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인터넷 전반에 퍼져 있는 장문을 혐오하는 풍조에 대해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세운 스레. 이 장문 혐오는 말이 장문 혐오지, 사실 기준이 지들 마음대로라 수십 초면 다 읽을 별로 길지 않은 글도 장문충이라며 야유한다. 정말로 글이 길다고 해도 그런 행태는 상당히 무례하다. 하지만 장문을 쓰는 사람은 장문주의라며 항상 양해를 구한다. 대체 왜? 글을 쓰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고 하고자 하는 말을 하기 위해선 자연스럽게 길어질 수 있는 건데, 이 부류들은 자기가 읽기 싫다고 쓰는 쪽 보고 자신에게 맞추라고 강요한다. 정신 수준이 어린애인 인간들이 못 읽겠다고 떼쓰는 수준이다. 좀 더 격하게 표현하면, 나는 이런 요구가 이런 식으로 들린다. "머리 쓰기 싫으니까 안 써도 알 수 있게 알아서 나한테 맞춰라" 이거다. 난 별로 과장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풍조에 따르는 사람들은 누구도 장문 금지 룰을 만들지 않았음에도 이게 다 자기들 권리인 줄 아니까. 원래 무례한 사람은 뻔뻔한 법이다. 그냥 자기가 장문, 아니 문자 혐오증에 걸린 건데 일방적인 배려를 바라는 건 그냥 의존증 아닌가? 왜 인터넷 기자라는 사람들이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을까? 이런 사람들이 잘 낚일 걸 알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법이고, 제목만 읽고 내용은 읽지도 않는 사람이 많은 걸 알기 때문에 그러는 거다. 그래서 이 인간들은 이런 기자들의 행태를 비판할 자격도 없는 거지. 글 읽기를 기피할 수록 그에 맞게 독해력도 점점 떨어져 간다. 어휘력도 떨어져서 쉽고 자극적인 것만 찾게 되고, 언어 능력에 발전이 없게 된다. 나는 인터넷에 천박하고 더러운 발언이 많은 것과 이것이 관계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난 이걸 안 좋게 본다. 사실 이 풍조는 우리나라만이 그런 게 아니라 바로 옆나라 일본도 똑같다. 아니 어쩌면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구석이 있다. 두세 줄밖에 안 되는 글도 장문이라며 읽을 생각도 안 하고 매도하는 부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그 두세 줄 되는 글 적은 사람 보고 머리 나쁘다고 한다. 재미있지 않아? 재수 없게도 난 할 줄 아는 말이 국어랑 일본어밖에 없어서 어딜 가도 이런 인간들이 보이니 짜증 나서 세운 스레드라고 보면 되겠다.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면 장문 혐오에 대한 불만을 적거나 이런 풍조가 생긴 원인이나 배경 등을 자유롭게 논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