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좀 예민해서 스트레스나 걱정을 사서 만든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요새는 조금 아닌 것 같아. 같이 다니는 친구들은 있지만 내가 항상 뒷전인 느낌이 들어서 자꾸 우울해. 뭐하고 해야 할까, 다들 각자 친한 친구들이 한 명쯤은 생긴 기분이야. 근데 나는 그렇지가 않고... 어떤 건지 알아? 그... 친한 친구들 사이에 끼어있는 기분? 같이 있는 다른 친구에게 더 신경을 쓰고 더 챙기고 더 자주 말하는 느낌? 이제는 괜찮다 싶었는데 아닌 것 같아 서운하고 우울하고 나만 친한 친구가 없는 것 같고...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요즘 들어서 애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기분이야···. 귀찮아하는 느낌? 모르겠어. 하여튼 그래. 미묘하게 바뀐 그 태도 있잖아. 중학교 때 이런 일이 적었어서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다 앞으로 고1 끝날 때까지 이럴 것 같아서 하염없이 무섭기도 하고 그래. 어서 1년이 가버렸으면 좋겠기도 하고 그냥 어서 죽고 싶어 하루에도 죽고 싶다만 여러 번 생각하는데 이게 무뎌진 것이 너무 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