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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7/25 12:04:54 ID : vdu3yLdXs65
진짜 원하는 모든 걸 쓰는거야. 단. 상대의 마지막 문장으로 시작할 것. 이게 규칙이지. 나부터 시작할게. 보글보글, 숨이 막혀오고 손 끝이 저리다. 물안개에 눈이 제대로 떠지질 못했다. 쇼크가 오는지 머리가 터질 것 같이 흔들리는 기분에 토악질이 올라왔다. 유리관에 갇힌 나는 실험실에 쥐 신세를 못면한듯 여기저기 얽히고 섥힌 줄들에 연결되어 있었다. 곧 상념에서 벗어나게 할 큰 경고음과 함께 센서에 붉은 형광등이 켜지고 주변이 부산스러운 움직임으로 혼잡한 것이 느껴졌다. 물론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점점 숨이 막혀오고, 용도를 알 수 없는 물에 닿는 내 피부 형태마저 어그러지는 꼴이 제정신이 아닌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괴롭다! 이러다가 진짜 죽을거다, 죽을거야..죽을 거라고! 염병할 새끼들아! 벅벅 긁는 것처럼 갇혀진 유리관을 손톱으로 긁어내려했으나 내 손톱은 누가 매일 정돈하는 것 마냥 손질되어있다. 그 손톱 밑에서 흘러나오는 핏방울을 마지막으로 내 시야는 퍼런 물과 함께 암전되었다. 그리고 난 내 방 침대에서 깨어났다. 깨어나자마자 확인한 손톱 밑의 상처와 함께.
이름없음 2019/07/26 02:27:38 ID : Zdwk7eY09Bv
깨어나자마자 확인한 손톱 밑의 상처와 함께 흉이 지듯 남은 쭈글쭈글한 손끝은 퍼런 물과 함께 맞이했던 암전이 꿈 따위가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직감했던 것은 내가 앞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감전이라도 된 듯 쉼 없이 내려치던 쇼크가 멎었다는 사실이었다. 물안개도 없이 선명한 빛을 가지고 망막에 흔적을 남기는 주변의 모든 사물이 죄 어색함을 넘어 낯섦으로 인식되었다. 여기는 내 방이었다. 침대 위였고, 정확히 하자면 더 이상 그 빌어먹을 실험관이 아니었다. 분명 나, 잠들기 직전에도 여기에 있지 않았어? 시야에서 걷힌 안개가 모두 머릿속으로 옮겨간듯 부옇게 찬 기억들이 조각조각 틈을 보였다. 그러니까, 전부 꿈이었다고? 그럴리가. 쭈글거리는 손마디의 끝은 마를 줄을 모르고 차게 식어 나를 올려보고 있었다. 시린 눈자위가 내게 말한다. 꿈 같은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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