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랑 초중고를 같이 나오고 같은 동네에 사는 1년 선배가 있었어 소문은 잘 모르겠는데 나는 그 선배 얼굴만 알고 가끔 길가다 만나면 ‘아 그 선배다’ 라는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고등학교를 중학교 애들이랑 떨어져서 가게 되었어 그리 멀진 않는데 다들 선호하지 않는 학교야.. 아침 7시에 우리 집 앞에 오는 버스를 15분동안 타고 내려서 10분은 걸어가야 학교에 도착했어 고2때 그 선배와 처음으로 말을 트였어

ㅂㄱㅇㅇ

3월 말에 나랑 그 선배 지하철역에서 만났어 그 선배는 이매역에서 내렸어 나는 선릉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탔고 말 걸고 싶었는데 너무 떨렸어 그리고 4월 3일에 나랑 그 선배 처음으로 말 트였는데 원래 항상 7시 26분에 오는 버스가 안 오는거야 근데 다음 버스는 7시 42분에 오고 그거를 타면 지각이거든 3학년은 8시 등교, 나머지는 8시 20분 등교라서 아침에 일찍 움직여야해.. 버스 정류장에는 그 선배랑 나만 있었고 그 선배가 지각할 거 같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거야. 내가 처음으로 말 걸었어.. 다른 버스타자고 그 선배는 알겠다고 했고 나는 바로 다른 버스를 그 선배랑 같이 타고 그 선배가 지각하지 않게 데려다줬어

난 아직 그 선배 이름을 모르고 아무것도 몰랐어 그 버스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앱을 키고 스크린샷 찍어서 페이스북 스토리에 ‘버스 안 오는거 실화냐?’ 라고 적어서 올렸어 나는 당시에 방송부여서 점심시간에 음악을 틀고 아나운서가 멘트 치는걸 옆에서 봐주고 기계를 내가 만져서 방송을 보내 그와중에 나한테 “실화였지” 하며 모르는 사람한테 스토리 답장이 온거야. 바빠서 연락을 늦게 봤는데 프로필 사진을 보니 그 선배고 나는 그 선배랑 연락을 하기 시작했어 말 못 했지만 데려다주어서 고마웠다고 해 그 날 저녁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그 선배가 지금 지하철역 근처 다 와가는데 볼래? 라고 물어봤어. 난 바로 옷 입고 양치하고 지하철역 근처에서 그 선배를 기다렸고 만났어. 근데 바로 집에 간다는 거야 나랑 그 선배 집은 바로 지하철역 옆이라 가는데 3분도 안 걸리거든 아쉬워서 얘기를 내가 계속 끌었고 공원으로 가자했어 공원가는 길에 편의점이 있거든? 그 선배가 아몬드 빼빼로를 사가는데 혼자 야금야금 먹으면서 나를 보며 “먹을래? 아니야 나만 먹을래” 하면서 경계하는거야 나는 그런 똘끼있는 스타일 좋아해서 귀여워보였나봐

공원 입구에 앉아서 나랑 그 선배는 계속 얘기했어 내가 관심있어서 내 연애 경험담 풀면서 그 선배와 얘기하고 그 선배도 이때까지 사귄 애들 이야기해주며 나와 대화하는걸 즐겼어 자기가 경험한 이야기를 설명해주는데 갑자기 일어나서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너무 귀여워서 계속 보고 있던 거 같아. 그 뒤로 나는 그 선배랑 사귀고 싶었고 그 선배는 나한테 철벽을 계속 쳤어

갔다와서 쓸게..

