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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8/10 23:19:44 ID : SE2k4HDy2Nw
고1인데 고등학교 입학한 이후로 공부 진짜 못하겠어. 나름 중3때는 전교 10등 안에도 들어보고 나름 열심히 공부했는데 고등학교 들어가고나서부터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나보다 잘하는 애들 널렸다는 무력감때문에 시작조차 못하겠어. 중학생 때에는 무력감보다는 열등감때문에 공부를 계속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아예 자포자기의 수준이라고 해야되나? 더이상 다른 애들과 비교하면서 비참함을 느끼고 싶진 않았는데, 공부 안하는 지금은 오히려 비참함이 더 커진 느낌이야. 말이 두서가 없지만, 고등학교 들어오고나서는 스스로가 너무 가치 없게 느껴지고, 친구들도 시험 본 날이면 서로 가채점한 점수로 비교하는 분위기가 너무 무서워. 내가 생각보다 점수가 낮으면 다들 무의식적으로 날 무시할 것 같기도 하고. 정리하자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너무 하기가 싫어. 차라리 정신 좀 차리라고 욕질 좀 해줘..
이름없음 2019/08/11 23:58:37 ID : k61CrAkk7f8
스레주 상황,, 읽으면서 좀 많이 공감도 되고 이해도 된다. 그냥 내 생각이지만 중학교 때부터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오다가 육체적으로든 심적으로든 지친 상태에서 고등학교를 올라와 더 큰 장벽에 가로막혔기 때문이 아닐까싶어. 어느 하나도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는데 시험은 피할 수도 없고... 그래서 무기력 해진 것 같아.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ㅠㅜㅜㅜ 나도 성적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내가 타인의 시선에서 어떻게 비춰질지 생각하면서 우울해하고... 열등감도 엄청나거든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또 모순적이게도 이 방학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부는 제대로 안 하고ㅠㅜㅠㅜ 스레주 너도 나랑 같이 하루에 정말 간단한 목표라도 세워서 성취했을 때의 만족감?이라도 다시 느낄 수 있게 목표를 차차 늘려가보는건 어떨까? 이미 지친 상태인데 벌써부터 더 힘 빠지게 과하게 공부 하는 건 무리라고 봐. 여튼 지나가는 길에 끄적여봤어. 스레주 넌 뭐든지 잘 이겨낼 수 있을거야 화이팅! 아직 늦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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