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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7/12/25 12:53:03 ID : GmoE7go3QoF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요즘은 하루종일 멍하다. 정신을 차려보면 몇십분이 지나있고 그렇다. 이러다가 뭔가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싶다. 생각은 너무 많은데 이 생각을 누구와 함께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내 생각을 이야기하려 하면 모두들 나와 함께 있어 주다가도 자리를 피한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 결국 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손가락이 정말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다가 글을 올리면 누군가 볼까? 본다 해도 별 문제는없을 테지만 이곳에 나의 예상보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올라갈 것 같기도 하다. 뭐 상관 없겠지. 무기력하다.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무기력할 땐 햇빛을 받고 비타민 B1의 섭취를 늘리면 될 것이다.
이름없음 2017/12/25 12:55:14 ID : GmoE7go3QoF
이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아름답진 않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다지 별 기대 안 하고 산다. 글을 쓰면 속이 좀 시원해진다. 이 공백들이 나에게 어서 고민을 털어놓으라고 나를 감싸안아주는 것 같다. 외롭다. 춥다.
이름없음 2017/12/25 12:57:19 ID : GmoE7go3QoF
희망은, 약속된 행복에서 비롯되는 의지의 연료. 근거 없는 희망을 전제로 내일을 살아가리라 마음먹었을 때, 나의 상처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수십 갈래의 팔을 흔들며 돋아나는 것이었다. 살아있다는 것에조차 의미가 필요했던 내가 어찌 그 가련한 생명들을 꺾으며 아니 눈물 흘릴 수 있겠는가. <위 짧은 글에 대한 해설> 희망이라는 것은 미래에 약속된 행복이라는 것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한다. 또한 희망이라는 것은 나의 의지의 연료로 쓰인다. 희망이 없으면 나라는 유기체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외로움이라는 세균이 좀먹고 있는 나라는 이름의 기계는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란 헛된 희망을 연료로 움직인다. 나의 희망에는 근거가 없다. 무엇 때문에 그 행복이 약속되어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는 나 자신조차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내 멋대로 언젠가의 행복을 기대하고만 있다. 그 확실하지 않은 행복을 기대함으로써 나는 내일을 살아가고자 하는 희망이 생긴다. 나는 예전에 상처를 입은 바가 있다. 그 상처라 함은 내가 가졌던 희망으로부터 입은 상처이다. 내가 기대했던 행복으로부터, 내가 기대했던 사랑으로부터 파생된 상처이다. 그 상처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돋아났다. 나무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나무는 자라날 때 태양만을 바라보고 자라난다. 태양은 그런 나무에게 빛을 뿌린다. 나무는 행복해하며 그 빛을 받는다. 그러나 태양은 그 나무에게만 빛을 주는 것이 아니며 그 나무를 위해서만 빛을 주는 것 또한 아니다. 애초부터 태양이 빛남은 그 나무를 위해서라고 할 수 없을 것이고 무심코 흘린 빛을 나무는 기뻐하며 받아들였을 뿐인 것이다. 태양은 내가 바라보았던 그 사람이고 태양이 무심결에 흘린 빛은 내 상처의 나무가 태양을 바라보게 된 이유이다. (나의 다른 글을 참고하자면 태양이 빛남은 달을 빛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 글에서는 나무가 바라보는 태양에 관한 언급은 일부러 넣지 않았는데 너무 쉽게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나무는 순진하게도 수십 갈래의 팔을 흔들며 자라난다. 조금이라도 더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자신을 여러 갈래로 찢어 그 갈라진 것들을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나무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며 고통을 느끼지만 태양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진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낀다. 나는 그 나무가 밉기만 하다. 우선 상처로부터 자라났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상처로부터 자라난 나무. 그것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면 트라우마로부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자세한 것은 개인의 사정이다. 또한 나무는 태양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찢어가며 태양에 닿으려 애를 쓴다. 그 모습도 보기 싫다. 그런 연유로 나는 나무를 꺾는다. 물론 꺾는다고 나무가 성장을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꺾는 것은 그저 나무가 태양에 닿으려 하는 것이 볼썽사납기 때문이다. 가련하다. 너무도 가련한 생명이다. 그럼에도 나는 일체의 죄책감조차 들지 않는다. 들 수 있는 한가지 감정이라 함은 동정심이다. 그 하찮은 희망의 생명에 나는 동정심을 느낀다. 나는 의미 없는 것들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도 의미가 필요했고 나의 상처에 기생하고 있는 나무는 다른 말로 내가 살아있는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련한 나무와 하찮은 가지들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의 증인인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나무를 꺾어야만 한다. 가질 수 없는 행복, 근거 없는 행복을 꺾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후에 닥쳐올 더욱 깊은 공허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찌 보면 이미 굴복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저 글을 쓴 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그 가련한 생명들을 꺾으며 눈물을 흘린다. 태양은 아직도 나무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는 중이고 나무는 계속 자신을 찢어나가며 자라나고 있다. 태양이 달을 비추기를 그만둔다면 아마 내 글의 내용들은 조금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이름없음 2017/12/25 12:57:48 ID : GmoE7go3QoF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존나 오글거려;;;; 중2병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7/12/25 12:58:41 ID : GmoE7go3QoF
