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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울할 때 이거 하면 나아진다 하는 행동 있어? (17)2.생일이 싫어 (7)3.부모님이 나한테 했던 말이나 행동중에 제일 상처받은거 쓰고가줘 (576)4.대학에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어 (1)5.일본 대학 간거 너무 후회중임...지금이라도 자퇴할까? (3)6.빚 안갚고 자살하면 .. (15)7.집나가면 집가고싶고 집오면 집나가고싶고 (1)8.담배핀다니까 친구한테 맞았다 (7)9.친구들한테 자꾸 실수하는거 같아 (1)10.고어영상을 봐버렸어 (9)11.🥕 성고민 잡담/질문스레 🍇 (458)12.인혐이 심한데 의료보건 계열이 맞을까? (7)13.ㆍ (1)14.부모가 자식에게 화나면 화나는대로 '씨발년' , '개같은 년' 이런 말 막 쓴다면... (26)15.술먹고 말실수한 친구에게 어떻게해야할까 (3)16.내가 너무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해? (2)17.칼답하는거 부담스러워? (10)18.20살인데 친구가 한명도 없어 (1)19.공부하다가 가끔 흑역사 생각나는데 다들 그래? (3)20.카톡 필요한 이유 (5)
그냥 너무 힘들다. 나는 긍정적이라고 자신을 너무 몰아붙인것 같다.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그저 덮어둔 게 큰 잘못이었을까. 이제와 생각해보면 참 박복한 인생이다.
부모님께선 속도위반으로 결혼하셨다. 그 때 임신한 아이가 나였고, 3년 터울의 동생이 생기면서 화목한 듯 보였다. 사업가 집안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왔다. 정말 부족할 것 없는 삶이었다. 그것이 순간의 행복인 줄도 모르고... 시간이 흘러 엄마는 내가 8살때 수영 강사와 바람이 났다. 학부모들 사이에는 바람난 엄마의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졌다. 아빠는 이를 해결하고자 발벗고 나섰다. 해결된 것 같았지만 사람은 쉽게 달라지지 않더라. 엄마는 다시 수영 강사와 바람이 났고 아빠는 사기를 당해서 잠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 내가 13살 때 엄마는 이혼을 요구했고 아빠는 우릴 위해 이혼을 수락하셨다. 몇억에 달하는 돈을 엄마에게 일임한 후 아빠는 지방으로 떠났다. 이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원래부터 엄마는 내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7살짜리가 영어 단어시험 80점을 넘지 못했다고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맞았다. 이외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 적기엔 너무 길다. 아무튼 나는 꽤나 재능있는 아이였다. 항상 전교 1등에 수영, 바이올린, 컴퓨터, 미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장난으로 응시한 영재원에 합격하기도 했다. 또래보다 잘 하니 엄마는 날 많이 다그쳤다. 주위 사람들은 내가 엘리트 코스를 밟게 될 것이라 여겼고, 엄마도 그랬다. 그렇기에 조금만 못하면 맞고, 욕을 먹기 일쑤였다.
이런 엄마의 폭력적인 모습은 내가 중학교에 입학해서도 계속되었다. 첫시험에 긴장한 탓인지 전교 6등을 했다. 잘 봤다고 생각하여 자랑했지만 엄마의 반응은 충격적이었다. 뭘 잘했다고 자랑하느냐, 이 말은 비수가 되어 내리꽂혔다. 더 열심히해서 전교 3등인가 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쌀쌀맞은 반응이었다. 잘봤다고 자만하지 말아라, 유지해야하니까 더 공부하라고 말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사교육을 포함하여 10년 가까이 엄마한테 칭찬을 들은 적이 없다. 정말 단 한번도. 반면 아빠는 사사건건 칭찬해 주셨고, 엄할땐 엄하셨다. 하지만 부모님이 이혼하시자 내겐 폭력적인 엄마밖에 남지 않았다.
