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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10/24 23:28:46 ID : z88o0txQpWj
나부터 할게! 온 몸을 적셔간 빗물이 아프게 내렸다. 네 피가 묻은 칼을 힘껏 그러쥐었다. 살이 갈라지는 아픔에 웃음이 나왔다. 붉은 핏물이 베어나오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다, 다시 칼을 들었다. 망설임 없이. 내 심장으로, 칼 끝이 향했다. 푹. 묵직한 소리와 함께, 온 몸이 아프게 저려왔다. 헛웃음이 나왔다. 가슴에 꽂힌 칼을 움켜쥐고, 힘껏, 당겼다. 쿨럭. 피가 튀었다. 더럽게. 몸이 차가운 바닥으로 쓰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기분 나쁜 핏물이 새어나가고 있었다. 눈이 서서히 감기는 것이 느껴졌다. 만약, 다음생이란게 있다면. 그 삶으로, 너를 사랑하기를.
이름없음 2019/10/25 12:56:17 ID : zSHDAi1jtco
선배는 나무였다. 언제나 사시사철 푸프른 잎을가진 나무 자신의 가지에 낙엽이란 존재를 허용허지 않았다.
이름없음 2019/10/26 13:01:58 ID : BxVgkrcMkqZ
사람은 늘 뒤늦게 후회한다. 분명 뒷감당을 하지 못할 것을 조금만 미루어서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음에도, 그것보다 더욱 앞에 있는 장애물이 두려워 일을 저지르고 만다.
이름없음 2019/11/08 22:36:11 ID : UZimGoHAY4I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기에 세상을 가지겠다 결심했다.
이름없음 2019/11/09 10:01:10 ID : xRzTTWphyZh
나는 세상을 감히 장미라 표할 수 있다. 보기만 하면 참 아름다웠으나 뛰어드는 순간 그곳엔 가시뿐이었다. 가시가 없는 곳은 너무 높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가시에 찔려야만 했다.
이름없음 2019/11/09 10:43:43 ID : y1AY3Bgjdva
당신은 제게 별이었지만 누군가에겐 태양이었습니다. 제가 당신께 이름을 붙이지 못한 이유입니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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