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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3 21:29:20 ID : RDwIGraq4Zj
사실 꿈이 중간에 끊긴 채로 깨버렸는데 그 뒤로 다시 연결되지 못해서 애매하게 끊길 수도 있어. 그런데 이상할 만큼 여운이 심하게 남고 잊혀지질 않아서 아무도 안 보더라도 혼자 끄적거리기나 해보려고 해
2019/06/13 21:31:46 ID : RDwIGraq4Zj
참고로 난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고, 지난 월요일 점심시간에 자다가 밥을 못 먹었어 그때 자면서 꿨던 꿈 이야기야.
2019/06/13 21:35:31 ID : RDwIGraq4Zj
처음에 어떻게 시작했는지 기억은 안 난다. 생각나는 부분부터 말을 하자면, 꿈 속에서 내가 치즈냥이? 그 노랗고 주황빛이 나는 주먹만한 작은 고양이를 구조해서 집에 데려갔어
2019/06/13 21:39:18 ID : RDwIGraq4Zj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서 중식을 먹으러 교실 앞문으로 나왔는데 누가 봐도 '정말 예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장을 안 했지만 피부가 하얗고, 쌍커풀이 있는 순수하고 맑은 느낌의 귀여운 단발머리의 여자아이가 있었어.
2019/06/13 21:40:50 ID : RDwIGraq4Zj
그리고 사실 여자아이라고는 하지만 나랑 동갑 아니면 겨우 한 두살 정도 어려보였지.
2019/06/13 21:42:48 ID : RDwIGraq4Zj
그런데 보자마자 '이 아이는 내가 데려온 그 고양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마 전날 내가 구조해서 집에 데려간 그 고양이가 사람이 되어 날 따라왔던 거 같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사람으로 보이고.
2019/06/13 21:44:34 ID : RDwIGraq4Zj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내가 그 아이에게 '쪼랭이'라고 불렀어. 그 아이는 정말 귀여운 일본인이 한국말을 하는 것처럼 사랑스럽게 내게 대답을 했고 나는 그 아이를 정말 소중히 대했어.
2019/06/13 21:46:39 ID : RDwIGraq4Zj
내가 "쪼랭아" 하고 부르면 그 아이는 발음이 힘든건지 '짜랭이' 라고 대답했고 내가 서너 번 정도 더 이름을 불러주다 시간이 한참 흘렀어
2019/06/13 21:49:12 ID : RDwIGraq4Zj
그리고 내가 그 아이를 감싸듯이 옆에서 한 손으로는 어깨를,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의 손을 잡고 사람이 굉장히 많은 광장같은 느낌의 건물 지하로 갔어.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는 우리 학교 학생들도 있었지
2019/06/13 21:51:33 ID : RDwIGraq4Zj
참고로 우리 학교는 여학교인데 퀴어가 좀 많아. 꿈 속에서 내가 그 아이를 그렇게 딱 붙어 데리고 다니다보니 우리 학교의 몇몇 학생들이 '쟤 누군데', '진짜 예쁘다' 등의 감탄을 하는 게 느껴졌어
2019/06/13 21:52:36 ID : RDwIGraq4Zj
다행인지 아닌지 우리 쪼랭이는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을 수가 없었고,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집에 돌아갔을 때는 다시 고양이로 변해있었어
2019/06/13 21:54:35 ID : RDwIGraq4Zj
그런 후에 반 년에서 1년 정도가 지난 것 같았어. 고작 내 주먹 크기였던 작은 아이는 어느새 성체가 되었고 밖을 나가면 내가 없이도 다른 사람들과 지낼 수 있게 되었지. 물론 그때도 다른 사람들은 그 아이가 고양이 인수라는 걸 몰랐을 거야
2019/06/13 21:56:45 ID : RDwIGraq4Zj
나는 '세상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는 없을 것이다.' 하며 꿈 속이었지만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심장이 뛰는 게 느껴졌어.
이름없음 2019/06/13 21:57:39 ID : jhcNteNwLdS
2019/06/13 21:59:51 ID : RDwIGraq4Zj
다른 사람들과 있다가도 내가 보이면 바로 눈웃음을 지으며 총총 뛰어와서 나에게 안기면서 보고싶었다며, 어디 있었냐고 묻던 모습도, 여전히 발음은 잘 안되지만 귀여운 목소리로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하던 모습도, 새로운 것을 볼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함박웃음을 짓던 모습도 매 순간이 나에겐 사랑이었지.
2019/06/13 22:02:00 ID : RDwIGraq4Zj
그러다가, 내가 데려온 다음날에 갔었던 그 건물 지하에서 유리가 깨질듯한 비명소리가 들렸고 직후에 들리는 울음소리는 심장을 내려앉게 만들었어
2019/06/13 22:04:12 ID : RDwIGraq4Zj
건물 위에서 지하까지 뛰어내려간 내 눈에 비친 광경에는, 피투성이가 된 바닥에 동물의 발톱으로 그인듯한 자국이 있었어.
2019/06/13 22:05:44 ID : RDwIGraq4Zj
난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며 그 아이를 찾아다녔고 끝내 난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어
2019/06/13 22:07:51 ID : RDwIGraq4Zj
생각해보니 아이를 잃기 전 날, 나는 그 아이에게 사랑을 말하며 영원을 약속했고 그 아이는 어떤 뜻인지 정확히는 모르는지 평소와 같은 햇살같은 웃음으로 나에게 안겼어
2019/06/13 22:11:04 ID : RDwIGraq4Zj
그때 나는 "쪼랭아, 나는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 그래서 널 보고 있으면 내 세상이 밝아지는 거 같아. 네가 인수던지, 아니면 이대로 사람으로 계속 지내던지, 나는 너에게 평생을 약속할 수 있어." 라는 내용으로 말을 했던 거 같아.
2019/06/13 22:13:05 ID : RDwIGraq4Zj
저 말을 들은 아이는 한 구절씩 이해를 하려고 하다가 나에게 안겼고, 뜬금없이 나에게 내일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어. 나는 바로 알겠다고 했고.
2019/06/13 22:14:14 ID : RDwIGraq4Zj
그런데 저 말을 한 바로 다음날, 그 아이는 그 비명과 울음을 남긴 채 사라졌고 나는 밥을 다 먹고 교실에 들어오는 반 아이들의 소리에 꿈에서 깼어.
2019/06/13 22:15:29 ID : RDwIGraq4Zj
꿈에서 깨자마자 속으로 "우리 쪼랭이 밥을 아직 못 먹였는데, 밥을 못 먹였는데......" 하며 자책을 했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기 전에 오늘 꿈에 그 아이가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잠을 청하고 있어.
2019/06/13 22:16:43 ID : RDwIGraq4Zj
일단 꿈 내용은 여기까지야. 혹시 한참이 지난 후에 내가 꿈에서 그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이거 이후로 계속 적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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