최대 레스의 갯수가 얼마나 되지..? 한계가 없었으면 좋겠다 정말 미친듯이 내뱉을 수 있는데
이름없음 2017/12/25 13:00:43 ID : GmoE7go3QoF
우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ㅔ에에에에에에에ㅔ에에에에에에에에ㅔㅔ에엑
이름없음 2017/12/25 13:01:07 ID : GmoE7go3QoF
글자수 제한도 없나? 매우 여러번 복붙해서 테스트한결과 공간은 충분한듯하다 좋아
이름없음 2017/12/25 13:09:44 ID : GmoE7go3QoF
꽤 오래 전 학교에서 혼자 다니는 친구들에게 먼저 말 걸어주고 같이 다니고 그랬던 적이 있다. 나는 단순히 그 친구들도 분명 좋은 친구고 같이 다니면 좋을 것 같아서 같이 다녔다. 그렇게 우리는 6명인가 그쯤의 인원 수가 되었다. 나는 만족했다. 애들끼리도 잘 다니고 사이도 좋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전부 행복했기 때문에 내가 혼자 다녔던 것은 그 전에 어울려 놀던 타칭 일진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당시 그들은 한 아이를 집중적으로 괴롭혔고 그 아이의 어머니까지 찾아와서 말을 들었는데도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나는 그런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내 자신이 한심하고 꼴보기 싫었다. 그래서 그 괴롭힘을 당했던 아이와 말을 주고받고 서로 웃으며 대화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그들은 나를 등지고 자신들끼리 어울려 다녔다. 차라리 그게 나았다. 나는 마음 편하게 그 친구와 같이 놀 수 있었다. 그 친구는 그림그리는 걸 좋아했고 공부도 잘했고 무엇보다 나와 관심사가 놀랍도록 같았다. 내가 그 친구를 만났던 것은 나에게 있어서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그 친구가 괴롭힘을 당했던 것은 정말 그 누구도 용서하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친구들도 각자의 이유로 원래 같이 다니던 아이들 무리에서부터 떨어져 나온 아이들이었다. 근데 나를 버렸던 그 아이들이 나한테 찐따 보호소 랬다. 찐따 보호소. 그 말은 몇 년째 내 머리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그저 같은 반 친구들이 혼자 외롭게 있는 걸 보기 싫어서 그렇게 같이 다녔던 걸 보고 찐따 보호소라니. 나와 다른 아이들과 같이 놀고 그 친구들은 성격도 꽤 밝아졌고 즐거운 일 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누구의 기준에서 우리를 보고 찐따 보호소라며 기만하는지 생각하는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었나보다 하여튼 여러가지로 그 말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그래도 그 말을 듣고 좌절하거나 하진 않았다. 난 그런 말을 듣더라도 친구들이 행복한 게 좋았다 지금은 그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 지 모르겠다. 학년이 올라가고 학교가 갈리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기 때문에. 한때 괴롭히던 아이들 무리에 있던 나를 원망해도 좋으니 행복하게만 살아줬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17/12/25 13:17:07 ID : GmoE7go3QoF
예전에 학기 초 교실 뒷자리에 앉아 혼자 섬뜩한 그림을 그리던 친구가 있었다. (위의 글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빠져 있는 눈알이라던지, 인간의 신체라던지. 당시 난 그 그림을 보고 조금 충격을 먹었지만 그래도 그림을 그리는 친구이다 보니 반가워서 몇번 말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그 그림 탓이었는지 다른 아이들이 그 친구를 점점 무시하고 따돌렸다 그것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는 다른 아이들이 말을 걸어도 대충 대답하고 말았다 먼저 잘못한 것은 자기들이었는데도 그런 이유로 그 친구를 더욱 싫어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도 너는 나에게만 웃으며 말을 해줬다. 미안해. 내가 그 때 너와 조금 더 어울려 놀았다면 너는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일 년을 보낼 수 있었을까. 사과하고싶다. 왜 그 때 너를 그렇게 가만히 두었는지. 쉬는시간에 한번이라도 더 찾아가서 인사하고 그림도 같이 그리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눠 볼 수도 있었을텐데. 그 때의 나는 참 철이 없었다. 난 정말 멍청했다. 내가 원망스럽다면 나를 죽이는 그림을 그려도 좋아. 제발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17/12/25 16:16:33 ID : GmoE7go3QoF
이 세상에 대해 원망스러운 것을 한 가지 말해 보라면 나는 우선 첫 번째로 내 존재가 어느 누구에게도 큰 의미를 갖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 할 것이다. 난 왜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없는걸까. 내가 이렇게 살아있다고 해서 누군가가 행복해지지 않고 하물며 내가 내 목숨을 희생하여 죽는다 해도 그럴 일은 없다. 나는 이 세상에 발자국 하나도 남기지 못하는 한심한 사람인 것이다. 예전부터 쭉 나의 희망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있어주고,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것이 있으면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고. 기부도 많이 했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행복하진 않고 그저 덜 귀찮아질 뿐일 것 같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나는 누군가의 구원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내 주변엔 행복한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라는 존재는 그다지 쓸모가 없어보였다.
이름없음 2017/12/25 16:21:36 ID : GmoE7go3QoF
이거 밑부분에 페이스북같아보이는 좋아요 기능이 있는데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는게 아니라 그냥 여기 자체에서만 좋아요가 눌리는건가..? 뭐지 그나저나 여기는 레스 쓴게 수정도 돼서 오타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게 너무 좋다
이름없음 2017/12/26 03:50:23 ID : 09By47yY8qr
아니왜잠이안와 어이없네 눈은존나꿈벅거리는데 그냥 아침을기다리는게 더 편할거같다 눈감으면 벼래별잡생각전나나고 자려고 노력할수록더그러네 짜증난다
이름없음 2017/12/28 22:45:22 ID : SMja1g0oFbf
엥..? 일기장 같이쓰는건가 12는 내가 쓴거 아닌데..
이름없음 2018/06/16 08:36:00 ID : iksjhfgjclj
멍하니 있다보니까 내가 왜 사는지 나도 모르겠다만 언젠가는...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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