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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6/16 02:05:33 ID : lcnzTTWi9s1
어디다 말할 곳도 없고 그냥 여기다 적을거야 ㅋㅋㅋ 너무 답답해서. 나말고 누군가 본다면 댓글 달아줘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것같아서 좀 위로가 될것같아.
이름없음 2019/06/16 02:07:24 ID : JRClxzTWpcM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6/16 02:07:33 ID : LfdQnu9xTRx
보고 있어!
이름없음 2019/06/16 02:16:50 ID : lcnzTTWi9s1
나랑 내 짝녀는 19살 동갑이야. 2017년에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같은 반이 되고 처음 만났어. 나는 사실 걔한테 크게 관심이 없었어. 아니 그냥 아예 신경도 안썼지. 걔가 학교에서 예쁘기로 소문난 앤데 난 그말에 동의하지도 않았거든ㅋㅋㅋㅋㅋㅋ. 걔한테 신경 쓰이기 시작한건 아마 9월? 끝자락 쯤이었을거야. 걔랑 나랑 자리가 그렇게 멀지 않았거든. 걔가 2분단 오른쪽 2번째, 내가 3분단 왼쪽 첫번째였어. 훤하진 않아도 시야에 어느정도 들어왔거든. 9월 어느 날 부턴가? 뭔가 걔의 시선이 나한테 닿는 것 같은 느낌이 날이 갈수록 드는거야. 근데 앞서 말했듯이 걔는 진짜 예쁘기로 소문난 애거든. 그래서 생각했지. ' 저렇게 예쁜 애가 날 뭐하러 쳐다보겠나'. 그러고는 그냥 무시하기로 했어.
이름없음 2019/06/16 02:18:23 ID : 1gY3wk9wK2N
보고 있어 스레주~!:3
이름없음 2019/06/16 02:25:26 ID : lcnzTTWi9s1
근데 무시하자는 마음이랑은 다르게 날이 갈수록 진짜 쳐다보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인거야. 그러다가 10월이 되고 자리를 바꿨는데 제비뽑기로 바꾸거든? 내가 정말 운좋게도 걔 옆자리를 뽑은거지. 부랴부랴 자리를 옮기는데 그 친구가 낯도 가리고 안친하면 말도 잘 안걸거든? 근데 나랑 걔랑은 제대로 된 대화를 섞어본적도 없었고 나도 낯가림이 심해서 당연히 1-2주는 입다물고 살겠구나 했는데 나한테 말을 막 걸어주는거야ㅋㅋ 길게는 아니더라도. 그래서 몇 마디씩 나누기 시작했지.
이름없음 2019/06/16 02:36:53 ID : lcnzTTWi9s1
그러면서 조금씩 친해졌던 것 같아. 나는 걔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되고. 근데 내 착각인진 모르겠는데 왠지 걔랑 나랑 분위기가 묘했단 말이야. 수업시간에도 날 계속 쳐다보고 진짜 그 당시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어디 이동수업하거나 쉬는시간에도 날 보는 시선이 느껴지고. 덕분에 나는 부끄러워서 걜 쳐다보지도 못 했지만.ㅋㅋㅋ 그런 시선은 기본이었고 설레는 일들이 꽤 많았어. 걔가 나한테 여지를 준걸까, 아님 내가 의미부여를 한 걸지도 몰라. 계단 지나갈 때 걘 내려가고 난 올라가잖아? 그러면 걔가 지나가면서 내 손가락을 슬쩍 잡았다 놔. 그게 얼마나 설레던지. 또 걔랑 나랑 번호 차이가 꽤 나서 시험을 치면 떨어져 앉게되잖아? 그래서 말 한마디도 못하고 끝나나 싶은 날엔 끝나고 나가는 길에 내 소매 끝자락을 슬쩍 잡는다던가. 어느날에는 철사? 같은걸 가져오더니 조물조물 하는거야. 뭐하는가 했지. 그걸로 반지를 만들더라. 그리고 자기손가락에 끼고 나한테도 주는거야 ㅋㅋㅋㅋ 귀여워라. 빼면 안된다고 그러고. 진짜 나 설렜던 일이 많았는데 시간이 흐르니까 기억이 흐려지네. 근데 이렇게 쓰니까 걍 나혼자 의미부여 오지게 한 것 같은데 진짜 이거는 당사자는 느낀다고. 나 혼자만 난리떠는게 아니라 서로 묘한 뭔가가 있는거. 정말 묘하게 뭔가가 있었어.
