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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11/04 01:30:59 ID : oHu7cL9bipf
그냥 떠오르는데로 주저리주저리.
이름없음 2019/11/04 01:32:29 ID : oHu7cL9bipf
난 어릴때부터 다른 사람과 친해지기 너무 힘들었어. 먼저 말걸고 그러는거 말야. 사회성이 없는 편이랄까. 근데 내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반대였거든. 언니도 엄마도 내 소꿉친구들도. 전부 눈치 빠르고 두루두루 잘 지내고 이런 편이었어.
이름없음 2019/11/04 01:37:18 ID : oHu7cL9bipf
유치원 때부터 떠올려보면 난 주로 혼자 놀았어. 책 읽고 블록 쌓기 하고 집에 오는길에는 개미나 꿀벌같은거 관찰하다가 오고. 초 1때도 마찬가지. 초 1때 쌤이 나 엄청 싫어했거든. 맨날 사고만 치고 어리바리하고 눈치도 없다고. 그래서 엄마까지 학교로 맨날 부르고는 했어. 그때 엄마가 엄청 속상해하셨는데. 난 초 1때 학교에서 항상 혼자였더라고. 쉬는시간에도 혼자 놀고 책 읽고. 집에 오는길에도 걸어가면서 책 읽었어. 방과후 줄넘기 수업도 있었는데 난 줄넘기는 거의 안하고 혼자 딴짓하고 개미 보고 그랬어. 엄마가 집에 올때 연락하라면서 폰 빌려주는 날에는 게임 깔아서 하고.
이름없음 2019/11/04 01:40:14 ID : oHu7cL9bipf
초 2때는 좀 나았어. 같은반 여자애한명이랑 친해졌어. 1년내내 엄청 즐거웠어. 나한테는 걔가 소꿉친구들 제외하면 거의 처음으로 친구가 된 애였거든. 근데 2학기 말에 어느순간부터 걔가 짝인 애랑 친해졌더라고. 난 걔랑은 안 친하니까 좀 겉돌다가 2학년이 끝났어.
이름없음 2019/11/04 01:42:40 ID : oHu7cL9bipf
3학년때 그 친구랑 같은반되서 엄청 좋아했는데 하필 그 친구랑 엄청 친하던 소꿉친구도 같은반이 됬더라고. 걔네 둘이서만 1학기 내내 같이 다니더라. 난 형식상 같이 다니는 것처럼 끼어서 지내고. 걔네 둘이서만 방과후 같이 듣고 집에 가고 그러면서. 엄청 소외감 느껴서 너무 힘들었어. 2학기때 그 소꿉친구인 애랑 간신히 친해져서 셋이서 나름 재미있게 다녔어.
이름없음 2019/11/04 01:45:37 ID : oHu7cL9bipf
4학년때. 이때 담임쌤 엄청 좋아했어. 그전 담임쌤들은 날 싫어하거나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 쌤은 나한테 잘해주셨거든. 내가 만드는거 좋아한다는거 아시고는 무슨 비행기 키트 그런거도 주시고. 다른쌤들은 내가 산만하다고 그랬는데 이 쌤은 그런말도 없으시고. 4학년 때 반에 친구는 없었어. 난 친해지고 싶은 애들은 엄청 많아서 일기장에다가 걔네 이름이랑 친해지고 싶은 이유 써놓고 그랬는데. 걔네는 당연히도 나한테 별 관심 없더라.
이름없음 2019/11/04 01:49:12 ID : oHu7cL9bipf
5학년때. 솔직히 내 초등학교 6년중 가장 행복했어. 친구 3명이랑 총 4명이어서 같이 다녔거든. 너무너무 재미있었어. 친구들끼리 어디 놀러가고 그런것도 걔네가 처음이고. 집에 갈때 더이상 혼자 가지 않아도 되는게 너무 좋았어. 진짜 행복해서 걔네한테 목을 메다시피 했어. 내가 핸드폰을 공폰만 썼거든 그때는. 하루 30분 정해놓고 했는데 난 걔네랑 카톡하고 싶어서 30분 다 거기다가 쓰고. 엄마한테는 숙제 관련 찾아본다고 거짓말하고서 핸드폰으로 걔네랑 카톡하고. 내 인생에서 누구랑 카톡하는게 그토록 재미있던 적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지금은 카톡은 거의 안해.
