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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6/28 01:50:46 ID : 7anA2Ns5Wje
사실 소설을 처음 쓸 때는 중구난방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실력을 착실히 쌓으려면 글을 많이 읽고 쓰는 것도 중요고 무엇보다그 기술을 배우는 게 효율적이다. 그럼 그 기술을 어디서 배우느냐. 첫 번째는 책이다. 소설작법서는 꽤 많이 나왔고 쓸만한 것도 많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 4권 1. 스토리텔링 7단계 - 초보자용으로 적당하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2. 소설쓰기의 모든 것(전 5권) - 최근에 리디자인? 했던 걸로 기억. 5권 다 사는 건 비싸고(나는 11만원 정도 줬던 걸로 기억한다.) 마지막 권인 고쳐쓰기 편만 사도 괜찮다. 1~4권의 내용을 압축한 게 5권이란 느낌. 물론 다 사서 읽는 것도 좋다. 내용은 좀 어려울 수 있으니 글 좀 써본 사람용. 3. 유혹하는 글쓰기 - 왕 선생님의 책, 필독서급. 기술보단 마음가짐에 대해 쓴 책이다. 꼭 읽어보길 추천. 4. 작가 수업 - 이것도 기술보단 마음가짐에 대한 책...에 가깝다. 그래도 거장들의 경험이나 팁이 많으니 추천. 연습 이건 내가 처음 글 쓰던 시기에 했던 연습이다. 1. 필사 = 제일 스탠다드하고 무식한 방법. 효과가 별로일 것 같지만 의외로 좋다. 다만 부작용으로 필사하는 작가의 문체가 옮는다. 체력/시간적으로 상당히 소모가 크지만(무엇보다 지루하고.) 효과는 있는 편이다. 2. 쓰는 시간과 쓸 양 정하기. 별 거 아니지만 꽤 중요하다, 대다수의 작가들이 시간과 양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공통적으로 하루에 얼만큼 쓰고 얼마나 오래 쓸지 결정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시간엔 다른 짓 하지 말고 글에만 집중하는 게 중요함. 3. 퇴고 = 글을 다 쓰고 퇴고한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퇴고해라. 지우고 다시 쓰고를 반복하면 어떤 글이든 완성도가 조금은 높아지기 마련이다(오타도 줄일 수 있다.) 단 처음부터 조져먹은 글이면 퇴고도 의미없음. 4. 자기분석 = 무슨 뜻이냐고? 간단하다. 네가 쓴 글을 죽 읽어보고 네 성향을 파악해라. 너는 어떻게 글을 쓰지? 캐릭터나 사건을 전부 정하고 쓰나? 아니면 그때그때 느낌대로? 장르는? 판타지나 로맨스를 잘 쓰나? 아니면 SF? 자신에 대해 모르면 자기가 쓸 수 있는 글도 모른다. 전부 다 잘 쓰면 좋겠지만, 거장들도 전부 다 잘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걸 기억해라. 요약하자면 자신의 장/단점과 잘 쓰는 장르를 파악하라는 뜻. 5. 단편 = 처음부터 장편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킹 선생 왈 장편 소설 창작은 욕조 하나만 믿고 대서양을 건너는 일과 비슷하다. 처음엔 단편 위주로 써라, 그리고 완성시켜라. 연중한 장편 10개보다 완성한 단편 1개가 낫다. 6. 실패 = 너는 실패할 거다. 글을 쓰다 망했다고 생각하면 이유를 생각하고 대처법을 만들어라. 물론 이러고도 너는 실패할 거다. 그럼 또 만들어라, 그럼 어느새 너는 대처법을 잔뜩 가진 프로의 실력을 갖췄을 것이다. 대처법 하나 모르면서 글을 써서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대로 해라. 세계관/배경 관련 요점만 말한다. 필요한 것만 만들고 필요없는 건 만들지 마. 왜냐고? 설정이 풍부해지면 글의 세계가 넓어질 것 같지만 그 반대다. 오히려 좁아진다. 