나도 정말 열심히 했다. 내 삶의 버팀목인 아빠를 못 만나서 많이 힘들었지만 노력했다. 죽고 싶고 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많이 힘냈다. 하지만 아무도 날 인정해주지 않았다. 동생은 어렸고 엄마는 폭언과 폭행만 일삼을 뿐이었다. 많이 절망적이고 외로웠다. 엄마가 남자친구랑 노느라 집에 안 들어오면 내가 동생 밥도 해주고, 온갖 집안일도 다 했다. 친구들이랑 놀고 싶었지만 난 동생을 위해 집에 일찍 들어와야 했다. 아마 ㅣ때쯤 우울증의 정도가 심각했을 것이다.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 동안 지나가는 차를 보며 뛰어들까, 생각을 꽤나 자주 했다. 주위 사람들이 없었다면 글쎄, 난 이 자리에 없었겠지.
엄마의 폭언은 음.. 부모가 자식한테 할만한 말들은 아니다. 어릴 적부터 유독 나에게만 말이 거칠었고 함부로 대했다. 내 친구들은 다 안다. 나와 내 동생 대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싫어한다, 이혼할 때 데려온 것을 후회한다 등 말로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한마디로 내 인생에 엄마의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도 마찬가지고.
15살 즈음 아빠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엄마한테 당한 일들을 말했고 아빠는 후회하셨다. '그냥 내가 키우겠다 할걸...' 작은 목소리로 저렇게 말씀하셨다. 아빠는.... 많이 약해지셨다. 큰아빠 때문에 출혈성 치매에 걸리셨고,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신다.
"딸, 아들. 아빠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기억할 수 있을 때 많은 추억 쌓자."
이 한마디가 어찌 슬프던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아빠를 만났다는 행복은 잠시, 아빠는 시한부가 되셨다. 현재 기준 1년 반 남으셨다. 많이 절망적이다. 내가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아빠가 돌아가신다니. 그래서 난 13살부터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살아왔다. '난 긍정적이고 강하니까.' 이렇게 자기세뇌를 하면서. 그치만 이제 슬슬 한계인 것 같다. 내가 무너질 것 같다. 엄마 때문에 PTSD까지 얻어 꽤나 고역이다. 우울증에 PTSD는 최악의 조합이다. 특정 상황이 떠오르면 심장이 빨리 뛰고 과호흡이 온다. 과호흡이 가라앉으면 우울감이 밀려온다. 지금의 나는 많이 힘들고, 지쳤지만 티를 못 내고 있다. 주위 사람들은 내가 긍정적이고 강하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실상은 누구보다 약한데. 지금의 나는 툭치면 바스라질 정도다. 난 지금 정말 간신히 버티고 있다. 절벽 끝자락에 까치발 들고 서있는 정도?
엄마의 바람을 시작으로 우리는 모두 불행해졌다. 나는 엄마를 원망한다.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원망스럽다. 다 엄마 탓인 것만 같아서, 엄마만 아니었으면 우린 행복했을 것만 같아서, 아빠랑 더 오래 같이 있을 수 있었는데. 엄마가 바람나는 탓에 다 이렇게 된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이제와서 원망해봤자 소용 없는 거 안다. 나는 솔직히 엄마를 후원자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안 주지만 돈은 주는 존재? 난 지금까지 물질적으로 부족하게 지낸 적은 없었고 온갖 사교육은 다 받았다. 엄마 입장에서는 '다 해줬는데 왜 이러는 거야.' 이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 해주면 뭐해, 정신적으로 이렇게 불안정한데. 한번도 날 인정해준 적 없으면서 더 좋은 성과만 바란다. 내가 아무리 얘기를 해 봐도 안 듣는다. 그냥 무시하기 일쑤고 애초에 대화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두서없는 글이라 솔직히 뭔 얘긴지 잘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쓰면서 좀 진정이 된 것 같다. 아무도 안 읽겠지만 그냥 하소연이나 해 보고 싶었다. 현재 나는 내가 갖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환상으로 살고 있다. '사랑', '행복', '인정'정도려나.. 이런 환상이 없었더라면 난, 이 글을 쓰지도 못 했겠지.
"지금까지 수고했어." 이 한마디가 절실한 삶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번도 못 들었네... 이 스레 봤으면 아무나 말해줬으면 좋겠다! 읽어줘서 고마워
수고했고 진짜 잘 버텼다 성인되서 독립하고 엄마랑은 손절해서 보란듯이 잘 살아 넌 그럴만한 능력도 되니까
레주가 쓴 글 잘 읽었어. 레주는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야. 정말 수고 많았어... 잘 버텨줘서 고마워. 이제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고 조금씩 쉬어가면서, 천천히 가보자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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