이름없음 2019/11/04 01:51:20 ID : oHu7cL9bipf
근데 그때 같이다니던 3명중 1명이랑 가장 친했거든. 근데 걔가 2학기 말부터 우리랑 멀어지더라. 자기는 원래 아이돌 좋아하고 춤추고 노래하는거 좋아하고 이런 타입이다라면서. 그때 나랑 다른 2명은 조용하고 책읽고 이러는거 좋아하는 타입이었거든. 그렇게 멀어지다가 6학년때 다른반 되면서 좀 다시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이름없음 2019/11/04 01:55:16 ID : oHu7cL9bipf
6학년때 1학기 초반에 친구가 생겼어. 게임 좋아하고 그런애였는데 나랑은 솔직히 안맞았지만 난 같이 다니고 싶어서 엄청 노력했거든. 근데 걔는 결국 내가 재미없었나봐. 배드민턴 동아리 했는데 나랑 걔 둘다 그 동아리였어. 근데 걔는 거기서 다른애랑 엄청 친해져서 걔랑만 다니더라. 나중에는 내가 말을 걸어도 대답을 대충하거나 무시하고. 맨날 그 여자애 반에 놀러가고. 예전에는 같이 도서관도 가고 쪽지 같은거 숨겨두고 했는데. 나중에 도서관 책정리 사서쌤이 하길래 내가 걔한테 가서 쪽지 어떡해! 이랬더니 뭔 상관이냐면서 관심 없더라.. 난 그거 엄청 추억으로 생각하고 소중했는데 걔한텐 아니었나봐.
이름없음 2019/11/04 01:58:37 ID : oHu7cL9bipf
그렇게 6학년 대부분을 혼자 지내다가 중 1이 되었어. 최악의 1년이었어. 말 그대로 최악. 6학년때 같은반이었던 여자애 한명과 같은반이 되었거든. 같이 다니지는 않았어도 가끔 얘기하고 그런 적은 있었어서 살짝 기대했었어. 근데 아니더라. 1학기까지는 같이 다니다가 너무 어색해져서 점점 멀어졌어. 걔는 다른애들이랑 친해져서 같이 다니고. 난 혼자 다니게 되었어. 너무 슬펐어. 거기다가 같은반 남자애들때문에 너무 힘들었어.
이름없음 2019/11/04 02:06:22 ID : oHu7cL9bipf
내가 키치고는 좀 살집이 있는편이거든. 비만까지는 아니고 과체중. 살 빼려고 요즘 맨날 운동하고 그러고 있어. 근데 그때 중 1때도 마찬가지로 좀 통통한 편이었어. ...같은 반 남자애들이 엄청 비아냥거리더라. 자리 바꿀때마다 나랑은 짝 안됬으면 좋겠다고 내 앞에서 대놓고 떠들고. 나랑 짝 된 애한테 너 불쌍하다 왜 하필 쟤랑 짝이 되냐 이런말 내가 바로 옆에서 듣고 있는데 대놓고 하더라. 영어 원어민 시간에도 마찬가지. 다른애들은 짝끼리 하는 게임같은거 엄청 재미있게 하는데 나랑 짝이된 남자애는 나랑은 말도 섞지 않으려고 하더라. 내가 그거 때문에 결국 화내니까 자기는 그런적 없다고 하고. 내가 멀티부장이었는데 멀티기기가 안되는게 내 탓은 아니잖아. 고작 14살인데 저 프로젝터기기가 왜 작동이 안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근데 그런 기계에 문제 생기면 전부 내탓으로 돌리더라. A때문에 프로젝터기기 작동 안한다 너 때문에 영화 못보게 생겼다 책임져라... 1학기 초반만 해도 그정도로 심하지는 않았어. 근데 내가 B라는 남자애랑 짝이 되면서 엄청 심해졌어. 그 B라는애가 우리반 남자애들 사이에서 리더? 같는 느낌이었어. 걔가 말하면 애들다 납득하고 그러는. 근데 걔가 나랑 짝이 된날 엄청 싫어하면서 교탁위에 있던 자리배치표를 실래화주머니로 내리치더라.
이름없음 2019/11/04 02:10:18 ID : oHu7cL9bipf
그 후로 엄청 심해졌어. 딱 그때를 기준으로. 걔가 원인이었던 거같아.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이후로 너무 힘들었어. 모둠활동할때 남자애들이 나랑은 말 안섞으려고 하고. 내가 모둠 옮긴 적 있었는데 내가 그쪽 모둠으로 가기 전까지 그쪽 모둠 애들 엄청 활발하게 얘기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내가 가니까 표정이 썩더라. 나랑은 책상 띄우고. 너무 슬프고 화났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그런 취급을 받는건데. 남자애들이 막 서로를 응 너 A~ 응 너 A남친~ 이러면서 서로를 놀리더라. A가 나야. 그 말들 들으면서 너무너무 비참했어.