ㅂㄱㅇㅇ

기다릴게

기다려줘서 고마워.. 나는 이때까지 연애를 고백받아서 했고 고등학교때만 해도 연애 공백기가 없을 만큼 헤어지면 사귀고 헤어지면 사귀고를 반복했고 손가락에 못 담게 되었어 대부분 금방 헤어졌어 100일을 넘긴 애가 이때까지 사귀면서 3명밖에 안되네 그리고 사귀면서 내가 마음을 주고 그런 애는 1명이 끝이였어 내 첫사랑이였지 그래서 사실은 내가 좋아서 사귄 것보단 나를 좋아해줘서 나도 좋아하게 된 그런 케이스야 전부. 근데 이 선배는 내가 보자마자 좋아졌고 행동과 성격이 내 마음에 꼭 들었어 그래서 내가 좋아하게 되었나봐.. 누가봐도 이건 이루어질 수 없어! 그 선배가 마음이 하나도 없잖아! 라고 말할 때도 나는 계속 그 선배 마음 잡으려고 노력했어 나랑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곳에 내려서 같은 길을 걷고 같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같이 하교하거든 그 선배도 슬슬 내가 마음에 들었나봐.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고 나랑 떡볶이를 먹으러갔어. 그 선배가 떡볶이를 엄청 좋아했고 내가 싫어했는데 그 선배 맞추려고 나도 좋아한다고 했고 어쩌다가 그 선배랑 먹으니 나도 좋아졌어 항상 내가 먼저 가자하면 그 선배는 싫다하고 날 거부했지만 슬슬 나를 받아주더라고 뭐야 PC로 써서 그런가 비밀번호도 맞게 썼는데 이거 코드가 달려졌어 ㅠㅠ

그리고 내가 그 선배랑 같이 다니는걸 스토리에도 올리고 내 친구들과 선후배분들이 엄청 응원해줬어! 학교에서도 쉬는시간마다 만나서 같이 다녔거든 등하교도 매일 같이하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선배 친구분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어 그리고 당연히 불러갔지. 나보고 할 얘기가 있데.. 날 평소에 엄청 좋아해준 선배분들이 나에게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 이야기를 해줬어 자기네 다른 애랑 썸타고 다닌다고.. 그리고 그 선배가 보여준 것들을 보고 난 충격받았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하루종일 붙어서 웃고 떠드는걸 보았어 내 입장에서는 당시에 어장관리 당한거였다고 생각했고 그 선배와 진지하게 얘기했어. 사실 그 선배는 학교에서 매장을 당할 뻔 했고 그걸 막아준 사람이 그 선배와 같이 웃고 떠든 선배라고 하더라고 근데 이건 좀 아니잖아.. 나는 학교끝나고 그 선배 보려고 2시간 넘게 기다리는데 그 선배는 날 계속 기다리게하고 다른 이성 선배와 썸타는거 마냥 학교 돌아다니고.. 선후배분들이 그거보고 충격받아서 나보고 잘못됬냐고 계속 물어봤어.. 4월 18일이였어 나 그 선배 울리게한거 우리반에 앉아서 나랑 그 선배 싸웠어 맨 뒷자리에서.. 아무말도 못 하고 너무 뻔뻔하게 나와서 그 선배 나가자마자 나는 책상을 발로 차고 너무 후회했어. 그리고 집에 가려고 책가방을 싸고 밖으로 나왔는데 운동장에서 쎄한 느낌이 들어서 원래는 운동장 옆을 지나서 하교하는데 그냥 운동장 아래로 내려갔어.. 아니나다를까.. 그 선배는 울고 있었어 그리고 그 선배 동성 친구가 달래주고 있었어. 나 가서 진지하게 "선배 죄송한데 잠깐만 비켜주세요" 그러자 그 선배는 날보며 엄청 당황하고 자리를 비켜주고 난 그 선배한테 말했어 "안 그럴 수 있어?" 그 선배는 서럽게 울다가 안 그러겠다고 나와 약속했어. 사실 지금은 썸이지만 우리 서로 뽀뽀까지했어.. 동네에서 손잡고 껴안고 있다가 우리 엄마한테까지 들킬 정도로..