미리 설정을 짜고 쓰면 좀 더 개연성 있고 정교한 글을 쓸 수 있게 되지만(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설정 정리+조사에만 2년 정도 걸렸다고 했나.) 단점이 생긴다. 네가 만든 설정에 네 발목이 묶이는 거다. 이 설정 때문에 네가 표현하고 싶은 장면, 사건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이건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사건/캐릭터에 관련된 설정이라면 미리 짜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짤 필요 없다. 만들면 설정오류나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쓰는 게 좋다. 나중에 세계관이나 설정이 복잡해지면 따로 문서 하나 만들어서 관리하는 걸 추천함. 캐릭터 관련 캐릭터 이야기를 하자면 2시간 정도 떠들 수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만 말하도록 함. 캐릭터는 주연/조연단역으로 나눈다. 기본이지? 그럼 더 중요한 거. 모든 캐릭터에는 역할이 있다, 네가 아무리 멋지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더라도 이야기에서 아무 역할도 못하면 그건 쓰레기다. 당장 이야기에서 쳐낼 쓰레기. 너무한 말이지만 사실이다, 역할을 주던가 아예 내쳐라. 또 역할은 겹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겹치면 캐릭터의 개성이 줄어든다, 합치던가 한쪽을 버려라. 캐릭터에겐 모두 저마다의 과거와 욕망이 있다. 물론 단역 하나하나에 그런 스토리를 주는 건 무리겠지만 적어도 주/조연급에겐 설정해줘라. 설정했을 때 개연성이 있는지, 또 그 과거와 욕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생각해 둘 것. 마인드 관련 이건 진짜 내 개인적인 의견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독자들 중 대다수는 너에게 호의적일 것이다, 네가 그럭저럭 괜찮은 걸 썼다면 말이다. 그런데 그 중에선 유독 너한테만 지X하는 개X끼가 있을 거다. 왜 이렇게 고구마죠? 하차합니다. 이 캐릭터 왤케 띠껍죠? 얼른 죽여주세요. 같이. 물론 독자의 조언은 중요하다, 너는 못 봤지만 다른 독자는 글의 문제를 캐치하고 그걸 고치라고 말할 수 있다. 근데 꼭 자기 취향 아니라고,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고치라고 부들부들하는 종자들이 있다. 인터넷이란 공간이 그렇지만 찐들이 꼬이기 쉽다, 독자랑 찐이란 구별해라. 물론 널 욕한다고 찐이라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된 이유도 없이 욕하면 그 놈은 찐이다. 비판은 수용하되 비난은 걸러라. 조언을 해주면 받아들이지만 꼰대질은 무시하라 이거다. 이건 역으로 너 자신의 이야기. 독자한테 깝치지 마라. 괜히 나 작가요, 나 좀 잘 쓴다고 거들먹거리면서 까부는 놈들 많다. 레X코X스가 딱 그 꼴이었지? 알 사람들은 알 거다. 독자 무시하지 마라. 무료든 유료든 독자들은 자기 시간 내서 네 글 읽어준 사람들이다, 고마운 줄 알아라 좀. 악플러/찐이 와서 X랄해도 너도 열 받아서 끼에에에엑 덤벼라 이렇게 나오면 다른 독자들도 너한테서 멀어진다. 그냥 차단 박고 너 할 일해. 독자들이 칭찬해주면 고맙다고 말하고, 비판해주면 겸허히 수용하고 고쳐라. 이거 별 거 아닌 거 같지? 이 별 거 아닌 걸로 프로가 될 길 조져먹거나 밥줄 끊긴 작가 꽤 많다. 꺼라위키만 가도 그런 애들이 무슨 사건 일으켰는지 찾아볼 수 있음. 아무튼 이런 식으로 글 쓰면서 조언해주고 싶은 걸 쓰는 스레임.
이름없음 2020/04/10 17:19:31 ID : nyMpe43Pa7h
개인적으로 너무 완벽한(이상적인)캐릭터는 자주 등장하면 재미가 없어진다.