이름없음 2019/11/04 02:14:40 ID : oHu7cL9bipf
여자애들 사이에서도 인식이 안좋았어. 내가 번호가 끝번이었는데 나랑 번호가 두번째로 끝번인 애랑만 원어민 시간에 다른 테이블 앉았거든. 자기 친구들이랑 자기만 못 앉고 그러는게 내 탓인양 굴더라. 난 모둠 정하거나 그럴때 쌤이 맘대로 정하라고 하는게 너무너무 싫었어. 아무도 나랑은 같은조가 안될려고 했어. 너무 슬프고 힘들었어. 피구할때 팀 정할때 쌤들이 조장 두명 뽑고 가위바위보해서 이긴 사람이 원하는 사람 데려오는거. 그거 너무너무 싫었어. 혹시 여기에 성인인 사람중에서 교사이신분 있다면 절대로 그런 짓 하지 마세요. 마지막까지 남아서 마지막으로 떨거지마냥 가위바위보 진 애가 날 팀으로 받아들이는거 너무 비참해.
이름없음 2019/11/04 02:18:41 ID : oHu7cL9bipf
너무너무 힘들었어. 남자애들이 옆에서 그렇게 비아냥거리고 그렇게 놀리는게 제일 힘들었어. 나랑 같은 모둠이나 짝 되었을때 대놓고 싫어하는 티 내고 너 왜 하필 A랑 같은 모둠이냐~ 이런말 앞에서 대놓고 듣는것도 너무 비참하고 슬펐어. 혹시 이 글 읽고 있는 애들중 남자 있다면 이런짓 제발 제발 하지마. 너희에게는 한순간의 장난이고 재미일지 몰라도, 하고 잊는것일지도 몰라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어.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자살생각 나고. 확 자살해버리고 유서에다가 반 애들 이름 적어놓고 자살하기 전에 반톡에 너희들때문에 내가 죽는거라고 써놓고 죽을까 하는 생각도 엄청했고.
이름없음 2019/11/05 01:25:45 ID : Y7e1A0mtxVh
음 우선 이 글을 읽은 중3 남학생으로써 미안해..
이름없음 2019/11/11 22:16:25 ID : tg47y7s63O6
남자는 아닌데 거의 유사한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이야. 지금 레주가 몇살인진 모르지만 난 회사에 다니고 있어. 사실 네얘기 다 읽진 못했어. 읽을 수록 그때 일 생각나니까 괴롭긴 하더라. 그런데 너때문에 죽는다고 써놓고 갈까란 생각을 했던 구절때문에 들어왔어. 나도 그런 생각 하고 살았거든. 나라고 매일 그런 생각만 하고 산 건 아니지만 난 언젠가 성공해서 너희에게 복수할 거란 생각으로 죽을 둥 살둥 버텼던 거 같아. 그러다가 살아져서 때론 좋은 사람들 회사에서 만나고 게임에서도 만나고 적당히 어울리면서 살고 있어. 나 싫어하는 사람만 있진 않더라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니네가 나 싫어해? 응, 조까. 라고 대답할 힘이 생길 때도 있을거야. 미안해, 제대로 위로해주지 못한 거 같지만 네가 그렇게 생각할수록 너 괴롭게 하는 애들은 아무렇지 않거나 웃을 거란 걸 알아서 네가 그런 생각 하지 않았음 하는 마음이었어. 이런 비틀린 모양이라도 네가 살았음 하는 바람이야. 내 말은 네게 정답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꺼내쓰고 필요없다면 쓰지 않아도 되는 정도야.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꼭 공부가 아니라도 좋고 하니 네가 잘할 수 있는 거나 좋은 게 있다면 음, 진짜 꼭 진행해보길 추천해. 돈 안된다, 어쩐다 말 들어도 일년만 한달만이라도 꼭 해봐. 해봐야 미련에 잡히지 않고 다른 생각도 할 수 있어. 그 과정이 수월하길 바랄게. 언젠가 다 끝나.
이름없음 2019/12/01 01:27:52 ID : oHu7cL9bipf
고마워. 요즘은 나름 잘 지내고 있는거 같아. 같은반애들도 착하고 친구도 있고. 모둠활동도 재미있고 애들이 날 꺼려하거나 그런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말하고 해서 좋아. 고등학생이어서 공부가 좀 힘들긴한데 중1때에 비하면 천국인거 같아. 지금 생각하기에는 그때 자살 안한게 다행이야. 어차피 걔네들은 좀 떠들다가 잊고 내 인생만 날린셈이었겠지. 자살하고 싶다는 것도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것+쟤네 전부 후회하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잘가고 내가 원하는 직업 가지고 보란듯이 잘살고 싶어. 혹시나 나중에 중학교 동창회같은게 있으면 나가서 떳떳하게 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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