다음 날이 하이라이트야.. 4월 19일 금요일인데 그 선배는 학원과 교회를 지하철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다녀 그 날은 그 선배가 학원 가는 날이라서 나는 중간 지하철역까지만 데려다주고 집에 오려고 했어. 선배와 지하철에서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행복했어. 그리고 나는 전 날 그 선배랑 싸웠던거 아직 마음에 담고 있어서 털려고 5년지기 친구 하나를 불렀고 공원 테이블에서 라면을 먹으며 음료수로 술 마시는거 흉내내고 그러면서 놀다가 그 선배한테 전화가 왔어. 그리고 나는 폰을 어꺠에 둔 채로 잠깐만 기다려! 하고 화장실 들어가서 라면 국물버리고 정리하려고 쓰레기통 앞에 다가간 순간 나보고 "사귀자" 이렇게 말했어.. 난 그 때 스피커 폰이라 내 친구가 그거 듣고 완전 신나하며 나랑 하이파이브를 치고 멍 때리는데 "사귀자고" 라고 다시 말했고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ㅇ..어 그래.." 하고 그 선배는 쪽팔려서인지 "알았어 오늘 연락하지마!!" 하고 바로 끊었어 귀여웠어 ㅠㅠ 그렇게 해서 나는 4월 19일에 사귀게 되었어 그리고 다음 날 도서관 데이트를 했어. 도서관에서 데이트하다가 옆 동네 상가로 가서 립톤 하나를 사서 아파트 단지 하나 들어가서 거기서 애정행각을 진하게 했어 나는 그렇게해서 한동안 너무 행복했어. 그 선배 부모님한테 들키기 전까진..

정말 설레는데...ㅠㅠ ㅂㄱㅇㅇ

>>13 오늘은 너무 아파서 ㅠㅠㅠ 다음에 핸드폰으로 다시 올게 내 연애썰 좀 길게 써보고 싶었어 볼 사람은 많이 없을 거 같지만 조금만 기다려줘!! <3

