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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8/29 21:32:49 ID : rcNxXwIHyK6
물어볼데가 없어서 .. 2차창작이지만 잘 부탁해. 객관적인 평가는 정말 환영하지만 너무 험한 말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직 초보라서 수준을 잘 모르겠어 ㅡㅡ;; 바람이 불어왔다. 흐린 먹구름이 물먹어 찢어진 종이조각처럼 겹쳐 태양을 가리고 얼룩덜룩한 무늬를 하늘에 덧그려 잿빛으로 세상을 뒤덮었다. 여름날의 습기를 머금은 잿빛 바람이 무성한 풀밭을 헤치며 달려들어 어린소녀의 치맛자락을 거칠게 밀치고 지나갔다. 소녀는 얇은 천자락을 비집고 오는 찬기류에 살짝 가디건을 여며 잠옷자락을 감추고 다시 고개를 들어 바람을 정면으로 마주하였다. 가을 아침의 서늘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고 찬기만이 그 흔적을 남기며 귓가에 맴돌았다. 불타오르는듯한 강렬한 빛깔의 적발을 길게 휘날리며 지니 위즐리는 홀로 풀들이 사각거리는 언덕위에 올라서서 잿빛하늘이 땅으로 떨어지는 곳을 바라보았다. 햇빛마저 가린 먹구름 아래서 스코틀랜드의 비척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지니는 말없이 먼곳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지니는 단 한번도 버로우를 벗어나 본적이 없었다.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외삼촌들이 전투에서 죽고 몰리 위즐리는 더이상 바깥 활동을 하지 않았다. 바깥은 차갑고 위험한 곳이다. 몰리 위즐리는 자신의 오빠들을 잃고 얼마지나지 않아 얻은 귀한 고명딸이 어떠한 가능성에도 노출되는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 결과로 지니는 다이애건 앨리에 가끔씩 놀러가거나 근거리에 위치한 러브굿네 딸과 노는 것을 제외하고는 버로우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작디 작고 정겨운 버로우, 낡고 이상하게 기울어진 그 곳 만이 지니의 작은 세상의 전부였다. 또다시 바람한켠이 서늘하게 비끼며 뺨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지니는 다시 낡은 갈빛 가디건속으로 파고들며 산 너머를 마주했다. 또다시 저 너머로 떠나갈거야. 지니는 작게 속삭였다. 이번엔 정말 혼자겠지. 작은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공중에 흐트러졌다. 그녀의 오빠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고 둘만 남은 그곳은 왠지 모르게 추웠다. 여전히 정겹고 따뜻했지만 그걸로는 마음 한켠이 뭔가모르게 텅 빈것 같았다. 나는 더 많은 것을 원해. 차디차지만 시원한 물결이 온몸을 집어삼켰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저너머로 빗자루를 타고 넘어가 작아진 버로우와 풀밭 그리고 셀수 없이 많은 별들 이보다 더 거센바람을 온 몸으로 내던져 맏부딫칠 수만 있다면 지니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귓가를 때리고 서늘한 숨결이 가슴에 들이차 뜨거움을 식혀주는것 같았다. 눈을 크게 뜨고 구름이 깔려 가려진 산등성이를 가득 담을 기세로 열망에 차 강렬한 눈빛을 띄며 바라보았다. 저 너머 어딘가에 호그와트가 있어.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심장이 쿵쿵 뛰는 것 같아서 지니는 눈을 감고 미소를 지었다. 영국 최고의 마법학교 호그와트, 지니의 조상 대대로 다녔던 언젠가는 그녀또한 발을 디딜 그곳에서 그녀가 기억해 낼수 있는 어린 시절 부터 꿈꿔온 모든 것들을 보고 듣고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작은 곳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위즐리가의 막내, 작은 여동생, 온종일 보호해야할 존재에서 벗어나 오직 그녀 홀로 서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빗자루 위에서 마주하는 바람만큼이나 멋졌다. 지니는 갈색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이른 아침의 갈바람을 맞이했다. 발목 근처에 풀들이 부딫쳐 피부가 긁히는감이 들었다. 지니는 몸을 굽혀 발목께까지 낡은 양말을 끌어올렸다. "프레드! 조지! 아침부터 장난질이니? 새학기부터 동생을 놀려야겠어!" 지니는 화들짝 놀라 양말에서 손을 떼고 몸을 돌려 버로우를 바라보았다. 잠시간의 정적을 뚫고 호통을 치는 소리가 시끌벅적한 웃음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곧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기울어진 건물의 창가에 노란불이 한 둘씩 켜지고 우당탕탕 뛰는소리 고함소리 재잘대는 온갖 소음이 바람소리를 덮고 언덕위의 소녀에게 까지 전달되었다. "가야겠네." 지니는 점점 밝아오는 집가를 바라보았다. 붉은 머리의 소녀는 바람이 부는 언덕을 내려가 다시 버로우로, 지루하리만치 시끌벅적한 일상이 가득찬 그녀의 집으로 털레털레 걸어 들어갔다. 바람이 잦아들어가고 수탉들과 땅신령들이 영역다툼하는 것이 눈앞에 들어왔다. 좀더 걷자 괴상한 건물의 그림자가 시야에 가득찼다. 이번엔 정말 혼자가 될거야. 지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이라는건 정말 지겨워. 소녀는 입술을 짓이기며 삐걱이는 나무문을 열어젖혔다. 1981년 9월 1일 오늘은 위즐리가의 6남 론 위즐리가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날이다. 지니는 엄마한테 쫓기며 온갖 난리를 치는 쌍둥이를 피해 슬리퍼를 질질 끌며 뒷문으로 기어들어갔다. 벌써부터 우울해져와 소녀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우중충하게 낡은 가디건을 사납게 벗어던졌다. 오늘은 지니 위즐리가 완벽하게 홀로 뒤쳐지는 날이다. 지니는 침대에 드러누워 밀려오는 짜증에 힘껏 발버둥을 쳤다.
