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 그날은 화요일이였고 외식을 하던중에 연락을 받고 바로 기차를 탔지. 그런데 사실 나는 할아버지랑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별로 말을 섞어본 기억도 없어 우리가족은 서울에 살고 할아버지댁은 부산이라 자주 못간 탓도 있겠지 부산에 도착하고나서는 너무 정신이 없었고 밤이라 졸음이 몰려와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쨋든 장례식장에 도착하니까 다른 가족들도 모여있더라. 난 그날 처음으로 아빠가 우는걸 봤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눈물이 나지 않더라 아마 나빼곤 다 울었던거같아 눈물이 나오는걸 참을 필요도 없었어 태어나서 돌아가시기까지 할아버지를 뵈었던게 20번도 채 넘지 못한 탓일까 내가 너무 무던한 탓일까 실감이 잘 나지 않았던 탓일까. 처음으로 겪은 가까우면서도 멀었던 가족의 죽음인데도 슬프지않은 내가 이상하게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