엄청 기다릴게ㅠㅠ너무설레어ㅜㅜㅜ

난 뇌졸중이라고 들었어 근데도 수술 못 하는 이유가 있는데 좀 더 뒤에가서 설명할게ㅜㅜ 잠깐 약먹고 진정돼서 디엠 페메 카톡 밀린거 다 답장해주고 왔는데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었다는거에 너무 기쁘고 고마워 정말 우리는 아침에 등교할 때 만나고 학교에서 1교시부터 7교시 사이에 있는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에는 하루종일 함께였어 우리 반이 3층이고 선배반은 4층인데 중앙계단과 너무 가까워서 만나는게 더 쉬웠어 학교에서 손잡고 가다가 교장샘한테 걸리기도 했고 뽀뽀하다가 체육샘한테 들키기도 했어 나랑 그 선배는 정말 달달하게 사겼어 학교에서 반에 꼭 같이 붙어있고 당시에 내가 춥다고 하면 자기 체육복 상의를 벗어서 나한테 씌워줬어 우리 학년 체육복은 노란색이라서 쪽팔리는데 3학년 체육복은 하얀색으로 나쁘진 않거든 제일 설렌게 모의고사를 보는데 우리 학년이 아마 수요일날 모의고사를 3학년이 목요일인가 화요일이였어 수요일은 우리 학교에서 6교시라 우리 학년만 4시 32분까지 시험치는데 그 선배가 나를 위해 계속 기다리다가 시험끝나고 4층올라가서 선배 보려고 반 들어가니까 나 기다리다가 지쳐 책상에서 엎드려자고 있는거야.. 보면서 미안하고 너무 설레고 그냥 좋았어 선배 옆에 앉아서 깰 때까지 기다렸어 그리고 깨니까 나보며 놀란 듯 침 닦고 거울보고 웃으면서 내 손 잡고 나가자하는데 박력있어서 설레고.. 아까 말했듯이 보고싶을 때 마다 우리는 항상 봤어 학교에서는 완전 붙어다니고 하교할 때도 꼭 같이가고 집가서 보고 싶어서 다시 나오기도하고 밤에 갑자기 보고싶어서 애정표현도 많이해 하루는 그 선배랑 백화점에 갔는데 음식점에 파스타랑 피자가 너무 맛있어 보이는거야 그러더니 내 손잡고 “이거 먹자” 하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 내가 먹고 싶어하는거 다 사줬어 ㅜㅜ 너무 미안해서 토스로 데이트 비용 절반 보내주니 선배가 그거보고 나보고 미쳤냐고 그랬다 ㅠㅠ 내가 사진찍는걸 좋아해 그 선배 앞에 세우고 분수대 앞에서 이쁜 사진만 건지게 하고 그냥 가는 곳 마다 사진을 찍어 나보고 사진에 원한 있냐고 히히덕 거리더라 ㅜㅜ 그러다가 30일때 딱 한번 싸웠어 그 선배와 데이트하고 집에 데려다주는데 인사 한 마디도 없이 화난거 마냥 집에 들어가는거야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5년지기 여사친 B를 만나고 여사친 A도 만나서 동네에서 쭈꾸미를 먹었어 다들 힘들어하길래 고민말하고 다 털어놓는 자리였어 잠깐 여기서 오해할 수 있는데 당시에 B는 200일 다되어가는 남친한테 환승이별 당해서 엄청 힘들어했고 A도 힘들어했어 참고로 나랑 A는 중학교때 같은 동아리때부터 만나서 내 첫사랑이랑 베프였고 서로 못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그냥 편하고 편한 친구야 서로 이성으로 절대 안 보는데.. 그래도 그 선배는 항상 불안해하더라 아무튼 zenly라고 위치 공유앱이 있는데 그 선배가 나보고 집이 아니라 어디냐고 물었고 난 설명하는걸 깜빡했어 ㅜㅜ 너무 순식간이였고 그 선배가 나한태 화난줄 알았거든 그 선배가 화내는거 내가 다 받으면서 미안하다고 계속 빌었어 내가 잘못했지 여사친 2명 만나면서 얘기 안해줬는데.. 그리고 내가 시간 지나서 연락하자고 말했고 비트윈으로 전부 해명해주니 자기가 미안하다고 그런 일이 있는줄 몰랐데 결국엔 우린 잘 풀었는데 내가 처음에 썸탈 때 그 선배가 그 선배 반 친구랑 썸끼 있어서 나랑 싸웠다고 했잖아 이제부터 그 사람을 C라고 할거야 내가 그 선배 보러 3학년 층에 올라갔는데 그 선배가 C랑 노는데 바빠 날 무시하는거야.. 계속.. 그래서 나 삐쳐서 그냥 내려왔어 그리고 계속 둘이 놀길래 그러려니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화나는거야 ㅜㅜ 그때 나는 도서관 벤치에 앉아서 밤에 그 선배랑 통화로 싸웠어 그 선배는 그 선배가 학교에서 큰 일을 당했을 때 C가 도와줬고 고맙고 친해져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나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난 충분히 그럴 만 하다고 새벽까지 통화하고 화해했어 물론 그뒤로 사소한 다툼은 있었지만 그리 크지 않았고 우리는 서로 맞춰가며 나름 성숙하게 연애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내가 수학여행갈 때 난 캐리어 들고 버스에 타고 그 선배는 교복 입고 버스탔어 그리고 버스에 내려서 나한테 안절부절하며 말했는데 “수학 여행 다녀오고 오랫동안 못 보면 나중에 만날 때 서로 어색하다는데 우리는 그러지말자. 그리고 다른 여자랑 놀지 말고 나랑 영상통화 꼭 해” 귀여웠어 너무 난 그러겠다하고 3일동안 그 선배와 통화하고 재밌게 보내고 학교에서 버스타고 집에 오는데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그 선배가 기다리고 있는거야 나 보자마자 너무 당황스러워서 ㅠㅠ 그냥 그 자리에서 그 선배 꼭 껴안았어 그 선배는 내 표정보면서 너무 즐거워하더라 난 그 뒤로 그 선배가 학원끝나고 지하철타고 온다하면 미리 그 역에 가거나 중간 역에서 기다려 같이 타고 싶어서. 오래있고 싶거든 왜냐하면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바로 집이라서 오랫동안 못 있어. 생각해보니 달달한 연애했네.. 나 이제 자봐야할 거 같아 내일 보자 질질 끌고 있는 내 진부한 글들 기다려줘서 고마워

ㅂㄱㅇㅇ

➖ 삭제된 레스입니다

>>19 미안 ㅎ

>>19 안 물어봤는데ㅎㅎ

ㅂㄱ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