이름없음 2019/06/16 02:39:46 ID : lcnzTTWi9s1
아맞아. 어느 날에는 갑자기 폰케이스를 사겠다는거야. 근데 네명이서 사면 배송비가 무료라고 나한테 살래? 라고 묻길래 너랑 나빼고 두명 더 모아오면 사겠다했지. 그랬더니 정말 모아왔더라고 ㅋㅋ 그러고는 나한테 무슨 디자인 할지 정하라했는데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냥 너 알아서 아무거나 시키랬더니 자기랑 똑같은걸 시킨거야. ㅋㅋㅋ 살짝 커플템? 표현 안했찌만 좋았어. 설렜고. 이것도 그냥 얘기하니까 혼자 의미부여 오진것같지만 있었어 분명히 둘의 그런 기류가.
이름없음 2019/06/16 02:47:19 ID : lcnzTTWi9s1
내가 걔 꼬셔서 같은 학원도 다녔는데. 사실 우리학원이 잘 가르친다고 약 좀 팔았는데 그건 그냥 한말이고 걔 조금이라도 더 볼려고 꼬신거지 ㅋㅋㅋㅋㅋ나 좀 쓰레긴가? 어쨋든 근데 난 걔가 진짜 올줄 몰랐다? 근데 ㄹㅇ 온거야. 반도 같은반이었어. 다니면서 번호도 받고 연락도 떠듬떠듬 시작했었는데. 그 사이에도 조금씩 설레던 일들이 있었지. 자세하게 기억안나니까 그냥 안쓸게. 그렇게 몇 달을 다녔나. 18년 초에 끊었지만ㅋㅋㅋㅋ 그러고 내 행복하던 10월이 지나고 정말 슬프게 11월부터는 자리가 멀어졌어. 우리는 서로 뭔가가 있었지만 말을 먼저 걸고 대화를 열심히하고 그러진 않았어. 그냥 서로를 신경쓰기만 했지. 나도 먼저 말 안걸고 걔도 안걸었거든ㅋㅋ 그리고 18년이 될때까지 접촉이 몇번 있긴했지만 서로 조금씩 멀어져갔어. 근데 그느낌 알려나. 멀어지긴했는데 서로를 신경쓰고 쳐다보고 의식하는건 여전했다. 그렇게 2학년이 되고 반이 갈라졌어. 나 한동안 우울해 미치는줄.
이름없음 2019/06/16 02:53:52 ID : lcnzTTWi9s1
그러다가 우리가 유일하게 제대로 마주칠수 있는 학원마저 걔가 끊어버리고 연락도 원래 거의 안했었고 그래서 진짜 끝인줄 알았지. 그러다가 4월? 이었을거다 아마. 우리학교는 도대체 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1년에 두번 체육대회를 하거든? 걔가 체육대회 당일날에 나한테 진짜 오랜만에 문자를 한거야. 아침에 문자 온거 보고 꿈인줄알았잖아 ㅋㅋㅋ 핸드폰을 빌려달래. 내 폰으로 사진을 찍겠다고. 흔쾌히 빌려줬지. 한번이라도 더 마주치고 한번이라도 더 보고싶었으니까. 얼마나 좋았는지. 사진 많이찍었더라. 거의 뭐 100장정도? 보내주면서 보니까 남자애들이랑도 꽤찍었더라. 질투났잖니, 근데 그와중에도 너무 예뻐서 할말이 없더라. 걘 카메라가 미모를 다 못담고 실물이 훨씬 더 예쁘긴한데 사진마저도 너무예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체육대회동안 핸드폰 한번도 못만졌지만 너무 좋았어. 들뜨고.
