고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얘기를 하는데 그 때 소개 받은 여자랑도 이미 예전에 연락 안하고 있었고 나를 어느 순간부터 좋아했는지 모르곘지만 좋아했었다는거야 자기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대 근데 오늘 노래 부르는거 보고 반했다면서 말을 하는데 진짜로 나 좋아하는 티가 안났어서 놀랐거든

그러면서 오늘 너네집에서 자고 가도 되녜 안건드리고 같이 있고만 싶어서 그렇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무슨 안될 소리냐고 오빠랑 나랑 무슨 사이라고 자고 가냐고 그랬더니 무슨 사이 하면 되지 너 나 싫어? 하더라고 아니 좋아 했더니 그럼 우리 정식으로 만나볼래? 해서 사귀게 됐고 우리집에서 자고 같이 출근 했어 정말 안건드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귀고 나서는 다이나믹하게 비밀로 사내 연애를 하게 됐고 지금 와서는 이미 모두들 다 알고 있는 상태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결혼을 전제로 양가 부모님께 허락 받고 같이 사는 중이야 첫 동거썰 때 이미 실패 해봤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었고 나는 지금도 누군가 동거를 한다면 말리고 싶어 애초 동거 시작할 때 부터 결혼 하기 전까진 난 온전히 너의 것도 아니고 날 니 맘대로 하려고 하지마라 못박은 상태였고 조금이라도 내 맘에 안든다면 니가 쫓겨날 수 있다 라고 협박도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도 내가 전에 사귄 사람과 동거한적이 있다는걸 다 알고도 이해해줬기 때문에 집안일이며 모든걸 내 입장에서 헤아려줘서 오빠와는 지금까지 싸우지 않고 강아지 두마리 분양 받아서 행복하게 잘 지내는 중이야!

사실 오빠와는 순탄하게 연애 해와서 이렇다 할 이야기 거리는 없어서 재미 없었을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의지 되고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야 내 주변 사람들도 누구 하나 오빠 흠잡지 않고 다들 좋아해주고 사랑 받으며 또 사랑 해주며 살고 있어 레주들도 레주만을 위하고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서 행복한 연애 하길 바래:)

아냐 재밌었어! 되게 포근포근한 이야기라 즐겁게 들었다

>>158 고마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너무 잘봤어 행복하게 연애 중이라니.. 나도 그러고파! 결혼하게 되면 소식 전하러 와주라ㅠㅠㅠ

>>160 고마워! 곧 그렇게 될 것 같아! 소식 꼭 전하러 올게 재밌게 봐줘서 너무 고마워:)

우앙 넘 재밌고 막 대리설렘했어 ㅠㅠㅠㅠㅠ 진짜 재밌고 썰 많이 풀어줘서 고마웠당

>>162 고마워!! 레주도 설레고 행복한 연애 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