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자꾸 까먹어. 뭘 해야할 지, 뭘 하려고 했는지. 내가 뭘 하려고 했는지 생각이 안나서 핸드폰을 켜도 생각이 안나. 그냥 자꾸 무의식대로 살아가는 것 같아. 내일이 시험인데 시험 공부 했던 것들도 자꾸 까먹어. 어제 새벽엔 무진장 울었어. 왜 우는지도 모르고. 사실 오늘 학교에서도 울었어. 청승맞아보일까봐 최대한 웃고있었는데, 어느새 눈물이 나왔어. 슬퍼서 운게 아니라, 눈물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와. 울다보면 내가 왜우나 싶어서 울고. 짝꿍이 울지말라고 했는데, 울었어. 짝꿍도 공부해야하는데 방해만 해버렸네..
때마침 월경도 겹쳐서 호르몬때문인가, 싶다가도 평소에 월경기간때 내 모습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았어. 그냥 내 성격탓인가.
이름없음2019/07/03 17:29:42ID : gpdO2oK3UY4
애들이 평소같지 않다고 그러더라고. 원래의 나는 이따구로 생겨먹었는데.
그와중에 이미지 관리는 잘했었다는 생각에 또 눈물이 잠깐 멈추더라.
좋아하는 남자애랑 대화를 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있을까?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도 사랑한다던데.
난 얘를 좋아할 자격이나 있을까, 난 쟤한테 별것도 아닐텐데.
평소에도 우울했지만, 오늘따라 더 심하더라.
이름없음2019/07/03 17:32:17ID : gpdO2oK3UY4
18년인생, 마지막 졸업사진을 앞두고 개인사진 찍을 때 입을 옷을 사려고 쿠팡에 들어갔는데, 이게 우연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추천상품에 밧줄이 뜨더라.
난 한푸 보려고 들어간건데.
또 우울해졌어. 왜 자꾸 우울해지는걸까.
왜 사람은 자꾸 우울한 감정이 밀려오는걸까.
내 꿈은 심리치료사야.
내 감정도 제대로 모르는데, 나도 못챙기는데 다른사람의 마음을 어루어만져줄 수나 있을까?
이름없음2019/07/03 17:37:52ID : gpdO2oK3UY4
수업시간엔 집중도 안돼.
선생님들도 가끔 그러셔. 3년동안 이런 적이 없는데 왜그러냐며.
난들 어떻게 알아요. 내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울다 잠이들고, 일어나면 눈이 붓고.
그래도 배는 고파서 아침 점심은 챙겨먹어.
점심까지 먹고나면 그 이후로는 잘 못먹겠어. 공복감이 없달까..?
저녁을 못먹어. 배가 너무 꽉 찬 느낌이라.
이름없음2019/07/03 17:40:14ID : gpdO2oK3UY4
저녁을 사먹으라고 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뭐라도 내역은 남아야하니까,
사서 친구주고, 아님 다른거사고. 반복중이야. 저녁 안먹기.
속도 자주 쓰려. 아침을 챙겨먹는데도.
그렇다고 딱히 어디가 아픈건 아냐. 지금까지 살면서 링거 한번 안맞아봤으니까.
신체는 이렇게 건강한데, 정신은 왜 이따구일까.
끝없는 자기혐오. 난 내가 너무 싫어.
차라리 다음생엔 흰 고래로 태어나고싶어.
이름없음2019/07/03 17:41:31ID : gpdO2oK3UY4
이번생엔 사람으로 살아봤으니까, 다음생엔 엄청 커다란 고래로 살고싶어.
하루는 부모님께 다음생엔 고래로 태어나고 싶다니까 웃으셨어.
난 꽤 진지했는데. 독수리도 좋아. 자유롭게 살아가고싶으니까.
이름없음2019/07/03 17:44:46ID : gpdO2oK3UY4
부모님이 타투같은거 했다간 집에도 못들어올 줄 알으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하고싶다. 팔뚝에 고래 새기고 싶어.
이렇게 표시하면, 그 대단하신 신께서는 한낱 인간의 바람을 들어주시지 않을까?
내 앞으로 보험은 많이 들어놓으셨을까?
성인돼서 돈벌면, 사망보험금 좀 많이 들어놓으려고.
적금도 들어놓고. 장례식 비용이랑 수의가 생각보다 비싸더라고.
그와중에 수의는 입고싶은가? 혹시 모르니까 수의비용까지 모아놔야지.
마지막까지 민폐만 끼칠 수는 없잖아.
이름없음2019/07/03 17:46:32ID : gpdO2oK3UY4
부모보다 먼저가는게 세상에서 제일 큰 불효라는데.
동생들한테도 미안하고.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것보단, 다음생을 기약하는게 더 좋을 것 같아.
부모님께는 뭐라고 쓰지? 다음생엔 내 부모로 태어나지 말고, 내 아이로 태어나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