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19/06/16 01:03:55 ID : 9s4GtzbCo7B
근데 나는 존댓말이 편해서..이제 존댓말으로 말할게..! 저는 여자인데 남자를 좋아하려고 해봐도 그게 마음같지 않아요.. 자꾸만 저 자신을 부정하게 되고 그게 너무 우울해요ㅎㅎ.. 평소엔 긍정적인 성격인데 이런 마음들에 혼란스러울때는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는게 저같지 않아서 컨트롤도 못하겠고 그리고 저는 그냥..가족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그냥 편하게 말할수 있는 평범한 사랑하고싶어요.. 근데 자꾸 그게 너무 어려워요 나는 언제부터 여자가 좋았을까 되돌아보다 알게된건데 그건 초등학교 3학년쯤인것 같아요 그때 학교도 학원도 같이 다니고 집도 가까운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저한테 그 어린나이 인데도 커밍아웃 했었어요 ㅎㅎ 저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자긴 이런사람인데 넌 가장친한 친구니까 말하고 싶었다고 근데 저는 그거 듣고 아하 여자도 여자 좋아할수 있구나 였지 다른 감정은 안들었어요.. 그리고 그뒤로 저는 설레거나 좋아하는 사람들마다 여자였어요 물론 그전에 좋아했던(?) 사람들은 남자였어요 좋아했다기 보단 초등학교나 유치원때 그냥 어린마음에 얘가 잘해주니까 결혼할꺼야!하는 그렇다고 그냥 동성애를 친구의 커밍아웃으로 인한 단순 호기심 때문에 정체성이 헷갈린 케이스는 아닌것 같아요.. 왜냐면 길게는 여자를 3년 짝사랑했거든요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듣기전엔 당연히 티비에서도 그렇고 만화영화를 봐도 그렇고 왕자님 공주님,남자 여자 나오니까 나도 나중에 왕자님이랑 결혼할래! 하는 마음이였는데 사랑이 꼭 이성끼리만 있는게 아니구나 깨달은 그 후부턴 계속 남자가 마음에 안들어와요 그래서 그게 힘들어요.. 중,고,대 학생때도 여러번 남자분들에게 고백 받아도 나를 좋아해주는건 고맙고 설레는 일이지만 남자분께 설렌적은 없었고 솔직히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동성애자인 제가 미웠어요 왜냐면 사랑하는게 너무 아파서 그래서 억지로 여러번 남자분들 좋아해보려했는데 친구 이상으로는 전혀 끌리지 않아요.. 저 좋아해주는 남자분 만나려 해도 제가 안좋아하니까 전혀 뭘 못하겠고 죄짓는 기분이라 사귀지도 못하겠어요 이게 너무 마음이 무거워요 부모님 보면 죄송해요 주변에서 너는 왜 한번도 남자를 안만나 하니까 그것도 너무 싫어요 그래서 여러번 생각해봤어요 그냥 내가 단순히 이쁜 사람을 좋아하는거 아닌가? 예쁜 남자는 어때? 생각해봐도 안끌리고 그럼 머리짧고 멋진 여자분은? 근데 그것도 아니예요 ㅠ ㅎㅎ..그냥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게 맞는건가 근데 부정하고 싶은건가 그냥 하도 부정하니까 다 헷갈려요 그리고 또 문제는 제가 대학교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끌려가거나 억지로 간건 아니예요 제가 직접 간거예요.. ㅎㅎ 왜냐면 기독교는 이런 부분을 반대하기도 하니까 그게 궁금하기도 하고.. 근데 교회 다니고 부턴 이 마음이 더 심해졌어요.. 원래도 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욱더 제대로 알게 되니까 신은 동성애를 죄라고 했고.. 안그래도 늘 마음에 돌이 있었는데 그 후부턴 더 큰 바위를 안고 사는것 같고 그래서 교회가면 눈물만 나와요 저는 신을 믿는데 죄짓는것 같은데 마음은 어떻게 할수 없는거잖아요 ㅎㅎ ..
이름없음 2019/06/16 01:06:24 ID : 9s4GtzbCo7B
그래서 제가 하고싶은 말은 어떻게 하면 확실한 정체성을 깨달을수있는지 혹시라도 제가 착각하는걸까봐.. 두번째는 착각이 아니라면 어떻게 인정하면 좋을지.. ㅎ ㅠ 그냥 너무 혼란스러워서 적어봤는데 무거운 내용 죄송해요ㅠㅠ
이름없음 2019/06/16 01:31:47 ID : ipglxu8kpTS
그정도면 착각이라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남자를 좋아해보려고 노력해봐도 안된다는정도인데...? 그정도인데도 착각하는게아닐까 라고 말한다는건 스레주가 주변 압박 때문에 스스로를 인정하기 어려운거같아... 어떻게 인정하면 좋을지란 질문은 사실... 자기가 답을 찾는 수밖에 없어 주변인들과 다른 길을 걸을지라도 이게 나야 하는 생각을 갖는게 중요할거같아 나 같은 경우에도 부모님이 왜 너는 남자친구를 안 사귀냐는 질문 제일 많이 하는데, 나는 그냥 연애에 관심 없다하고 넘기는 편이거든 (물론 안 넘어가주는 분도 계시겠지만 ㅠㅠ) 난 원래 남자친구 만드는데 관심이 없어서 내가 정말 연애를 싫어하는 것뿐인줄 알고 살았어. 근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나서는 아니었구나 하고 알았지. 그냥 난 내 새로운 면을 깨달은 것 뿐이고, 그걸로 인해서 내가 잘못된 건 아니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생각해줬으면 해. 지금 말투 보면 많이 불안해 보이는데... 여자를 좋아하든 남자를 좋아하든 스레주는 스레주잖아. 힘냈으면 좋겠다 교회 얘기는 내가 뭐라 말을 못하겠다. 나는 무교라서... 미안.........
이름없음 2019/06/16 01:51:42 ID : 9s4GtzbCo7B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ㅜㅠ 이렇게 털어놓은게 처음이라 너무 든든한 ㅠㅠ 감사해요 ㅠ
이름없음 2019/06/16 02:00:31 ID : 6jjBzfaldDs
힘내 스레주야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다 ㅜㅜ 오늘 이렇게 스레주 고민 읽게 되었으니 스레주 위해서 기도하고 잘게!

레스 작성
7레스.new 462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1시간 전
2레스계속 연락을 하는 게 맞는 걸까 ㅠㅠnew 370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3시간 전
3레스배덕감이 들어…new 650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3시간 전
15레스INTJ 질문 받을게new 1333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3시간 전
5레스둘이 있을 때new 403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4시간 전
3레스다음달에 srs해new 1354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4시간 전
2레스.new 221 Hit
퀴어 이름 : . 16시간 전
928레스💫대나무숲 12new 61496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7시간 전
4레스아니 제발new 37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시간 전
2레스사담) 헤테로 작품 보기 힘든 거 나만 그런 걸까..new 617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2시간 전
11레스ISTP 바이 질문 받음new 125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2시간 전
5레스커밍아웃 안 한 친구들이랑 묘한 거리감new 61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2시간 전
1레스나도 해야지 Enfj 질문 받을게new 25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5레스ENTP 어떻게 꼬셔야돼? 1153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5레스나한테 선 긋는건가? 755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31레스자기가 동성애자인 걸 깨닫게 된 계기 265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5레스커밍아웃 490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2레스헤녀 짝사랑 너무 힘들어 560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3레스 AHH 957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6
318레스자기 성정체성 말해보기 7727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