이름없음 2019/06/16 03:00:45 ID : lcnzTTWi9s1
그리고 나서는 또 서로 의식하고 쳐다보고 신경쓰기만 할뿐. 아무런 접촉, 대화도 없었어. 그래서 나는 10월이 되기만 애타게 기다렸지. 말했듯이 1년에 2번 체육대회를 하니까 혹시 나한테 또 연락하진 않을까 싶어서. 전날부터 핸드폰만 부여잡고 난 쓰지도 않는 스노우 어플 다운받고 데이터 확인하고 용량확인하고 배터리 부족할까봐 보조배터리 충전시키고 혼자 난리를 쳤지. 연락올까봐 설레서 핸드폰 부여잡고 뒹굴고. 그리고 2번째 체육대회 당일날이 됬는ㄷ데 도착하고 체대 시작하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연락이 없더라. 기대가 컸던만큼 우울함이 컸었는데 그래도 괜찮았거든? ㅋㅋㅋㅋㅋ얼굴보는게 너무 좋고 서로 의식하니까 나만 좋아하는것도 아닌것같고. 근데 그날 점심시간부터 내 우울함이 극에 달했지, 나진짜 그렇게 내가 그렇게 우울함을 느낀건 처음이었다. 학교에서 울뻔했잖아. 어떤 남자애랑 붙어서 왠종일 대화나누고 같이 셀카찍고. 서로 보고 웃고. 난 같이 사진도 못찍어봤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대화나눠보지도 못했고, 걜 제대로 쳐다보면서 웃어보지도 못했단말이야.
이름없음 2019/06/16 03:03:34 ID : lcnzTTWi9s1
근데 더 슬펐던건, 그 남자애랑 너무 잘 어울리는거야 걔가. 그 남자애는 키도 엄청 훤칠해, 성격도 좋다고 소문났지. 둘이 붙어있으니까 애들 다 감탄하더라. 나도 감탄했을정도니까 . 선남선녀가 뭘 의미하는건지 딱 알겠더라. 그 날은 부정했어. 설마 그냥 친구겠지 하고 넘겼어. 근데 다음날 보니까 둘이 다른반인데 서로 반에 찾아가면서 얘기하고 그러더라고. 아 설마 하면서 애들한테 물어보니까 걔네 썸탄다더라. 와 진짜 나 억장 와르르맨션. 그 순간에도 성격이 안맞아서 썸에서 멈춰라 멈춰라 했었엌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06/16 03:08:19 ID : lcnzTTWi9s1
근데 썸에서 멈췄으면 했던 내 마음은 어떻게 그렇게 처참히 갈리던지. 머지않아 둘이 사귄다더라고. 세상에. 좀 원망스러웠어. 그러면 그동안 날 왜 의식했던거냐, 왜 내가 착각하게 만들어서 더 힘들게하는지. 둘이 복도에서 데이트하면서도 내가 지나가면 날 의식하고 날 쳐다보는지. 근데 원망도 잠시고 그냥 둘이 데이트하면 쉬는시간마다 복도에 나오니까 얼굴 더 봐서 좋더라. 에라이 속도 없지. 근데 진짜 너무 좋았어. 조금이라도 더 볼수있으니까. 둘이 ㅇ언제헤어지나 손꼽아 기다리고 헤어져라 헤어져라 빌면서 기다렸엌ㅋㅋㅋ 나 좀 많이 쓰레기였나봨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06/16 03:16:43 ID : lcnzTTWi9s1