이름없음 2019/08/29 21:42:20 ID : rcNxXwIHyK6
미안 급하게 올려서 고치지 못한 부분이 꽤 있다. 완전 초고네 이거.ㅡㅡ;;
이름없음 2019/08/30 00:20:32 ID : rcNxXwIHyK6
신경 쓰지 말고 평가해줘. 나 혼자서는 어느 부분이 좋고 나쁜지 모르겠어
이름없음 2019/08/30 00:38:15 ID : 6pfcMqi4NAp
이것만으로 봐선 문장력이 뛰어나긴 한데, 이 페이스를 완결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심이 가. 정말 나쁘게 말하자면, 재밌는 인터넷 소설 읽고 '나도 한 번 써 볼까?'란 생각에 혹해서 프롤로그만 장황하게 쓰는 부류가 아닐까 싶기도 해. 억측이면 미안 ㅎ 후반부 갈수록 힘이 달릴 것 같다는 걱정을 왜 하냐면, 추상적인 표현에 힘을 많이 줘서 그런 것 같아. 솔직히 1~2 문단 쓰는 데만 해도 족히 10분은 걸렸지? 글이 길어질수록 호흡 관리가 중요해지는데 귀찮다고 손 놓아 버리면 균형이 깨지기 딱 좋은 스타일이라 걱정돼. 한 가지 더. '온종일 보호해야 할 존재~' 에서 느껴지는 바 없어? 내용 자체가 외국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고 해서 필체까지 부자연스런 번역투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번역투로 쓴다고 해서 멋있어 보이는 경우는 적고, 오히려 문장이 길어져서 몰입이 끊겨. 온종일 보호해야 할 존재에서 벗어나~ 늘 누군가의 품 안에서 자라던 그녀가 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등 일부나마 독립을 하게 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녀는 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만큼은 그녀에게 고독함이란 빗자루 위를 오가는 바람처럼 산뜻한 것이었다.
이름없음 2019/08/30 00:40:16 ID : E7hs3Ds67yZ
개행이 너무 잦고 꾸밈이 과해서 가독성이 떨어져.
이름없음 2019/08/30 01:26:50 ID : rcNxXwIHyK6
전문쓰는데 30분 걸렸어 그다지 걸리지 않았음... 어느정도 줄거리를 생각해놓고 시작하는거라 후반부에 딸릴것 같진않아 ㅎㅎ. 번역투는 내가 자소서 때문에 외국 책만두고 씨름하는 중이라 그렇다 ㅠㅠ 게다가 소설 읽은지 1년은 넘은것 같아... (이과 + 비문학 크리 ㅠㅠ) 대입끝나고 그 부분은 연습 해야할것 같아. 평가 고마워.
이름없음 2019/08/30 23:00:59 ID : fO4IHCo0k9u
문장이 너무 이쁘다.. 그런데 조금 뚝뚝 끊기는듯해
이름없음 2019/08/30 23:24:52 ID : pU2Nvu5O7hz
묘사와 꾸밈이 너무 많음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한 문장들과 글이지만 읽는이의 가독성이 매우 떨어짐
이름없음 2019/08/31 02:06:20 ID : rgjfO9xXvB8
222222공감공감!! 문장 너무 이쁜데 몰입하려하면 뚝 끊기고 끊기고해서 아쉽다! 그거말고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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