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이건 해바라기의 환상이다
너무 밝아 정신을 놓은 거다
난 두 머리를 쥐어잡고 아니라며 부정했다
하지만
조금씩 녹아내리는, 천천히 가까워지는 영광은
내가 당신의 곁에 있고 싶단 진심이겠지.
제대로 한번 대화를 나눠보지도
제대로 한번 이해해주지도 않은 날
네가 쳐다봐줄까.
"응?.."
"어.. 그, 날씨가 좋아서.. 나온 거네?"
"응? 아, 그렇지?"
도깨비와 인간의 자식이라는 저 아이는
눈에 왠지 모를 가시를 숨기고 있다.
차가운 가시가 아니라,
금빛으로, 몽환적인 세계를 보여주는듯한 희귀한 눈.
"이렇게 갑자기 말 걸어서..
미안."
"!"
그 아인 갑자기 안절부절하며 나에게로 반발자국 다가와선
"무슨 소리야. 아냐."
"? 그, 그래?"
그럼 좋다고 화답한 나는
그 아이가 나에게 처음으로 비추는 솔직한 웃음을 보았다.
".. 눈"
"?"
눈이 참 예쁜 거 같네.
이렇게까지 말하면 좀 미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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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에게, 새로운 현재가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