이름없음 2020/04/11 18:47:10 ID : pRvba4E4JTO
세계관을 짤 땐 반드시 기록해두고, 글을 쓸 때마다 참고하면서 쓰자. 설정붕괴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이름없음 2020/09/27 14:56:34 ID : MnRCpe3O05X
ㄱㅅ
이름없음 2020/09/27 15:33:09 ID : CmFeK6o43Ve
이름없음 2020/10/29 03:24:59 ID : 5TUZctwMpbC
너네들 문장 쓸떼없이 장식이 많고 과하게 길어서 읽기 힘든게 많은듯 글은 무조건 빼고 빼고 빼고 빼서 만드는 거야 다 뺀 다음에 절대로 빠져선 안되는 게 뭔지 생각하고 그것만 추가해서 글 써도 진짜 매끄럽고 잘 읽어짐 절대로 안된다는 말은 아님. 화려한 문체는 흥미를 유발하기에 좋고 읽을때 느껴지는 풍부함이 만족감을 불러옴. 근데 저렇게 써두면 결국 하고싶은 말이 뭐야? 하게 됨. 왜냐면 쓸데없이 길거든... 이제 빼는 방법 알려줌. 이게 완벽하다곤 말 못한다. 1. 일단 쓰지않아도 전달되는 정보를 뺀다. 그녀는 자신의 눈시울이 뜨끈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순간, 그 감정은 벅차오르다 못해 흘러넘쳐서 (뺨을타고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다) 결국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마치 망망대해와 같은 차갑디 차가운 호수를 만들고 있었다. → 그녀는 자신의 눈시울이 뜨끈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순간, 그 감정은 벅차오르다 못해 흘러넘쳐서 결국 깊이를 알 수 없는 마치 망망대해와 같은 차갑디 차가운 호수를 만들고 있었다. 이미 독자들은 아 쟤 우는구나 하고 있음. 빼도 됨 저런 잔가지같은 문장. 2. 활자 늘리기용 문장을 뺀다. (그녀는 자신의 눈시울이 뜨끈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순간), 그 감정은 벅차오르다 못해 흘러넘쳐서 결국 깊이를 알 수 없는 마치 망망대해와 같은 차갑디 차가운 호수를 만들(고 있)었다. → 눈시울이 뜨끈해지고, 그 감정은 벅차오르다 못해 흘러넘쳐서 결국 깊이를 알 수 없는 마치 망망대해와 같은 차갑디 차가운 호수를 만들었다. 활자 낭비용 문장은 말그대로 낭비다. 핵심이 없다는 거임. 글고 대명사 왜자꾸 쓰냐 빼라 필요한 게 아니면... 번역체를 흉내내지 않아도 된다. 3. 과유불급 명심해라. 없어도 말이 되는 문장을 하나씩 빼 본다. 거기서 꼭 넣고싶은 문장 한두개를 생각해보고 둘지말지를 결정한다. 그러면서 대체어를 찾음. (눈시울이 뜨끈해지고,) 그 감정은 (벅차오르다 못해) 「흘러넘쳐서」 결국 깊이를 알 수 없는 (망망대해와 같은) 「차갑디 차가운 호수」를 만들었다. → 마침내 감정은 흘러넘쳐서 결국 깊이를 알 수 없는 차갑디 차가운 호수를 만들었다. 문장을 길게 쓰는 것 보다 짧지만 강렬한 문장과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을 먼저 연습해라. 길게 쓰는 건 그 뒤에나 하는 것임... 스레딕 창작소설 판에는 유독 순문학 감성이 짙은데 순문학이라도 문장을 그렇게 억지로 꾸며내면 가독성이 떨어져서 안쓰느니만 못한 글이 됨... 다들 꽃길만 걸어라ㅠㅜ
이름없음 2020/10/30 01:51:02 ID : WlzWkk02nDv
이거 완전 꿀팁이네
이름없음 2020/10/30 06:53:12 ID : 5TUZctwMpbC
힝 그렇게 생각해조소 고마오잉
이름없음 2020/11/03 08:25:34 ID : MnRCpe3O05X
ㄱㅅ
이름없음 2020/11/18 08:22:23 ID : MnRCpe3O05X
ㄱㅅ
이름없음 2021/08/29 22:16:44 ID : 01eJQsnRxwt
고맙다 잘읽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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