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어제도 엊그제도 그 사람 생각하느라 잠을 설쳤는데 잊을만 하면 왜 내 머리를 쓰다듬는지 나한테 농담처럼 그 쪽은 안 싫어해요 라고 말한 건 뭔지 엊그제 전화해서 아직 식사안했냐고 한 건 뭔지 사소한건데 자꾸 생각나나 모르겠어

가끔 그린라이트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나이차가 꽤 나서 그냥 여동생 취급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린라이트가 아니건 기건 회사사람을 좋아하는 게 바보같은 짓이라 괴롭기도 하네

ㅋㅋ 회사사람 좋아하는게 흔한일인데 뭐가 문제지... 학생때 학교에서 좋아하게 되고 회사원이면 회사에서 좋아하게 되는게 바보같은 짓인가

>>4 솔직히 업무적으로 엮이는 사람인데 이성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좋을 게 없잖아 당연히 안 좋지...

>>5 학업 방해되니까 학생때 공부하라던 소리가 떠오르네

학생 때랑은 좀 다르지 돈이 엮여있잖아

>>6 사내연애하다 깨지면..업무상 많이 볼텐데 힘들잖아 대학처럼 휴학할 수도 없고 막 그만두긴 그렇고 그리고 상사분이 애인있거나 결혼했다면..흠..

>>6 사회생활 조금이라도 해봤으면 이해가지 않나 진급이나 성과평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당연히 지양해야지 뒷말도 오지게 나와

여튼 상사분은 다행스럽게도(?) 쏠로야 내가 주저하는 이유는 나이차가 꽤 되고 패쇄적인 업계에서 일해서 뒷말이 나올 게 걱정되서야 업무 중 이런생각 하는게 부적절하기도 하고 솔직히 연애할 생각은 무슨 고백할 생각도 안 들고 그냥 익명사이트에 인증안되는 선에서 털어놓고 가려고

솔직히 첫인상부터 좀 취향이긴 했어 내가 곰과 좋아하는데 진짜 딱 그 쪽이거든 근데 나이가 나이시니까 당연히 기혼이실 줄 알았는데 ㅋㅋ 아니더라고 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이성적으로 좋아한 건 아니고 호감 정도? 어느날 사내 메신저로 ㅇㅇ씨, 잠시 시간 되냐고 해서 무슨 일인가 여쭈어보러 가니까 내가 업무적으로 실수한 거 몰래 알려주면서도 내가 상처받을까봐 풀죽지 말라고 하시는 거야

난 솔직히 지적받아도 ㅋㅋㅋ 걍 넘기고 담부터 잘하면 되지 속편하게 생각하는 타입이거든 그래서 저렇게 걱정해주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와 진짜 좋은 어른이고 존경할만한 상사구나 된 사람이구나... 이런 느낌이 들더라 나도 저런 사람이 되야겠다 싶었지

그러다 또 얼마 안 가서 퇴근준비하는데 부르시더라고 난 또 내가 무슨 실수한 줄 알고 동공지진하며 갔는데 갑자기 목캔디를 먹으면서 가라고 내밀더라 그 주 내내 목캔디에 꽂혀서 계속 달고 다녔거든 그 목캔디 곱씹으며 퇴근하는데 목캔디향이 단건지 아님 내기분이 단건지 상사에 대한 생각이 아 이 남자 귀엽네로 바뀌더라고

그 때부터 내가 회사가 아니라 그냥 취미활동이나 대학에서 만난 사람이면 귀여워서 대쉬했겠구나 싶더라곸ㅋㅋ 그 때만 해도 내가 미쳤지 자중해라 금사빠야 이불차는 정도였어 그러다 한참 바쁜 주간에 우연히 사무실에 단둘이 있게됐어

그 때 한참 일이 바빠서 상사분이 아 일 너무 많네 싫다 이 일도 싫고 저것도 싫고 다 하기 싫다 농담하더라 그래서 내가 왜 다 싫으세요ㅎㅎ 하고 반응해주니까 근처로 와서 비밀 하나 말해줄까요, 그 쪽은 안 싫어해요 하고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가버리시더라 그 날 멍해서 일이 손에 안잡혔어

그분이랑 너랑 몇살이길래? 정확하게 말 안 해줘두 되구 대략적으로라도 알려줘!

으아아아아아 너무 귀엽다

>>16 나이차가 띠동갑보다는 적다고만 해놀게 여하튼 하루정도 붕 뜬 맘으로 지내다가 별 의미 없고 사람 놀리기 좋아하시니까 저러는군 내가 심심하긴 심심한가보다로 결론 지었었어ㅎㅎ 그러다가

아...뭔가 그린라이트인것 같은데 아닌 것 같은...아...근데 일단 상사분하고 연애하는건 아...잘됐으면 좋겠지만 아닐 때가 너무 많아서...아...좋은 분 같은데...아.........(뇌내지진

>>19 ㅎㅎ 그린라이트보단 그냥 귀여워해주는 것 같아 여하튼 어딜 업무차 나갈 일이 있었는데 잠시 단둘이 있는 타이밍이었거든 그 때 갑자기 내 머리를 쓰다듬듯 정리해주더라고 옆머리가 삐져나왔는지 아닌지 귓바퀴에 살짝 손이 스쳤는데 너무 깜짝놀라서 봤는데 웃기만 하시고 다른 사람들 와서 뭐 말도 못 꺼내봤지 뭐

띠동갑 아래면 나이차 괜찮다 생각한다....미자성인도 아니고 둘다 사회생활하는 성인인디....

>>21 ㅋㅋㅋㅋ 나이차 괜찮나 ㅋㅋㅋ 아마 고백이나 그런 건 안할꺼야 확신도 없고 나중에 후폭풍 감당이.. 그리고 그냥 여동생 취급하는 거 같기도 해 이 분이 나한테 진짜 장난을 자주 걸거든 내가 아침이나 업무준비시간에 멍 때리거나 딴 생각하고 있으면 뒤에서 슬그머니 다가와서 깜짝 놀래키고 내가 또 자주 놀래 그거가지고 놀라면 왜 바로 뒤에서 오는건데 눈치 못채냐고 하고 기운좀차리고 힘내라고 하고 가는데 걍 후배라 이러는 건 같고...