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새학기 첫 날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갔던 그 날

ㅂㄱㅇㅇ

넌 가장 먼저 교실에 들어와있는 학생이였어

낯을 많이 가리는 나에게 먼저 인사해줘서 활발한 친구라고 생각했어

그게 너와 나의 첫 만남이였어. 운명처럼 우린 짝이 되었다.

덩치에 맞지 않게 하는 행동은 애 같았고, 나와 다르게 넌 정말 장난이 많았지

항상 대화도 잘 이끌던 너였어

우린 급속도로 친해지기 시작했지.

조용할 것만 같던 나의 학교 생활에 너라는 존재는 나에게 활력소가 되었어.

넌 수학을 정말 잘했어. 친해진 이후부터는 너에게 수학문제를 물어보기 시작했지. 그거 알아? 어느순간부터 너가 알려주는 설명을 듣는게 아니라 다정하게 내 눈을 마주치며 알려주는 너의 모습에 집중하게 되었어.

너를 그렇게 서서히 좋아하게 되었어..

서로 말하지 않았지만 우린 알고 있었던 것 같아

어느새 우린 밤마다 통화하는 사이가 되었고, 주말마다 만나는 사이가 되었어.

너에게 편지로 쓰려니 조금 어렵네 이제부터 그냥 일기 처럼 써볼께.

여름방학 끝무렵 너의 생일이였던 그날도 너와 난 만났어. . 너가 좋아하는 초콜릿과 과자를 가득채운 쇼핑백 하나에 내 편지를 넣었어. 아직도 기억나. 너가 환하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이렇게 챙겨준건 너가 처음이라며 많이 좋아했잖아.

누가 먼저 사귀자는 말도 하지 않았지만 우린 그냥 자연스레 연인이 되었어.

나중에야 들었지만 넌 나에게 말하길 아무 말 없이 너가 처음 내 손을 잡은 날부터였을꺼래.

있잖아 근데 이젠 너가 내 옆에 없어.. 그렇게 행복하던 우린데 너만 이 세상에 없어.

이걸 쓰기 시작한 이유도 너와 함께했던 추억을 기록해두고 싶어서였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퍼.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나에게는 행복이였고 소중했어 그래도 정말 특별했던 일들만 적어볼께 너가 보고 있을거라 생각해. 자주 여기 들어오던 너였으니까.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