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

.

아버지는 정말 좋으신 분이다. 나의 정신적 지주이며 내게 참는법과 푸는법을 알려주신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다. 동생은 귀여운 놈이다. 가끔 맘에 들지 않을때도 있지만 나름 서로 놀기도 하고 돕기도 하며 잘 지낸다.

어머니. 어머니가 아프신건 잘 안다. 우울증이신 것도 잘 안다. 아프면 몸이 망가지고 정신도 망가져 가는 것도 잘 안다. 그렇지만. 난 아직 너무 어리다. 모든 분노와 스트레스를 받아서 가슴 속에 우겨넣기엔 너무나도 어리단 말이다.

나는 광대놀음을 했다. 슬플땐 미소지어 보였고 기쁠땐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좋게 말하면 가정에 행복을 위해서, 나쁘게 말하면 내 자신에게 화가 돌아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군소리 한 번 없었다. 욕을 한 적도 화를 낸 적도 없었다. 그저 가끔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눈물은 주체가 안 된다. 심장이 뜨거워지고 피가 끓는다. 그리고는 눈물이 새어 나온다.

이 빌어먹을 컨트롤이 안되는 눈물 때문에.

그렇다고 내가 평소에도 질질 짜는 그런 찌질이는 아니다. 그저 버틸수 있는 한계에 한계를 넘었을 때에야 비로소 쥐어 짜듯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이 씨발.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눈 혹은 네 눈을 도려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생각해보니 눈을 뽑아도 눈물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역시 보기 싫은 사람 눈을 뭉개버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숨이. 숨이 막힌다. 목구멍이 줄어들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씨발. 진짜 기분 더럽다.

도와줘ㅋㅋ 보고만 있지 말고 도와달라고요 시발. 그게 그렇게 힘든가. 아 힘들지 맞아 힘들더라고.

확실히 소리를 질러 대고 물건을 부순다던가, 누군가를 괴롭힌다거나 자해를 하는 것 보다는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인도적인 것 같다. 어짜피 금방 사그라질 감정이며 얼마 후에 다시 겪을 감정인데 내가 손해 볼 필요는 없지. 글은 지우면 되는거니까.

몇 년 전인가. 물고기를 기르고 있었지 아마. 그땐 참 좋았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웠지. 너희들은 이럴 때마다. 나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도 아무 말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또 너희 이야기도 들려줬었으니까. 진짜 행복했었지. 아마 인생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것 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다시 보고싶네. 이젠 영영 볼 일 없겠지만.

나는 상처 입히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인가. 그러하다면 내가 지금 당장 뛰어 내려 죽어 버리는 것이 맞는가. 그런데 난 죽고 싶지 않은데. 그럼 선택지는 두 개 남았네. 니들이 참던가, 나를 건드리지 말던가.

그치 괜히 약해 보이는게 있으면 건드려서 부숴 버리고 싶지. 그 마음 잘 알아. 맘대로 해. 그냥 막 망가뜨려 버리던가ㅋㅋ

저 멀리 멀리 넓은 강으로 퍼져버려라.
레스 작성
16레스 » . 2019.09.15 33 Hit
일기 2019/09/12 23:29:46 이름 : ◆RzO2ts3u8ru
9레스 나는 질문을 던졌다 2019.09.15 56 Hit
일기 2019/09/15 10:44:30 이름 : Q ◆9zfe6i1ijcr
40레스 자퇴생 일기 스레!! 2019.09.15 54 Hit
일기 2019/09/14 08:47:28 이름 : ◆E6Y3u062K0k
298레스 걸음 기록 일기 2019.09.15 398 Hit
일기 2019/05/20 02:01:22 이름 : ◆04L9dDAry2I
40레스 생각나면 쓰는 일기 2019.09.15 258 Hit
일기 2018/12/14 19:16:42 이름 : ◆3vimINzaty6
7레스 블루블루블루 2019.09.15 31 Hit
일기 2019/09/08 23:28:26 이름 : 이름없음
11레스 . 2019.09.14 21 Hit
일기 2019/09/14 19:47:52 이름 : 이름없음
5레스 연영과 지망생의 걱정 가득한 일기 2019.09.14 10 Hit
일기 2019/09/14 18:10:08 이름 : 이름없음
371레스 (༎ຶ⌑༎ຶ) 2019.09.14 1077 Hit
일기 2019/01/22 13:37:25 이름 : ◆7BvBfcE4Fbf
7레스 제목은 아직이야 2019.09.14 19 Hit
일기 2019/09/13 22:43:03 이름 : ◆e3V9jAo1Bas
89레스 낙서 올릴랭 2019.09.14 310 Hit
일기 2018/11/07 22:49:42 이름 : ◆AY07bu7alim
27레스 돈 많이 벌때까지 2019.09.13 99 Hit
일기 2019/08/11 01:00:05 이름 : ◆ZcnyGq0rdSH
608레스 세번째 기록 [부제 : 안녕.] 2019.09.13 1659 Hit
일기 2018/12/06 04:29:16 이름 : ◆yHCkmnA1zSJ
22레스 . 2019.09.13 28 Hit
일기 2019/09/08 14:29:20 이름 : ◆lcrgp9fTQtz
18레스 誰か、海を。🌠 2019.09.13 89 Hit
일기 2019/03/23 20:41:44 이름 : ◆faoMmMnWl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