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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7/31 21:53:23 ID : Y8lA6lzRB9a
해바라기 이건 해바라기의 환상이다 너무 밝아 정신을 놓은 거다 난 두 머리를 쥐어잡고 아니라며 부정했다 하지만 조금씩 녹아내리는, 천천히 가까워지는 영광은 내가 당신의 곁에 있고 싶단 진심이겠지. 제대로 한번 대화를 나눠보지도 제대로 한번 이해해주지도 않은 날 네가 쳐다봐줄까. "응?.." "어.. 그, 날씨가 좋아서.. 나온 거네?" "응? 아, 그렇지?" 도깨비와 인간의 자식이라는 저 아이는 눈에 왠지 모를 가시를 숨기고 있다. 차가운 가시가 아니라, 금빛으로, 몽환적인 세계를 보여주는듯한 희귀한 눈. "이렇게 갑자기 말 걸어서.. 미안." "!" 그 아인 갑자기 안절부절하며 나에게로 반발자국 다가와선 "무슨 소리야. 아냐." "? 그, 그래?" 그럼 좋다고 화답한 나는 그 아이가 나에게 처음으로 비추는 솔직한 웃음을 보았다. ".. 눈" "?" 눈이 참 예쁜 거 같네. 이렇게까지 말하면 좀 미친 거겠지 - 두 사람에게, 새로운 현재가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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