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나나나나!

>>2 나 스레주! 고마버~~~~ 7월부터 3주 정도 영국에 시각예술 전문 대학교 캠프(?) 단기 유학(?) 비슷한 걸 가서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거기서 만났어. 그때 언니 머리가 보라색 파란색 민트색 다 섞여서 우주가 담긴 것처럼 보였는데 숏컷이고 파란눈이라되게 매력적으로 생겼었음!!! 근데 러시아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무리지어서 다니고 뭔가 나같은 아싸가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여서 말을 못 걸었어. 결국 가기 전 마지막 주에 어째저째 친해졌는데 세상에....세상ㅇㅔ....,.사람이..사람이 아닌거야. 무슨 천사야?

그 언니 알고 보니 캐럿이었어서 한국어 조금 할 줄 안다는 거야. 그래서 기숙사로 단둘이 돌아갈 때 한국 관련 얘기를 하다가 내가 걸음이 빨라서인지 갑자기 내 손목을 잡더니 내 눈을 보고 배시시 웃으면서 어눌한 발음으로 "가치 가요!" 하는데 거기서 치임..... 내가 그 날 날짜도 기억해 진짜 밤에 혼자 이불킥 백만번 함ㅋㅋㄱㅋㅋ

그리고 내 주접은..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원래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완전 주접쟁이가 되는데 이번에는 얼굴이 천상계라 주접이 레벨업...거기다 비참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 그건 이따 말해줄게

핰ㅠㅠㅋㅌㅋㅌ 스레주 개귀엽넼ㅌㅋ 재밌을 것 같아ㅏ!

>>6 와앜ㅋㅠㅜ고마워 (>///< 근데 있지...너무 대박이었던 거 하나. 내가 친구들이랑 다같이 저녁 먹을 때 커밍아웃하면서 언니도 커밍아웃을 했단 말야. 내가 약간 레이더가 살아있어서(?) 사실 추측을 몇 번 했던 터라 그렇게 놀라진 않았어. ((일단 얼굴 자체가 여자들한테 고백 12358972번 받아봤을 듯한 얼굴이야 장난 아니고 진짜로,,!!!!)) 놀랐던 건 그게 아니라, 플러팅이 습관인 사람 있지? 그런 사람인 거야 세상에나 마상에나

와 제목 잠깐 스쳐 읽어서 내가 주접 떤거 욕하는줄 ㄷㄷ ㅂㄱㅇㅇ

그 얼굴로?!?!! 플러팅이 물 마시듯 자연스러운 바이라고??!??? 나 지금 죽어도 돼??!?!? <<이 모먼트가 온 게 딱 언제였냐면 내가 밤새 이불킥대환장파티한 그 다음날 같은 건물에서 아침 식사를 하게 됐는데 (원래는 다른 건물) 멀찍이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다가, 나 발견하고 막 성큼성큼 오는 거...이때 나: ????? (뭔진 모르겠지만 설렘)) 그렇게 내 앞에 딱 오더니 완전 온세상 홀리게 살풋 웃으면서 내 볼에 허연 손꾸락 콕 찍는거야......순간 얼어서 표정관리 못하고 돌댕이처럼 앉아있었어... 게다가..게다가....!! 자기 이제 가야된다고 나한테 손 빵야&윙크 콤보 발사하면서 see ya later! 졸1ㅏ상큼하게 말하는데....나는..나는..,,!! 나..는..,,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 했다...,,

그날 그러고 저녁에 또 봤는데 식당 줄 서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숙련된 자처럼...내 허리에 손 감는 거야 진짜 미치는 줄 알고 너무 좋아서 밤에 한숨도 못 자고 그거 손빵야랑 칠성사이다 700캔 넣은 윙크 머릿속에 계속 반복재생 하면서 으아아이아으아이아으아아아ㅏ악 ㅇㅈㄹ했단 말야...근데 그 다음 날 저녁 무슨 일이 생겼다?? 내가 김치워리어라는 게 입증됐다^^ 내 다른 러시아인 친구한테 똑같이 허리에 손 감음. 아아...언니의 플러팅이 습관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추가로 내가 얼마나 김칫국을 잘 마시는지 깨닫게 된 순간....알고 싶지 않았던 진실 두 가지와 찌질함을 획득했다. 여기서 더 찌질해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나중에 더 찌질해짐. 여기서부터가 비참한 파트..

러시아 되게 호모포빅한 나라라고 알고있었는데..!!

ㅂㄱㅇㅇ!!

>>11 어 맞아 언니가 그러드라...엄마한테 커밍아웃했더니 다른 것보다 러시아에 혐세 너무 많아서 걱정했다고... 집 왔다 좀만 이따 이을게

ㅂㄱㅇㅇ

학원 드디어 다 끝ㅠㅜㅜ 어쨌든 다시 ㄱㄱ 언니는 무자각플러팅쌉고수고, 나는 심각한 금사빠김치워리어라는 걸 깨닫고 나서부터는 계속 끙끙 앓았던 것 같아. 나는 그런 상황에서 질투보다는 자괴감을 많이 느끼는 타입이라 내가 특별하다고 잠시나마 착각한 거에 대해 스스로가 바보 같이 느껴졌어. 그러는 와중에도 진짜 급속도로 친해져서 밤에 같이 파티하고...막ㅜㅠ((아 그 때 언니 당구치는 거 짧게 봤는데 공 칠 때 앞머리 흔들리는 거 개오졌고ㅠㅜㅠㅡㅇㅠ) 나 인스타도 언니 때문에 처음 만들었잖어ㅠㅠㅜㅜ기억하기로는 처음 파티했던 날이 목요일. 근데 뒤늦게 언니가 토요일 낮에 캠프 나간다는 걸 안 거임....

보고있엉!

3일만에 돌아왔어!! 나는 일요일 날 갈 예정이었고, 언니도 그런 줄 알았는데 언니는 토요일 날 낮에 간다는 거야...ㅠㅠ그래서 금요일에 낮부터 다같이 모여서 다니면서 밤에는 파티하기로 했어. 결국 금요일이 왔고....수업 끝나자마자 저녁 먹으러 가서 모였지. 다같이 저녁을 먹고, 언니가 근처에 버블티 파는 가게가 있다고 가자고 해서 갔어((유럽권에는 버블티 잘 안 파니까)) 근데 넘모 귀여운 게...ㅜ아 사실 자기도 한번 밖에 안 와봐서 어떤 게 맛있는지 잘 모른다는 거임ㅠㅜㅋㅋㅋㄱ아까 오는 길부터 너희 입맛에 안 맞으면 어떡하냐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걱정하더니 나한테 어떤 게 맛있을 거 같냐고....ㅋㅋㅋ복숭아티 골라줬는데 성공이라고 좋아하는 게 개귀여웠다 진짜ㅠㅜㅠㅜ아 글고 그때 나도 모르게 간접키스해서 정신차리고 얼굴 벌개져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