헤어지라던 바람과는 다르게 시간이 흘러흘러 19년이 되었고 걔네는 여전히 사귀고 있었어. 물론 나랑 걔는 또 반이 나뉘었고. 어느날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겨울방학 보충이었던것 같기도 하고? 정규수업은 아니었던것같아. 점심시간에 내 친구들이랑 편의점에 가서 밥을 사먹으려고 갔더니 짝녀 친구들이 창문에 붙어서 뭘 구경하는거야. 그래서 우리가 니네 뭐하냐 뭐보냐 하면서 갔더니 건너편에 짝녀 남친이 꽃다발을 들고 서있는거야. 속으로 생각했지. ㅅㅂ 뭔진 몰라도 나한테 좋은 소식은 아니구나. 그러고 숨죽이고 보고있었는데 정문에서 짝녀가 전화받으면서 오는거야. 알고봤더니 100일이었나 기념일이래. 그래서 걔 남친이 꽃다발 들고 서있었던거지. 짝녀가 꽃을 든 남친을 보더니 너무 환하게 웃는거야. 진짜 행복해보이게. 진짜 가슴아려서 죽는줄 ㅋㅋㅋㅋㅋ 지어낸 얘기같다. 근데 리얼이야. 어쨋든 그러고는 둘이 만나서 어디론가 갔는데 그날은 그게 짝녀 마지막 모습이었어. 가방도 놔두고 둘이 데이트 하러 가버리더라. 학교 끝나기 전에 가방가지러 오겠지. 얼굴 한번만 더 보고싶다. 생각했는데 그냥 그대로 갔더라. ㅅㅂ 개 슬펐다. 나는 걔 얼굴 제대로 쳐다보기는 커녕 뒷모습만 보는데 심지어 그날도 데이트 가버리는 뒷모습만 봤는데!! 걔 남친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진짜 짜증나게 왜 그렇게 잘어울려서는 할말도 없게만들고!!!!!!!!!!
bdt06020 2019/06/16 03:25:20 ID : lcnzTTWi9s1
그러다가 걔네가 학교에서 데이트하고 밖에서 만나고 커플템맞추도 그러는걸보면서 억장 와르르맨션 되는게 몇달이 지나고 4월말-5월 쯤에 걔 남친을 봣는데 둘이 맞췄던 커플 슬리퍼를 안신고있더라고. 그래서 걍 장난으로 오우 헤어졌나? 이랬는데 며칠지나고 다른친구들한테 듣기로 걔네가 진짜 헤어졌다는거야! 호우 와우 나 ㄹㅇ 환호했잖아 행복했어
bdt06020 2019/06/16 03:27:45 ID : lcnzTTWi9s1
근데 순간 행복이었지 더이상 둘이 꽁냥한걸 안봐도 된다는. 걔네가 헤어지고 더 힘들어지는것 같다 내가.. 짝녀가 계속 날 의식했다했잖아 그게 최근까지도 전만큼은 아닐지라도 지속되고있거든. 근데 그래서 더 힘들어. 대화도 한마디 못나누고 쳐다보지도 못하도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곧 졸업하면 이렇게 끝나버릴건데 계속 나혼자만 좋아할텐데 이거 어떻게해야하나 싶고
bdt06020 2019/06/16 03:29:45 ID : lcnzTTWi9s1
근데 이게 운이 좋은진 모르겠는데 내 짝녀가 같이다니는 절친 두명이있는데 내가 걔네랑 같은반이야. 그리고 어쩌다보니 걔네랑 좀 많이친해쟈서 걔네를 매개체로 짝녀를 조금이라도 더 볼수있고 걔네를 통해서 짝녀 얘기도 좀 들을수있거든.
이름없음 2019/06/16 03:31:11 ID : LfdQnu9xTRx
내가 다 속상하다 먼저 다가가고 해바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19/06/16 18:39:59 ID : TPa3zTTXs07
아 ㅜㅜ슬프다ㅜ헤녀우정 망해라!!!!
이름없음 2019/06/16 18:55:25 ID : nBhAo5fe59d
너까지 넷이서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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