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되게 사랑해주시고 예뻐해주시던 아빠가 내가 11살때 돌아가셨어 술 담배때문에 간이 많이 안 좋으셨었나 봐 평소에 병원을 되게 안 가셔서 그때 건강검진 한 번 받아봤는데 그런 병을 가지신걸 안거지 그때 그냥 별 생각 없었어 금방 낫겠지 하는 생각 11살인데 내가 뭘 더 생각하나 싶어 그냥 별 생각 없이 게임만 계속 했는데 게임하던 도중에 고모 전화 받고 나갈 준비 하라길래 아빠 돌아가셨다고 무슨 소린가 해서 영문도 모르고 그냥 차 탔거든

차 안 분위기가 정말 싸하더라 아무도 말 하나 꺼내지 않고 동생이랑 같이 고모 차 타고 장례 치루러 갔어 뭔가 눈물이 나더라 그때 정신없이 가다보니 금방 도착해있고 가서 보니까 정말 우리 아빠 이름 적혀있더라 장례는 3일동안 치뤘는데 그냥 가니까 울음밖에 안 나 작은 어머니는 옆에서 나 울고 있으니까 그러다 탈진한다고 물 주시고 할머니는 오셔서 거의 쓰러지듯이 우셨고 다 정신 없었어 내 동생은 영정 사진 보더니 "왜 아빠랑 비슷한 사람이 저기 있어?"라고 엄마가 우리 아빠라니까 그제서야 상황파악 했는지 울더라고 막 이제 9살된 애인데 말이야

앉아서 있는데 같이 일하시던 분이 나랑 동생 보더니 너네가 그 애들이구나 하면서 막 오열을 하시는 거야 너네 아빠가 너희들 자랑 많이 했다고 내 손에 5만원을 쥐어주시는 거야 그러다가 그냥 화장 하고 엄마가 그러더라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된다고 근데 울진 않았어 그냥 별 생각이 다 들더라 "혹시 안 죽었을지도 몰라. 지금이라도 관 뚜껑 열고 나오지 않을까?'하는 바보같은 생각 역시나 그 생각은 깨지고 말았지만 말이야

그렇게 화장이 끝나고 난 일상으로 돌아왔어 제정신은 아니었지만 어찌어찌 학교는 다녔어 그러고 2주동안은 하루에 2시간 정도 안방에 문을 잠그고 침대 벽쪽에 걸려있는 우리 부모님 결혼사진을 보면서 계속 울었어 우리 아빠 대신 날 데려가라고 기도했지 돌아와달라고 물론 절대 그럴 일은 없지만 말이야

주변을 둘러보면 다 기억들이야 선풍기보면 저거 아빠가 가져온건데.. 만들어주신 책상을 보면 나 공부하라고 만들어준건데.. 컴퓨터 보면 매일 여기서 게임하셨는데 하고 말이야 그냥 등교하는데 애들 보면 차로 태워다주시는 것도 전엔 나도 이랬었는데 하면서 마냥 다 부러워 졸업식에 오시는 친구들 부모님들 보면 난 저렇게 못하는데 뭐 또 가족여행 남들한텐 흔하겠지만 우리는 아니라서 다 부럽지 다들 있는 아빠인데 난 없으니 뭔가 억울한 거 있지

그냥 우울해 일 하시고 돌아오면 나 안으면서 딸 사랑한다고 해주던 목소리도 그립고 문자로 뭐 먹고싶은 건 없냐며 엄마한테 문자로 애들 치킨이나 피자 시켜달라고 하던 것도 그립고 같이 침대에서 자면서 아빠가 팔베개 해주던 것도 그땐 당연하다 느꼈던 걸 잃었으니 많이 그리워져 요즘은 매일 새벽 울어 보고 싶어서 돌아가고 싶어서 그러질 못하니까 더 우울한 거고

압박감도 심해 그때 당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소리가 있는데 "너가 첫째니까 잘해야 해." "너가 너네 가족 이끌고 가야 해." "너가 엄마한테 잘 해드려야 해." 미칠 것같아 언제까지 저런 소리만 들어야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그 말들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 그냥 어디다 털어둘 곳도 없으니 내 친구들은 이런 거 모르니까 괜히 소문나면 뭐든 잘못을 하면 아빠 없어서 저래 라는 말 들을까 봐 그리고 우리 아빠가 뒤에서 오르락 거리는 게 싫어서 머리 아프다 엄마한테는 괜히 더 힘들게 하고싶지 않아서 그냥 난 애초에 아빠 이야길 안 해 그냥 푸념이야 글 좀 끄적거려봤어 너무 우울해 버티기 버거울 정도로 그만 둬야하나 싶어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엄마 때문인데 그냥 이 상황이 미워 엄마 때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난 너무 억울해 슬퍼 다 놓고 싶다 그냥 아빠 옆으로 가고 싶은데 날 좋아해줄까? 착하고 좋은 딸로만 생각했을텐데 막상보니 아닌 걸 알았을텐데 많이 실망하셨겠지 알던 딸이 아니니까 이제 나 싫어하겠지 모르겠어 머리 아파 난 어떡하지 다 싫다

읽다보니까 스레주가 얼마나 힘든지 느껴지더라 지금까지도 고생 정말 많았어 남들이 아빠 없다고 놀리면 너희는 상식이 없다고 해버려 그리고 그런말 있잖아 세상 떠난 서람은 이승에 남은 사람이 너무 슬퍼하면 좋은 곳으로 못간다고...좀 심한말인가? 하여튼 스레주가 너무 슬퍼하고 자기도 따라가려고 하면 스레주네 아버지도 많이 속상하실거야 주변에서 하는 너한테 부담되게 하는 말은 한귀로 듣고 흘려버려 그래야 스레주의 정신건강을 조금이나마 지킬 수 있어 그리고 어머니도 많이 힘드실텐데 딸마저 떠나려고 하면 더 슬프시고 힘드실거야 그런 생각한다고 자기자식 싫어하는 부모 없어 지금도 많이 힘들겠지만 스레주는 이겨낼 수 있어 아버지도 스레주가 건강하게 사는 걸 바라실거야 읽느라 수고 많았어

>>9 왕 고마워 좋은 말들이야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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